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아레나
후카미 레이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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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떠한 이치에 맞게끔 그 논리적 규칙에 맞춰 올바른 스토리 라인과 정해진 일종의 법칙에 따라 추리를 이끌어 가는 작품을 우린 본격 추리라꼬 하나요, 뭐 그렇게 부른다고들 합디다.. 전 잘 몰라요, 과거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들, 도일 할아버지가 그러했고 아가사 할머니도 그랬으며 퀸 슨생님들도 그런 추리적 이야기로 어린시절 이도 저도 도덕적인 책으로 우리의 심리와 성향을 사회발전적으로다가 가르치려고 드는 작품들속에서 유독 돋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아동추리문학이나 어린이을 위한 명탐정 시리즈나 뭐 그런것들 말이죠, 요즘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이런 성향의 이야기에 푸욱 빠져듭디다.. 물론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속에서 말이죠, 조금 자라면 책도 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곘습니다.. 여전히 동영상과 이미지에 적응이 된 아이들이 총체적 감각의 매력을 주는 책의 재미속으로 빠져들기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상황적 인식이 느린 작품속의 이야기에 아직까지는 큰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하여튼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장 근원적인 호기심이라는 지적 욕구가 가득차 있는 존재이므로 이러한 추리적 자극이 주어지는 이야기를 싫어할 수가 없죠, 인간이기에 가능하겠죠, 언제나 비밀스러운 존재이고 생각을 하기에 누군가를 속일 수도, 진실을 드러낼 수도가 있는 참 위대한 존재이니 말입니다.. 물론 그 생각때문에 죄를 짓고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그 죄를 밝혀낼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나다 생각하지 않은 한,


    2. 언제나 추리소설이라 정한 작품속에는 그 추리적 영역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셜록이 그러했고 마플과 포와로가 그랬으며 엘러리 퀸이 그렇죠, 그 외에도 수많은 탐정들이 불가능할 듯 보이는 수많은 추리의 해결에서 자신들의 논리와 상황적 단서들을 찾아내 사건을 해결하곤 합디다.. 도저히 모르겠던 사건의 진실이 어느순간 스르르 무너져내리는 그 엄청난 충격적 반전의 해결, 이런 맛이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원조 맛집의 비결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맛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이들이 일본에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고전추리소설의 원류를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적 방법론으로 작품을 그려내기 시작하면서 신본격과 변칙적 추리와 사회파적 작품들이 일본을 중심으로 아주 활발하게 등장하죠, 지금도 엄청납니다..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장르입죠,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러한 영향력은 무시를 못합니다.. 본격 추리소설의 불가능한 사건해결의 방법은 일종의 독자들의 논리적 오류의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어왔죠,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된다는 진리다보니 신나게 젓던 노가 어느순간 닳아버려서 새 노가 필요할 때가 되어가는 상황도 생깁디다.. 이제 웬만해서는 기존 노로 물을 저어 나가기가 쉽진 않게 되었죠, 이제는 본격추리의 정형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식의 추리적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리는 현대적 본격추리소설의 방법론은 그동안 재미있지만 더이상의 감흥은 없었던 작품들과 바교하는 성능 좋은 새 노의 홍보책자를 내놓게 됩니다.. 그런 느낌이 다분히 느껴지는 후카미 레이이치로의 "미스터리 아레나"입니다..


    3. '아레나'라는 의미는 일종의 경기장이나 무대라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미스터리 아레나'는 추리를 푸는 경기장이라고 풀이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작품은 현재를 기준으로 조금 앞선 미래의 이야기입디다.. 그 있잖아요, 일본에서 매년 마지막일에 가수들 막 나와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청백홍합전인가 머신가, 그렁거 비스므리한 프로그램인데 제목이 '미스터리 아레나'입니다.. 이 무대에서 매년 추리와 관련된 대결이 펼쳐지고 그 대결에서 이긴사람은 상금을 가져가는 흔한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프로그램은 10주년을 맞이했죠, 그동안 이 추리대회에서 단 한명의 정답자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쌓여온 상금인 20억엔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죠, 물론 탈락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자, 그래서 올해에는 새로운 상황적 추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밀실의 느낌이 다분한 폭우가 쏟아지는 인적 드문 별장이 배경으로 나오죠, 매년 이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모임을 엽니다.. 미스터리 동호회 출신의 이들은 그들만의 추리를 꺼내놓고 매년 즐겁게 모임을 가지죠, 별장의 주인인 마리코라는 여성의 집에 모여든 이들은 뒤늦게 도착한 마루모라는 친구의 이야기속에서 별장에 갇혀버린 상황이 발생하죠, 별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폭우로 붕괴되어 별장 주변은 밀실이 되어버린겁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합니다.. 별장의 주인인 마리코가 자신의 4층 방에서 등에 칼이 꽂힌 체 발견된거죠, 이제부터 범인을 밝혀내야됩니다.. '미스터리 아레나'에 예선을 걸쳐 참여한 14명의 참가자가 현재 벌어지는 마리코별장의 살인사건에 대한 자신들만의 추리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진실은,


