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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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뭔가 올해는 인생에 보탬이 되는 큰 즐거움이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사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뭐 독후감에 제 삶의 넋두리를 끄적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렇게 뭔가 힘들때는 책속에 푹 빠져드는게 최곤데 그마저 쉽지 않네요.. 책을 펼치면 글은 읽되 머리는 딴생각 하고 있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니 말이죠.. 특히나 본격 미스터리같은 추리를 요하는 작품을 읽을때는 뭔가 놓치는게 없는지 지대로 문장을 파악해가면서 읽어야되는데 한참동안 글만 읽다 내가 뭐했지?하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이런 바보짓은 추리소설을 대하는 예의가 아닐 것인데 말입니다.. 참나,

 

겨울에 걸맞는 "별내리는 산장의 살인"입니다.. 겨울철 몇몇의 등장인물이 동떨어진 산장속에 갇혀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클로즈드 서클 추리소설인거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산장속에 머문 아홉명의 등장인물들중 두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분명 나머지 일곱명의 인물들 중에서 살인자는 존재합니다.. 첫날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그들은 그곳을 벗어나 살인사건을 경찰에 맡기고자 하지만 천재지변(눈사태)로 인해 산장에 갇혀버립니다.. 그리고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과 사건의 이어짐이 일어나죠.. 두번째 밤에 또다른 살인이 발생하고 이에 등장인물들중에 탐정역할을 담당하는 남자 호시조노와 그의 조수격인 가즈오(소설속의 화자)가 사건에 대해 추리를 해나갑니다.. 그러나 이 작품속에서는 우리들이 본격 미스터리라는 작품의 형식에서 흔히 보아왔던 트릭이나 독자의 주의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일종의 미스디렉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든 단서는 작품속에 또는 각 챕터의 힌트(챕터마다 일종의 단서를 제공합니다)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싱겁게 보여질지도 모르겠네요..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독자들이 이것을 풀어나갈 단서조항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그 단서라는 것이 보통은 일종의 트릭으로 작용함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동안 본격추리소설에 적응된 트릭적 요소들을 배제한 상황에서 단순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단서를 하나씩 찾아 관련없는 상황을 제거하면서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구성은 단순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겠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일반적 단서로 사건의 정황을 추리해내는 과정이 아주 치밀하고 각각의 인물들의 알리바이와 동기을 파헤치고 용의자를 색출해내는 방법이 아주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면 다시 머리가 어지러워질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상황과 겹쳐 그들이 추리해내는 과정속의 단서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추리과정의 공개시점에서부터는 거의 눈이 빠질 듯 문장을 이해할려고 노력했네요..

 

이 부분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듯 하니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과감하게 패쓰해주시길 바랍니다..

꽤나 재미있고 즐거워 보이는 색다른 본격추리소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본격추리소설에 걸맞는 집중도를 요하는 독자의 예의가 뒷받침되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달리보면 그런 독자들마저 작품속으로 끌어들여하는 역량도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일반적인 트릭을 주로 하는 본격물들을 접하는 경우 모든 해결이 마무리되는 결말을 접하고 나면 본격추리소설의 허탈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말이죠.. 사실 이 작품은 그런 허탈함은 없습니다.. 말그대로 단서와 증거와 동기등의 추리적 기법으로 용의자를 색출하고 용의선상에서 알라바이를 획득하여 벗어나는 방법으로 마지막 남은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을 취하니까 논리적 해석이 독자들의 허탈함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는거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충분한 반전과 뒷통수를 때려주는 묘미가 있음에도 웬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작가가 펼쳐놓은 단서를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속아버린 느낌에 즐거움도 있습니다만 범인이 드러나고 그 상황이 묘사된 방법은 상당히 우스워 보이더군요..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추리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엔 코미디가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각 챕터별로 상단에 제시된 일종의 단서적 힌트가 묘미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가즈오라는 화자를 통해서 작품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독자를 작품속의 문장문장과 추리적 단서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장치를 이 단서조항이 제대로 해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의 중심적 역할 역시 이 단서조항이 해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작품을 접하게 될 독자분들은 이 챕터별 힌트를 절대적으로 놓치시면 안된다는거지요.. 아마도 놓치실 분들이 없으시지 싶긴 합니다.. 작가도 이 점을 지대로 알고 있기에 독자들을 속이려드는거 아니겠습니까?..ㅋ

