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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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이 부대끼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사회속에서 시스템의 일원으로 하루에서 수십명 심지어 수백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고 소통하고 때로는 무시하고 반목과 질시와 포용과 양보와 이해를 하면서 하루를 살아나가는 우리들에게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세상의 모든 범죄가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가장 저급하고 파괴적인 행위로 발생하지만 이것 역시 인간의 상호관계에 있어서의 문제로 인한 것이겠죠, 나의 생각, 나의 방식, 나의 사상이 다른 누군가와 분명히 다른진데 타인은 그걸 인정하지않고 나와 같기를 바라며 나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요구하거나 집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아마도 가장 큰 사회적 범죄의 영역에서는 사랑과 남녀간의 관계적 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치정과 복수와 애증의 연관성이 보여주는 범죄들의 양상은 항상 나의 방법으로 타인을 자신에게 끌어오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곤 하죠, 이러한 집착과 욕망이 정신적 질환으로 변질되기도 하고 순간적인 분노를 이겨내지못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타인이 나와 같지 않기 때문에 소통에서 나를 내려놓지 못해 스스로에게 문제가 발생하고 인간은 그런 정신적인 아픔을 겪기도 하죠, 결국 문제의 근원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타인을 탓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병들었음을 분노하곤 합니다.. 하기사 신도 아니고 부처님이나 하나님도 아닌 이상 도를 닦는 사람으로 모든 것이 내탓이요,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자문하다보면 어느듯 정신적 스트레스와 두통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인간은 쉽게 자신을 놓을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2.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이어져있죠, 생활과 일상의 테두리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연결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정보통신의 발달과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연결만 가능하면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물류적 시스템이 우리 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죠, 하루에서 수천수만의 소포나 택배가 우리의 집앞으로 배송되고 배송해주고 있습니다.. 상호간에는 서로 대면을 할 이유조차 없죠, 참 살기좋은 세상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일상속에서 개인적 편리가 자리를 잡는다고해서 인간관계의 불안이 어느정도 사라졌을까요,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는 소포와 배달로 이루어진 좁디좁은 세상속에서조차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겠죠, 익명과 단순함이라는 정보적 소통의 창구가 오히려 각각의 사람들의 일상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 지 우린 이번에 잘나가사기는 독일스릴러작가를 통해서 다시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아시죠,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감성, 그의 작품 "소포"입니다.. 이번에는 한 정신과 의사인 여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두려움에 대한 심리적 공포를 대단히 리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 봅시다..


    3. 어린 아이 시절 6살의 엠마는 밤마다 옷장속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유령이 무섭습니다.. 우리나라같으면 그 나이에 홀로 재우진 않을 것 같긴한데, 외국은 그렇더군요, 여하튼 어린 엠마는 오늘도 자신에게 말을 거는 아르투아 유령에게 무서움을 느끼며 부모님의 방으로 갑니다.. 하지만 힘들게 일하고 늦게 잠이 든 아빠가 깨면 혼낼게 뻔하지만 너무나 무서워 어쩔 수 없이 또 엄마아빠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그런 엠마에게 자신의 삶과 힘듬을 분노로 표출해버리죠, 엄만 그런 아빠를 달래고 엠마는 다시금 아르투아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르투아는 엠마에게 그의 아빠가 행한 분노에 대해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나서며 과거의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엠마 슈타인은 시간이 흘러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스스로 치료하며 정신과 의사가 됩니다.. 그리고 정신병 학회에 참석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강연을 한 후 학회에서 주선한 호텔에 투숙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녀는 연쇄살인범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후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살해되지 않은 체 발견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벌어진 사건과 관련된 연쇄살인범은 이발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지만 그녀만은 살해하지 않은거죠, 그리고 그녀는 유산을 하게 되고 이후 6개월이 넘게 집밖으로 나서질 못하는 공황장애 및 대인기피증을 앓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녀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내린거죠, 또한 자신이 당한 범죄사실과 관련하여 어떠한 증거도 나오질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성폭행을 당한 호텔의 개실조차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피해망상적 편집증으로 오인을 받고 아무도 그녀의 진실을 믿어주질 않죠, 심지어 범죄 프로파일러인 남편인 필리프마저도 그녀의 진실에 의아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에게 자신과는 무관한 소포 하나가 전해지게 되는데,,,,


