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미 샘터 외국소설선 7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심혜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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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교롭게도 소설속의 아이의 나이와 제 딸의 나이가 같네요.. 부끄러움이 많고 남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잘 펼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쉽게 친구랑 친해지질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엄마는 고민이 많나봅니다.. 전 아빠라서 스스로 뭔가 상황을 만들어나갈꺼라고 보긴하지만 엄마들은 아이의 현재의 모습에서 보이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새학년이 시작되고 두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리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겉도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라서 더 힘들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아이의 학교가 신설된 곳이고 대단지에 속한 곳이라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한 반에 아이들이 상당히 많이 배정이 되어서 개교 2년차에 증축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선생님들은 많은 아이들의 속마음까지 하나하나 챙기시질 못하게되고 아이들의 입장을 눈치채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저희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만 학교에서는 그렇지가 못하니 많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역시 아이도 친구를 제대로 사귀기 힘든 상황의 어려움보다는 선생님의 관심이 더 크게 다가오나봅니다.. 너무 조용하고 말수가 적다보니 어떻게보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선생님의 관심레이다에 적게 포착되는게 아이에게는 더 상처가 되지 않나 싶네요..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교육의 현실은 아이들의 성장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듯 합니다..

 

제목이 "세이브 미"입니다.. "나를 구해주세요"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말씀드린대로 여덟살인 여자아이를 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따수븐 가족소설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아주 처절한 스릴러소설입니다.. 로즈 매케나라는 엄마가 주인공입니다.. 아이는 멜리라는 조용하고 똑똑한 여자아이인데 얼굴에 모반같은 붉은 반점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합니다.. 로즈는 그런 아이의 입장이 너무 안타깝고 힘들어 아이의 학교생활을 보고자 급식도우미를 하게되죠.. 점심시간에 아이가 학교의 킹카인 아만다에게 놀림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타 도우미엄마가 급식도우미는 아이의 훈계를 못하게 되어있다며 규정을 들먹이죠.. 그리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로즈는 화장실에 숨은 멜리를 먼저 구하느냐, 자신의 앞에 있는 아만다를 구하느냐를 고민하고는 아만다를 먼저 밖으로 내보내게되죠.. 그리곤 힘들게 멜리를 구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로즈는 아만다는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사고를 당한 사실을 알게됩니다.. 사람들은 아만다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딸만 구했다며 로즈에게 험한 말을 하게되고 특히나 아만다의 엄마 에일린은 그런 로즈를 일종의 살인자로 몰아부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좁은 마을의 원한의 대상이 되어버린 로즈는 어떻게 진실을 알려줘야될지도 모르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급식소에서 왜 폭발이 일어났을까요, 과연 시공상의 부주의와 관리소홀로 벌어진 사건일까요, 아만다의 엄마 에일린은 학교의 관리소홀에 대해 고소를 할 방침을 세우고 또한 로즈에게 형사고소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즈 또한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게 되지만 법대로 하는게 과연 만사형통하는 지름길일까요, 그리고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를 우연히 알아보던 로즈는 생각지도 못한 폭발의 진상에 한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끝없이 추락하던 한 아이의 엄마의 진실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기회되시면 함 보시죠.. 나쁘지 않습니다..

 

