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밥 먹는 중이라도 잠시 휴대폰 좀 내려놔.... 잠시만이라도 TV좀 꺼.... 에어컨 잠시 끄고 한 삼십분 공기 통하게 문 좀 열어라.... 사람도 없는데 불 좀 끄고 다니면 안돼?..... 전기 없이 살 수 있을까요? 휴대폰 충전은 기본이고 일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기준은 전기 없인 돌아가지 않습니다... 어느날 전기가 들어오지않는 캠핑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전기를 쓸 수 없는 곳이었죠... 아이들의 휴대폰은 하루가 지나고 바닥나 버리고 온갖 배터리도 동나버리는 시간이 오더군요... 세상의 전기적 이기들은 모두 임시적인 죽음을 맞이한 순간 아이들과 우린 제일 처음 무엇을 했을까요, 조용히 저녁을 먹고 수다를 떨고 서로를 놀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불멍을 끊임없이 하면서 결국 우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몇몇군데의 휴대용 배터리 조명을 제외하고는 밝은 빛이 없는 공간속에서 하늘은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각각의 나이만큼 평생동안 제대로 올려다보지 못한 밤하늘의 별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으니까요.... 처음의 눈에 비친 하늘은 멀게만 느껴졌지만 가만히 의자에 고개를 뒤로 제낀 체 한동안 바라보노라면, 어느순간 별들은 우리의 눈속으로 쏟아지더군요.... 저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신기한 경험이자 두번다시 느껴보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세상의 이기들은 전기의 도움으로 죽음에서 부활했습니다.. ㅋ


    2. 제가 구세대인지는 모르지만 저자의 성명을 데이비드 켑이라고 하니 적응이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비드 코엡으로 알고 있는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이신건 알고 있습니다.. 예전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때면 항상 큼지막하게 나오시는 분이시라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익히 이름은 들어봄직한 분임은 확실합니다.. 여하튼 재미난 영화의 각본가가 직업인 분이시라 매력적인 서사와 캐릭터들의 입체감은 누구보다 잘 표현할 것 같은 느낌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 게다가 소설의 소재가 태양의 자기폭풍으로 인해 지구상의 전기가 한순간에 펑 터져버리면서 전기가 사라지는 재난상황의 어떤면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가진 부분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대단히 과학적인 지식을 요구한다거나 전문적인 이과계열의 소설적 특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전기가 사라진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공감적 즐거움이 있다라고 봐야겠죠, 줄거리는요,,,


    3. 잘은 모르겠으나 천체와 지구적 과학의 전문가들이 몇세기에 한번씩 지구에 휘몰아치는 태양 자기폭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기가 없던 100년도 더 된 시절에는 이러한 자기폭풍이 지구에 휘몰아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전기가 발견되고 전기가 없이 살 수 없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엄청난 재난인거죠, 그리고 그 재난이 급박하게 지구에 몰아닥칩니다... 한순간 지구는 전기가 사라져버리죠, 전기가 복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렇게 재난에 직면한 지구의 몇몇 인물들인 오브리를 중심으로 자기폭풍을 미리 알았던 노먼이라는 노년의 과학자가 사는 동네인 일리노이주 오로라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죠, 오브리에게는 가족적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의 남편이었던 러스티는 갈수록 인간말종이 되어가고, 그의 아들인 스캇을 두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오브리의 친오빠인 톰은 비상한 머리를 이용해 엄청난 재력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재난에 대비하고자하는 집착으로 인해 현재 벌어진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얻지 못한 극단적 T형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동생인 오브리를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기도 하죠, 이렇게 오브리와 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을 만들어 나갑니다... 톰은 재난에 대비해 자신이 마련한 벙커로 떠나고, 오브리는 재난상황에서도 오로라에 남아 그녀만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세상은 그리고 인간은 언제나 잔인합니다... 조금씩 균열이 벌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수많은 칼날들을 이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4. 대단히 과한 전문적 과학의 지식과 엄청난 지구 재난의 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설은 생각보다 소소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폭풍은 지구를 재난에 빠트렸고 그걸로 과학적인 해소는 끝났다... 그리고 이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외에는 소재가 주는 임팩트는 없습니다.. 다만 이 이후에 벌어지는 지구상에서 어느 지역의 인물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 남매의 이야기입죠, 잘나고 돈많고 돈으로 사람을 대하는 대단히 무정한 남자와 정 반대의 여동생의 삶을 대비시켜가며 서사는 진행됩니다.. 