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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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만다(1998년 7월 22일 오후 9시) : 내가 졸업하기 2년 전부터 캠프 마코에서는 새롭게 풍등 날리기 행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여름날의 기억 하면 매주 하던 캠프파이어와 숲 속에서 한 게임, 풍등 날리기가 떠오른다. 매주 캠프파이어를 할 때 모닥불에서 피어나던 연기 냄새, 숲을 돌아다니며 서로 부르고 깃발을 찾던 기억, 게임을 하면서 폭풍우라도 맞닥뜨린 것처럼 소리를 질러대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소나무와 진흙, 모래와 자외선 차단제도 함께.


    1. 이야,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된거지,,,, 라고 설겆이를 하면서 홀로 투덜거려보곤 한다.... 그러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렇다고 이게 신세한탄이나 그런건 아니지, 그냥 예상한 듯 예기치못한 인생의 길속에서 걷다가, 자전거도 타보고, 뛰기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진 돈 탈탈 털어서 자동차를 조금씩 이용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네이게이션이 간혹 우회길을 알려주는데 우찌된 판인 지 옳은 길로 가는게 맞나 싶을때도 있다.. 뭐 결국 원하는 방향에서 돌아가든, 질러가든 가는 목적지는 다르지 않긴 하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이 길에서 합류한 자동차를 같이 탄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시작점에서는 굳이 운전하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었는데, 한참 길을 가다보니 조금씩 의문점도 생기고 내비의 착각이 틀리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뭐 그러네.... 무엇보다 오랜 길을 같이 가는데 같은 공간속에서 함께 한 이들인데 그 속들을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시작부터 태워주기 시작해서 내가 생각한 이들의 모습을 다 기억하는데, 위험할까봐 전방 주시에 신경쓰다보니 중간중간 세워서 바라보는 것 외에 주행중에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동행자의 말 조차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각각의 방법론은 제시하는 것이니 그렇게 나쁠 건 없다... 어차피 사고나면 다 다치니 조심하자는 이야기인게지... 느무 비유가 과한가,,,


    2. 가족간에도 '절대 말하지 않을 것'들이 존재할까 고민해봅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아픔을 주는 것이라면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는 진실은 조금 힘겹더라도 가슴속 깊은 창고에 자물쇠로 꽁꽁 잠궈놓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죠, 캐서린 맥켄지라는 작가는 이러한 가족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일종의 추리적 방식으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조차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죠. 캠프를 운영하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속에서 과거에 벌어졌전 사건에 대한 회상과 현실의 삶을 가족이라는 미명하에 서로를 다시 만나는 이들이 그동안 가슴속에서 담아두고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진실들을 조금씩 보여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대가족이네요, 네명의 딸과 한명의 아들이 캠프 마코라는 배경의 공간속에서 어린시절을 지냈던 삶을 부모님의 죽음 이후 추도식을  즈음해서 캠프의 운영권과 유산의 상속을 원하는 현실을 전제로 아버지가 작성한 유언을 듣기 위해 모입니다.. 그리고 뜻밖의 유언속의 범죄의 이야기속에서 과거 그들이 경험했던 사건의 수수께끼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합니다.. 아버지는 이 자식들중 한명을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3. 범죄가 벌어진 날의 피해자 아만다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캠프 마코를 운영하는 맥알리스터 가족의 딸인 마고와 함께 주니어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죠, 아만다는 마고의 오빠인 라이언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라이언은 아만다를 따로 불러냅니다. 캠프장 호수의 작은 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헀죠, 그리고 아만다는 그날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합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러 캠프 마코의 운영자인 맥알리스터 부부가 사고로 사망을 하고 1주기에 자신의 아이들이 모두 캠프로 모입니다.. 추도식을 비롯해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에서 상속을 받기 위해서죠, 큰딸 마고, 동생 메리, 쌍둥이 케이트와 리디가 큰오빠 라이언과 모입니다.. 그리고 캠프장은 여전히 션이 운영을 하고 있죠, 변호사는 유언장에 담긴 내용을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아만다에게 가해진 사건의 중심에 라이언이 있다는 전제하에 나머지 딸들이 유죄와 무죄를 가리되 모두 만장일치가 되어야지만 캠프를 처분할 수 있는 법적절차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만약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라이언의 지분은 션에게 넘어가게 되는걸로 유언은 마무리가 됩니다.. 이제 이들은 유언에 따라 추도식이 끝나는 48시간안에 과거 벌어졌던 범죄의 진실을 밝혀내야만 합니다.. 아버지가 지목한 라이언이 그 범죄를 저질렀는가부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각자의 기억속에서 조금씩 진실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4. 상당히 흡입력이 강한 작품입니다.. 보통 이렇게 주 인물의 구성을 각 챕터의 이야기로 각각의 시점과 심리를 이용하여 하나의 중심을 바라보는 시선의 입체감을 주면 이런 집중력이 생기기 마련이기도 하죠, 그래서 재미집니다.. 과거에 벌어졌던, 해결되지 못했던 범죄사건의 진실의 무게를 각각의 인물들에게 투영하고 그들의 과거와 기억과 현실의 삶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이들의 행적을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추리적 의도와 맞물려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사건의 피해자인 아만다라는 인물의 상황적 이야기를 중간중간 배치하여 사건의 발생에 따른 시간적 표식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각각의 인물의 알리바이를 맞춰가는 방식 또한 추리적 매력을 느끼기게 부족함이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은 인물인 라이언을 중심으로 여동생들이 그려내는 각각의 심리와 그녀들의 삶에 대한 내면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은 전지적시점에서 즐겁게 관심을 주게 되기도 하죠, 보여지는 부분과 숨겨진 부분, 가족이기에 무관심했던 수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서 얼마나 서로를 속여가며 살아왔는 지에 대한 조금은 과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무척이나 공감스러운 상황들이 나름 즐겁게 그려집니다..