    4. 자신이 당한 모든 것들이 타인들에게는 어느 것 하나 인정받거나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하나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전체가 되어버린다면, 우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몸이 반응하고 두려움이 정신을 갉아먹고 있음에도 이 모든 나만의 진실은 타인들에게 상상과 피해망상으로만 치부되어버리고 아무도 나의 진실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나의 주변에서 나에게 행해진 폭력의 실체가 어느것 하나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린 가장 안전하다는 내 집 현관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열고 나설 수 있을까요, 여성에게 행해진 폭력적 범죄행위를 중심으로 한 설정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린 단순한 여성적 폭력의 무감각한 현실적 무시를 고민해봐야할 지도 모릅니다.. 드러난 진실과 근거와 사실이 어느것 하나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그 진실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명확하게 기억해내는 여성들의 진술을 거짓과 상상속의 허언증으로 또는 꽃뱀류와 같은 저급한 대처로 취급해버리지는 않았는가하는 부분을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그런 의도보다는 단순한 스릴러적 긴장감을 목적으로한 심리적 압박감이 주효한 장치로 독자들의 대중적 집중도를 끌어들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현재 여전히 국내에서도 이러한 여성분들에게 가해진 폭력행위등에 대한 사회적 잣대와 그 판단적 노력에 대한 인식이 뉴스로 끊임없이 흘러나오지만 권력과 사회적 지위의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나는 모습을 우린 지켜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5. 이번 작품은 상당히 단촐하면서도 깔끔한 스릴러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 이상의 과한 설정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시작점부터 하나의 설정과 사건에서 비롯한 한 여성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대단히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특히나 어떠한 트라우마로 인한 편집증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어진 사회의 모습과 그 행동들은 독자로 하여금 그 진실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적 혼란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작중 인물의 심리적 압박까지 공감하게 만들죠, 특히나 소포라는 매개물이 전해주는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 지, 그리고 그 근원을 알아가는 상황까지의 흐름속에서 겪게되는 예측 불가능한 반전의 연결은 또 어떻게 이어지는 지, 독자들은 끊임없이 주인공인 엠마의 상황과 그 진실에 함께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정신과 의사로서의 객관성이 답보되지 못한 그 자신의 두려움의 정신적 타격이 독자들에게까지 전이가 되는 것이죠, 한 작품이 한순간에 후욱하고 지나가버릴 정도로 빠른 속도감과 가독성을 안겨줍니다.. 물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읽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로서는 많은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디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초반의 시작점과 함께 사건이 발생하고나서 이어지는 상황의 연결과 주변인물의 구도에서 똑똑하지 못한 저는 범인에 대한 눈치를 어느정도 챘습니다.. 만약 눈치를 채지 못하고 얠까, 쟬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일까, 고민하시면서 후반부의 반전까지 이어져가는 독자분들께는 단순하고 명확하고 깔끔한 전개의 매력이 충분히 있으시겠지만 전 끊임없이 이어지는 심리적 압박에 대한 작가의 묘사와 상황의 흐름을 엠마에게 벌어진 소포의 전달 시점과 사건의 발생후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딱히 큰 긴장감을 느끼는 대신에 답답함이 앞서더라구요, 오롯이 작품속의 인물에 저를 이입시키지 못한 잘못이겠지요, 아니면 제가 남자라서 그런 지도....


    6.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주 깔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릴러소설로서 대단히 좋은 장점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해도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스릴러소설이나 피체크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아직 피체크를 접해보시지 못했다는 전제하에 이 작품은 좋은 선물이 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단히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반전과 상황의 연속과 심리적 묘사에 따른 대중적 감정 이입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봐야되겠죠, 상황이 주는 몰입감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상황적 공포감을 비롯한 긴장감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구요,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피체크가 보여주었던 약간은 과한 듯한 설정이나 상황적 거부감과 범죄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의 방법은 인물의 심리적 두려움에 조금 더 집중되었고 심지어 앞서 말씀드린 주변상황의 진실외면에 대한 작중 인물의 외로운 진실찾이의 두려움이 전제가 되었기 때문에 전작들에서 받았던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파괴행위와 관련된 인간에 대한 악한 행위적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피체크를 처음 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로서 이 작품의 재미가 도움이 되실 듯 싶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작품을 끝낸후에 작가는 자신의 SNS 계정을 보내온 독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여태껏 보여주었단 장르적 감성에 대한 나름의 합리화(?!)를 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냥 한번 보세요, 장르소설이 안겨다주는 카타르시스로 인해 오히려 삶이 윤택해지고 더욱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허투루 들리지는 않습디다.. 물론 저 역시 그렇구요, 세상에 재미진 소설이 없으면 뭔 재미로 살겠습니까, 안 읽고 몬 읽는 그 누군가만 손해지, 안그래요,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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