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
아이비 포코다 지음, 엄일녀 옮김 / 책세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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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 여름은 근래 몇년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끈적끈적하고 습기가 가득한 한여름 열대야가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요, 아무래도 늦여름에 자주 찾아오던 태풍이 여름의 정점에 우리를 찾아오기도 했고 여름의 초입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장마가 올해에는 거의 전무할 정도로 비가 오지않았다가 역시 여름의 막바지에 엄청 쏟아내는 부분도 어느정도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많은 한철 장사를 하시는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시던 분들에게는 악몽같은 시간이었을테고 여름이 끔찍히도 싫은 분들에게는 그나마 육체적으로 견딜만한 계절이 아니엤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여름철 저녁시간 열대야를 피해 동네 곳곳에 자리를 펴시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예전보다 덜했던 것 같습니다.. 동네 골목길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시원한 수박화채나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를 나눠 마시며 누구네 자식이 어떠니, 이번에는 내가 곗돈 탈 차례니 한턱 쏘겠다는 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밤 늦게까지 피워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파트 단지가 아닌 오래된 주택들의 골목길은 여전합디다.. 괜히 자리 옆에 소용돌이 모양의 모기향 냄새가 문득 그리워지는군요... 그 편안한 시간, 가만히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던 시간, 조용히 엄마의 허벅지에 머리를 누이고 아줌마들끼리 나누는 정담 어린 이야기들...

 

    2. 뭔가 살아가는 주변의 이야기를 끌어내기에는 여름의 끈적끈적함 속에 묻어나는 인간들의 관계가 제법 그 모양새를 갖추기에 적합한 계절적 배경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어쩔 수 없이 뭔가를 숨기기 보다는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그런 감성이 많은 시기이니까요, 아님 할 수 엄꼬, 여하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특히나 이런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인간들의 모습들은 제법 이야기꺼리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특히나 화려한 불빛이 맨하튼의 야경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 건너 그 곳을 바라보며 침을 뱉고 동경하고 속하고 싶어하는 지역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익히 들은 브루클린의 지역들은 그런 맨하튼 섬을 동경하죠, 아님 증오하든지... 그 곳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이야기를 이번에 읽었습니다.. 제목은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입니다.

 

    3. 아이비 포코다라는 작가님의 작품인데 말이죠, 스릴러 소설 독자라믄 거의 대부분 아실 데니스 르헤인 작가가 출판사 임프런트를 내면서 자신이 선택한 작품입니다.. 어떻게보면 데니스 르헤인의 "미스틱 리버"같은 조금은 비루한 삶이 배경이 되는 지역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관계속에 묻어나는 스산한 감성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해인이 횽의 감성과도 많이 닮아 있을 수도 있구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뉴욕의 외곽지역인 브루클린의 레드훗이라는 비루하고 평범한 삶이 지배적으로 많은 조금은 범죄적 위험과 사회적 빈민계층으로 여겨지는 곳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도 시대가 변하고 어떠한 계기로 조금씩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바껴나가고는 있죠.. 그 곳에서 살아가는 두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소방관인 밸러리는 백인 중산층의 가정입니다.. 그리고 준이라는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여름의 어느날 두 아이는 무료한 열대야속에서 자신들만의 보트를 타고 나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4. 바다 건너 거버너스 섬을 지나 맨하튼이 바라보이고 두 여자아이 밸러리와 준은 열여섯의 일탈을 시작합니다.. 그들만의 작으마한 고무보트를 한밤중에 바다에 띄우죠.. 그렇게 바다로 나선 밸러리와 준은 어둠속에서 사라집니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 흑인아이 크리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불안과 함께 동경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나선 곳을 눈에 보일때까지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고무보트로 수영을 하지만 결국 파도에 밀려 다시금 레드훗 해안으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돌아온 해안가에서 바라본 바다에서는 금방까지 보이던 보트가 사라집니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크리는 다시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다음날 맨하튼에서부터 조금씩 절망과 함께 삶이 피폐해져 이곳 레드훗까지  흘러들어온 음악선생 조너선은 더이상 삶에 대한 큰 희망을 붙잡지 못한 체 아침 일찍 해안가로 나서지만 그 곳에서 쓰러져있는 밸러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바레인인인 파디의 슈퍼마켓으로 데려와서 구급차를 부르죠.. 그렇게 밸러리와 준의 고무보트 여행은 사고로 레드훗의 비지테이션 거리 주변 곳곳에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준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레드훗의 비지테이션 거리의 모습은 어떻게 이 사건을 바라보고 이 인간들의 모습과 삶이 세상에 비쳐질까요, 홀로 살아남은 - 준이 살았는지, 죽은는지조차 확인이 안되는 - 밸러리와 그녀를 살린 절망속에서 살아가는 조너선과 여전히 미국속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살아가는 중동인 파디와 무엇보다 그녀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본 크리라는 흑인아이의 삶에 이 사건은 어떠한 모습으로 보여질까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의문의 사나이 "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요,