시작부분에서 느끼는 일반적인 공감의 영역은 아주 분노적 감성을 자극합니다..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죠.. 특히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저같은 부모에게는 유독 감정이입이 잘 됩니다.. 줄거리에 나온 왕따로서의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욱 그런 느낌이 심화됩니다.. 게다가 갑자기 폭발이 생기고 극한 상황의 반목과 근거없는 원망까지 덤터기를 쓴다면 미칠지경인거죠.. 그렇게 흘러갑니다.. 법의 심판이 아니면 뭔가 답이 없어보이는 상황인거죠.. 안되면 법으로 해야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진행될꺼라고 생각했는데.. 또 법을 잘 아시는 작가님이시라 법정스릴러의 대가이신 그리샴형님과도 맞짱을 뜨신다는 리사누님이신지라 그렇게 갈꺼라고 봤는데 아니더군요.. 초반의 법정스릴러의 느낌은 후반의 액션스릴러의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가지는 영웅적 모습을 볼 수 있는거죠.. 법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상황을 바꿔보고자하는 주체적 방식이 나쁘지 않네요.. 물론 법의 방식이 틀린것은 아닐겝니다만 소설속의 로즈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해가 되고 독으로 작용할수도 있음을 전 알겠더군요.. 그게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 와닿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의 의도대로 자신의 아이와 자신에게 씌워진 억울한 누명같은 상황을 법정으로 끌어드려서 극적인 반전을 꾀하는게 더 스릴러스러운 대중적 취향일수도 있겠습니다.. 중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거덩요.. 근데 왜 갑자기 법정스릴러의 상황에서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일반적인 스릴러의 취향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해 상당히 의아해했습니다.. 조금은 뜬금없이 보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법이라는 기준선이 얼마나 현실적인 답안을 제시해주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나봅니다.. 사실 이 점은 작품을 다 읽고 현재 독후감을 쓰는 상황에서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단순한 재미적 측면의 스릴러적 감성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속에서의 법이라는 테두리가 가져다주는 불편 또한 감수해야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나봅니다..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게 우리의 모습입니다라고 리사누님은 말하고 싶은가 봅니다..아님 말고..

 

여하튼 중간의 흐름이 바뀌는 부분에서의 조금은 헐거운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다른 부분들은 상당한 재미를 줍디다.. 스릴러적 감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아주 좋구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모습은 역시나 감정이입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초반부의 아이와 학교와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들에서 벌어지는 법정다툼으로 이어질 듯한 긴장감들은 그 나름대로 무척이나 즐거움을 주고 말이죠.. 중간의 뜬금없이(내생각임) 변해버리는 사건의 중심 역시도 그 상황 자체만 두고보면 괜찮은 스릴러소설의 대중취향으로 나쁘지 않다고 보여진답니다.. 하지만 역시나 초반의 의도를 그대로 끌고 갔더라면 읽는 재미가 더 좋았을꺼라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군요.. 시작의 폭발적인 집중도의 느낌이 후반부에는 상당 부분 약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법정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많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는지도 모르겠구요..

 

리사 스코토라인이라는 분은 국내에 처음 소개가 되는 작가님이시지만 영미권에서는 상당한 위치에서 꽤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계신 분이시라는군요.. 늦게나마 국내에 소개된 작가님이시지만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출시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당히 느낌이 좋은 인물적 구성과 상황적 현실감이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를 만들어주더군요.. 이런 감성은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서 다른 작품속에서도 분명 이런 살아있는 레알한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셨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출판사에 계신 분들, 이 분 좀 유심히 살펴주세요.. 괜찮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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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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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이 없는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여전히 장가를 안가고(자신은 끝까지 못간게 아니라고 함) 친구들의 속을 썩히는 넘이죠.. 이 친구는 말이죠, 늘 친구의 말을 들어줍니다.. 정말 말이 없거덩요.. 예전에 서울에서 공부할 당시 한 일년 같이 생활했는데 그 일년동안 제가 이 친구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전무했던 것 같아요.. 늘 제 입장만 이야기하면 이 친구는 응, 그래, 알았어라는 정도의 단답형 답만 할 뿐이었죠.. 이런 상황만 두고보면 참 답답할 것 같습니다만 희한하게 그렇지가 않습디다.. 늘 조용하고 말이 없어도 들어주는 입장의 사람이 옆에 존재한다는게 얼마나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지 겪어본 분들은 아실겝니다.. 근데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늘 친구들은 자신의 짜증이나 함든게 있으면 여전히 이 친구를 불러내는거죠.. 사실 이 넘은 술을 거의 못마십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젠 제법 술친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 물론 전 여전히 술과 친해지지 못했지만 한번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이 친구를 자신의 집에 데려다주는데 한마디 합니다.. 내가 이래서 아직 장가를 안간다, 너거들 술친구해주기 바빠서..라고 말이죠.. 참 가슴 찡하면서도 안타까운 한마디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친구의 수다에 애매모호한 긍정만 해주는 친구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지 않고 받아만 주는 친구이지만 왠지 이 친구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모두들 시들해지는 이 불편한 진실, 왜그런걸까요?..