    4. 전 사실 본격추리소설에 큰 흥미를 못느끼는 독자중 한명입니다.. 보면 재미있지만 굳이 찾아서 읽지는 않는 그런 어설픈 추리독자중 한명이죠, 대다수의 본격추리소설에서 주는 논리적 희열에 좀 무감각한 편이기도 하구요, 나쁘게 말하면 항상 한결같으니까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독자가 이 추리에 참여해서 그 해결적 단서를 찾는거에 동참합시다라고 작가가 노력해도 항상 정답은 마지막에 뛰어난 탐정이 작품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혼동을 이끌어 온 미스디렉션이나 복선이 암시의 트릭에 자신은 처음부터 의심하고 시작했다는둥 느그는 몰랐지만 내는 다 알고 있었지롱, 뭐 이런 전개가 저로서는 큰 매력을 못느낀거죠, 그렇다보니 저처럼 무식한 독자가 저 하나만은 아닐지라 작가분들께서 어느정도 고민을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디다.. 이 작품도 그래요, 상황이 신선합니다.. 액자식 방법의 추리적 역공이 이루어지죠, 독자가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적 상황에 대해 작품속의 인물들이 각자의 추리를 내놓은 방식, 독자와 다를 바가 없죠, 그러면서 독자들이 생각할만한 상황적 추리의 영역을 하나씩 건드려나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 각각의 참가자들의 추리, 그리고 이들의 논리적 해석들이 어떻게 작품에서 드러나고 확인되어지는가에 대한 스토리, 어떻게 보면 대단히 색다르면서 독자들의 추리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단지 그러한 상황적 연결이 저처럼 본격추리물에 대한 큰 매력이 없는 독자에게는 긴장감이 생기는 않는다는 문제가 있죠,


    5. 이 작품은 전적으로 본격추리소설을 사랑하시고 그 정형적 구성과 방법적 논리의 연결등에 대한 추리적 고민을 많이 해보신 본격덕후님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종의 본격추리해석 텍스트북처럼 보여집니다.. 다만 저처럼 간혹 즐기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재미는 있으되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가 그동안 읽어논 본격추리소설은 주어진 상황에서 독자들이 작품속의 탐정역할을 하는 인물과 함께 그 상황적 해결에 참여는 하는 방식이라 일종의 긴장감과 함께 상황적 쫄깃함을 어느정도 공감할 수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게 없죠, 저 대신에 작품속에 저를 대신한 참가자가 제 생각의 추리를 다 끄집어내놓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상황속의 사건의 스토리는 말그대로 추리대회속의 추리적 역할외에는 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쭈욱 상황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속에서 범인을 찾아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면 상황이 끊기고 아레나의 사회자가 참가자를 향해 답을 제시하라고 합니다.. 또 이어지는 상황에서 던져지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말그대로 추리적 긴장감이나 상황적 공감은 거의 무시된 것이라고 봐야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니가 이런 생각했을줄 알아, 그 생각을 얘네들을 통해서 내가 다 말해볼께.. 느네들은 그 추리적 논리가 어떻는 지만 함 살펴봐.. 그리고 마지막의 이야기에 집중해", 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6. 추리적 전제와 그 논리적 가설이 전체를 이루는 새로운 느낌의 본격추리소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뭐랄까요, 좀 희한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읽어온 본격추리소설의 상황들과는 아주 다른 설정이라서 오히려 더 독창적이면서 신선한 자극이 되는 작품이기는 해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대중적이고 전형적인 무식한 추리독자라서 이전의 방식에 깊에 적응된 상황이라 이 작품의 상황과 그 해결적 방식이 주는 매력을 있는 그대로 느껴내질 못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본격물과 추리적 논리에 대한 카타르시스에 목마른 독자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속의 방식적 연결들이 오히려 더 많은 흥미적 재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하나하나 조목조목 잘근잘근 해답의 단서를 끊임없이 각각의 방법으로 펼쳐내는 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로 인한 몰입적 가독성은 저조차도 인정합니다.. 또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난 다음의 최종 반전의 해결점은 또다른 재미적 장치이기도 하죠, 다 보시고나면 왜 번역자 슨생님이 그렇게 번역을 헀는 지, 이해가 됩디다.. 전 그랬어요, 중간에 참 어색했거덩요, 이거 뭐지, 왜 이따우로 말하는거야, 그랬는데 역시 그러헀습니다.. 궁금하죠, 궁금하면 읽어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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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앤 마더
엘리자베스 노어백 지음, 이영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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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후감을 쓰면서 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제 과거가 제가 읽은 작품의 이야기속에 다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겝니다.. 그렇다보니 과거에 언젠가 꺼낸 적이 있는 이야기가 다시 되풀이 되는 경우도 있곤 하지요, 이번에도 그러네요, 누군가를 부지불식간에 잃어버린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저의 경우는 엄마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더라구요, 잠시 일하러 나간 사이에 제가 사라진 것을 엄마는 몰랐을테니까요, 저 역시 기억이 없습니다.. 돌아가신 외삼촌께서 한잔 하시곤 늘 그 이야기를 주변에 하셨으니까요, 얼마나 놀라시고 걱정이 되셨으면 약주만 한잔 걸치시면 수시로 꺼내는 이야기가 절 잃어버린 이야기셨으니 충격이 크셨을겝니다.. 엄마는 그런 외삼촌의 이야기에 그냥 웃기만 하시죠, 엄마가 돌아왔을때는 전 잠들어 있었을테니까요, 외삼촌은 네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3킬로 가까이나 떨어진 어시장에서 우연히 경찰에 발견되어 마침 신고하자마자 그때 제가 확인되었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시지 않았겠습니까, 저를 찾아 돌아다니는 4시간 가까이가 지옥과도 같으셨을겝니다.. 하지만 전 집으로 돌아왔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의 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왔죠, 전 전혀 기억을 못하지만, 엄마는 제대로 인식을 못하지만, 돌아가신 외삼촌은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시며 헛웃음과 함께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듯하더라는 힘들었지만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던 그 모습과 함께 제 머리를 후두둑 털어주시던 기억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자신의 아이에 대한 소중함은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죠,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러해야하고 그게 당연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이들의 귀를 막게 하고 싶을 정도의 패륜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것을 봅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는 지는 모르지만 부모가 저지르는 악행이 지금 보여주는 세상속에서 얼마나 잔혹하고 비이성적인 지 제 스스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삶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들의 삶과 인생과 그들의 모든 것에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아이가 자신의 손에서 어느순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상실의 고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인간에게 그러한 상실의 아픔속에서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견딤을 이끌어내죠, 잊을 수 없지만 잊지지기를 바라고 잊기를 바라지만 단지 기억속에 묻어둘 뿐인 그런 상실 말입니다.. 그런 잊지 못할 아이가 잊은 듯 감춰졌던 기억속에서 되살아나 현실속에서 자신의 눈앞에 버젓이 다가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엘리자베스 노어백은 그런 상실의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엄마라는 존재의 삶과 심리와 그 극단적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심도깊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아이의 입장도 마찬가지구요, "마더 앤 마더"입니다.. 세 여인의 시선과 심리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3. 스텔라는 심리 치료사입니다.. 과거 그녀는 어린시절 우연히 생긴 아이를 낳았죠, 어린 나이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에 힘겹지만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시련은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잠시 눈을 뗀 순간 유모차에 있던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아이가 사라진 것에 안타까워했지만 찾지 못한 아이는 죽음으로 귀결되어버렸죠, 그렇게 스텔라의 아이 알리스는 세상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 알리스가 지금 그녀의 눈앞에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이사벨이라 한 여대생이 자신을 찾아오고 그런 그녀의 이야기와 모습에 스텔라는 이사벨이 과거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 알리스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알리스를 잃어버리고 큰 상실감에 정신을 놓아버렸던 스텔라의 말을 어는 누구도 믿어주진 않을 듯 합니다.. 심지어 현재 스텔라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랑이 가득한 헨리크라는 남편과 열세살의 밀로라는 아들을 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텔라는 이사벨의 모습과 행동에서 자신의 아이라는 직감을 가지고 그 진실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이사벨은 엄마인 세르스틴의 집착과 과한 사랑의 강요속에서 벗어나 스톡홀름에서 혼자 살아가죠, 자신이 누구보다 가까웠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아빠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에게서 들은 후 이사벨 역시 엄청난 상실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자신에게 엄마로서 집착한 세르스틴에 대한 반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시작하자 심리 치료를 받기 위해 스텔라를 찾아간 것이죠, 이렇게 그들은 혹시라도 맞을 지도 모를 모녀의 끈이 있는 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세르스틴은 자신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인 이사벨이 조금씩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심정을 느끼게 되고 그런 상실감으로 또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죠, 이들은 과연 어떤 진실을 드러낼까요, 엄마와 엄마.. 그리고 그들의 아이가 보여주는 진실은 과연,