 

    5. 이 작품은 단순 스릴러 소설의 느낌보다는 아직은 덜 여물은 청소년시기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그 주변의 성인들의 모습들과 이들을 감싸고 있는 한 브루클린의 빈민가 레드훗의 삶과 아픔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제목처럼 이 작품은 한 지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지테이션이라는 거리를 끼고 있는 한동네의 이야기죠.. 그 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무척 섬세하고 자세한 지리적 묘사와 상황적 표현이 지배적입니다.. 그 속에 이 작품이 지향하는 감성이나 의도가 진하게 묻어남은 말할 것도 없는거구요, 속내를 드러내며 살아가는 레드훗의 인간들의 내면을 그 하늘 위에서 자연스럽게 내려다보는 느낌입니다.. 아픔과 절망과 희망과 구속과 자유와 사랑과 집착이 영화처럼 이곳저곳에서 펼쳐지는거죠.. 크리를 통해서, 조너선의 삶을 통해서, 밸러리의 아픔을 통해서, 파디의 희망을 통해서 그리고 레드훗의 비지테이션 거리에서 벌어졌고 펼쳐지고 있는 수많은 과거와 현재의 절망과 아픔과 또다른 희망을 통해서...

 

    6. 일종의 대중적 감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런 삶을 다룬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순문학적 기능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문체나 내용적 측면은 스릴러의 중심을 잡고 가니 그럭저럭 읽는 재미는 놓치지 않더라구요, 저처럼 순문학적 의도가 강한 작품의 내용에 조금은 지루할 것이라고 미리 설레발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작품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즐겁게 읽었습니다.. 데니스 르헤인이 선택한 작품의 느낌이라서 편견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조금은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미국의 저소득층의 지역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현실감있게 그려내는 느낌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들, 그리고 이로 인해 또한 변해가는 그 지역의 희망적 모습들(이로 인해 또다시 불행해질지도 모를 인간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는 독자의 감성은 책을 덮고난 후에도 제법 오랫동안 남아있게 되더군요.. 일단은 이런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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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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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 드는게 무섭습니다.. 얼마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전 어지럼증이라는 증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제가 숙면을 취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늘 선잠을 자고 수시로 밤새 깨는 스타일인지라 늘 잠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많거나 업무적 압박이 몰아닥치면 더욱 심해지죠.. 그럼 귓구녕 속에 있는 달팽이씨가 머리를 흔들어 버립니다.. 특히나 잠이 들기 위해 누워서 눈을 감으면 세상이 빙글빙글 돌게 됩니다.. 더욱더 힘든건 그렇게 해골을 누이고 잠이 든 후 아침이나 새벽에 잠시 잠이 깨어 화장실을 갈때면 거의 세상이 돌아갑니다.. 기어서 가죠.. 심한 경우에는 며칠동안 일어나지도 못하지만 평상시에는 잠이 깬 후 오전 동안은 거의 숙취에 가까운 몸상태로 머리가 돌곤 합니다.. 요즘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늘 그런 거는 아니구요, 여하튼 제 꾀병같은 질병은 어느 시점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집니다.. 독서도 어렵죠.. 그래도 이번에 읽은 작품은 무척 재미진 작품인데다가 제목 마저 제가 혹할 "닥터슬립"인지라 제발 나에게 숙면만이라도 취할 수 있는 샤이닝 능력만이라도 있었으면 싶더군요.. 세상이 돈다, 돌아..