 

쓰카자키 다몬이라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뭐랄까요,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편협되고 막힌 사람이 아니라 열려있는 사람이군요.. 누구나 쉽게 다가서고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내보일 수 있는 그런 대화의 상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늘 애매모호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의 사람이지만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대해 추리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죠.. 또한 개인적으로 보여지는 주위의 음습하고 기이한 환경에 대한 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다몬이라는 남자는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주변의 환상적 공포나 기이한 체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네요.. 이 친구가 주인공입니다.. "달의 뒷면"이라는 온다여사의 또다른 장편소설에서도 물이 주는 생명의 이면에 대해 독자들에게 자신을 내보인 적이 있죠.. 이번 "불연속 세계"는 이런 다몬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작 단편소설입니다.. 총 다섯편의 단편이 있습니다.. 모두 다몬을 중심을로 벌어지는 주변의 지극히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섬뜩한 공포감을 보여주는 내용들이죠..

 

"나무지킴이 사내"라는 작품은 나무에 붙어있는 일종의 정령같은 존재가 눈에 보일때에는 뭔가 큰 공포가 다가온다는 내용입니다.. 이 공포스러운 존재가 사람들을 눈에 보여지면 아주 안좋은 일이 생기는거죠.. 도교 대공습이 일어나기 전 나무지킴이 사내는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인명이 죽음을 맞이했죠.. 그리고 이번에 다몬과 사람들에게 이 사내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스멀스멀 공포가 기어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악마를 동정하는 노래"는 어떤 여인의 노래에 반응한 사람들이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입니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유명한 노래와 자살과 관련된 일화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그 사건과 흡사합니다.. 다몬은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쉽게 연결이 되네요.. 그리곤 그 가수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노래를 듣게되죠.. 왜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죽어버리는 걸까요, 생각치도 못한 진실이 밝혀집니다..

 

"환영 시네마"도 역시 다몬이 제작하는 밴드의 한 인물의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다모쓰라는 친구는 자신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자신의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 것을 보게되면 가까운 지인이 죽음을 당하게 되죠..그리고 그들은 20센치가량의 날카로운 베인 상처가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고 대수롭지 않은 종이에 베인 정도의 상처들이라 경찰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다모쓰는 자신과 관련된 일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의 내용과 관계있음을 다몬에게 털어놓죠.. 다모쓰는 자신의 고향이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의 팔에 베인 상처가 나타납니다.. 생각치도 않은 진실의 반전은 정말 무섭네요.. 특히나 시뻘건 개의 환영은 생각할수록 섬뜩합니다..

 

"사구 피크닉"이라는 작품은 일본의 어느 도시(돗토리)의 모래언덕과 관련된 환상적 상상과 장면적 묘사가 일품이네요.. 다몬과 도모에는 사구를 보러가서 사구가 사라진 자료에 대한 추리를 하는 내용이죠.. 이 작품은 사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공포감은 덜합니다만 상황과 장면이 보여주는 이미지적 재미가 상당히 좋군요..게다가 M작가라고 일컬어지는 마츠모토 세이초 할배가 등장하니 상당히 친근해 보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인 돗토리라는 지역의 모래언덕을 가보고 싶게 만들어주네요..

 

"새벽의 가스파르"라는 작품은 뭐랄까요, 다몬과 친구들이 모여서 기차를 타고 맥주을 마시며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구성입니다.. 자신들이 겪은 불쾌했던 기억속의 공포나 섬뜩함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다몬은 자신의 부인의 이야기를 합니다.. 부인은 프랑스인인 잔입니다만 일년전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나머지 친구들도 자신만의 기억을 끄집어내 공포의 진실을 서로 유추하고 추리해보기도 하죠.. 그리곤 마지막 다몬의 이야기에 대한 진실을 친구들은 밝힙니다.. 일종의 상실적 공포의 진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전이 나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온다 리쿠여사의 작품은 저에게 단편이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번에 다몬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출간된 "달의 뒷면"과 "불연속 세계"라는 작품을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보다 환상적 공포와 스멀거리는 끈적끈적한 찝찝함의 감성은 "달의 뒷면"이 더 온다 리쿠답다라고 해야될 것 같구요.. "불연속 세계"는 단편적인 이야기의 구성상의 공포적 재미가 상당히 좋네요.. 몇 작품 읽어보진 못했지만 여태껏 읽어본 온다 리쿠의 작품들의 재미면에서도 전 단편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온다 여사가 마무리하는 작품들의 결말적 속성과 상황적 해결의 모습이 애매모호하게 처리되는 특성상 전 단편이 더 나은 듯 합니다요..

