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트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5 로마사 트릴로지 2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역사는 재미있으면서도 어렵습니다.. 대강의 역사는 흥미로움을 주지만 그 속으로 꼼꼼히 들어가 파헤치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역사를 대충 눈대중으로 흥미로운 부분만 즐겨보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머리속에 꿰고 있을 정도의 재미를 유발할 만큼의 즐거움을 아직까지는 얻질 못했다는게 더 맞겠죠.. 늘 접해오는 세계사의 중심은 언제나 로마였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역사 다큐멘타리 같은거 틀어보면 늘 로마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죠... 그만큼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가 봅디다.. 그 시절의 퇴폐와 향락과 폭력과 광기와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권력들의 암투등은 후대의 인류들의 역사적 관심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적합한 소재이니까 말이죠... 특히나 19금과 관련된 로마의 이야기는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어허흐

 

이전에 키케로라는 위인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전 고딩시절 세계사 대신에 공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화적 인물로 생각했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카이사르(또는 시저)라는 인물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엄청나서 누군지 제대로 모르지만 로마에서 첫번째로 유명한 인물 정도로는 파악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만큼 카이사르라는 인물의 카리스마나 그의 삶이 주는 재미와 역사적 사실들이 드라마틱하다는 말인것이겠죠.. 그 시대가 바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공화정시대입니다.. 허연 얘들 빨래기저귀 비슷한 것을 온 몸에 두르고 한 손에 천을 걸친체 떠들어대는 그런 머리 희끗한 노친네들이 모여있는 장면들, 어디선가 보신적 있죠?, 없다면 패쓰!

 

그 사람들중의 한 명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제가 위에서 언급한 잘 몰랐던 역사적 위인인 키케로라는 사람이올시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변호사이자 정치가이자 국가 공무원인 것이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인간이 될라치면 법조계에 관계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안되나 봅니다.. 그 키케로라는 인물이 민중적 정치인에서 위선과 권력에 물든 권력적 정치인으로 변절한 것으로도 보여질 수 있는 소소한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약간의 픽션을 섞어서 팩션적 역사관으로 로마의 정치사와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인 것이지요..

 

"임페리움"은 키케로가 정치에 입문하여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신분이 나눠진 로마의 사회구조속에서 귀족인 아닌 최초의 집정관(임페리움)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활기차고 성공의 꼭대기를 향해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과 삶을 불태우는 카리스마적 인물의 정치 역정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보시면 되겠구요..

"루스트룸"은 키케로가 집정관에 당선된 후 펼쳐지는 모함과 배신과 질시와 위선과 권력의 암투를 암울하고 적나라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면 루스트룸속의 키케로가 겪게되는 정치적 이미지는 현재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 똑같아서 찌찌뽕!을 칠십구만육천사백오십네번정도는 외치고 싶을 지경이더군요.. 정치라는 것과 권력의 세계라는 것은 역사속에서 전혀 변화되지 않은 불멸의 세상인 듯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인간이 파괴하는 인간의 사회는 지금이나 2000년 전이나 다를 바 없음에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요.. 그것도 동양도 아닌 서양의 정치권력의 암투가 현재 우리네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두번 놀라게 되는거지요..욕나오네요.. 정치 이야기에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지 궁금하네요..ㅋ

 

어이쿠, 많은 인물들이 쏟아집니다.. 다 기억도 못하겠습니다.. 근래들어 이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보름 가까이 이 책만 보고 있었습니다만(물론 일종의 독서부작용-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짐-이 갑자기 발생하여 그러한 점도 있지만) 로마 공화정 말기의 수많은 원로원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탓에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들더군요.. 중간중간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어려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심되는 인물이 바로 공화정의 집정관을 중심으로 삼두정치를 이끄는 인물들이 키케로의 주변인물들이 되는 것이죠..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라는 인물은 로마라는 역사를 다루면서 절대적으로 빠지지 않는 인물인 것입니다.. 키케로의 역사속에 그들이 없이는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죠.. 역사적으로나 팩션적으로나 로마공화정은 이들을 중심으로 암투와 배신과 탐욕의 세상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이 두 작품의 역사적 내용이구요 그리고 카이사르가 뒤를 조심하지 않아 죽음을 당한 후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키케로가 벌이는 역사적 사건후에(아마도 로마 트릴로지 삼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지 않을까 하는 미리 예상을 해봄) 로마 공화정은 카이사스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되면서 로마제국으로 다시 탄생하는거죠... 뭐 그 사이에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하는 것도 있을꺼구요..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역시 멋진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인거죠.. 괜히 마지막 삼부가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어거 스포일러가 될려나?..ㅋ