 

    2.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독후감이 시작되어 버렸는데, 다시 지우고 쓸려니 구찬네요.. 그러려니 하세요.. 자, 킹샘이 돌아오셨습니다.. 요즘 들어서 주기적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작품을 읽게 되는데 상당히 좋으네요.. 뭔가 예전의 성향에서 조금은 부드러운 느낌이 더 기분좋게 가미되는 느낌의 작품들이 많이 선보이시네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킹샘의 감성을 사랑합니다.. "닥터슬립"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킹샘의 작품이라면 누구나가 떠올리실 "샤이닝"이라는 작품의 후속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은 읽어보질 못하고 영화를 접했습니다만(사실 영화가 더 유명할 수도 있겠네요),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스탠리 큐브릭만의 미장센이라고 하나요, 그런 이미지적 감성이 워낙 강렬해서 대다수의 독자들이 "샤이닝"이라는 작품을 떠올릴때는 영화가 우선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님 똘똘 말아,

 

    3. 들리는 말로는 킹샘이 영화를 탐탁찮게 생각했다는 썰도 있더마는,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여하튼 그 "샤이닝"이라는 작품의 후속편입니다.. 전 영화를 봤으니 영화적 이야기로 말씀드려보면 "샤이닝"에서는 잭 토런스의 광기가 중심이 되는 영화였죠.. 물론 대니(또는 토니)의 샤이닝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잭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진행되는 것 같더군요 -워낙 잭 니콜슨 아저씨의 연기가 대단해서 그럴지도 모를일입니다- 콜로라도의 한적한 오버룩이라는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죠.. 한 겨울 고립된 호텔의 유령들과 오버룩에 감도는 악마적 기운이 잭의 알콜중독을 중심으로 그를 미치게 만들고 그의 아들 대니와 아내인 웬디를 살해하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서 웬디와 대니는 살아 남습니다.. 그들이 살아 남은 것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딕 할로렌이라는 요리사입니다.. 그는 대니가 겨울동안 오버룩의 관리를 위해 잭과 함께 오면서 그의 샤이닝의 재능을 바로 파악하고 그의 불길한 예감이 그대로 적중하게 되면서 대니와 웬디가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는 잭은 눈속에서 두 눈을 부릅뜬 체 죽음을 맞게 되죠... 여기까지가 영화 "샤이닝"의 줄거리입니다..

 

    4. "닥터슬립"은 그 사건 이후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속에서 오버룩 호텔은 불에 타 전소되는 모냥입니다.. 여하튼 그렇게 살아남은 댄과 웬디는 그들과 함께 살아남은 딕 할로런의 도움으로 사고 보험금을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거죠.. 그리고 딕은 대니에게 샤이닝의 사용법을 알려주게 됩니다.. 계속 그를 괴롭혔던 오버룩의 유령들을 가두는 비법이죠.. 그리고 세월은 흐릅니다.. 댄 토런스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버지처럼 알콜 중독자가 되어버립니다.. 딱히 거주할 곳도 없이 홈리스로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하루하루 연명해나가죠.. 그러다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 한 어린 여성과 그녀의 아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되지만 그 역시 바닥까지 떨어진 인생인지라 아침에 여성이 잠든 틈을 타 그녀가 가진 돈을 모두 훔쳐서 달아납니다.. 그러나 그의 삶에 그녀와 그녀의 아이에 대한 비밀은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되죠.. 그렇게 그는 흘러흘러 뉴햄프셔의 한 소도시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술을 끊게 되죠, 조금씩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되면서 호스피스 - 그가 닥터슬립이라 불리는 이유 - 일을 꾸준히 해나가게 됩니다.. 세월은 흐르고 그도 나이를 먹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어느 곳에서는 또다른 강렬한 샤이닝을 소유한 한 여자아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아이는 9.11이 발생하기 전날 밤새 울어제낍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아브라입니다.. 부모인 데이비드와 루시는 꿈속에서 어떠한 숫자를 보게 됩니다.. 아이가 쉬지않고 울어서 그들은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고 그 곳에서 9.11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꿈속에서 본 숫자가 쌍둥이 빌딩에 추락되었던 비행기 넘버임에 놀랍니다.. 그렇게 아브라는 대단한 샤이닝을 드러내며 조금씩 성장합니다..