 

근데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것은 무조건 온다만의 스~따일이라고 할만큼의 내공 가득한 감성은 여느 작가분들이 따라오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온다 리쿠만의 특별한 느낌은 아마도 상당한 중독성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죠.. 사실 저에게 맞지는 않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읽어보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이라고나할까요, 그러니 온다 리쿠에게 흠뻑 빠진 독자분들에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작가님이신거죠.. 물론 저에게는 단편이 더 어울린다는 말씀을 한번 더 드리고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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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
빈스 플린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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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인간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며 대다수의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전쟁의 참혹함을 맛보게 하는 모습들이 참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돌이켜보는 역사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들을 볼때 정신없는 미치광이들의 권력을 항한 야욕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버렸는지, 어떻게 바꾸어나가는지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민중에게서 나온다는 절대절명의 근본이 민주주의라는 이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은 자신의 사리사욕과 정치적 야심에 물든 정신나간 인간들의 음모와 타락적 욕망에 기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것들을 무마할 목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욕심을 가지고 자신의 죄를 감해줄 사람을 찾기에 바쁜 정치세력들은 이 나라나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대변한다는 저 미국이라는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나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버리고도 또다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고개 숙인체 살며시 위선의 미소를 짓는 그들이 바로 이순간 내눈앞에 버젓이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때마침 적절한 독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려.. 빨리 임기종료가 되어서 내가 원하는 세상이 앞당겨지길 원합니다만  그들은 대중을 속일 방법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참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니 열심히 달려봅니다..

 

"임기종료"라는 아주 적절한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미치 랩시리즈를 뒤이어 집필한 빈스 플린의 첫 데뷔작입니다.. 아주 멋진 정치음모스릴러소설이지요.. 아시다시피 미국드라마인 24시라는 정치액션드라마의 탄생의 모티브를 제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무척이나 많았던 듯 합니다.. 플린의 약력에 이점을 아주 강조하고 있는데 말이죠.. 멋진 스릴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5년이 넘는 시간동안 60군데도 넘는 출판사에서 퇴짜를 놓았다고 합니다.. 플린이 아주 성이 많이 났나봅니다.. 영어로 뎀잇,이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왜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놓쳤는지 이해가 잘 안가실겝니다.. 역시나 자비로 출간한 이 작품은 따로 인세만 받는 대신 큰 돈을 플린형님에게 안겨줬겠죠.. 자비 출간에 대박의 잭팟을 터트렸으니 말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요,

 

미국내의 정치권력의 암투와 음모가 첫시작부터 등장합니다.. 현재의 미국대통령은 자신이 책정한 예산안이 통과되게 하기위해 작전음모를 짜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예산안을 가결시켜야 자신의 향후 입지가 제대로 구성이 되니까 말이죠.. 그 음모를 짜맞추는데 중심이 되는 인물이 스투 캐럿이라는 비서실장입니다.. 안하무인으로 자신이 모든것을 조정할 수 있다고 믿는 쓰레기같은 인물이죠.. 그리고 국가안보국의 마이크 낸스도 현대통령 스티븐스의 권력욕의 중심에 있는 추종자중 한명이죠.. 이들은 자신들의 예산안을 통과시키기위해 온갖 추잡한 음모를 꾸미고자 합니다만 하원의원인 마이클 오루크는 여기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예산안을 상정하는 날 아침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원과 상원의원들이 살해됩니다.. 암살사건입니다.. 이에 국가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위험을 느끼며 경비를 두텁게 하게 됩니다.. 조금씩 드러나는 음모론과 함께 암살을 저지른 인물에 대한 윤곽도 독자들은 조금씩 알게되죠.. 물론 작품속에서는 통 모릅디다.. 이 인물들은 마이클 오루크와 연관성이 있습니다만 오루크는 암살사건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이들을 밝혀내는 역할을 하죠.. 그러던중 마이클 오루크의 정치스승인 올슨하원의장이 폭탄테러로 살해당하면서 사건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전의 암살사건에서는 의원만 암살한 것과 달리 올슨의 폭탄암살은 일반인까지 죽음으로 내몰게 되는거죠.. 앞의 암살사건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왜그런걸까요?.. 이제 밝혀봐야죠.. 그리고 암살사건의 진실도 끼워맞춰봐야될테구요..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만들어줍니다.. 매우 두꺼운 분량임에도 쉽사리 책을 놓기가 두렵습니다.. 읽는 동안 긴장감에 중독되어버릴테니까요..