 

일년을 함께한 작품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혹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있구요.. 기본적인 재미 측면에서는 여타 작품들과 비교했을때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가즈오라는 작중 화자의 역할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었다고나 할까요.. 화자를 통해 보여지는 등장인물들의 면면들도 자연스럽게 소설속 인물적 캐릭터와 사건속의 영향력등으로 제대로 구성된 듯 하구요..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본격추리의 맛을 나름 잘 살렸다고 봐야되겠지만 논리에 약한 저의 입장에서는 추리적 문장들을 꼼꼼히 읽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특히나 그들이 쏟아내는 추리적 논리와 함께 반대의견의 추리적 논리가 드러나는 부분은 이 작품의 백미임에도 불구하고 잠과의 혈투를 펼치느라 제대로 파악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웠답니다.. 그냥 전 아리스행님이나 유키토 행님이 조금 더 저에게 맞는 듯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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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트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5 로마사 트릴로지 2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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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사는 재미있으면서도 어렵습니다.. 대강의 역사는 흥미로움을 주지만 그 속으로 꼼꼼히 들어가 파헤치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역사를 대충 눈대중으로 흥미로운 부분만 즐겨보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머리속에 꿰고 있을 정도의 재미를 유발할 만큼의 즐거움을 아직까지는 얻질 못했다는게 더 맞겠죠.. 늘 접해오는 세계사의 중심은 언제나 로마였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역사 다큐멘타리 같은거 틀어보면 늘 로마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죠... 그만큼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가 봅디다.. 그 시절의 퇴폐와 향락과 폭력과 광기와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권력들의 암투등은 후대의 인류들의 역사적 관심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적합한 소재이니까 말이죠... 특히나 19금과 관련된 로마의 이야기는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어허흐

 

이전에 키케로라는 위인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전 고딩시절 세계사 대신에 공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화적 인물로 생각했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카이사르(또는 시저)라는 인물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엄청나서 누군지 제대로 모르지만 로마에서 첫번째로 유명한 인물 정도로는 파악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만큼 카이사르라는 인물의 카리스마나 그의 삶이 주는 재미와 역사적 사실들이 드라마틱하다는 말인것이겠죠.. 그 시대가 바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공화정시대입니다.. 허연 얘들 빨래기저귀 비슷한 것을 온 몸에 두르고 한 손에 천을 걸친체 떠들어대는 그런 머리 희끗한 노친네들이 모여있는 장면들, 어디선가 보신적 있죠?, 없다면 패쓰!

 

그 사람들중의 한 명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제가 위에서 언급한 잘 몰랐던 역사적 위인인 키케로라는 사람이올시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변호사이자 정치가이자 국가 공무원인 것이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인간이 될라치면 법조계에 관계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안되나 봅니다.. 그 키케로라는 인물이 민중적 정치인에서 위선과 권력에 물든 권력적 정치인으로 변절한 것으로도 보여질 수 있는 소소한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약간의 픽션을 섞어서 팩션적 역사관으로 로마의 정치사와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인 것이지요..

 

"임페리움"은 키케로가 정치에 입문하여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신분이 나눠진 로마의 사회구조속에서 귀족인 아닌 최초의 집정관(임페리움)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활기차고 성공의 꼭대기를 향해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과 삶을 불태우는 카리스마적 인물의 정치 역정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보시면 되겠구요..

