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
빈스 플린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몇몇의 인간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며 대다수의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전쟁의 참혹함을 맛보게 하는 모습들이 참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돌이켜보는 역사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들을 볼때 정신없는 미치광이들의 권력을 항한 야욕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버렸는지, 어떻게 바꾸어나가는지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민중에게서 나온다는 절대절명의 근본이 민주주의라는 이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은 자신의 사리사욕과 정치적 야심에 물든 정신나간 인간들의 음모와 타락적 욕망에 기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것들을 무마할 목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욕심을 가지고 자신의 죄를 감해줄 사람을 찾기에 바쁜 정치세력들은 이 나라나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대변한다는 저 미국이라는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나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버리고도 또다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고개 숙인체 살며시 위선의 미소를 짓는 그들이 바로 이순간 내눈앞에 버젓이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때마침 적절한 독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려.. 빨리 임기종료가 되어서 내가 원하는 세상이 앞당겨지길 원합니다만  그들은 대중을 속일 방법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참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니 열심히 달려봅니다..

 

"임기종료"라는 아주 적절한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미치 랩시리즈를 뒤이어 집필한 빈스 플린의 첫 데뷔작입니다.. 아주 멋진 정치음모스릴러소설이지요.. 아시다시피 미국드라마인 24시라는 정치액션드라마의 탄생의 모티브를 제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무척이나 많았던 듯 합니다.. 플린의 약력에 이점을 아주 강조하고 있는데 말이죠.. 멋진 스릴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5년이 넘는 시간동안 60군데도 넘는 출판사에서 퇴짜를 놓았다고 합니다.. 플린이 아주 성이 많이 났나봅니다.. 영어로 뎀잇,이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왜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놓쳤는지 이해가 잘 안가실겝니다.. 역시나 자비로 출간한 이 작품은 따로 인세만 받는 대신 큰 돈을 플린형님에게 안겨줬겠죠.. 자비 출간에 대박의 잭팟을 터트렸으니 말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요,

 

미국내의 정치권력의 암투와 음모가 첫시작부터 등장합니다.. 현재의 미국대통령은 자신이 책정한 예산안이 통과되게 하기위해 작전음모를 짜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예산안을 가결시켜야 자신의 향후 입지가 제대로 구성이 되니까 말이죠.. 그 음모를 짜맞추는데 중심이 되는 인물이 스투 캐럿이라는 비서실장입니다.. 안하무인으로 자신이 모든것을 조정할 수 있다고 믿는 쓰레기같은 인물이죠.. 그리고 국가안보국의 마이크 낸스도 현대통령 스티븐스의 권력욕의 중심에 있는 추종자중 한명이죠.. 이들은 자신들의 예산안을 통과시키기위해 온갖 추잡한 음모를 꾸미고자 합니다만 하원의원인 마이클 오루크는 여기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예산안을 상정하는 날 아침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원과 상원의원들이 살해됩니다.. 암살사건입니다.. 이에 국가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위험을 느끼며 경비를 두텁게 하게 됩니다.. 조금씩 드러나는 음모론과 함께 암살을 저지른 인물에 대한 윤곽도 독자들은 조금씩 알게되죠.. 물론 작품속에서는 통 모릅디다.. 이 인물들은 마이클 오루크와 연관성이 있습니다만 오루크는 암살사건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이들을 밝혀내는 역할을 하죠.. 그러던중 마이클 오루크의 정치스승인 올슨하원의장이 폭탄테러로 살해당하면서 사건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전의 암살사건에서는 의원만 암살한 것과 달리 올슨의 폭탄암살은 일반인까지 죽음으로 내몰게 되는거죠.. 앞의 암살사건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왜그런걸까요?.. 이제 밝혀봐야죠.. 그리고 암살사건의 진실도 끼워맞춰봐야될테구요..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만들어줍니다.. 매우 두꺼운 분량임에도 쉽사리 책을 놓기가 두렵습니다.. 읽는 동안 긴장감에 중독되어버릴테니까요..

 

스릴러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진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작가 자신이 지닌 난독증이 오히려 독자들의 집중도를 높여줄 재능으로 탈바꿈한 듯 싶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을때 절대 난독증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는 뭐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상당히 복잡할 수 있는 정치적 음모가 담긴 작품임에도 전혀 어렵지 않고 집중하기 좋게 연관적 짜임새가 좋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적 정치상황을 다루고는 있지만 역시나 언제나 자기들끼리 침뱉고 손수건으로 서로 얼굴 닦아주는 모양새가 그렇게 나쁘진 않군요.. 우리나라와는 조금 양상이 다릅니다.. 소설속에서도 권력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수많은 균형과 견제를 두고 있는 나라임에도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소설속에 등장하는 네이비실이나 특공대원들의 활약과 역할에 대해서도 미국적 애국심이 고취되어 있긴 하지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닙니다.. 남성적인 소설이고 정치적 액션스릴러의 감각에 충실한 전형적인 대중 입맛 선호도에 충실한 작품인거죠..

 

이 작품을 읽기전에 전 미치 랩시리즈의 2편인 "제3의 선택"을 읽었는데 말이죠.. "임기종료"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중심인물들이 향후 미치 랩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이 원작이라면 미치 랩시리즈는 스핀오프로 보면 될 듯 싶네요.. 이 작품속에서의 주인공격인 마이클 오루크의원은 미치 랩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등장하고 말이죠.. 이 작품의 중심인물인 특공대인 콜먼도 제3의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치 랩은 임기종료에는 등장하진 않지만 이 작품이 없었으면 탄생하지도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만 놓고보면 상당한 재미를 준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미치 랩시리즈가 처음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첫편을 건너뛰고 2편을 읽어본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반복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일단 짜임새에 있어서는 "임기종료"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복수라는 개념과 응징이라는 스릴러적 감성을 이만큼 잘 만든 작품도 드문 듯 싶더군요.. 속도감도 좋았고 박력 넘치고 통쾌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느낌이 플린의 작품을 대변해주는 말인 듯 싶습니다.. 모카페에서는 속도만 표현했지만 말이죠..ㅋ

 

빈스 플린의 시작점인 "임기종료"는 이어지는 미치 랩시리즈의 비기닝이 되는거죠.. 이 작품을 읽고 즐거우셨다면 미치 랩을 읽어보시길 권해도 될 듯 싶구요.. 미치 랩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이 작품에 무척이나 애정을 느끼실겝니다.. 반미, 친미 상관없이 작품의 재미만 두고 봤을때는 이런 작품 괜찮습니다.. 24시에 중독되신 분들도 예외는 없으실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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