 

스릴러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진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작가 자신이 지닌 난독증이 오히려 독자들의 집중도를 높여줄 재능으로 탈바꿈한 듯 싶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을때 절대 난독증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는 뭐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상당히 복잡할 수 있는 정치적 음모가 담긴 작품임에도 전혀 어렵지 않고 집중하기 좋게 연관적 짜임새가 좋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적 정치상황을 다루고는 있지만 역시나 언제나 자기들끼리 침뱉고 손수건으로 서로 얼굴 닦아주는 모양새가 그렇게 나쁘진 않군요.. 우리나라와는 조금 양상이 다릅니다.. 소설속에서도 권력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수많은 균형과 견제를 두고 있는 나라임에도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소설속에 등장하는 네이비실이나 특공대원들의 활약과 역할에 대해서도 미국적 애국심이 고취되어 있긴 하지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닙니다.. 남성적인 소설이고 정치적 액션스릴러의 감각에 충실한 전형적인 대중 입맛 선호도에 충실한 작품인거죠..

 

이 작품을 읽기전에 전 미치 랩시리즈의 2편인 "제3의 선택"을 읽었는데 말이죠.. "임기종료"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중심인물들이 향후 미치 랩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이 원작이라면 미치 랩시리즈는 스핀오프로 보면 될 듯 싶네요.. 이 작품속에서의 주인공격인 마이클 오루크의원은 미치 랩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등장하고 말이죠.. 이 작품의 중심인물인 특공대인 콜먼도 제3의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치 랩은 임기종료에는 등장하진 않지만 이 작품이 없었으면 탄생하지도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만 놓고보면 상당한 재미를 준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미치 랩시리즈가 처음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첫편을 건너뛰고 2편을 읽어본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반복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일단 짜임새에 있어서는 "임기종료"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복수라는 개념과 응징이라는 스릴러적 감성을 이만큼 잘 만든 작품도 드문 듯 싶더군요.. 속도감도 좋았고 박력 넘치고 통쾌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느낌이 플린의 작품을 대변해주는 말인 듯 싶습니다.. 모카페에서는 속도만 표현했지만 말이죠..ㅋ

 

빈스 플린의 시작점인 "임기종료"는 이어지는 미치 랩시리즈의 비기닝이 되는거죠.. 이 작품을 읽고 즐거우셨다면 미치 랩을 읽어보시길 권해도 될 듯 싶구요.. 미치 랩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이 작품에 무척이나 애정을 느끼실겝니다.. 반미, 친미 상관없이 작품의 재미만 두고 봤을때는 이런 작품 괜찮습니다.. 24시에 중독되신 분들도 예외는 없으실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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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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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가 태어날때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둘째아이와 쌍둥이들은 조금 흩어지는 기억이긴 합니다만 역시 처음 겪어본 아이의 탄생은 머리속에서 사진처럼 찍혀있는 느낌입니다.. 힘들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 조마조마하게 밖에서 부모님과 기다리는 그때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깜짝 놀라는거죠.. 그렇게 큰 아이의 울음소리는 처음 들어봤으니까요.. 잠시후 간호사가 수술실에서 나와서 절 부르더군요.. 그러면서 따님입니다.. 확인하시구요.. 손가락 다섯개 다 있구요, 발가락도 다섯개 다 있습니다.. 다른 이상징후는 없구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근데요, 전 막 태어난 아이가 이렇게 피부가 고운 아이는 처음이에요(일종의 립서비스라고 생각했음)라고 하더군요.. 찬찬히 보세요..하면서 아이를 바라볼 시간을 주더군요.. 손가락도 확인하고 발가락도 확인하고 얼굴도 확인하구요.. 그러면서 간호사가 한마디하더군요.. 아빠랑 닮은 곳이 있나요?..라고 말이죠.. 그래서 전 역시나 발가락이 닮았군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새생명이 세상밖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격스럽고 또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 세상에 날 닮은 사람이 생겼다는 느낌 말이죠.. 좋습니다..