 

    5. 댄은 이제는 예전처럼 대단한 샤이닝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만의 샤이닝을 보유한 체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가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서 그와 연결되는 존재를 파악하게 됩니다.. 대강 눈치 채셨겠지만 나중에, 나중에 알게되는 아브라가 그 존재입니다.. 그와 가까운 곳에서 그의 샤이닝과 아브라의 샤이닝은 어쩔 수 없이 연결되는 것이죠.. 자, 여기서부터 중요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트루 낫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괴물 집단입니다.. 샤이닝을 가진 아이들만을 추적해서 그 아이의 공포와 감각을 살해할때 끄집어내어 스팀을 만들어 마시면서 연명하는 일종의 유령같은 존재들이죠.. 이들은 수백년을 살아가며 스팀만 있으면 불사의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행하는 일들은 공포스럽기 그지 없는 일들이죠.. 어떠한 이유에서 이들 트루낫들과 댄은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싸움이 펼쳐지죠.... 샤이닝을 가진 초능력자들의 대결, 흥미진진합니다.. 유치한 초능력 대결로 판단하시면 크게 착각하시는 겁니다..

 

    6. 두 권입니다.. 줄거리가 길죠, 아무래도 저 정도의 줄거리는 이해를 하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지시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길게 나열했습니다..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킹샘만의 서사적 문장들은 정말 대단한 가독성을 불러불러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아주 난독적 상황에서도 꾸준히 읽어 내려간 저를 생각하면 제가 정상일 경우에는 잠을 못자고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래 나온 전작들도 무척 재미지고 인간적인 감동들이 무척 강했지만 이번 작품 "닥터슬립"은 그런 즐거움외에 초능력자들의 대결이라는 배경이 깔려서 그런지 정말 재미지게 읽을 수 있더군요.. 대니라는 인물을 통해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작품이 단순한 킹샘스러운 공포소설과 판타지적 개념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현실적인 삶이 엿보입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현실속에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너무나도 허약하고 예민하고 감성적인 인간들이죠, 심지어 대단한 초능력을 보유한 대니조차 일반인들보다 여린 존재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 작품이 돋보이는게 아닌가 싶네요..

 

    7. 스티븐 킹 작가 이젠 할아버지가 되셨을겝니다.. 보통은 킹샘이라고 부르니 앞으로도 그렇게 부르겠습니다만 우리 킹샘의 예전 작품은 공포적 느낌과 인간적 느낌의 작품들이 조금 뚜렷하게 구별되는 경향이 조금 있었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전문가는 아니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계기로 이러한 킹샘의 감성이 할아버지가 되셔서 그런지, 아님 사고 이후로 조금 바뀌셨는지, 원래 제가 모르는 예전 작품속에서도 그러셨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작품은 부쩍 인간적인 감동이 많네요, 특히나 이번 "닥터슬립"은 기존 작가의 대중적 감성이었던 공포와 스릴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절대적 가치인 인간성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감동적으로 와닿더라는겁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하나 빠지는 느낌이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독보적인 킹샘만의 특징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재미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전작을 보시고(영화나 소설 아무거나 상관없겠지만) 이 작품을 보시면 더욱 더 대니의 심리와 그의 아픔에 동조가 될 듯 싶구요, 이야기의 흐름도 제대로 잡아 갈 수 있긴 하지만 전작과 상관없이 읽어보셔도 이해적 측면은 전혀 부담이 없으실테고 오히려 이 작품을 읽고 전작을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8.  사실은 이 독후감 하나 작성하는데 5일이나 걸리고 있습니다.. 독후감을 작성해본 이후로 처음인 듯 싶습니다.. 새로 들어와서 이전 내용을 보면 멍합니다... 쓰잘데기 없은 이야기도 중복투성이네요... 하지만 이 작품 "닥터 슬립"은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고 즐겁고 행복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일종의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진행이 되지만 그 속에 숨쉬는 존재들은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트루낫들은 다르지요.. 대단한 가독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킹샘의 작품이니 요즘 힘들고 재미없는 일이 많으신 분들과 독서에 지쳐서 조금은 재미진 대중소설을 원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굿 초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픈 와중에서도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읽는 내내 중단하기 싫은 즐거운 대중소설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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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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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가 들어서인지 부쩍 어지러움증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원래 멀미나 어지러운 것을 못참는 몸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놀이동산에서는 거의 바라만 보고 있지요, 게다가 이석증이라는 뭔가 꾀병 비스므리한 질병 또한 가지고 있어서 한번씩 세상이 돌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에게 현기증같은 증세는 삶의 일부입니다.. 특히나 스트레스가 심한 요즘 같은 경우에는 책만 봐도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증세가 심해서 거의 책에 집중을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뭐 본래부터 딱히 독서력이 뛰어난 건 아니니 별반 문제될 것은 없어보이는군요, 이렇듯 저에게 현기증같은 어지럼증은 일종의 삶의 동반자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에 읽어 본 이 작품의 이야기속에서의 갑갑함과 답답함에서 비롯되는 폐쇄적 현기증은 기본적으로 저에게 감각적 적응이 잘 되긴 하더군요..