    5. 그러니까 분명 이들중에 사건의 범인은 존재합니다.. 언듯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작가도 시작점부터 제시하였고 독자들도 누군가는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이 사실 범인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각각의 인물들 모두 용의자라는 전제하여 독자들은 나름의 추리를 해나가게 되죠,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드하다거나 본격적인 추리적 의도가 짙은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보다 현실적이고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와 각각의 현실적 삶, 그리고 과거의 기억속에서 각자에게 남겨진 아픔과 가려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그렇기에 소설은 범인찾기에 주력하지 않습니다.. 맥알리스터라는 가족의 영역속에서 이들에게 남겨진 삶의 이면과 드러내지 못한 진실의 무게를 다루고 있죠, 가족이라는 중심속에서 결국 소설은 가족간의 화해와 용서를 보여줄 것인가, 또는 가족의 파괴와 진실의 무게로 인한 인간의 내면의 악함을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결론을 유추하고 상상하시려면 작품을 읽어나가시면 될 듯 싶군요, 문장이나 문체들도 전혀 어렵지않고 현실적인 우리네 인생살이와 별반 다르지않게 그려지니 나름 읽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얘네들이 부자라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소설속에서 딱히 빈곤해보이진 않습니다.. 읽는동안 나도 저런 캠프장이 있는 부동산이 있으면 얼매나 좋을까라는 아주아주 현실적인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부동산은 부의 상징이니까 말이죠, 말이 샛네요, 재미있습니다.. 편안하게 열돔의 세상속에서 션하게 읽어보시면 나쁘시지는 않을 듯 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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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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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낮인데도 도무지 환하지 않고 음울한 1월 어느 날이었다. 낮게 드리운 구름에서 이른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뉴잉글랜드의 작은 도시 록브리지를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목가적인 겨울 풍경으로 바꾸어놓았다. 내가 자란 중서부에서 눈은 절대 조용하고 평화롭게 내리는 법이 없었고, 서쪽에서부터 격렬한 눈보라로 시작해 대평원으로 몰려와 모든 것을 묻어버렸다.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도 드물지 않았고 눈보라는 유리창과 문을 뒤흔들며 굶주린 늑대 무리처럼 울부짖었다.