 

온다 리쿠여사의 "달의 뒷면"이라는 작품입니다.. 일본의 환상소설의 대가라고 보면 초큼 오바스러울까요, 온다아줌마의 작품은 상당히 버라이어티한 상상력과 장르적 혼합을 버무리는 경향이 있는데 말이죠.. 그중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것이 스멀스멀거리는 환상적 공포와 끈적함이라고 전 생각합니데이, 그런 생각을 중심으로 볼때 이 작품은 온다 아줌마의 작품적 성향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입니다.. 한여름의 습기가 가득한 장마철의 물의 도시인 야나쿠라(실재하지않는 상상의 도시로 야나가와를 배경으로 한 듯함)에서 벌어지는 끈적끈적한 불쾌지수를 올릴 목적으로 집필된 작품으로 보여지니까 말이죠..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야나쿠라에서 생활하는 한 퇴직한 노년의 남자인 교이치로가 자신의 제자인 다몬을 부릅니다.. 그리곤 얼마전에 실종된 흥미로운 사건에 대해 같이 캐볼 생각을 하는거죠.. 그리고 다카야스라는 신문기사도 가세를 하게되죠.. 그리고 마지막의 교이치로의 딸이자 다몬의 학교 후배이기도 한 아이코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야나쿠라에서 벌어지는 실종사건에 대해 조금씩 상황을 파악하고 사실을 밝혀나가던 중 스멀스멀 올라오는 실종사건의 실체를 알아가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교이치로와 함께 있는 하쿠우라는 고양이는 사람의 손과 귀같은 형상을 한 물건을 물고 오죠..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고 환상속에서나 존재하던 상황들이 현실속에서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이 밝혀내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항상 동일합니다.. 지구에서 보여지는 달은 늘 변함이 없죠.. 달의 뒷면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역시 우리네 인생의 한 부분도 또다른 뒷면이 존재함을 역시 모르고 그냥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아는게 뭐니?.. 엄따,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내가 이 작품에서 알려고 하고 파악하는 내용이 뭔질 모르겠더군요.. 과연 제가 제대로 이해를 한건지 그냥 그럴려니 하고 고개만 끄덕거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읽은 후에 글로서 풀어내는데는 제 머리가 따라가질 못하네요.. 그만큼 뭔가 철학적인 것도 아닌 것이 독창적인 러브크래프트의 느낌도 조금 보이면서 일본 특유의 미신적 전설의 다양성도 가미시켜주고 현실적 인생의 환상적 세계관과 상상적 공포까지 혼합시켜주는 칵테일적 느낌이 강합니다만 이게 다 무슨 말인지 조차도 전 모르겠습니다요..

 

단순하게 보면 인간의 몸을 강탈하는 "바디 스내처"라는 유명한 고전작품에서 우리 온다여사께서 강한 필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잭 피니라는 작가의 작품이죠..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무려 네편이나 만들어졌습니다.. 전 그중에 세편을 본 듯 합니다.. 잠깐 말씀을 드리면 세편 모두 외계인이 인간의 몸속을 침범하여 재생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디 에일리언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예전에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외계의 침입자라는 영화도 봤고 얼마전에는 키드만 누나가 나왔던 인베이젼도 봤더랬죠.. 여하튼 그런 류의 신체강탈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이 온다 리쿠의 "달의 뒷면"입니다만 분명한건 외계인은 안나옵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야나쿠라는 상상의 도시에 한하여 물과 관련되어 있는 환상소설같은 분위기입니다.. 물의 정령이나 요정으로 불려지는 갓파라는 일본의 전설상의 요괴도 인물들이 사건을 추리해나가는데 등장하죠..