 

    2. 프랑크 틸리에라는 프랑스의 젊은 작가님이시군요, 저보다는 조금 더 어리니까 젊습니다.. 저 역시 젊으니까요... 여하튼 이 분이 요즘 프랑스에서는 제법 잘 나가는 소설가이신 모냥입니다.. 저자 소개에 그렇게 적혀있더군요.. 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이 작품은 "현기증"이라는 작품입니다.. 원제도 현기증이라는 프랑스어입니다.. 아주 극한적인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처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봤던 큐브나 쏘우같은 영화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자신이 왜, 워째서, 무엇때문에 전혀 알지도 못하는 극한상황에 처해졌는지 모르는 인물들이 그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문득 깨어난 생소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극한적 심리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려도 대강 짐작은 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인간은 언제나 극한상황에서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그게 긍정적인 방식이든, 부정적인 방식이든, 본능적으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모든 것을 다 해보게 되죠... 생존의 본능은 무서운 거니까요...

 

    3. 생존의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을 찾아볼라치믄 아무래도 산악인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뭐 이 작품속에 주인공이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떠올랐겠지, 맞습니다.. 주인공인 조나탕 투비에는 산악인 출신입니다.. 현재 그는 그의 부인이 벽혈병을 앓고 있습니다.. 밤낮 투병생활을 하는 아내를 위해 간병을 하고 있죠, 그러다가 문득 깨어난 곳이 자신이 전혀 알수없는 공간속인 것입니다.. 왜, 어떻게, 무엇때문에, 그곳에서 깨어났는지 조차 알수 없는 곳에서 그는 어두운 공간에 조금씩 눈이 익숙해짐에 따라 주변을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묶여진 쇠사슬과 철가면을 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인물, 그리고 자신처럼 족쇄가 발목에 채워진 젊은 청년 한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이곳에 함께 남겨집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남겨진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모두 죽게 돨 거야" 그 외에 이들이 극한의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품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들은 죽지 않게 위해 생존의 본능으로 그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아참, 그리고 그 공간에는 이 세 남자 외에 조나탕의 가족같은 개 포카라도 함께 입니다.. 과연 이들 세남자와 한마리 개는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이야기한 모두 죽게 될 거라는 예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님 극한의 공포속에서 이들의 생존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대강 떠오르시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4. 전반적으로는 알 수없는 일종의 동굴같은 낯설고 축축하고 어두운 공간이 소설의 배경입니다.. 특히나 늦겨울의 시점이기 때문에 춥다라는 감각적 공포도 한몫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들은 자유로울 수 없는 좁은 공간속에서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족쇄로 구속되어 있습니다.. 팔과 다리와 얼굴에 묶여있는거죠.. 그리고 조금씩 서로에 대한 반감과 진실과 거부감등이 심리적 한계까지 끌어올려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남자 세명이 모였는데, 게다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최악인데, 좋을리가 없죠.. 여자라도 하나 있었으면 좀 나았을라나, 아님 말고

 

    5. 조나탕이라는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고 나갑니다.. 그가 바라보는 주변과 인물들의 시선이 중심이 되죠.. 그리고 그는 무엇인가 숨겨진 진실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리적 묘사가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구성이 좁은 배경속에서 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 접한 인간의 내면속에 조금씩 드러나는 불안심리와 광기와 이성의 끌어내림이 이 소설의 주가 되는거죠.. 심리스릴러입니다.. 그리고 매우 사실적입니다.. 이성과 광기가 어떻게 충돌하는지와 마구잡이식의 광기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인간의 본성 측면을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어떨때는 미친듯이 행동하다가 바로 순종하기도 하고 또한 서로 협력하다가도 질시하고 살인의 치기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매우 현실적인 극한 심리를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뭐 뒤로 갈수록 재미적인 측면은 떨어질 수 밖에 없더군요...