 

사실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에 대한 내용을 말씀을 드려야되는데 말이죠.. 뭘 적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방대하면서도 꼼꼼한 역사적 사실을 키케로의 노예비서인 티로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의 시점으로 펼쳐내는 이야기인지라 정말 그시대의 로마를 그대로 보고 있는 듯 하니 구체적인 내용을 적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렇게 해보십시요.. 일단 키케로라는 인물의 연대기를 파악해 보시구요.. 거기에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를 대입시켜 비교해보시고 로마 공화정이라는 개념을 훑어보시고 로마 원로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시면 굳이 소설의 줄거리나 내용을 말씀 드리지 않아도 대강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는 파악 가능하시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팩션적 재미는 검색에 포함되지 않으니 절대적으로 독서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보는 책중에서 이렇게 자꾸 펼쳐보고 싶은 책도 드물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은 독서가 늘어지면 안읽어지게 마련인데 이 해리스횽아의 작품은 그런 문제를 정확히 꼬집어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재능이 뛰어나십니다.. 그럼 작가 이야기를 해볼까요

 

로버트 해리스 작가는 국내에서도 나름 이름값을 좀 하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대부분의 작품들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팩션류가 많죠.. 폼페이나 이니그마, 아크엔젤이라는 작품들도 기본적 역사사실을 중심으로 팩션적 스릴러를 가미한 멋진 작품이더군요.. 뭐 물론 다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번외라고 볼수도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로 뭉쳐지는 고스트 라이터라는 작품도 있죠.. 아마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을겝니다.. 무척이나 재미있는 소설이죠.. 이 모든 작품들의 장점은 한번 펼쳐들면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는것이죠.. 꼼꼼한 사실체계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의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리얼한 상황적 묘사로 독자들을 그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아주 대단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이 두 작품 로마 팩션 키케로시리즈(이렇게 불러도 될라나?)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물론 읽어보시면 그 시대의 묘사나 상황과 공간적 배경의 묘사와 설명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과연 현대에 이 작품이 쓰여졌나 싶을정도의 착각을 만들어주니까요.. 말그대로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면 이런 대단한 작품이 나오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이 작품을 읽어나간다면 조금은 더딘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의 큰 틀속에서의 진행은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구성과 짜임새가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잘 엮여져 있으니 읽는 즐거움이 많은 작품입니다만 역시 구체적인 문장으로 들어가서 각각의 인물들과 로마라는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작품속의 사건을 알려고 하면 무척이나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를일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전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조금은 더딘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역시나 로마공화정이라는 역사적 카테고리를 머리속에서 하나의 지식으로 만들수 있는 즐거움을 가진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만족합니다..

 

사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가장 저의 관심을 끌고 짠한 마음이 들게하는 인물은 아마도 퀸투스라는 키케로의 동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가족적인 모습으로 형을 돕고 아시아로 떠나는 마지막 티로와의 대화가 너무나 인간적이었고 퀸투스라는 인물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듯 합니다.. 물론 소설속에서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딱히 역사적 사건속에 중심이 되지도 않구요.. 늘 형인 키케로에게 가려진 인물로 그려지지만 전 그가 좋네요.. 그나저나 로마시대의 부부관은 참말로 개방적입디다.. 전 영화등에서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끔 그러한 감각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만 여겼는데 사실이 그러하고 이혼과 결혼을 밥먹듯이 해대는 시대였다니.. 빈부의 격차와 신분적 차별과 가장 원시적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모습과 그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로마공화적 말기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키케로가 정치적 열망으로 자신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다룬 임페리움과 모든 것을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량과 능력으로 로마의 중심이 되고자 하지만 또다른 권력들의 암투와 질시와 배신으로 나락으로 치닫는 키케로라는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재미있네요.. 이제는 마지막 삼부가 남은 듯 한데.. 아마도 위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역사적 사실을 두고볼때 카이사르의 독재와 이로 인한 암살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키케로의 모습까지 다루고 있을법합니다..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많이 보고 듣고 새겼던 그런 역사적 사실이 이제 등장할 듯 하네요.. "고마해라, 브루투스야 마이 무따아이가~" 기대가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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