 

이렇게만 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미스터리틱한 판타지와 공포가 잘 짜여진 작품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난독증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초반부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무척이나 힘들더군요.. 단순한 내용적 흐름이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와 기억과 사고를 중심으로 주변의 환경의 모습을 이끌어나가는 부분이라 실제 중심이 되는 실종사건의 모습은 괴리감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온다여사의 특유의 감각도 무시못하죠.. 상당히 끈적거리는 찝찝함속에 담겨진 인간의 태고적 본성을 받아들이기에는 저의 감각적 유동성이 부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분이시긴 합니다.. 작가님이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의도가 분명히 눈에 보이지만 그 의도를 문장과 글속에서 읽어내기가 참말로 어렵더라는 이야기죠.. 특히나 이 작품은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읽기에는 너무 독자에게 요구하는게 많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님 제가 너무 단순함을 요구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비가 내립니다.. 끈적하고 습기 가득한 후덥지근한 온다 리쿠식의 끈적거림이 저의 모든 감각을 지배했더랬죠..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감성을 가진 작가입니다.. 분명한건 읽는 내내 어려움을 겪고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작가이긴 하지만 역시나 이런 장르적 감성은 쉽게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온다 리쿠의 작품적 구성에 난독증을 앓게 되더라도 꾸준히 반복하게 되는 중독성을 만들어주니까요.. 정말 희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만해선 손대기 싫은 작가의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찾아서 읽게되는 이 불편한 진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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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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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오늘 봄바람도 살랑거리고 간만에 화창해서 가족끼리 바람따라 구름따라 동네 쑥캐러 갔다왔지요.. 물론 네아이는 저의 차지였고 아녀자들은 뚝방과 서원 곳곳에 쭈그리고 앉아 쑥이랑 냉이랑 달래를 캐내기 바빴더랬죠.. 그러던 중 서울말을 쓰는 총각들이 서원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길을 물어보더군요.. 여기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자신들은 서울에서 부터 자전거로 전국일주중이라고 하더군요.. 거의 끝지방까지 온거죠.. 대단하더이다.. 부럽기도 하구요.. 난 왜 저 시절에는 저런 자유로움을 즐기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구요.. 나에게 시간과 젊음과 돈이 주어진다면 다시 해보고 싶은게 너무나 많더군요.. 그리고는 뛰노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커서 자유롭고 원하는 모든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혼자말을 주절거리고 있더군요.. 젊어지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데 말이죠.. 젊었을때 못해본 자유로운 삶은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네요.. 돌아오는 내내 그시절 단 한번도 나의 의지대로 뭘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나중에 나이들면 해야겠습니다..  되돌아갈 시간보다 다가올 시간이 조금 더 짧아져가는 듯 하군요.. 쩝, 인생살이 헛스럽군요..ㅋㅋ 

 

 "스타터스"라는 작품입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다룬 SF스릴러소설이죠..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스릴러감이 더 부각이 됩니다.. 로맨스는 개인적으로 볼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 보이더군요.. 일종의 종말적 세계가 지나고 난 다음에 세상은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인 엔더들이 중심을 이루고 갓 태어나 세상속에 덩그러니 놓인 천덕꾸러기 어린 애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이 대부분의 생존자들이죠.. 법적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은 부랑아로 세상속에서 버려집니다.. 캘리도 이런 아이들중의 하나죠..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남은 가족은 캘리와 7살난 동생 타일러뿐입니다.. 그리고 친구 마이클이 있죠.. 타일러는 아픕니다.. 캘리는 돈을 벌 방법을 찾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젊은 몸을 렌탈해주는 바디뱅크사업인거죠.. 임시로 자신의 몸을 몇번 빌려주기만 하면 많은 돈을 벌수가 있습니다.. 여전히 생존해 있는 수백세의 나이를 먹은 돈많은 엔더들이 자신의 몸을 대신해 젊은이의 몸속에서 작게는 하루 많게는 한달정도를 렌탈할 수 있는 방식인거죠.. 캘리는 꺼림칙하지만 잠시의 렌탈로 일년동안의 삶이 보장되는 돈을 받게 됨을 생각하며 바디뱅크에 자신을 맡깁니다.. 그리곤 마지막 한달간 자신을 빌려쓰는 한 여인의 삶에서 갑자기 깨어납니다.. 캘리는 현재 누군가의 삶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죠.. 할머니입니다.. 헬레나라는 부유한 할머니이죠..근데 이 할머니가 캘리의 몸으로 할려는 일이 아주 위험천만한 것이죠.. 바로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라는 회사를 깨부수려고 하는겁니다.. 헬레나의 손녀인 엠마가 바디뱅크에 몸을 기탁한 후로 사라져버린 사건이 생긴거죠.. 물론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지만 헬레나는 프라임사의 짓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올드맨과 해리슨 상원의원이 있죠.. 그리고 그의 손자인 블레이크는 우연히 캘리를 사랑하게 되는 아이입니다.. 이렇게 얽히고 섥히고 엮이면서 사건은 끝모를 듯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캘리의 머리속에서 헬레나와 캘리는 소통을 하게 되고 세상의 진실에 캘리는 한발짝 다가서게 되는 것이죠.. 진실은 가혹합니다.. 하나뿐인 타일러는 사라지고 친구인 마이클은 바디뱅크에서 타인에게 몸을 줘버립니다.. 이제 캘리는 복수와 타일러를 찾아와야 됩니다.. 열여일곱의 여린 여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히는 캘리의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후반부의 긴장감과 스릴러적 감성은 로맨스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반전.....