"루스트룸"은 키케로가 집정관에 당선된 후 펼쳐지는 모함과 배신과 질시와 위선과 권력의 암투를 암울하고 적나라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면 루스트룸속의 키케로가 겪게되는 정치적 이미지는 현재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 똑같아서 찌찌뽕!을 칠십구만육천사백오십네번정도는 외치고 싶을 지경이더군요.. 정치라는 것과 권력의 세계라는 것은 역사속에서 전혀 변화되지 않은 불멸의 세상인 듯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인간이 파괴하는 인간의 사회는 지금이나 2000년 전이나 다를 바 없음에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요.. 그것도 동양도 아닌 서양의 정치권력의 암투가 현재 우리네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두번 놀라게 되는거지요..욕나오네요.. 정치 이야기에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지 궁금하네요..ㅋ

 

어이쿠, 많은 인물들이 쏟아집니다.. 다 기억도 못하겠습니다.. 근래들어 이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보름 가까이 이 책만 보고 있었습니다만(물론 일종의 독서부작용-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짐-이 갑자기 발생하여 그러한 점도 있지만) 로마 공화정 말기의 수많은 원로원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탓에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들더군요.. 중간중간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어려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심되는 인물이 바로 공화정의 집정관을 중심으로 삼두정치를 이끄는 인물들이 키케로의 주변인물들이 되는 것이죠..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라는 인물은 로마라는 역사를 다루면서 절대적으로 빠지지 않는 인물인 것입니다.. 키케로의 역사속에 그들이 없이는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죠.. 역사적으로나 팩션적으로나 로마공화정은 이들을 중심으로 암투와 배신과 탐욕의 세상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이 두 작품의 역사적 내용이구요 그리고 카이사르가 뒤를 조심하지 않아 죽음을 당한 후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키케로가 벌이는 역사적 사건후에(아마도 로마 트릴로지 삼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지 않을까 하는 미리 예상을 해봄) 로마 공화정은 카이사스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되면서 로마제국으로 다시 탄생하는거죠... 뭐 그 사이에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하는 것도 있을꺼구요..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역시 멋진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인거죠.. 괜히 마지막 삼부가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어거 스포일러가 될려나?..ㅋ

 

사실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에 대한 내용을 말씀을 드려야되는데 말이죠.. 뭘 적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방대하면서도 꼼꼼한 역사적 사실을 키케로의 노예비서인 티로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의 시점으로 펼쳐내는 이야기인지라 정말 그시대의 로마를 그대로 보고 있는 듯 하니 구체적인 내용을 적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렇게 해보십시요.. 일단 키케로라는 인물의 연대기를 파악해 보시구요.. 거기에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를 대입시켜 비교해보시고 로마 공화정이라는 개념을 훑어보시고 로마 원로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시면 굳이 소설의 줄거리나 내용을 말씀 드리지 않아도 대강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는 파악 가능하시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팩션적 재미는 검색에 포함되지 않으니 절대적으로 독서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보는 책중에서 이렇게 자꾸 펼쳐보고 싶은 책도 드물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은 독서가 늘어지면 안읽어지게 마련인데 이 해리스횽아의 작품은 그런 문제를 정확히 꼬집어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재능이 뛰어나십니다.. 그럼 작가 이야기를 해볼까요

 

로버트 해리스 작가는 국내에서도 나름 이름값을 좀 하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대부분의 작품들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팩션류가 많죠.. 폼페이나 이니그마, 아크엔젤이라는 작품들도 기본적 역사사실을 중심으로 팩션적 스릴러를 가미한 멋진 작품이더군요.. 뭐 물론 다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번외라고 볼수도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로 뭉쳐지는 고스트 라이터라는 작품도 있죠.. 아마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을겝니다.. 무척이나 재미있는 소설이죠.. 이 모든 작품들의 장점은 한번 펼쳐들면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는것이죠.. 꼼꼼한 사실체계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의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리얼한 상황적 묘사로 독자들을 그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아주 대단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이 두 작품 로마 팩션 키케로시리즈(이렇게 불러도 될라나?)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물론 읽어보시면 그 시대의 묘사나 상황과 공간적 배경의 묘사와 설명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과연 현대에 이 작품이 쓰여졌나 싶을정도의 착각을 만들어주니까요.. 말그대로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면 이런 대단한 작품이 나오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이 작품을 읽어나간다면 조금은 더딘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의 큰 틀속에서의 진행은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구성과 짜임새가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잘 엮여져 있으니 읽는 즐거움이 많은 작품입니다만 역시 구체적인 문장으로 들어가서 각각의 인물들과 로마라는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작품속의 사건을 알려고 하면 무척이나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를일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전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조금은 더딘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역시나 로마공화정이라는 역사적 카테고리를 머리속에서 하나의 지식으로 만들수 있는 즐거움을 가진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만족합니다..