전반적으로 자기폭풍이 발생한 시점부터 약 1년정도의 시간동안을 다루지만 발생시점에서 약 6개월동안의 혼란스러운 상황등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인간이 얼마나 적응하는가, 얼마나 잔인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인지라, 스펙타클과도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반전이나 미스터리적 반향을 일으키는 구도도 없습니다.. 다만 이리한 인물들의 적응적 삶속에서 우리가 코로나등의 재난을 경험해본 독자들이 느꼈던 감정적 공감과 재난적 동감을 기대할 수는 있죠, 그럼에도 소설은 상당히 잘 읽히고 상황적인 흐름들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어 독자들에게 읽는동안 재미를 주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5. 앞선 문장들을 읽어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충분히 느끼셨을텐데, 그렇습니다.. 그냥 흔한 헐리우드 영화 한편 보시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읽는동안 여주인공은 누가 하면 좋을까, 남주인공은 누가 나을까, 그리고 쓰레기같은 빌런은 또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를 머리속에 떠올립니다.. 재난이 발생한 후의 공간의 배경적 입체감도 흔한 영화속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리시면 충분히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누군가가 극찬을 하고 누군가가 흥미진진하고 오싹하다는 등의 서지 홍보를 본 적이 있지만, 오히려 이 작품의 느낌을 깎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작품은 그냥 인간적이 냄새와 그 내면의 공감을 따뜻하게 잘 그려내는 흔한 대중소설이라고 보시는게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나쁘지도, 그렇다고 막 심장이 떨리고 소름이 돋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의 감각을 문장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작품도 아닌, 무난하고 심심하지만 잘 읽히고 편안한 작품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각본가답게 인물의 구성과 입체감은 무척 잘 살아있고, 상황에 대한 이미지적 감성도 문장속에 잘 녹아들어있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잘 읽히는 작품으로 판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 그렇게 편안하고 빠르게 읽혔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평점 :
품절



    1. 거짓말,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자신에게, 타인에게,,, 자신을 숨기고 감추기 위해 타인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어느듯 거짓은 진실처럼 굳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거짓은 보이지않은 균열을 시작점부터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속은 자신에게 진실을 드러내려는 욕망 또한 있을터이니...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족에게 보여주지않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욕심을 위해, 우리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항상 거짓은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보일려고 노력한다.. 서로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겉으로 드러내지않는 경우도 많다.. 아마 일반적으로 타인에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거짓을 행하는 경우에는 이로 인한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경우가 대다수일터이니 그 거짓을 알아도 속임을 당하는 사람은 다른 대처방안을 고민하면 그만일터이고, 속이는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을 합리화하면 그만일터이다.. 하지만 거짓은 언제나 균열을 가지고 시작된다.. 대부분의 보이지않은 균열은 어느순간 이음새가 막혀 메꿔지기도 하지만 깊은 곳까지 벌어진 균열은 보이않은 겉모양도 어느순간 조금씩 그 틈이 열리기 마련이지않을까...


    2. 게이고 선생은 이러한 인간의 원시적이고 욕망 가득한 이기적 본능을 사회적 구조속의 우리 삶속에서 인간관계의 공감의 방식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이신 것 같습니다.. 굳이 구구절절 떠들지 않아도 워낙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님이시니 다들 동감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인간 내면의 세세한 감정선까지 따라가며 각각의 인물들의 캐릭터적 성향을 꼼꼼하게 그려나가는 글빨은 웬만한 작가들을 따라오기 힘들죠, 국내에 얼마나 많은 게이고 선생의 작품이 출시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작가들 기준으로 국내에 가장 많은 출간작을 가진 작가중 한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작품이 가진 작품성과 그 장르적 재미는 끝이 없습니다..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작품이 주는 감동과 재미와 사회적 비판의식과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면서 우리 삶속에서 견뎌내어야할 딜레마들을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라는 점을 이 작품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의 줄거리를 말하기 이전에 먼저 꺼내봅니다..