    4. 세명의 여성의 시점으로 아주 짧은 상황적 연결을 이어갑니다.. 각각의 인물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심리와 그 생각의 의도가 어떠한 지 알게되는 흥미로운 설정입죠, 시작점부터 이 작품의 의도가 깊게 깔려 있습니다.. 한 여성과 한 심리학자의 연결속에서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가를 아주 재미지게 그려냅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설정으로 보여지는 스텔라라는 한 여성의 심리적 묘사는 대단히 농밀하고 문장문장속에 담겨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법론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죠, 앞서 말씀드린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의 감성적 혼란과 그 극단적 집착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누구라도 이해하게끔 작가는 독자들의 감성과 긴장적 의구심을 끌어들입니다.. 처음부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 지 알게되는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집중도가 아주 뛰어나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또 다른 대척점의 여성이 등장하고 그리고 이들의 중간자인 딸이 상황을 전개하는 매개로 이들의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심리적 불안을 가미시켜줍니다.. 각각의 인물이 그려내는 그들만의 심리적 불안과 상황적 혼란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긴장적 압박감을 전달해주는 매력이 뛰어난 작품이네요,


    5. 하지만 이 각각의 심리적 묘사와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의 의구심 - 과연 이 어린 여성이 내 딸인가 - 은 어떻게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알아보고 그 자식이 자신에게 다가온 부분에 대한 상황과 무엇보다 또다른 부모로서의 제목과 상응하는 엄마대 엄마의 연결과 그 대결의 양상을 비롯한 인물들 각자가 자신의 심리와 상황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한결같습니다.. 저로서는 시작부터 이 작품의 의도와 그 진행방향의 설정이 어떠할 지 대강 파악이 되었음에도 후반부로 이어지기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과 상황적 혼란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지리해보였습니다.. 특히나 스텔라의 상황이 이 작품의 중점적 설정임에도 그녀가 보여주는 대단히 혼란스럽고 압박감이 심각한 심리적 표현은 챕터의 연결에 중언부언의 느낌마저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잘나가는 작가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독자로서 해서는 안될 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첫작품으로서의 설정과 그 구도에 대한 칭찬, 무엇보다 각각의 인물이 보여주는 심리적 묘사에 대한 상황적 공감은 충분히 멋졌으나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이나 인물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과 그 심리적 반복됨이나 전반적인 긴장감의 주체가 되는 스텔라의 시점에 비해 이 작품의 성향적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설정인 세르스틴이라는 인물에 대한 아쉬움등은 작가님의 첫작품이라는 생각에 대해 아, 그렇구나,,,, 처음이구나라는 인식이 더 들더라구요, 처음이니 각각의 인물들이 조금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구나.. 라는게 어설픈 독자의 독후변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읽어본 몇몇의 북유럽의 여성작가의 심리스릴러의 관점이나 성향이나 작품의 느낌이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다가와서 이 작품만의 변별점을 찾아내지 못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적 감성의 느낌으로서는 충분히 즐거워하실 분들도 계시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적 공감은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아님 말고