 

사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가장 저의 관심을 끌고 짠한 마음이 들게하는 인물은 아마도 퀸투스라는 키케로의 동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가족적인 모습으로 형을 돕고 아시아로 떠나는 마지막 티로와의 대화가 너무나 인간적이었고 퀸투스라는 인물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듯 합니다.. 물론 소설속에서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딱히 역사적 사건속에 중심이 되지도 않구요.. 늘 형인 키케로에게 가려진 인물로 그려지지만 전 그가 좋네요.. 그나저나 로마시대의 부부관은 참말로 개방적입디다.. 전 영화등에서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끔 그러한 감각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만 여겼는데 사실이 그러하고 이혼과 결혼을 밥먹듯이 해대는 시대였다니.. 빈부의 격차와 신분적 차별과 가장 원시적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모습과 그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로마공화적 말기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키케로가 정치적 열망으로 자신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다룬 임페리움과 모든 것을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량과 능력으로 로마의 중심이 되고자 하지만 또다른 권력들의 암투와 질시와 배신으로 나락으로 치닫는 키케로라는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재미있네요.. 이제는 마지막 삼부가 남은 듯 한데.. 아마도 위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역사적 사실을 두고볼때 카이사르의 독재와 이로 인한 암살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키케로의 모습까지 다루고 있을법합니다..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많이 보고 듣고 새겼던 그런 역사적 사실이 이제 등장할 듯 하네요.. "고마해라, 브루투스야 마이 무따아이가~" 기대가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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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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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나락으로 치닫는가를 절실히 느꼈던 한 주였습니다.. 뭐 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십년 가까이 함께 했던 한 분이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몇 달의 시간적 여유를 주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채무를 갚을 시간을 주긴 했습니다만 처음으로 사회라는 공간속에서 존경할만한 분으로 생각했던 사람인데.. 결국은 모든 사람을 배신하고 마지막까지 믿어주었던 저까지 배신을 하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여전히 기분이 좋아지질 않습니다만 하필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작품속에서 그런 부류의 이야기가 나오니 깜딱 놀라게 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큰 상처를 받다보니 이 작품을 그 분에게 선물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이더군요.. 특히나 첫 편의 "폭락"이라는 내용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으면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믿어준 사람까지 배신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이 아니라 역시나 돈이라는 사실이 더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디다.. 돈 앞에서는 신뢰나 믿음이나 의지라는 모든 인간관계가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세 편의 단편이 들어있습니다.. "폭락, 수난, 코"라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이죠.. 단순한 호러적 상상을 했습니다만 읽어 내려가는동안 아주 멋진 신세대 호러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었는가 싶네요.. 특히나 첫 작품인 "폭락"은 저의 현실적 상황과 맞물려 공감적 두려움과 독서의 즐거움이 함께 일어나더군요.. 뭐 현실속의 아픔이 독서의 즐거움으로 조금이나마 풀어버릴 수 있다는 위안을 좀 받았습니다.. 근데 너무 짧아서 말이죠.. 이런 단편이 한 두개 정도 더 추가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그렇게 빠른 독서의 능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시간 정도에 마무리까지 될 정도의 가독성이 있습디다.. 그만큼 좋더라는 말입니다.. 일단 이 작품들의 배경적인 측면이 아주 좋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상황적 배경인 것이죠..

 

첫 편인 "폭락"은 인간에게 일종의 가격이 매겨지는 주가가 책정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착한일, 자원봉사, 엘리트등의 생활과 백그라운드와 이력에 따라 자신의 주가가 상종가나 하한가를 치는 그런 유형입니다.. 친구를 잘 만나면 주가도 올라가고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가지가 많아 바람잘 날이 없으면 하한가를 치기도 하는 뭐 그런 구조인거죠.. 음습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름을 가진 한 남자는 온 몸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심지어 눈도 볼 수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그는 자신을 간호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려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부자집 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주가를 올리려고 하나 현재의 주가가 정체 상태인 이유를 파악하던중 자신의 주위에 내재된 주가하락의 위험을 제거하는 행동을 취하게 되는거죠..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후는 읽어보시면 아실터이니 패쓰..