    1.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라는 영화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자, 소설의 말미에 '소세지'노이하우스 아줌마가 후기를 이야기하면서 툭 던져놓은 영화 한편과 그 OST에 대해서, 누구나 과거 자신을 충격으로 몰아간 이미지적인 화면속의 모습을 기억하지 싶다.. 나에겐 다이안 레인의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와 제니퍼 빌즈의 '플래시 댄스'가 있다..두 작품 다 음악이라는 영역속에서 풀어낸 다이나믹한 대중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때는 국민학교였으니 초딩은 아니라고 하자, 아실진 모르지만 두 작품은 연소자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어서 어린넘이 보려가기 힘든 작품이었지만 그때만해도 얼굴만 성인인 동네 형아를 따라 가면 누구하나 말리지 않았던 시절이었기도 했다.. 특히나 다이안 레인이 보여주던 영화속 콘서트의 장면은 두고두고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어린시절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였다.. 그 당시 누구나 피비 케이츠와 브룩 실즈와 소피 마르소에 열광할때 오로지 다이안 레인만 바라봤다.. 그녀가 불러제끼던(사실은 보니 타일러가 불렀던) 'Nowhere Fast'와 마지막 마이클 파레가 떠나가며 지긋이 바라보며 부르던 'Tonight is it what means to be young'은 절대 잊혀지지 않고 여전히 휴대폰 목록에서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억을 우리 '넬레' 아줌마가 툭하고 끄집어내니, 고맙기 그지없다...


    2. 그렇게 마지막을 정리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소설속의 '셰리던 그랜트'가 살짝 금발의 다이안 레인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폭풍의 시간"은 여주인공 '셰리던 그랜트'라는 여성이 청소년기부터 성장하면서 온갖 고통과 지옥같은 삶을 몇년에 걸쳐 겪는 일도 점철되어 있는 시리즈입니다.. 그 시작점은 '여름을 삼킨 소녀'이고 이어서 '끝나지 않은 여름'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폭풍의 시간"이 이번에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 소설은 넬레 노이하우스이 그려내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지옥같도 같은 자극적이면서 드라마틱한 인생의 정점을 대중적 신화와 로맨스와 자극적 스릴러를 가미한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녀의 시그니처같은 작품인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서사의 매력과 대중적 감성의 공감들이 소설속 캐릭터를 통해서 무한반복적 사랑에 목말라하는 셰리던 시리즈는 3부작으로 읽는 재미가 솔솔한 작품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소설은 미국의 중부인 조금은 외진 네브라스카라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랜트가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청소년의 성장기속에서 일탈과 아픔과 외면과 소외와 소통의 부재속에서 홀로 스스로를 지탱하기 어려운 15세의 한 여자 아이인 셰리던이 가족에게 버림받고 상처받고 고통받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온갖 생채기를 입으면서도 홀로 자신을 지켜내면서 지옥같은 삶에서 도망쳐 뉴잉글랜드의 한 곳에서 20살이 지난 시점부터 소설은 시작됩니다.. 그 5년의 세월은 시리즈의 전작 두권에 들어있으니 이 작품을 위해서 필독해야됨돠이.. 싫어도 봐야됨돠이...