    6. 심리 스릴러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하나의 상황에 놓인 세명의 연결고리의 인물을 내세워 각자의 상황에 맞는 심리적 긴장감과 그 혼란적 상황을 대단히 농밀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라 독자로서 그 집중도과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 역시 투덜투덜대며 위의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실상 읽고 즐기는 가독성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작품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이러한 설정을 중심으로 영화적 이미지를 덧씌운다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연결구도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심리스릴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상황적 이야기로서 연기가 뛰어난 여배우들의 열연이면 그 느낌이 충분히 살아날 듯 싶은 그런 작품이죠, 무난한 작품이고 상황이 주는 스토리의 즐거움이 가득한 읽기 편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니만큼 그 을씨년스러운 감성적 기운은 더할 나위 없는 배경적 요소가 되어버리죠, 북유럽작품의 심리스릴러의 성향은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이쪽 분들이 이러한 감각적 심리의 대중소설의 집필에 일가견이 있어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제목을 저렇게 정하지말고 원제대로 '넌 내꺼얌', 이런 느낌이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다음작품에 대한 기대를 조금 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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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릭 게임
데릭 테일러 켄트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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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도 그런 행사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때에는 지역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라디엔티어링이라는 대회가 자주 벌어지곤 했습니다.. 가족들이나 학생들이 라디오에서 보물찾기처럼 퀴즈를 내어 정해진 장소에서 문제를 풀고 나면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일종의 걷기대회의 이벤트정도 될겝니다.. 몇번 참여도 해본 기억도 나구요, 수백, 수천명이 모여서 경쟁을 하다보니 늦을까봐 발빠르게 움직이고 가능하면 퀴즈을 잘 푸는 사람이 있으면 빠르게 앞서나갈까 싶어 공부 잘하는 이웃집 형을 꼭 데려갈려고 했던 기억도 나구요, 물론 퀴즈는 어린 저조차도 맞출 수 있는 평이한 퀴즈였던지라 기동력이 빠른 사람들이 우승하는 뭐 그런 이벤트였습니다.. 재미있죠, 언제나 뭔가를 하나씩 밝혀나가며 이뤄나가는 즐거움은 엄청난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은 종방이 된 무한도전도 그러한 설정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곤 했던 기억도 나구요, 경쟁과 눈치와 재치가 가득한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근데 나이가 들고 가족의 중심이 예전과는 달라져 개인적 휴식이나 힐링에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 강한 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참가하는 행사나 이벤트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군요, 어린시절 제가 기억하는 그런 즐거움을 아이들도 느껴보면 좋을텐데 말이죠, 역시 독서란 좋은겁니다.. 이렇게 또 좋은 일들을 할 기회를 만들어주니, 책 마이 봅시다...


    2. 영화를 좋아하지만 분석을 하거나 내용의 많은 부분에 대한 집중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재미와 즐거움과 감흥과 공감과 감성을 중심으로 책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다를 바 없는 직접적인 입체적 감정을 전달받는 것을 좋아하죠, 그렇다보니 어렵고 클래식하고 뭔가 심오한 메티포가 가미된 그런 미장센이나 영상기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이 그냥저냥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를 많이 봅니다..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아주 위대한 영화감독의 영화는 나름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봐야되는 조금은 고급스러운 작품들이라 남들처럼 타임지는 못들고 댕길지언정 어디가서 큐브릭 영화 몇편은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조금은 있어보이는 관계로다가 몇몇편을 보고 그냥저냥 내용만 파악하곤 했습니다.. 대단히 이미지적으로 파격적인 인식을 안겨준 영화들의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춤이 그랬고,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유인원도 그러했고 풀 메탈 쟈켓의 고함소리가 그러했고 샤이닝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즈 와이드 샷의 베네치아 가면이 그러헀습니다.. 의도했던 그러지 않았던 큐브릭은 그런 이미지의 잔향을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그의 위대한 작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설정의 허구성을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미스터리스릴러를 이번에 만났습니다.. 큐브릭을 알고 보면 더욱 즐거울 것이고 그를 모르면 이번에 알게되는 계기가 될 것같은 작품 데릭 테일러 켄트의 "큐브릭 게임"입니다..


    3. 필름 보관소에서 근무하는 토니라는 사람에게 의문의 소포가 도착합니다..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바로 그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던 UCLA 영화과 교수인 마스카로에게 전달하죠, 그 소포에는 큐브릭의 친필로 써여진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장의 사진과 함께,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숀 헤이건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수업을 진행하던 마스카로 교수의 눈에 띄죠, 그리고 마스카로는 숀을 자신의 교수 연구실로 불러 큐브릭이 보내온 소포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망한 지 15년이 지난 큐브릭의 친필 메시지에는 Q라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 이 수수께끼를 풀길 바라는 큐브릭의 의도가 담겨져 있었죠, 숀 헤이건은 스탠리 큐브릭의 모든 작품을 수백번을 보면서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약간의 자폐증상이 있는 뛰어난 천재이죠, 그리고 그는 마스카로 교수의 요청으로 이 미스터리의 모험에 뛰어듭니다.. 단순히 자신이 애정해마지않는 큐브릭의 게임으로 들어선 숀은 새미와 윌슨이라는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리 퀴즈를 풀어나갑니다.. 단순하지 않은 큐브릭의 영화속 미장센과 이미지의 은유속에서 단서를 찾아나가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들만 이 모험에 관여된 것이 아닌 많은 참여자가 경쟁을 하며 큐브릭의 게임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이면에는 끔찍한 의도를 가지고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대상들도 있습니다..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할수록 조여오는 위협의 그림자에 숀과 그의 크루들은 어떻게 대처할 지,