 

    6. 말씀드린대로 일단 대강 짐작은 갑니다.. 이유가 있으니 이들이 한곳에 모였을테고 그러니 이들은 뭔가 비밀을 가진 사람들일께고 고로 이들에게서 뭔가 진실의 해결 방법이 나올테고 결국 죽든 살든 결과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정리가 되는겁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남자가 벌이는 생존의 이전투구는 여러 매체에서 경험하신 그런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죠.. 단지 자극적인 재미만을 우선시하는 그런 상황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심리적 공포나 스릴감을 더 보여주려고 헀다는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없더군요.. 게다가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상당히 허하게 만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아주 극한적인 공간적 폐쇄적 공포심리를 조성했다가 밑도 끝도 없이 마무리가 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님은 제대로 마무리하신것이겠지만, 나안 퐈이야~

 

    7. 처음 접한 작가라 딱 꼬집어서 말하기도 뭐합니다.. 분명 읽는 동안 재미가 있긴 했지만 읽고나서 보면 별론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심리묘사는 상황적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쌍방향적 심리의 교류들도 극한 상황속에서는 이렇게 벌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심리적동질감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서요, 하지만 전 마지막 책을 덮고 나니 딱히 떠오르는게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개인적 어지럼증이 있어서 박탈적 단기기억상실(뭔말이야, 이거?)이 생겨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하튼 기회되면 틸리에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한 두권 더 읽어보면 저랑의 궁합이 어떨지 알겠군요, 역시 궁합이든 뭐든 삼세번은 맞춰봐야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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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1~4 세트 - 전4권 - 시즌 1
민 지음, 백승훈 그림 / 네오카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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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나 보면 새학기나 학년이 시작되게되면 각 반과 학년과 학교 전체에 중심이 되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곤 합니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다니던 80년대에는 대다수의 학교들의 구성이 그렇게 조율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짱"이라는 단어는 없었던 것 같으네요.. 울 지역에서는 "통"으로 불리는 각 반, 학년, 학교의 1인자가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학교 통은 3학년이 먹는데 전면에 나서질 않았습니다.. 그냥 밑에 있는 애들을 중심으로 움직이죠.. 물론 광범위한 폭력적 행위들도 벌어지진 않습니다.. 그들끼리의 리그를 중심으로 다이다이를 까는 (맞짱으로 해석이 되겠군요) 방식으로 비공개적으로 -물론 공식적인 통의 서열은 정해지지만 - 이루어지곤 합디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정했다는 소문과 학교내의 분위기로 전반적인 정리가 이루어지곤 했죠.. 그리고 이런 시스템은 학교내 선도부와의 커넥션 역시 잘 맞춰져 있어 선생님들의 암묵적인 승인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각한 사고를 쳐서 교내 문제로 대두되는 경우는 그렇게 크질 않았습니다.. 물론 내부적 문제를 외부로 까발리지 않았던 시대적 묵인도 무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요즘처럼 사회적 문제가 되어 심각한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나는 그랬어

 

    2. 참 만화를 좋아했는데 말이죠, 어느 시점부턴가 만화방이라는 곳이 주변에서 사라지고 만화책을 대여하는 곳 조차 거의 사라져버리니까 이제는 만화책을 빌려서 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거의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만화책을 가까이 하질 못했네요.. 마지막까지 빌려보던 만화책이 아마도 짱, 열혈강호, 기타 일본만화 시리즈 연작물등이 기억납니다.. 이번에 읽은 "통"시리즈는 간만에 학원 액션물로 접하게 된 작품이라서 예전에 보았던 만화들이 떠오릅디다.. 그중에서 "짱"이라는 조금은 더 청소년에 가까운 이미지와 내용을 보여준 작품이 새삼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얼마전에 완결이 되었더군요.. 물론 열혈강호는 아직 진행중이랍디다.. "통"이라는 만화는 요즘 대세인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랍니다.. 대체적으로 인터넷 세대의 현재에서는 웹툰이 대세이고 대부분 웹툰에서 연재되어 단행본으로 출시가 되곤 하더군요.. 본명 오영석(민)씨가 쓰고 백승훈씨가 그린 작품 "통"은 시즌 2로 이어져 현재 인기가 엄청나답니다.. 그런 작품의 시즌 1을 읽어서 간만에 옛 생각이 나서 만화책이 마구 땡기네요.. "짱"시리즈 찾아봐야겠네요.. 내가 몇편까지 봤더라,,