    3. 나름 사회적 지위와 부자들이 모이는 고급 별장지에 여름 휴가를 보내는 다섯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구리하라 가족을 비롯한 4곳의 별장을 찾은 사람들이 다카쓰카 부인의 생일을 중심으로 야마노우치 저택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티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후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구리하라 부부와 다카쓰카 부인과 야마노우치 집안의 조카사위인 와시오 에이스케와 의사집안인 사쿠라기씨가 살해되고 예비사위인 마토바는 상해를 당하게되죠, 그리고 이들을 살해한 후 살인자인 히카와 다이시는 근처 호텔에서 식사를 한 후 자수를 합니다.. 그리고 이들 피해자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들이 당한 피해와 사건의 정확한 해결을 위해 검증의 시간을 갖기로 하죠, 피해자중 한명인 하루나는 자신의 남편인 와시오의 죽음에 대해 동료의 소개로 가가 교이치로를 만나게 됩니다. 가가형사와 함께 별장으로 향하여 검증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사건의 내막을 그들의 관계와 숨겨진 이야기들 속에서 가가형사는 진실을 파헤쳐내기 시작하죠....


    4. 미스터리소설로서의 전반적인 구성과 개연적 영역을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전형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사건의 피해자들이라는 구성속에서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방식도 기존 미스터리소설의 개연적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동선과 내면속의 숨겨진 진실을 서로의 검증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기존 탐정구조의 서사와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자로서의 소설속의 인물들의 내면을 확인하고 빠져드는 느낌은 아주 탁월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소설의 결말부에 이르기전까지 가가형사는 자신의 역할속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않고 중재와 경청의 입장을 고수합니다.. 언제나 게이고선생의 캐릭터적 진실과 공감속에서 독자들은 어렴풋이 진상을 파악하게끔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서로의 질시와 의심과 상황적 근거와 각각의 이기적 심성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자인 저로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감응하고 공감하고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의 결말적 반전은 뜻밖이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논리적 단서찾기를 하다보면 간과된 부분에서 설마.. 하던 부분이 진실이 되는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5. 솔직히 단점이라거나 부족한 부분이라거나 덜 재미진 부분들을 찾아보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미스터리소설에 조금 더 치중한 부분이 있기때문에 인물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공감적 감성을 비롯한 인간으로서 경험하게되는 휘몰아치는 감성적 딜레마에 대한 공감도는 조금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않나 싶은 것 외에는 재미와 전형적인 흥미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된다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인간의 내면속에 있는 가식과 탐욕과 거짓의 영역은 참으로 독하기까지 하다라는 사실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이들의 관계와 개연적 연결고리등으로 인해 꼬인 복선과 변함없는 복선의 형태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즐거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인물들이 검증이라는 틀속에서 그들 내면속에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는 방식의 서사는 미스터리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소설은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충분히 즐길 거리와 편안한 독서의 매력을 또다시 히가시노 게이고 센세의 최신 작품에서 만날 수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읽어보세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나이가 들다보니 평생 거들떠보지도 않던 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믿을 바 못되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보살이라는 사람의 일반적인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보니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더군요, 누군가의 권유로 같이 가긴 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미래에 이야기나, 나의 삶과 향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예측은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동일하고 비슷한 이야기를 동반인에게도 하더군요, 물론 이 모든 예측의 시발점은 동반인이 먼저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답을 얻고자했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하면 본인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공감가는 우리 인생의 팔자였습니다.. 대단히 유명한 보살이라 그러면서 조심하라는 부분, 세심하게 챙기라는 부분등 동반인은 꼼꼼히 되새기며 스스로의 미래를 미리 챙겨보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어느듯 저 스스로도 보살이 저에게 했던 대단히 일반적이고 누구나 해당 가능한 공감적인 미래의 삶의 부분을 나름 믿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듯 하더라구요, 부정적인 부분은 앞서 예방가능한 미래를 알게 되었으니 그또한 걱정을 줄이는 심리적 안정도 생기구요, 결국 미신을 믿고 믿지 않고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의지할 무엇인가에게서 답을 찾으려는 본성이 있지 않나 싶더군요, 신앙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게 종교이든, 미신이든, 얼토당토않은 건담신이든 상관없이 나에게 위로와 믿음을 주는 것이라면 인간은 어느정도 추종하기 마련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전 이제부터 돈이 들어와 벽에 똥칠할때까지 잘 살다 죽는답디다.... 그리고 술, 암, 여자, 사기 조심하구요.... 참 점쟁이가 용하더군요...