 

그리고 두번째 편의 "수난"은 현재의 공간인 듯 합니다... 그리고 납치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주인공은 금요일 늦게까지 회식을 한후 깨어보니 어느 빌딩들 사이의 좁은 공간에 쓰레기들이 가득한 곳에서 수갑에 묶인체로 깨어납니다.. 이유를 알 수 없고 우연히 자신을 발견한 한 여자애는 그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체 대화조차도 거부합니다.. 혼자서 중얼거리며 편지글로서 자신의 입장을 남자에게 전합니다.. 그리곤 죽지 않을만큼 물과 견과류를 전달해주죠.. 그리고 한 고딩 남자애도 역시 그를 발견하지만 풀어주지는 않습니다.. 얘네들, 왜 안풀어줄까요?.. 무슨 이유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자를 묶어놓고 수난을 주는 걸까요?.. 지옥같은 수난의 날들이 하루하루 흘러갑니다.. 과연 남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후는 두번째로 읽어보시면 아실터이니 패쓰..

 

마지막 편인 "코"는 조금 상황이 더 독특한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뭐랄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하기 힘든 상황이긴 한데 말이죠.. 대강 보면 이렇습니다.. 코가 긴 집단과 코가 짧은 집단의 대립적 관계인데 말이죠.. 코가 긴 부류는 텐구(일본의 일종의 신인데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보셈, 그럼 눈치채실꺼임)라고 불리우는 피지배층의 배척인들로 보이구요... 코가 짧은 돼지인간들은 지배층과 세상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인거죠.. 그런 그들의 대치적 관계와 상호 연관이 되는 인물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지배적 관계에 대한 비유적 공포를 보여줍니다.. 한 의사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서사와 한 나쁜 경찰이 보여주는 시점으로 나눠지다가 마지막으로 하나로 합쳐지죠.. 그러면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와 참됨과 거짓등의 눈에 보여지지않는 세상의 부조리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거죠.. 가장 철학적이고 사회 비판적 호러가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가장 애매한 재미를 주었던 작품입니다만 단편집의 제목으로 택할만큼 전문가들의 문학적인 심사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단편이기 때문에 작품이 주는 호러적 감성과 깔끔한 주제와 마무리가 더욱더 공감이 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점수를 주게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어떤 장편보다도 단편의 글쓰기가 어려울수 있습니다만 이런 작품의 성향들이 안겨주는 호러적 타격이 장편에서 꾸준히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여하튼 향후 꼭 기억해야될 일본작가님이신거는 확실한 것 같구요.. 이제 갓 장르소설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신 분이니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작품의 재미와 감성과 의미가 골고루 적절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능력이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소네 작가님은 일단 성공은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첫 편의 "폭락"에서 보여주는 감성은 단편집중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뒤의 두 편도 수준 이상이었지만 말이죠.. "폭락"의 제목과는 달리 이 단편으로 인해 소네 작가의 주가는 급등하여 사이드카를 시행해야될지도 모를 일입니다(이거 맞는 말인거는 한거야?.ㅋ)..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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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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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뒷배경 사진의 출처는 http://blog.naver.com/n10011020/)

 