 

    3. 이정우라는 이름을 가진 고딩이 서울의 동진고로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정우라는 이 존재는 아주 대단한 인물인 듯 합니다.. 이제 17세의 고1이지만 전학을 오기 전 부산 주먹계에서 전설로 불리웠던 모양새입니다.. 그런 그가 동진고로 오자마자 학교의 통이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그는 동진고의 현재 통인 김인범을 꺽으면서 통이 되지만 김인범은 지역 조폭에게서 장학금을 받으며 조폭 새내기에 입회되어 있는 일종의 일진입니다.. 그런 그를 제낀 이정우는 조폭의 관심을 받게 되고 주변 학교의 통까지 흡수하면서 나이와 학년과 상관없이 중심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폭력으로 만들어진 그의 인생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질 않습니다.. 조폭과 연결된 인생이 올바르게 나아갈리 만무한거죠.. 그렇게 조금씩 사건의 중심으로 빠져들게 될 쯤 그의 앞에 나타난 여교생 선생 윤정임, 그녀가 바라보는 이정우는 아직 어린애에 불과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올바름의 길을 알려주고자 하죠.. 하지만 이정우는 여전히 폭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비딱함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게 되고 결국...

 

    4.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는 노땅이 되어버렸는지, 이 작품을 대하는 느낌이 단순한 대중적 재미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특히나 고1이라면 아직 어린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품의 내용과 줄거리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이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걱정스러움이 앞서더군요..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져서 예전 저희 세대의 고1의 관점과 현시대의 고1의 관점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곤해도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허구적 상황은 너무나도 과격하다못해 충격적입니다.. 솔직히 저희 아이들이 안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범죄의 세상에 노출된 아이들에 대한 개념 자체가 너무 일반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주인공인 이정우는 17살의 고1 학생입니다.. 그리고 그가 펼쳐내는 모든 이야기의 세상은 성인들 그중에서도 일반적인 삶에서는 절대로 보여지지 않은 조폭이라는 범죄의 세상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그게 자연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은 절대 아니어야하고 주변의 인물들이 너무나도 쉽게 다쳐버리는 상황은 무서움을 넘어서서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이제는 노땅이자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버린 걸까요, 아님 아직 예전의 청소년류의 짱이라는 만화의 감성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그런걸까요, 요즘 학원 액 션 만화 영역의 상황적 구성이 대체적으로 이런건가요, 헷갈리네요..

 

    5. 사실 거친 폭력적 느낌과 자극적 묘사가 넘쳐나는 작풍의 이미지도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이러한 과격한 상황적 액션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준비하셨다는 생각을 전제에 두게되면 위의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간만에 접해 본 만화의 내용과 상황적 허구가 너무나도 과격하고 폭력적이어서 깜짝 놀랬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만화의 재미적인 측면만 두고보면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지도 조금은 깔끔하고 매끄러운 그림체를 좋아하다보니 개인적 취행의 문제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나 그림체가 보여주는 상황적 집중은 아주 대단합니다.. 제가 사실 웹툰류의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질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지적인 각인면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머리속에 저장될만한 그림체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영석 원작의 "통"이라는 소설도 조만간 읽어 볼 예정입니다만 작품속의 이야기의  극단적인 자극성이 소설속에서는 어떻게 전개가 되는 건지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아무래도 직접적인 이미지가 전달되지 않은 공감각적인 소설속의 이야기는 또다른 느낌이 될 수 있으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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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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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 30년전의 제 중학교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순진하다는 의미의 해석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시대의 중딩들과 비교해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폭력이나 따돌림에 대한 상황은 아주 차이가 많이 나죠.. 그 당시에는 학교내에서나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야무진(?) 폭력이 대세였고 따돌림의 개념도 현재의 무차별적 극단적 왕따를 만드는 악랄한 행동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선생님들도 과격(?!)하긴 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매를 맞을때도 웃으면서 때리고 웃으면서 맞을 수 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아님말고.. 물론 지금의 선생님들이 예전만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체벌의 방식이나 개념이 달라진 요즘에는 선생님들의 훈육의 방식이 상당히 변화된 것은 사실이니까요, 특히나 이러한 아이들의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 존경심이나 약간의 공포감이 사라진 시점에서는 억압식 방법은 이젠 전혀 통하지 않게 되어버린거죠.. 이러한 모습은 선생님들과 아이들간의 소통의 역할을 더욱 더 강하게 엮어주기도 하고 오히려 아이들에 대한 무감각한 교육적 행동만 야기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역시나 언제나 진짜로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여전히 아이들의 인생과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절때로 울 샘들 폄혜하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 오해는 마시고,