2. 서설이 길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바다와 산이 많은 곳이다보니 각 지역마다의 토속신앙의 전설같은 무서운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을겝니다.. 사실 현실속에서 그런 민속적 신앙의 의미는 넓게 불교적 관념에 들어가버린 경우고 있는 듯 하구요, 여하튼 잘은 모릅지만, 이제는 도시화되어버린 좁은 국토다보니 그런 미신적 개념을 상당히 많이 희석되어버린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조금 다른 종류의 신앙적 다양성이 많아 보입니다.. 산지가 워낙 많은 곳이기도 하고, 섬나라의 특성상 지역적 토속신앙의 개념이 더욱 활발하게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미쓰다 신조의 책을 읽어보면서 해봅니다... 이번 작품인 "걷는 망자"는 기존 도조 겐야로 대표되는 호러미스터리추리 장르에서 조금 현실성이 가미된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도조 겐야는 등장하지 않으나 그의 배경속에 중심축이 되고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구체화시켜줄 인물 두사람이 등장합니다.. 도조 겐야의 대학 연구실의 조교인 덴큐와 에피소드중 하나인 '걷는 망자'의 실 체험자인 도쇼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단편 연작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총 다섯편의 도조 겐야가 수집한 괴이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3. '걷는 망자'는 이 소설의 연작속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도쇼 아이가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바닷가에서 만난 망자로 인해 한 남자가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를 파헤치고 추리를 덴쇼와 하게되죠, 그렇게 아이는 도조 겐야의 연구실에서 괴이한 이야기를 그와 나누게 됩니다.. '다가오는 머리없는 여자'는 지역의 한 집안과 관련된 이야기속에서 안리 가즈히라라는 중학생이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호귀와 두꺼비집'이라는 작품은 산속에서 만난 괴이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시키 할멈'이라는 작품은 보다 현대적인 대학 동아리단체가 지역의 미신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속의 자시키 할멈을 체험하기 위해 여관을 방문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쿠치바온나'라는 작품은 도조 겐야가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아이와 덴큐에게 추리해보길 원하는 작품이죠,,


4. 대체적으로 산지에서 벌어지는 토속신앙의 미신과 괴이하고 불길한 유령적 불안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첫 작품은 바닷가의 미신이 주축이죠, 사실 바닷가는 어디에서는 미신이 존재하기 마련이거니와 산과 관련된 미신도 엄청나죠, 하지만 이 작품은 미신과 무서운 괴이에 국한되어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의도보다는 이를 토대로 진실이 무엇인 지, 흔한 지역적 속설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변질시키고 이용해먹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설의 고향속 무서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진실처럼 느껴질터이니 이를 통해 그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조성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의 진실의 추리를 해내는 논리적인 공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봐야겠죠.. 각각의 단편의 체험담이 끝나고나면 항상 도쇼 아이는 이야기를 덴큐에게 찾아가 진실의 추리를 해내게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체험담은 도조 겐야가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 덴큐에게 전달하고 답을 찾아 하나의 자료로 남겨두고자하는 의도도 있겠죠.. 여하튼 소설은 그런 방식으로 각각 동일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5. 짧은 이야깃거리다보니 미쓰다 신조의 특유의 공포감이 체험속에서 막 감성적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득문득 신조 작가 특유의 불길한 주변의 으슥함이 다가와 어두운 창문을 쓰윽 한번 쳐다보게되는 싸함은 있습니다.. 우리집은 8층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가 아닌 50년대의 과거속 이야기다보니 구전과 체험이 보다 현실적인 시대인것도 감안하셔야될겁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도조 겐야는 지금 현실속 괴담을 수집하는 인물이 아니라, 2차 대전이 끝나고 피폐해지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새롭게 삶을 살아가려는 일본의 외진 지역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미리 생각하시고 보시면 조금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각 단편의 후반부의 추리적 결말과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괴담의 미스터리 해결과 인물들의 티키타카는 조금 어설프고 유치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일본 스타일에 적응하신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도쇼 아이와 덴큐 마히토의 대화는 즐거우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 사상학 탐정 쓰루야 슌이치로의 탄생에 일조를 하게 됩니다.. 