제가 결혼이라는 것을 한지가 버얼써 10년째입니다.. 한달 후면 10주년이 되지요.. 결혼을 생각할 당시에도 그렇게 젊은 나이가 아니라 결혼하기 전까지 집안 어른들의 눈치때문에 명절날이 곤욕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우야둥둥 결혼은 했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정상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서 사회의 유리지갑 행세를 하고 살아가고 있죠.. 그러나 여전히 제 친구들중의 몇 몇은 여즉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노총각들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다만 이제는 못하는 축에 들어갑니다..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나이상으로 상당히 후퇴되었지만 이제는 돈없고 빽없는 월급쟁이의 30대 후반 또는 40대 즈음의 나이는 사실 쉽게 거들떠보지를 않죠.. 그런 친구들 중 하나가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되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말을 하더군요.. 국제결혼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는 잘모르지만 전 그 친구에게 매몰차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해외 여성들은 널 다르게 볼 것 같냐, 어디서 되먹지도 않은 무시야?..라고 말이죠.. 그후로 한참동안 어색하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친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도 하고 의미를 압니다만 그당시에는 좀 못된 말을 했더랍니다.. 나중에는 서로 풀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함께 하고는 있습니다만 역시나 40이라는 나이가 주는 압박감과 그 인생의 굴곡을 이제 결혼 적령기나 조금은 오바된 여인들의 결혼의 대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조금은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거지요.. 역시 국내 여성들의 눈높이에 이 친구들이 쉽게 다가서지는 못하는게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쩝

 

전후의 일본의 생활은 뭔가 상당히 혼란스러우면서도 중심을 잡아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제로의 초점"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도 전후 10년정도 지난 시점의 일본의 생활과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시작과 동시에 이제 결혼 적령기를 살짝 넘어선 데이코는 36살의 노총각인 우하라 겐이치와 선을 봅니다.. 상당히 늦은 결혼임에도 회사에서 촉망받은 직원이라 겐이치와의 결혼을 데이코와 가족들은 나름 괜찮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죠.. 늦은 결혼이다보니 겐이치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잘 알수는 없지만 데이코는 앞날만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의 겐이치에게 만족하며 인생을 꾸밀 생각이 큽니다.. 그렇게 신혼살림을 준비하던중 전임지에서 겐이치가 실종이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노도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가나자와 근처에서 실종이 됩니다.. 데이코는 그렇게 겐이치의 전임지를 방문하여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가게 됩니다.. 겐이치의 후임자인 혼다와 함께 말이죠.. 그러던 중 겐이치의 형인 소타로가 가나자와를 방문하게 되는데 뭔가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소타로 마저 살인을 당하고 맙니다.. 이후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내막은 혼다가 발견한 단서로 인해 실마리가 풀릴 상황으로 변하지만 역시나 다시금 사건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됩니다.. 과연 사건의 내막과 진실은 어떻게 될까요?..

 