    3.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옥같은 삶에서 도망쳐 이제는 자신의 남자를 찾은 셰리던은 소설의 시작과 함께 뉴잉글랜드의 동부 록브리지라는 조용한 시골의 유명의사 폴 서튼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난 지 6주만에 이들은 서로를 원한 것이죠, 결혼식을 앞두고 셰리든은 웨딩드레스를 맞추러가지만 순간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이 진정 폴을 사랑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말이죠, 그렇게 드레스샵에서 뛰쳐나온 셰리든은 누군가에게 납치가 됩니다.. 그녀를 납치한 이는 전작에서 자신이 사랑했지만 포주이자 범죄자인 이던 뒤부아였죠, 죽음앞에서 힘겹게 살아난 셰리든은 자신의 과거를 폴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폴은 셰리든의 가족에게 연락을 하죠,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진정한 친구인 니콜라스는 그녀를 찾아와 그녀와 함께 고향인 네브라스카로 돌아옵니다.. 자신에게 지옥같은 고통을 남긴 고향은 이제 모든 것이 사리진 평안만 존재하죠, 5년만에 돌아온 셰리든을 자신의 아버지인 버넌과 친지들은 반깁니다.. 셰리든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다시 시작하죠, 그리고 마커스 골드스타인이 등장합니다.. 음반기획자이자 사업가인 마커스는 우연히 알게된 셰리든의 음악을 듣고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또다른 삶이 셰리든에게 펼쳐지죠, 이와 함께 우연히 만난 재스퍼라는 남성과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건 덤입니다.. 하기사 셰리든은 끝없이 사랑에 빠지니까요, 이번에는 제대로된 사랑이길 바라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4. '폭풍의 시간'은 그동안 셰리든이 겪었던 삶의 고통의 끝과 함께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체적 정립을 이뤄내는 작품입죠, 한 어린 여성의 인생의 여정에서 폭풍과도 같았던 시절의 마지막 매듭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아픔과 지옥과도 같았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서사로 이어집니다.. 헌데 이러한 성장드라마같은 이야기속에 작가는 대단히 자극적인 스릴러의 방식의 소재를 심어놓았죠, 자신의 가족과 과거에 얽힌 무지막지한 살인의 스토리같은 것 말이죠, 전작에서 파괴적인 가족의 악마적 심성을 드러내며 살인으로 점철된 이야기로 독자들을 몰아간 작가는 시리즈의 마지막에서도 그 끈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셰리든을 옥죄입니다.. 그리고 연쇄살인이라는 걸쭉한 소재를 하나 더 얹어놓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하딩이라는 인물이 쓰윽하니 등장하죠, 소세지아줌마가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피아의 동생 킴의 스승으로 등장시킨 프로파일러이기도 합니다.. '타우누스 시리즈'와 살째기 연결시키는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소설속에서 큰 부분은 아니지만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결점이기도 합니다.. 셰리든이 가진 공감각능력을 중심으로 연쇄살인마 스콧 앤드류의 미해결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려는 의도가 셰리든의 가족의 연결점에서 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매력이 제법 좋습니다.. 여하튼 울 소세지아줌마의 스토리 문장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전 그렇게 봐요, 물론 호불호가 있긴 하겠지만 이런 작가의 능력이 타우누스 시리즈에서도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님 말고,


    5. 앞선 시리즈의 두 작품이 머리속에서 제대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무척이나 읽는 재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다고 막 머리속에 그 이미지들이 각인되었거나 그러진 않은 걸보니 흔한 대중소설의 느낌 정도일거라 예상됩니다... 각각 떼어놓고 보니 그런 지도 모르죠, 하지만 만약 전작들을 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시리즈의 3부작을 쭉 읽어보시면 오히려 더 대단한 느낌을 받으실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넬레 '소세지'노이하우스 누님께서 이야기를 끌어가시는 매력이 뛰어나시니 말입니다.. 이 소설은 제가 살아온 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이번 "폭풍의 시간"은 나름 조금 더 공감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허구속 이야기속에 미국의 아픔을 담은 9.11에 대한 사실과 셰리든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미국적 감성에 기댄 느낌이 다분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받았던 충격과 아픔은 되새겨지더군요, 음악의 이야기와 그 내면의 세상에 대한 스토리도 진부하지만 나름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소설은 셰리든이라는 여성의 캐릭터에서 그 입체감을 충분히 살려냈고 주변의 인물들의 매력을 한껏 끄집어낸 장점을 보건데 독자로서는 충분한 소설적 재미를 느끼실 듯 합니다.. 무척이나 더운 여름입니다.. 이럴때 똬악하니 시리즈 3부작을 쟁여놓고 한권씩 셰리든의 여정을 만나보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아니하지 않게 되는군요, 뭔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최고는 마지막 소세지아줌마의 후기였다는 점을 밝힙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은 어라, 이 누님도 좋아하는군화라는 생각에 평점 조금 더 올립니다.. 내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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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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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나 : 특이하달 것 없는 토요일 밤에 시작된 일이었다. 특이하달 것 없댔으나 그렇다고 흔한 미국식 토요일 밤이었단 뜻은 아니다. 이웃을 불러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영화 보러 극장에 가는 등, 어릴 적 토요일이면 내가 집에서 늘 하던 그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커크가 운영하던 소프트웨어 회사를 매각하고 우리 삶의 수준이 편안함에서 호화, 그것도 엄청난 호화로움으로 변한 뒤의 일상에서 보면 그저 어느 전형적인 날이었다는 뜻이다