한 여름밤 과하지않고 편안하게 공포와 추리를 즐기실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70년대에 태어나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에게 주는 과거의 향수는 딱히 나쁘지않다.. 오히려 추억 돋는 그 시절만의 매력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과는 다른 아날로그식의 삶의 방식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절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로타리식 텔레비젼이나 평상에서 더운 여름 털털거리는 선풍기 옆에서 시원한 멸치 육수에 우려낸 물국수 한그릇과 대야에 넣어둔 차가운 수박 한덩이에 행복을 느끼던 그런 시절이었다.. 세상의 모든 정보와 삶의 방식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만나서 그사람의 진심을 느끼던 그런 차분함이 있던 나의 어린 시절, 모든 것을 직접 해야만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말 그대로 발품이 확신을 주는 그런 시대에서 난 지금 손바닥만한 휴대폰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보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 확신을 주는 진실은 항상 부족하다... 그 시대의 경찰들도 그러하지않았을까 생각한다... 수기로 작성된 종이에서 단서를 찾고, 직접 탐문하면서 용의자를 추적해나는 그런 무던한 수사과정이 오히려 인간이 가진 딜레마를 조금더 확인시켜주고 세상의 범죄와 진실의 페러독스를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뭐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 아님 말고


2. 스웨덴의 두 작가의 클래식 경찰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시대적 배경이 60년대 중후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는 10권의 시리즈입니다.. 워낙 유명하고 범죄 미스터리의 장르에서는 흔히 클래식이라고 불리우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입죠, 그런 작품을 시리즈로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8번째 작품인 "잠긴 방"입니다.. 그동안의 현실적인 경찰들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작가들은 이번에는 밀실이라는 미스터리의 매력을 한껏 뽐냅니다..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리고 은행강도들이 날뛰던 70년대의 스웨덴의 사회상을 주도면밀하게 드러내고 있죠,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단히 어설픈 은행강도지만, 그때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검거율이 그렇게 크지 않았나 봅니다.. 스웨덴에서는요,


3. 제목처럼 "잠긴 방"은 마르틴 베크가 총을 맞고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첫 수사로 밀실 살인에 대한 흥미로운 사건을 맡게 되죠, 하지만 2개월이 지나 발견된 시신의 집은 완전 밀실이었지만, 초동수사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자살로 마무리지어버린 경찰관은 총으로 자살한 피해자가 밀실인 집 안에 총도 없는 것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베크의 사건 하나, 그리고 라르손과 콜베리를 축으로 하는 은행강도 사건이 교차적으로 벌어집니다.. 솔직히 베크의 사건이 더 흥미로운게 사실이나, 결과론적으로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전혀 궤를 같이하지않을 것 같은 두갈래의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는 뛰어난 서사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베크와 한 여성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말 그대로 낭만이 철철 흐릅니다.. 대단히 무미건조하고 툭툭 내뱉는 듯한 작가의 캐릭터 표현력이 더욱 마르틴과 여성의 관계에 흥미를 더 유발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작가는 작품속에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스토리를 대단히 면밀하게 짜냅니다.. 심지어 한낱 스쳐 지나가는 인물일지언정 그의 삶과 사회적 인생에 대해 생명을 불어넣곤 합니다.. 그러한 부분이 작가가 지향하는 사회 비판적 시각에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 작품마다 그런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작가이지만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런 비판적 시각의 많은 부분을 주변 인물들의 삶과 서사속에 녹여내는 방법이 탁월하더라구요, 흘러가는 듯 보여지는 스웨덴의 어느 날의 사회적 시위들도 그러하거니와 탐문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회 비판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적 구성은 아주 좋았습니다.. 