단순 본격추리의 개념이나 대중적 스릴러의 관점과는 또 다른 사회파 소설의 즐거움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모든 장르의 소설들이 우리의 사회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 사회파 소설이라하면 사회속에 내재된 부조리와 인간적 딜레마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대중의 가치관적 공감대의 형성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지요.. 그런 사회파소설의 선구자이자 대중적 선호도를 높여준 작가님이 마쓰모토 세이초 할아버지이신겁니다.. 이분은 있는 그대로의 사회파 추리소설의 선구자이자 장르소설의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존경할만한 인물인거죠.. 역사가이자 소설가로서 상당히 많은 저서를 남겨놓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은 출간작이 없습니다.. 몇몇 출판사측에서 이런 세이초 할배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해볼만하구요.. 그런 세이초 할배의 대표작중의 하나인 제로의 초점은 전후 일본의 사회상과 맞물린 정적이면서 메마른 추리소설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추리소설적 재미는 둘째치고라도 작품적 감성 하나만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실제 주인공격인 데이코의 시점에서 써내려가는 사건의 내막은 노도반도의 싸늘함과 잘 어울리며 그녀가 느끼는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그녀가 만들어내는 추리적 정황은 일반적 관점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소설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어쩐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속에서의 경찰들의 역할이라는게 상당히 지지부진한 진행을 보여주고 주인공이 전달하는 추리적 내막과 정황들은 경찰들의 수사과정과는 전혀 무관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지역내에서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모습은 전혀 경찰답지가 않고 제대로 등장조차 하지 않습니다.. 물론 세이초할배의 관점적 지배와 소설적 중심을 데이코라는 여성에게 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추리소설의 연관성을 두고볼때는 조금은 허술해보이기도 합니다.. 사건의 진실을 파악해나가는 데이코의 추리적 상상력에 의존함이 대부분인게 조금은 아쉽다고 할까요?.. 감성적으로는 상당히 메마르고 심각한 사회적 아픔을 다루고는 있습니다만 크게 다가오지는 못하네요.. 시대가 다른 현재를 살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 전후 일본의 사회적 상황까지 공감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구요.. 또한 그 사회적 아픔이라는 개념도 인물의 정황부분이 생각보다 헐거워서(이부분은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물적 관계의 연결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치밀하게 꾸며놓았으니까요) 추리적 진행으로 볼때는 대부분 결말을 어느 시점에는 알 수가 있을 정도여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현재의 일본의 모든 추리작가님들이 존경하는 아버지와 스승의 입장이니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표작이자 초기작으로서 그 가치는 어설픈 제 독후감으로 감히 평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데이코의 입장이 되어서 갑자기 신혼여행후 신혼살림을 준비해야될 마당에 남편이 실종되어버린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찬찬히 그녀의 관점에서 사건을 함께 해본다면 상당히 즐겁고 재미난 추리소설로서의 행복한 독서가 될 수 있을겁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시작부터 모든 것을 알게 되는 마지막까지 말이죠.. 책을 마무리하고 난 다음 이 순간에도 머리속에는 눈내리는 노도반도의 끝자락 다카하마 절벽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초점잃은 눈으로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데이코가 선합니다.. 이 하나의 각인만으로도 이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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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의 도시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신규호 지음 / 청어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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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 듯 싶군요.. 홀로 된다는 것의 외로움에 대한 강박적 두려움같은거 말입니다.. 보통 어떤 질문을 하는 경우에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다면 가지고 가고 싶은 거 세가지를 대시요, 뭐 이런거 수시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세상에 종말이 오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에 대한 스릴러 소설도 무척이나 유명하고 말이죠.. 그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혼자서는 잘 견뎌내지 못하는 뭐 그런 사회적 구성체로서의 적응력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주변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그 외로움이나 소통의 대상이 없다는 두려움이 엄청날겁니다.. 그런 기본적 인간의 외로움과 혼자 남겨진다는거에 대한 불안이 나같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거지요..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자신의 삶을 원시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 혼자인 생활을 버텨내는 모습속에서 우리는 대리만족과 불안적 해소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지요.. 결국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가긴합니다.. 죽는날까지 혼자라는 결말이라면 독자들이 외면하고 뒷맛이 찝찝했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단시간적(!) 홀로된다는 것의 이점도 분명히 있을겁니다.. 현재의 세상속에서 모든 인간들이 멈추버린다면 아님 잠시만이라도 사라져버린다면 그동안 세상의 주인으로 행세를 할 수 있는 어설픈 자신감도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잠시만입니다.. 전 평생 혼자서 살기 싫으니까요... 외로운건 질색입니다.. 사람들 속에 있고 싶어요

 