    1.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중심은 대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혼자가 됐든 다수가 됐든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십수년동안 독후감 나부랭이를 끼적거리면서도 항상 도돌이표처럼 떠들어대는 것도 가족과 아이와 부모와 일반적인 우리의 생활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다.. 삶속에서, 현실속에서, 생활속에서 언제나 범죄는 생겨나고 이로 인해 아픔과 고통과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게 우리 일생이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아이와 관련된 인생의 중심을 가족을 이루었다고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게다.. 나에게는 그렇다.. 가장 분노하고 고통받는 부분도 아이와 연관된 많은 것들에서 발생한다.. 그렇기에 대중에 공감되는 가장 많은 주제도 이러한 소재를 이용한다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속에서 탄생한 아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그렇기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도 한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의에 의하든, 자의에 의하든 아이들은 부모들의 모든 기준선에 맞춰지며 살아가진 않는다.. 나로 인해 잉태된 생명일지라도 그 존재의 가치는 그들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거니까, 부디 세상의 부모들은 자신의 의지와 소망과 바램에 아이를 맞출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언제나 아이들은 부모의 영역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니까, 그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나서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모들은 찾아가는 길만 만들어주면 되지 않을까, 찾는 길이 더디거나 조금 뒤처져서 힘들어할때 여유가 되면 손도 잡아서 이끌어주면 좋고, 그렇다고 벤츠타고 그 길의 끝까지 태워줄 필요까지는 있을까,,


    2. 부자로 살면 좋습니다.. 아이들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공부도 대체적으로 잘하기 마련입니다.. 배움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집중 교육을 하면 미래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보다 넓게 보이고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사회의 기득권과 피라미드식의 구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계층과 인종과 특권이라는 사회적 형평성은 인간이 모여살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번도 깨부셔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회주의 사회의 방식도 이러한 민중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접근하려했지만 역시 실패했죠, 일단 요서 끊고, 이 소설은 미국의 한 지역의 삶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체는 한 여성입죠, 부유하고 특권이라는 기본적인 계층적 지위를 가진 여성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태생부터 이러한 지위를 받았던 인물이 아닌 특권의 영역으로 들어선 인물입니다.. 소설속의 중심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적 배경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죠, 왜냐하면 이 소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이라는 작품은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적 계층의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는 편견적 폭력성을 가해의 입장, 피해의 입장에 대해 중심을 잡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가해와 피해의 주체적 인물이기도 하죠, 가장 큰 개인적 딜레마가 그녀에게 드러나는 이야기로 소설은 진행됩니다...