이들을 통해 작가는 작가가 말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대변해서 표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시리즈의 중반부에서 상당히 폭력적이고 과격해진 듯한 작가의 심리적 감정이 이번 작품부터는 조금 진정되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조망을 보다 세세하고 차분하게 그려내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5. 그동안의 작품도 그러했지만, 역시나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차분하게 머리속으로 정리되어지는 서사의 구조와 개연성과 시,공간적 배경의 이미지는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미스터리의 방식을 차용한 밀실 살인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즐거운 선택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서문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중 한명인 마이클 코넬리의 추천사도 있는만큼 차분하고 개연성 쩌는 범죄 미스터리 소설을 원하시는 독자분이시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하구요, 다만 몇몇 중반부의 전작들의 폭발력 넘치는 스케일은 조금 줄어들고 보다 차분하고 짜임새에 신경을 쓴 흔적이 다분하기에 더운 여름 밖에서 담배 한 대 태우는 시간에도 땀에 쩌는 이 날씨에 서늘한 선풍기와 전기세 좀 더 내시더라도 에이컨을 킨 상황에서 잠자리에 드시기 전 편안하게 읽어보시는 작품으로 선택하셔도 참 좋을 소설이라는 생각입니다.. 단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몇몇 개연성속에 이전 작품의 스토리가 내재되어있다보니 전작들을 다 읽어보시기 힘드시면, 전작인 '어느 끔찍한 남자'부터 읽어보셔도 매우 행복하신 독서의 시간이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 당하고, 거부 당하고, 집단으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가진 자, 힘쎈 자, 권력자들에게서 배척당해본 적 있나요, 그런 적 있나요.... 단 한번이라도, 그럴 경우 우린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와 같이 수많은 폭력의 행태중 한번이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특히나 가장 흔하디 흔한 집단의 권력적 행태에서 보여지는 그들만의 정의에 따른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재단하고 그들만의 공간속에서 제외되었을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기 마련입니다.. 어릴때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그러할테고 사회에 나가서는 조직이라는 틀 속에서 이러한 개인의 모습이 집단속에서 묵살될 때가 많죠...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매끄러운 돌이든 모난 돌이든 상관없습니다.. 언제나 정을 든 놈의 손아귀에서 돌은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죽으라고 정을 들기 위해 권력의 편으로 서려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회적 약자 운운하고 복지 운운해봐야, 정을 들고 돌을 깨는 족속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돌이든 깔끔해 보이지 않기 마련입니다.. 너무 비관적인가요,,,,


   2. 이번 작품 "어느 끔찍한 남자"는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으로 읽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했습니다.. 사회속에서 일반인으로, 그리고 가지지 못한 대다수의 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회의가 지배적으로 드는 작품이었죠, 약자이자 사회적 중심속에 포함되지 못한 일반인으로서 겪게 되는 현실속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이 작품은 대단히 비판적이고 비관적이고 자극적이고 세속적이고 어둡기까지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조직과 집단이라는 틀속에서 얼마나 망가지고 최면당하고 세뇌당하고 지배당하는 지를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아닐까 싶습니다.. 한 강직하면서 스스로를 대단한 경찰로 생각하는 인물이 병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심각한 복수심에 불타듯이 온 몸을 칼로 도륙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체 살해된 인물은 현직 경찰이기도 하거니와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강력한 권력을 휘두른 인물이기도 하죠, 뉘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피해자는 그동안 군 경력을 토대로 경찰 조직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인물로 보여집니다.. 다름아닌 경찰이 살해된 사건에서 경찰들의 집중도는 일반 살인사건과는 다르죠, 그들에게 있어 조직 권력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뉘만의 죽음 이후 웬지 모를 껄끄러운 감정에 휩싸이는 마르틴 베크는 조금씩 뉘만의 삶과 그의 경찰경력에 대해 파고들수록 회의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뉘만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3. 같은 조직내의 경찰이 보기에도 뉘만은 대단히 악의가 가득한 권력적 행태를 보여온 인물인 듯 합니다.. 