"적막의 도시"라는 작품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상의 모든 존재가 사라져버린다는거지요..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자고 일어나니 세상속에 나만 남겨진거지요.. 주인공인 나는 홀로 남겨지기전 그녀인 사라에게 청혼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린거죠.. 그리고 혼자인 세상입니다.. 그녀를 찾아가지만 어느곳에도 그녀는 없습니다.. 아니 세상에 유일한 자신만 존재하는거죠.. 이유를 찾아나서 보지만 알지를 못한체 스스로를 방치하면서 소심한 해결을 원합니다.. 그러다가 자기 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죠..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유에 대한 진실을 나는 알게 될까요?.. 그렇게 1부를 보내고 나면 2부가 등장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들이 다시 나타난거죠.. 하지만 그 존재들은 나라는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그 가면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세상속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져 존재한다는 설정은 무척이나 흔한 소재입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흥미롭고 일종의 두려움을 일으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런 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소설들이 제법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 스릴러적 감성이나 공포적 감각을 많이 떠올리거나 모험적 원시형태의 유일한 존재의 삶을 다루거나 합니다..물론 해피엔딩이 대부분이죠.. 실제로 외로움에 적응될 쯔음에는 번잡한 세상이나 인간들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설정이거나 아님 또다른 존재가 주인공의 외로움에 동행을 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작품은 그런 대중적 소재을 선택했음에도 조금 다른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스릴러적 감성으로 만들어진 세상속의 남겨진 인간의 존재를 보여주기보다는 갑자기 사라진 세상의 존재들과 자아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니까요.. 물론 처음 의도와 후반부의 내용물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합니다만 형이상학적 관점의 심리적 감각이라는 감미료를 첨가했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렇다고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다 고차원적으로 보이는 추가적 내용인 존재성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어디선가 보고 들은 적이 있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러니까 색다른 독특함같은거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진실을 찾고자하는 독자의 관심이 초반부에 많이 증폭되는건 사실입니다만 2부로 가면 그 의미가 거의 나락으로 치닫습니다.. 굳이 알 필요도 없이 상황에 대해서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대강 마무리쪽으로 가면 이야기가 어떻게 짜집기가 되어 있는지도 감이 옵니다.. 수많은 영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무수한 존재의 확인과 기억의 잔상에 대한 스릴러적 느낌과 함께 국내소설에서 여전히 유치하게 선보이는 로맨스적 찝찝한 소재가 그대로 등장하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듯한 부분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작가가 끌어내야할 주인공과의 독자와의 동질적 진동파도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부분에 함몰이 된 내용이고 실제로 벌어질 상황이라는 전제라면 나같으면 주인공처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일반적이지가 않습니다.. 상황적인 전개 또한 제대로 되는게 없더군요..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세상에서 갑자기 어떤 존재가 등장하고(물론 그렇게 해야 이야기가 진행이 되긴 하겠지요) 그 존재로 인해 진실에 대한 일종의 단서를 찾게 된다고 하지만 뭐 그 단서도 사실 무척이나 어설프게 느껴집디다.. 나름의 미스터리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성이지만 그걸 짜맞추고 이어나가는 방식적 연결고리는 헐겁기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작가님들께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구상을 하고 작품을 집필하시는거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 어려움과 과정의 고통을 인지합니다만 독자들은 그 결과물의 재미와 감상적 의미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독자가 느끼는 평에서 작품이 허접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그만큼 타 작품들과의 비교가 된다는 것이겠지요.. 작품 자체만으로 파악하기에는 저같은 일반 독자들의 전문성이 밑바닥인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다른 작가의 작품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적막의 도시"와 같은 작품은 고루한 소재에 고루한 짜집기가 만들어낸 유치한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적기에는 제가 무척이나 어리석인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작가님들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함부로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전부터 조금씩 든 생각들이 이 "적막의 도시"를 읽게 되면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사실 국내 소설보다 못한 국외 번역 장르소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품에 대해 신랄한 평을 하게 되지는 않네요.. 아예 거지같은 소설이 아닌 한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을 합니다.. 그럼 굳이 국내작가님의 작품들도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까대는 행위는 향후 국내 장르소설의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안되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맞는 말입니다.. 이중적일 수 있지만 이런 비전문적인 독자의 까댐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이 모든 것의 의미나 내용은 개인적 느낌이자 개인적 생각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게 설쳐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고기까지 하구요..

 

하지만 단순한 재미와 내용의 이어짐에 대한 가독성은 상당합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집중이 잘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마지막까지 달려갑니다.. 이런 장르소설의 대중적 즐거움이 다분한데도 불구하고 전 오늘 신규호 작가님이 무척이나 상처받을 어설픈 독후감을 적었습니다.. 초반부의 작품적 감성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함에 대한 분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전혀 공감이 되지 못한 어리석은 저의 이기적 화풀이로 봐주셔도 되겠습니다.. 아, 이거 제가 또다른 까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넘이 떠들어대는 꼴이란, 못봐주겠다고 하실 분들이 눈에 선합니다..ㅋㅋ 그러려니하고 그냥 넘어갑시다.. 이왕 적은거 다시 지우고 없는 마음으로 거짓된 평을 다시 하는 것보다는 하나 정도 어설픈 평으로 까대는 넘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세요.. 아시잖아요, 누구나 보는 관점에 따라 작품의 평은 달라진다는거.. 아따, 말을 하면 할수록 산으로 가는군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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