    4. 막 뭔가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이런 구성의 스토리는 참 재미집니다.. 분명히 그 답이 있으니 그 답을 찾아나가는 진행과정의 긴장감과 추리적 호기심이 장난아니게 독자의 집중도를 높여주죠, 시작점부터 15년 전에 돌아가신 위대한 영화감독의 이야기와 그의 숨결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 진실찾기 게임의 구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지를 먼저 보여주고 작가는 그의 작품의 작가주의적 미장센의 여러가지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큐브릭이 어떤 사람인 지,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로서 알게되는 것 같더군요, 이 작품속의 이야기가 진실이니, 허구이니와 상관없이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속 이미지의 잔향과 그 내면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큐브릭하면 함께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률 음모설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실감나는 현실적 음모론으로서의 매력이 가득합니다.. 역시나 역사와 세계의 권력층과 관련된 음모론에서 빠지지 않는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진실게임도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나 니콜라스 케이지의 내셔널 트레져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의 음모적 이야기는 서양의 음모론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영화적인 상상력과 스탠리 큐브릭의 60년대 이후의 그의 영화속 미장센속에 숨겨진 진실적 메타포에 대한 후대의 영화인들의 헌사가 담긴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헌사적 의도속에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한 어드벤쳐적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매력까지 함께하니 독자로서 아니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5. 근데 스탠리 큐브릭 작품은 대중적 호응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작품들이죠, 또한 대단히 자극적이고 현실적이면 사회비판적이고 작가주의적 의도가 짙은 아주 클래시컬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다보니 그의 작품을 알고 또 그 작품의 내면까지 꿰뚫고 본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 역시 적지 않은 큐브릭의 작품들을 봤지만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미장센과 이미지적 추리영역의 메타포는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수수께끼 풀이에 대한 작가의 구성방식도 솔직하게 잘 이해가 안가요, 그만큼 큐브릭의 영화적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겝니다.. 그렇기 때문에 큐브릭에 문외한 독자들이라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작가가 만들어낸 퀴즈풀이의 상황과 주어지는 퀴즈의 질문들도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그 의문의 해답찾기에 동참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는 주어진 질문과 관련된 영화속 진실찾기의 이야기구성은 조금은 작가의 작위적이고 자의적 상상의 해석이 그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원래는 작위적이든 자의적이든 작가의 의도에 따른 진실의 해석이 나쁘진 않죠, 단지 그 해석이나 진실을 독자로서 쉽게 이해하고 일반화시키지 못한다는게 문제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작가의 의도속에 현존하는 많은 영화적 배경과 인물들이 작품속에서 그대로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현실감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단순한 작가의 자의적 해석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6.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영화를 중심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수수께기적 진실 찾기의 모양새를 갖춘 어드벤쳐스릴러라는 점은 많은 독자들의 즐거움을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구요, 그 대상이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역사상 가장 뛰어나면서고 괴팍한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더욱 독특한 매력을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큐브릭 덕후라는 한 청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어드벤쳐의 감성은 영화적 이미지와 맞닥뜨려져 매우 긴장감 넘치게 이어지고 그 상상적 모습이 머리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져지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영화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연결된 구성이 이런 장점을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큐브릭을 모르시는 분이시라면 이제는 알게 될 것이고 큐브릭을 아시는 분들이시라면 이제는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이도 저도 아닌 분들에게는 지적 미스터리가 주는 매력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값어치가 있어시지 싶습니다.. 다만 큐브릭도 싫고 그의 이야기도 싫고 영화는 관심없고 무엇보다 큐브릭이 내놓는 수수께끼에 별반 감흥이 안생기시는 그러니까 띠지를 보면서 궁금해하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에게는 좀 많이 아쉬우실테고, 앞서 말씀드린 고급진 큐브릭의 메타포와 그 내면의 미장센의 의도에 그닥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도 딱히 큰 즐거움은 없어실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스릴러미스터리 독자분들에게는 좋은 즐거움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이 작품 "큐브릭 게임"에 푹 빠져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큐브릭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다시한번 음미해보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진짠가, 하고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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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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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살고 싶어요라는 의미의 잘산다는 말은 돈이 많아야된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마음이 부자면 삶이 풍요로워진다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마음이 부자이길 원한다면 돈이 많아야된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지라도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지만 그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된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받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고 얻지 못한 저로서는 지금 제 인생의 전제는 빚입니다.. 잘살기 위해, 마음이 부자이기 위해, 무엇보다 여유로운 삶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저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살다보니 돈이 많아야된다는 전제에 제가 깔려 버렸습니다..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가계대출의 규모에 대해서, 지금 기준으로 1,540조랍디다.. 말이 쉬워서 1,540조라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일년 예산이 아마 500조 수준일겝니다.. 더 쉽게 풀어볼까요, 우리가 10억짜리 집을 하나 산다면 1,000개 사면 1조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반 서민들의 빚이 얼마정도인 지, 사실 도저히 감이 안오죠, 집을 사지만 그 집은 빚을 지고 삽니다.. 아이를 키우고 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 우린 금융권에 돈을 빌립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가계대출 규모만으로도 이 나라에서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 것인 지 대강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2. 나라의 경제가 어떠니, 최저 임금이 어떠니, 소득주도성장이 어떠니, 국가의 경제 성장률이 어떠니 이런 말 하지 맙시다.. 내앞에 놓인 삶의 현실과 그 미래만 놓고 보면 어떻나요,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국민은 누군가의 회사에서 그 일한 댓가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적든 많든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돈을 지급하는 회사는 어떠한 방식이든 경영을 꾸려나가려 노력하죠, 흔히 말하는 노사의 합의가 있어야 누구의 삶이든 나름의 윤택한 여유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가 있는데 세상이 어디 그런가요, 늘 '갑'이라는 지위로 '을'을 대하는 인간들은 여전히 그 갑질의 무기인 돈으로 을의 목줄을 쥐려 합니다.. 그렇죠, 을은 그 전제가 되는 돈에 깔려서 힘을 못쓰고 갑은 그 전제가 되는 돈을 깔고 힘을 씁니다.. 당한만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 제가 능력이 없어서, 제가 힘이 없어서, 제가 가진게 없어서, 심지어는 저에게 돈많은 부모가 없어서, 그래서 아이들만큼은 잘살게 해주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더,더 있는 집만큼 해주고 싶다보니 우린 돈,돈,돈하게 되는거죠, 세상 모든 월급쟁이 인생이 뭐 다를께 있겠습니까, 어느나라나 그들의 삶은 항상 나름의 짐을 짊어지고 가는거죠, 자, 신세한탄 그만하고 우리의 경제와 삶의 모습과 어쩔 수 없이 닮은 일본의 삶과 경제의 구조를 보면 더욱 이러한 모습이 실감이 납니다.. "한자와 나오키"라고 아시죠, 유명한 소설이자 드라마입죠, 한 은행원이 자신의 삶에서 자신에게 벌어지는 부조리와 조직이라는 이기적인 시스템의 폐해를 그의 능력과 주변으로 도움으로 정의롭게 실천하고 바꿔나가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입죠, 전 여즉 보지도 읽지도 못했습니다만 이번에 국내에서도 시리즈로 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대망의 1권인 한자와 나오키 1권, 부제로 당한만큼 돌려준다입니다.. 젠장, 늘 당하고만 살 수는 없잖아요, 왜 하지도 않고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을'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당해야하나요, 한자와는 그런 우리의 불만을 거침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깨부숩니다.. 통쾌하죠, 물론 우리도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서 소설이 더 재미질 듯,