일반 대중에 대한 그의 인식과 차별적 시선은 대단히 위협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사실이 그의 경찰내의 행동속에서도 보여지죠, 그에게 피해를 입은 서민들의 민원이 있음에도 경찰이라는 조직에서는 그를 두둔하고 그의 행동에 대해 그들만의 합의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민원들을 묵살해버리곤 했습니다.. 또한 조직내에서도 그의 밑에 있었던 부하들은 거부감을 가지더라도 그에게 어떠한 대응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기에는 그가 너무나 강력한 위압적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권력적 집단 행동이 주는 최면속에서 그들 역시 그와 다르지 않고 권력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대다수의 시민은 언제나 정으로 깨어내 다듬어야하는 존재로만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살해되고 나자 그동안 쉬쉬하고 있었던 조직의 부패와 부정적 권력에 대한 반대적 의견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보면 그가 죽어 마땅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합니다.. 그가 저질러 온 수많은 권력적 악행들은 악함 그 자체였으니까요, 하지만 뉘만의 가족들과 그를 따르는 인물들은 그런 그가 정의롭고 사회를 위한 중심이 되는 인물로 여기기도 합니다... 마르틴 베크는 어떨까요, 그리고 그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4, 소설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 사회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권력적 집단의 행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결하고 나섭니다.. 그동안 작가는 경찰이라는 직업군을 가진 인물들의 다채롭고 입체감 넘치는 사건 해결을 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고 현실적 사건에 대해 독자들에게 다가왔지만 시리즈의 후반을 접어들면서 이러한 시선의 방향성을 달리 잡은 듯 싶습니다... 극단주의적 사회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고 해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대단히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생각까지 듭디다.... 작가들이 익히 칭송해온 발품팔고 시간이 걸려도 사회적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찰의 모습이 아닌 권력집단의 중심에서 사회적 약자와 일반인들을 대하는 경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있는 그대로 그려냅니다.. 오히려 갈수록 이들의 모습에 대한 고발에 집착하고 있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경찰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찰의 부정과 편견적 권력의 잣대를 대단한 딜레마와 함께 독자들에게 던져놓죠, 그렇기에 전 이번 작품을 읽어면서 상당히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지는 극단적 대처방안은 특히 더 힘들었습니다..


   5. 소설의 후반부의 강렬한 상황적 파괴력은 아주 대단합니다.. 장르적으로도 강력한 스펙타클의 감성마저 들 정도입니다.. 군사작전이나 테러행위와 다를 바 없는 상황들의 묘사속에서 우린 앞서 작가가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을 정도의 탄탄한 현실적 전제를 끊임없이 드러내놓기 때문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전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결말까지 극단적으로 몰고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한 장면은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런 독후의 감성은 절대적으로 이 작품을 읽어보셔야 이해가 되시고 마지막의 결말의 한 페이지의 의미와 그 과정의 끝을 느껴보셔야 저의 허접한 독후감의 의도를 충분히 공감하시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읽어본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결말중 가장 매력적이면서 감정적 아픔이 가득한 최고의 결말이 아닐까 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동안 범죄적 사건이라는 전제속에서 단서와 반전적 묘미를 끄집어내어 장르적 재미를 보여주던 상황적 서사들이 현실과 비판적 시선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짙게 그려진 사회적 딜레마와 문제점에 대한 고발적 성향이 더욱 심도깊게 그려지는 이유로 범죄소설적 장르의 감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회파 소설로서의 감성을 좋아하시고 현실적 사회 빈곤과 양극화에 대한 시선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기고 공감하실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중 가장 강렬하면서 공감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감정적 소용돌이가 가장 큰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갈수록 좋아지는 시리즈입니다... 안읽어보시면 후회했을 정도로 말이지요,,,, 전 그렇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