 

    2. 제가 다니던 중딩시절의 사춘기에 중심은 언제나 성에 대한 관심이었죠.. 요즘 아이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워낙 요즘 아이들은 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어릴때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게 되기 때문에 사춘기의 과한 성적 호기심은 예전의 저희들보다는 많지 않더라구요, 그대신 환경에 대한 일탈과 소통의 부재는 더욱 짙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부모님들은 바쁘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님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학교내에서의 친구나 선생님들과의 소통의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선생님들께서도 단도직입적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헤아리기 보다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상황적으로 우회하면서 소통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여하튼 이런 배경들을 중심으로 김선영 작가는 어떤 중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딩들은 하나같이 "미치도록 가렵다"고 하네요..

 

    3. 10년의 전학을 거쳐 형설중학교로 온 강도범은 이제는 그동안의 일탈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들로서의 죄책감을 알게 된 도범은 더이상의 폭력과 일탈을 하지않고자 스스로와 약속을 합니다만 형설중에는 양대호가 떡 버티고 그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도범에게는 새로운 친구가 생깁니다.. 새처럼 생긴 새호와 가방에 망치를 가지고 다니는 해명입니다.. 이들은 도서관 뒷편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아지트인 도서관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도서관에는 새로 부임한 선생님 수인이 관리를 합니다.. 수인은 선생님으로서 이 아이들의 삶과 현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도서모임에 참여한 아이들은 도범 일행을 비롯해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송이담과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담임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정에 의해 참여한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렇게 수인과 아이들은 도서관이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씩 가려운 곳을 긁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4.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을 대표하는 수인이라는 여선생의 모습과 도범이 대표하는 이 시대의 중학생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현실속에서의 아픔과 가려움을 찾아 약을 바르고자 하는 이야기입죠, 아직 제 아이들이 중학교를 안가서 현실이 어떤지는 아직 파익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제법 현실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아이들의 모습이나 행동들은 요즘의 일부 아이들의 사회적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간의 내분과 그들간의 알력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된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예전에는 더 심했겠죠.. 상당히 단편적인 이야기를 짧게 엮어냅니다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나름 진중하고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역할과 개인적 비애와 아이들이 겪는 삶의 격랑속에서 상호의 소통과 배려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살아있긴 하더군요..

 

    5.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학교라는 공간이 삶속에 들어서게 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배경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학교라는 곳은 골격형성의 기본이 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 골격이 처음부터 뒤틀리고 부러지고 금이 가기 시작하면 성장통이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닐겁니다..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제나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시는 선생님들의 역할 역시 부모님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에게는 한 아이이지만 선생님께는 현실속에서는 여전히 수십명의 아이들중의 하나이니 그 관심은 절대적으로 부모의 입장만큼 되지는 않을 겁니다.. 조금씩 교육 시스템이 변화되어가고는 있지만 언제나 질책을 선생님에게만 미루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개인적 사견이 있구요, 이야기가 옆으로 새긴 했지만 이 작품 "미치도록 가렵다"는 이런 현실속에서 선생님의 모습과 조금은 남다른 아이들의 삶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그들과 소통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자그마한 단서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6. 김선영 작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예전 베스트셀러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작품도 읽어보질 못했구요, 작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작품만 두고 보면 제법 청소년의 성장소설로서는 괜찮아 보입니다.. 중간중간 문장속에서 현실속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구어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도 하구요, 선생님과 중학생들의 모습들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일반적인 세상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방식이 그렇게 나쁘질 않았습니다.. 이정도의 분량속에 담긴 단편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성장기의 삶을 제대로 표현가긴 쉽지 않았지만 잘 전달이 되었고 짧고 굵게 집중되는 가독성 또한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결론적으로다가 깔끔하길 바라는게 일반적인 소설속의 결말을 원하는 독자들의 마음일테지만 이 작품속의 마지막은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과 그 과정속에서 나름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어서 나쁘질 않네요.. 수인과 헌파남의 궁금증도 조금 아쉽기도 하고, 청소년도 성인들도 읽어보시면 제법 재미있을 작품인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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