    3. 은행은 참 받을 돈이 많아서 좋겠어요, 나라가 잘살면 잘사는대로 경제가 활기를 띄면서 은행은 기업에 기분좋게 대출해주고 이자와 원금 상환으로 돈을 벌고 부동산이 활기를 띄면 중도금 대출이니 잔금대출등의 가계대출로 또 일반 서민들에게서 돌려받은 돈들이 많아서 좋고, 그렇다보니 금융권이나 은행에 취직하는 고퀄리티의 직업군이 젊은 사람들의 일종의 희망직종이 된 지 오래죠, 그리고 여전히 금융권의 직업은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이 없거나 퇴출된 위기가 없으면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 직종이기도 하죠, 물론 그만큼 나름의 조직 내부의 여러가지 문제가 없을리는 없겠지만 말이죠, 한자와 나오키는 일본 버블경제의 끝자락의 꺼지지 않는 호황기의 은행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정합니다.. 88년도의 일본은 그런 시대였습니다.. 은행만큼 풍요로운 직종도 없었죠, 그렇게 한자와는 그 당시의 꿈의 직장중 하나인 일본 대형 은행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15년이 흐르죠, 그토록 잘나갈 것 같던 한자와의 은행생활도 버블이 가라앉으면서 은행들이 줄 도산을 해버리고 대형 은행으로 인수합병등으로 가까스로 생존한 은행원들은 입사 당시의 꿈은 가슴에 묻고 생활에 급급한 월급쟁이의 삶이 되어버립니다.. 본사에서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과장으로 전근을 온 한자와 역시 다르지 않죠, 그리고 서부지점의 지점장은 직원들을 하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대단히 야비하고 이기적인 족속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잘나가는 기업이랍시고 끌고 와서 5억엔을 대출 진행하라고 한자와를 압박합니다.. 융자를 담당하는 한자와는 급하게 서두르는 지점장의 등쌀에 못이겨 제대로 챙겨보지도 못한 체 지점장이 대출을 승인하고 본사에 자신의 연줄로 일사천리로 진행해버립니다.. 그리곤 대출을 한 서부오사카철강은 임의 부도를 해버리고 회사의 대표는 사라집니다.. 모든 문제를 한자와가 융자를 승인한 것으로 덮어버리려는 지점장의 수작과 대출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의 회사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될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인 한자와 나오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4. 일단 이 말부터 합시다.. 제가 편협한 독서의 영역을 가져서 그런 지는 몰라도 왜 우리나라의 경제소설은 이런 재미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질 못하나요, 일본의 경제소설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 지, 그리고 작가들의 그 영역속의 제미를 전제로 한 전문성이 보여주는 뛰어난 스토리의 즐거움이 얼마나 뛰어난 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특히 경제소설은 더 그렇습니다만 이들의 이야기는 참말로 공감 백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많은 일본 대중소설이 우리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히나 경제소설의 일본작가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얼마전 국내에서 방영된 은행관련 드라마도 원작이 일본 작품이더군요, 과거 하안거탑이라는 병원의 조직과 싸우는 드라마틱한 드라마 역시 소설에서 비롯되었죠, 어린 시절 방판을 하시던 어떤 분이 집에 찾아와 아버지를 구워 삶으셔서 들여놓았던 양장의 빤딱빤딱한 시리즈 대벌과 불모지대같은 작품도 그러했구요, 저의 편협한 독서력이라서 그런 지는 모릅니다만,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는 대단히 정의롭고 가지지 못하고 괄시 당하고 늘 '을'질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삶과 인생과 생활에 나름의 통쾌함을 전달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물적 감성의 드라마틱한 워너비의 모습이라고 봐야겠죠, 나도 저러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듭디다.. 자신이 우위라고 믿는 족속들의 밑도 끝도 없이 몰아세우고 직원 탓으로 치부해서 모든 잘못은 관리자의 결정이 아닌 그 결정을 하게끔 만든 실무자의 문제로 합리화하는 조직의 적폐적 타성을 우린, 아니 나는 현실적으로는 바꿀 수 없기에 참 부럽기조차 합디다.. 


