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근 30년전의 제 중학교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순진하다는 의미의 해석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시대의 중딩들과 비교해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폭력이나 따돌림에 대한 상황은 아주 차이가 많이 나죠.. 그 당시에는 학교내에서나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야무진(?) 폭력이 대세였고 따돌림의 개념도 현재의 무차별적 극단적 왕따를 만드는 악랄한 행동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선생님들도 과격(?!)하긴 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매를 맞을때도 웃으면서 때리고 웃으면서 맞을 수 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아님말고.. 물론 지금의 선생님들이 예전만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체벌의 방식이나 개념이 달라진 요즘에는 선생님들의 훈육의 방식이 상당히 변화된 것은 사실이니까요, 특히나 이러한 아이들의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 존경심이나 약간의 공포감이 사라진 시점에서는 억압식 방법은 이젠 전혀 통하지 않게 되어버린거죠.. 이러한 모습은 선생님들과 아이들간의 소통의 역할을 더욱 더 강하게 엮어주기도 하고 오히려 아이들에 대한 무감각한 교육적 행동만 야기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역시나 언제나 진짜로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여전히 아이들의 인생과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절때로 울 샘들 폄혜하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 오해는 마시고,

 

    2. 제가 다니던 중딩시절의 사춘기에 중심은 언제나 성에 대한 관심이었죠.. 요즘 아이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워낙 요즘 아이들은 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어릴때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게 되기 때문에 사춘기의 과한 성적 호기심은 예전의 저희들보다는 많지 않더라구요, 그대신 환경에 대한 일탈과 소통의 부재는 더욱 짙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부모님들은 바쁘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님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학교내에서의 친구나 선생님들과의 소통의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선생님들께서도 단도직입적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헤아리기 보다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상황적으로 우회하면서 소통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여하튼 이런 배경들을 중심으로 김선영 작가는 어떤 중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딩들은 하나같이 "미치도록 가렵다"고 하네요..

 

    3. 10년의 전학을 거쳐 형설중학교로 온 강도범은 이제는 그동안의 일탈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들로서의 죄책감을 알게 된 도범은 더이상의 폭력과 일탈을 하지않고자 스스로와 약속을 합니다만 형설중에는 양대호가 떡 버티고 그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도범에게는 새로운 친구가 생깁니다.. 새처럼 생긴 새호와 가방에 망치를 가지고 다니는 해명입니다.. 이들은 도서관 뒷편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아지트인 도서관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도서관에는 새로 부임한 선생님 수인이 관리를 합니다.. 수인은 선생님으로서 이 아이들의 삶과 현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도서모임에 참여한 아이들은 도범 일행을 비롯해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송이담과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담임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정에 의해 참여한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렇게 수인과 아이들은 도서관이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씩 가려운 곳을 긁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4.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을 대표하는 수인이라는 여선생의 모습과 도범이 대표하는 이 시대의 중학생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현실속에서의 아픔과 가려움을 찾아 약을 바르고자 하는 이야기입죠, 아직 제 아이들이 중학교를 안가서 현실이 어떤지는 아직 파익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제법 현실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아이들의 모습이나 행동들은 요즘의 일부 아이들의 사회적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간의 내분과 그들간의 알력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된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예전에는 더 심했겠죠.. 상당히 단편적인 이야기를 짧게 엮어냅니다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나름 진중하고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역할과 개인적 비애와 아이들이 겪는 삶의 격랑속에서 상호의 소통과 배려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살아있긴 하더군요..

 

    5.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학교라는 공간이 삶속에 들어서게 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배경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학교라는 곳은 골격형성의 기본이 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 골격이 처음부터 뒤틀리고 부러지고 금이 가기 시작하면 성장통이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닐겁니다..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제나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시는 선생님들의 역할 역시 부모님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에게는 한 아이이지만 선생님께는 현실속에서는 여전히 수십명의 아이들중의 하나이니 그 관심은 절대적으로 부모의 입장만큼 되지는 않을 겁니다.. 조금씩 교육 시스템이 변화되어가고는 있지만 언제나 질책을 선생님에게만 미루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개인적 사견이 있구요, 이야기가 옆으로 새긴 했지만 이 작품 "미치도록 가렵다"는 이런 현실속에서 선생님의 모습과 조금은 남다른 아이들의 삶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그들과 소통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자그마한 단서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6. 김선영 작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예전 베스트셀러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작품도 읽어보질 못했구요, 작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작품만 두고 보면 제법 청소년의 성장소설로서는 괜찮아 보입니다.. 중간중간 문장속에서 현실속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구어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도 하구요, 선생님과 중학생들의 모습들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일반적인 세상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방식이 그렇게 나쁘질 않았습니다.. 이정도의 분량속에 담긴 단편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성장기의 삶을 제대로 표현가긴 쉽지 않았지만 잘 전달이 되었고 짧고 굵게 집중되는 가독성 또한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결론적으로다가 깔끔하길 바라는게 일반적인 소설속의 결말을 원하는 독자들의 마음일테지만 이 작품속의 마지막은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과 그 과정속에서 나름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어서 나쁘질 않네요.. 수인과 헌파남의 궁금증도 조금 아쉽기도 하고, 청소년도 성인들도 읽어보시면 제법 재미있을 작품인 듯 싶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