 

로맨스 스릴러라 하기에 로맨스가 주가 되는 작품으로 생각했고 처음은 또 그렇게 흘러갑디다.. 조금 지리한 진행이었죠.. 사실 뭔가 터질 것같은 기미도 초중반정도에 가야 대강 짐작이 갑니다.. 그때까지는 캘리라는 여자아이와 함께 어리둥절함과 약간의 깝깝함을 동반한 지루한 전개에 잘 밤에 하품으로 눈물짓는 상황이 생겨납니다.. 그러다가 중반부에 이르러면 캘리와 헬레나가 소통을 하고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암울한 사회상에 반기를 드는 아이와 할머니가 서서히 등장하게 되는거죠.. 괜찮네요.. 이정도되면 로맨스라는 개념이 소설속에 끼어들 자리가 그렇게 많질 않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그리고 전체적 흐름속에 블레이크와 캘리의 관계는 소설의 내용에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는 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초큼은 어색한 흐름속의 로맨스가 있고 스릴러와 SF가 중심을 잡고 있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영어덜트류의 소설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괜찮은 재미를 선사해주는 SF스릴러소설로서도 상당한 즐거움을 줍니다.. 

 

근데 소재 자체의 독창성은 별로인 듯 하네요.. 일단 한머리속에 두사람의 인격이 담긴 미래세상에 대한 모습은 몇몇 미래소설속에서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신체의 렌탈적 구성 역시도 딱히나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미 이런저런 이미지를 우리들은 많이 봐왔다는거죠.. 하지만 이런 흔한 느낌의 미래상을 잘 버무려놓은 점은 인정해줘야겠구요.. 캐릭터의 구성은 조금은 허~합니다.. 영화적 이미지와 인물들의 상황속에서의 활약상은 상당히 집중이 잘됩니다만 그들의 캐릭터를 각인하기에는 주인공인 캘리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의 모습들이 공중에 뜬 느낌이 든다는거죠 뭐랄까요 바닥에 딱 붙은체로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는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라라는 여자아이의 캐릭터만이 제대로 자기 모습을 갖춘것 같더군요.. 아, 몸을 렌탈한 사람들이고 머리속에서 웅얼거리는 인물들이 나오니 그럴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고 하신다면 뭐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인물에 집중이 되진 않고 상황에만 집중이 되더군요.. 물론 긴박한 묘사와 구성상의 박진감은 작품이 안겨주는 상황적 스릴러 감성에는 최고인거죠.. 하지만 인물이 중심을 잡아주지 않으면 재미는 있으되 허허로운 뒷맛이 남을 수 밖에요.. 

 

영화로 만들면 재미지겠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습니다.. 캐릭터를 잘살린다면 상당히 괜찮은 모습으로 스크린상에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미국적이고 헐리우드적 색채감도 나쁘진 않습니다.. 로맨스를 조금 더 부각시켜도 흥행에 도움이 될 듯하겠더라구요.. 제가 뭔 전문가라고 이런 이야기를 하겠습니까만 꼭 영화 시나리오처럼 잘짜여진 각본같은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었다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리사 프라이스 여사께서 조금 진지한 스릴러소설로 집필을 해보셔도 상당한 재미를 주실거 같긴 합니다만 설마 이 독후감을 읽어보실꺼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캘리포니아의 산자락에서 좋은 스릴러의 정기를 많이 드시고 함 집필해주시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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