    5. 때려치우고 싶죠, 잘못된거를 바로잡고 싶죠,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건 이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고싶죠, 하지만 가족과 내 인생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지금의 현실에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옳다는 주장을 하면 그래, 그렇게 하자, 내가 잘못했군, 너의 말이 맞아라고 해주면 좋겠지만 저 역시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름과 틀림과 다름을 이야기했을때 포용하고 이해하고 인지하고 받아들여줄 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조직이란게 그렇고 인간이란 존재의 본성과 심성과 인성과 이성이 그러합니다.. 쉽지 않죠,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는 이러한 인간이 가지는 조직속에서의 나약함을 중심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한 인물을 워너비로 내세웠습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단순한 경제소설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중적이며 엔터테인먼트적 기법으로 독자들의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게, 심각하지만 유쾌하게 현실적인 일본의 경제적 구조의 문제점속에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공감을 만들기 위해 미스터리한 상황적 전개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인간의 악함속의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는 주인공의 정의로운 행동을 보며 우린 감성적 카타르시스와 매력을 느끼는 것이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작품은 여느 일본대중소설의 설정이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그 공감적 대중성은 상당히 뛰어나죠, 아마도 그와 같기를 바라는 대중적 이입방식의 투영성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현실은 참 짜증스럽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벗어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자기 주도적이고 목적성이 강한 한 인물의 가장 개인적이지만 가장 정의로운 행동의 결과가 주는 그 즐거움과 희망적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6. 일본의 경제와 그 생활을 다룬 작품이 대체적으로 진중하고 무거운 감이 많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고 문장이나 내용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입니다.. 독자로서는 이만큼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감응하기 쉬운 작품을 만나기도 쉽진 않죠, 이케이도 준은 독자들이 즐거워할 작품을 써고자 의도한 부분이 시작부터 눈에 띕니다.. 인물이 보여주는 모습으로만 따진다면 영화적입죠, 허구적이라는 느낌도 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창작의 설정이 주는 쾌감이 우리가, 일반 대중이 피폐하고 힘들고 지친 삶의 힘겨운 까라앉음속에서 하나의 즐거움으로 만나게 되는 희망의 끈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삶이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권선징악을 믿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것은 바뀌어야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린 속고 무시당하고 권력의 무자비함에 대들고 당한만큼 갚아줄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믿습니다.. 희망입죠,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우리는 돈이 많아야 삶의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고 여유로워진다는 생각에서 조금이라도 탈피할 수 있습니다.. 삶은 단순한 돈의 존재만이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 잠시만의 위안이나마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서 느껴보고 싶은거 아닌가 싶네요, 아니 심지어 우린 한자와 나오키처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게 됩니다.. 쉽진 않지만 말이죠, 그런 즐거움을 독자로서 놓쳐서는 안되죠, 이어지는 작품속에서 조직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진행형의 일개 직원의 방향성을 꾸준히 읽고 싶은 것이 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우리 모두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나와 같지만 아니  나와 같기를 원하는 한자와의 조직과의 전쟁, 사회와의 전쟁, 불의와의 전쟁속으로 함 들어가봅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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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1. 사람이 부대끼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사회속에서 시스템의 일원으로 하루에서 수십명 심지어 수백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고 소통하고 때로는 무시하고 반목과 질시와 포용과 양보와 이해를 하면서 하루를 살아나가는 우리들에게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세상의 모든 범죄가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가장 저급하고 파괴적인 행위로 발생하지만 이것 역시 인간의 상호관계에 있어서의 문제로 인한 것이겠죠, 나의 생각, 나의 방식, 나의 사상이 다른 누군가와 분명히 다른진데 타인은 그걸 인정하지않고 나와 같기를 바라며 나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요구하거나 집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아마도 가장 큰 사회적 범죄의 영역에서는 사랑과 남녀간의 관계적 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치정과 복수와 애증의 연관성이 보여주는 범죄들의 양상은 항상 나의 방법으로 타인을 자신에게 끌어오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곤 하죠, 이러한 집착과 욕망이 정신적 질환으로 변질되기도 하고 순간적인 분노를 이겨내지못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타인이 나와 같지 않기 때문에 소통에서 나를 내려놓지 못해 스스로에게 문제가 발생하고 인간은 그런 정신적인 아픔을 겪기도 하죠, 결국 문제의 근원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타인을 탓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병들었음을 분노하곤 합니다.. 하기사 신도 아니고 부처님이나 하나님도 아닌 이상 도를 닦는 사람으로 모든 것이 내탓이요,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자문하다보면 어느듯 정신적 스트레스와 두통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인간은 쉽게 자신을 놓을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2.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이어져있죠, 생활과 일상의 테두리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연결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정보통신의 발달과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연결만 가능하면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물류적 시스템이 우리 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죠, 하루에서 수천수만의 소포나 택배가 우리의 집앞으로 배송되고 배송해주고 있습니다.. 상호간에는 서로 대면을 할 이유조차 없죠, 참 살기좋은 세상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일상속에서 개인적 편리가 자리를 잡는다고해서 인간관계의 불안이 어느정도 사라졌을까요,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는 소포와 배달로 이루어진 좁디좁은 세상속에서조차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겠죠, 익명과 단순함이라는 정보적 소통의 창구가 오히려 각각의 사람들의 일상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 지 우린 이번에 잘나가사기는 독일스릴러작가를 통해서 다시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아시죠,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감성, 그의 작품 "소포"입니다.. 이번에는 한 정신과 의사인 여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두려움에 대한 심리적 공포를 대단히 리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 봅시다..


    3. 어린 아이 시절 6살의 엠마는 밤마다 옷장속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유령이 무섭습니다.. 우리나라같으면 그 나이에 홀로 재우진 않을 것 같긴한데, 외국은 그렇더군요, 여하튼 어린 엠마는 오늘도 자신에게 말을 거는 아르투아 유령에게 무서움을 느끼며 부모님의 방으로 갑니다.. 하지만 힘들게 일하고 늦게 잠이 든 아빠가 깨면 혼낼게 뻔하지만 너무나 무서워 어쩔 수 없이 또 엄마아빠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그런 엠마에게 자신의 삶과 힘듬을 분노로 표출해버리죠, 엄만 그런 아빠를 달래고 엠마는 다시금 아르투아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르투아는 엠마에게 그의 아빠가 행한 분노에 대해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나서며 과거의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엠마 슈타인은 시간이 흘러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스스로 치료하며 정신과 의사가 됩니다.. 그리고 정신병 학회에 참석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강연을 한 후 학회에서 주선한 호텔에 투숙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녀는 연쇄살인범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후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살해되지 않은 체 발견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벌어진 사건과 관련된 연쇄살인범은 이발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지만 그녀만은 살해하지 않은거죠, 그리고 그녀는 유산을 하게 되고 이후 6개월이 넘게 집밖으로 나서질 못하는 공황장애 및 대인기피증을 앓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녀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내린거죠, 또한 자신이 당한 범죄사실과 관련하여 어떠한 증거도 나오질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성폭행을 당한 호텔의 개실조차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피해망상적 편집증으로 오인을 받고 아무도 그녀의 진실을 믿어주질 않죠, 심지어 범죄 프로파일러인 남편인 필리프마저도 그녀의 진실에 의아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에게 자신과는 무관한 소포 하나가 전해지게 되는데,,,,


    4. 자신이 당한 모든 것들이 타인들에게는 어느 것 하나 인정받거나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하나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전체가 되어버린다면, 우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몸이 반응하고 두려움이 정신을 갉아먹고 있음에도 이 모든 나만의 진실은 타인들에게 상상과 피해망상으로만 치부되어버리고 아무도 나의 진실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나의 주변에서 나에게 행해진 폭력의 실체가 어느것 하나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린 가장 안전하다는 내 집 현관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열고 나설 수 있을까요, 여성에게 행해진 폭력적 범죄행위를 중심으로 한 설정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린 단순한 여성적 폭력의 무감각한 현실적 무시를 고민해봐야할 지도 모릅니다.. 드러난 진실과 근거와 사실이 어느것 하나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그 진실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명확하게 기억해내는 여성들의 진술을 거짓과 상상속의 허언증으로 또는 꽃뱀류와 같은 저급한 대처로 취급해버리지는 않았는가하는 부분을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그런 의도보다는 단순한 스릴러적 긴장감을 목적으로한 심리적 압박감이 주효한 장치로 독자들의 대중적 집중도를 끌어들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현재 여전히 국내에서도 이러한 여성분들에게 가해진 폭력행위등에 대한 사회적 잣대와 그 판단적 노력에 대한 인식이 뉴스로 끊임없이 흘러나오지만 권력과 사회적 지위의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나는 모습을 우린 지켜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5. 이번 작품은 상당히 단촐하면서도 깔끔한 스릴러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 이상의 과한 설정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시작점부터 하나의 설정과 사건에서 비롯한 한 여성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대단히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특히나 어떠한 트라우마로 인한 편집증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어진 사회의 모습과 그 행동들은 독자로 하여금 그 진실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적 혼란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작중 인물의 심리적 압박까지 공감하게 만들죠, 특히나 소포라는 매개물이 전해주는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 지, 그리고 그 근원을 알아가는 상황까지의 흐름속에서 겪게되는 예측 불가능한 반전의 연결은 또 어떻게 이어지는 지, 독자들은 끊임없이 주인공인 엠마의 상황과 그 진실에 함께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정신과 의사로서의 객관성이 답보되지 못한 그 자신의 두려움의 정신적 타격이 독자들에게까지 전이가 되는 것이죠, 한 작품이 한순간에 후욱하고 지나가버릴 정도로 빠른 속도감과 가독성을 안겨줍니다.. 물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읽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로서는 많은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디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초반의 시작점과 함께 사건이 발생하고나서 이어지는 상황의 연결과 주변인물의 구도에서 똑똑하지 못한 저는 범인에 대한 눈치를 어느정도 챘습니다.. 만약 눈치를 채지 못하고 얠까, 쟬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일까, 고민하시면서 후반부의 반전까지 이어져가는 독자분들께는 단순하고 명확하고 깔끔한 전개의 매력이 충분히 있으시겠지만 전 끊임없이 이어지는 심리적 압박에 대한 작가의 묘사와 상황의 흐름을 엠마에게 벌어진 소포의 전달 시점과 사건의 발생후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딱히 큰 긴장감을 느끼는 대신에 답답함이 앞서더라구요, 오롯이 작품속의 인물에 저를 이입시키지 못한 잘못이겠지요, 아니면 제가 남자라서 그런 지도....


    6.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주 깔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릴러소설로서 대단히 좋은 장점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해도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스릴러소설이나 피체크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아직 피체크를 접해보시지 못했다는 전제하에 이 작품은 좋은 선물이 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단히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반전과 상황의 연속과 심리적 묘사에 따른 대중적 감정 이입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봐야되겠죠, 상황이 주는 몰입감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상황적 공포감을 비롯한 긴장감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구요,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피체크가 보여주었던 약간은 과한 듯한 설정이나 상황적 거부감과 범죄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의 방법은 인물의 심리적 두려움에 조금 더 집중되었고 심지어 앞서 말씀드린 주변상황의 진실외면에 대한 작중 인물의 외로운 진실찾이의 두려움이 전제가 되었기 때문에 전작들에서 받았던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파괴행위와 관련된 인간에 대한 악한 행위적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피체크를 처음 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로서 이 작품의 재미가 도움이 되실 듯 싶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작품을 끝낸후에 작가는 자신의 SNS 계정을 보내온 독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여태껏 보여주었단 장르적 감성에 대한 나름의 합리화(?!)를 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냥 한번 보세요, 장르소설이 안겨다주는 카타르시스로 인해 오히려 삶이 윤택해지고 더욱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허투루 들리지는 않습디다.. 물론 저 역시 그렇구요, 세상에 재미진 소설이 없으면 뭔 재미로 살겠습니까, 안 읽고 몬 읽는 그 누군가만 손해지, 안그래요,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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