    3. 니나는 지역의 귀족으로 불리우던 남편 커크와 결혼을 해서 살아갑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커크는 회사를 매각하면서 엄청난 부를 성취하여 이들은 지역에서도 가장 부유한 계층에 속하죠, 그녀의 삶의 주변은 그런 인물들로 꽉 차 있습니다.. 하지만 니나의 과거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삶의 터전속에서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던 여성이죠, 그녀에게 가장 진실적인 친구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입니다.. 현재의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대하는 이들은 편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웬지 그녀의 삶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세상과 차별된 잘난이들의 세상속에서 과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과 딜레마를 겪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기득권중에서도 가장 우위의 삶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이죠, 그리고 그녀의 아들 핀치는 이러한 환경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이제는 프린스턴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여유로운 삶이 그녀의 평안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에게 전달된 SNS상의 사진 한장이 그녀의 모든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속에는 한 여성이 반라의 차림으로 정신없이 쓰러진 체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자신의 아들인 핀치가 주변 친구들에게 보낸 것이죠, 인종적 차별의 문구와 함께 성추행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으로 인해 니나는 혼란을 겪습니다.. 자신의 '착한' 아들이 저지른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사진에 찍힌 여성은 톰 볼피라는 목수의 딸인 라일라입니다.. 홀로 딸을 키우는 톰에게 벌어지는 현실은 지옥과도 같죠, 특권층많이 들어갈 수 있는 고급 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라일라가 그들의 영역속에서 상처를 입는 것에 대한 분노와 고통에 도저히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톰은 니나의 전화를 받게 되죠, 가식과 위선과 동정같은 느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니나를 통해 톰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바꿔나가지만, 그들의 주변에 펼쳐진 미래는 그렇게 녹녹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라일라와 핀치는 각자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죠, 참 자식들은 부모맘같지가 않아요....


    4. 누가 좀 줄거리 적게 적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셔요, 힘듬요,, 여하튼 이러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백인 위주의 삶이 지배적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약자라는 인식을 가진 계층과 인종에 대한, 빈부의 문제성을 드러내는 이야기입죠, 흔한 남녀차별과 계층간의 불평등과 편견의 사고방식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편견이 특권이나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으로 몰아가는 부분은 소설속의 서사를 위한 자극적 소재라고 보면 될 듯 싶구요,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상당히 공감이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일종의 현실적 악함이 강자로 인식되는 특권을 가진 이들의 무기로서 보여지니까요, 톰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방식과 니나가 선택한 방향성,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의 행동들이 보여주는 모든 일면들이 현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고해도 틀리진 않을겝니다.. 어떻게보면 단순한 서사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 그중에서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의 진행은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특히나 니나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정체적 혼란과 그 위치적 불안함이 보여주는 공감은 무척 강합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심리나 혼란속에서 독자들은 많은 공감과 집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제법 뛰어나다고 봐야겠죠,


    5. 어떤 장르적 측면에서 단정짓긴 어려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사회적 문제를 현실적으로 와닿게 만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죠, 대중소설의 재미와 흥미를 중심으로 우리의 일상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사회적 폭력들을 되짚어보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그게 만약 우리의 아이들이라면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겝니다.. 우리는 자신들의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과 관련하여 우린 얼마나 많은 상황에 직면해 있는가에 대해 말이죠, 과연 내가 알 지 못했던 우리의 아이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님 무조건적 사랑이 답인가, 또는 가해의 중심에서 피해를 당한 나 또는 타인에게 양보와 용서와 치유와 사회적 정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부분을 살째기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좋은 소설입니다..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는 작품이기도 하죠, 게다가 재미집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결론의 마무리를 조금 자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대치했더라면하는 장르적 취향의 바램이 좀 있기도 하지만 그랬더라면 좋은 소설로서의 장점이 조금 뭉개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드네요, 한번씩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우리 주변의 삶을 관통하는 이런 작품을 즐겨보는 것도 더운 여름의 독서의 재미에 나쁘진 않은 선택이지 싶슴둥, 그만큼 이 작품은 잘 읽히고 재미집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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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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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그날 밤 7시, 천둥은 치지 않고 팀파니 합주 같은 폭우만 요란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세라 홀드스텍은 서류 가방을 왼손에 들고, 잠그지 않은 핸드백을 왼쪽 어께에 메고, 언제든지 핸드백에서 총을 뽑아 들 수 있도록 오른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상태로 마침내 파라다이스 부동산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는 포드 익스폴로러에 올라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비옷 모자를 젖히고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교외 도로였지만 고약한 날씨 때문에 어딘가 낯선 분위기가,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음울함이 감돌고 있었다.


    1. 사회로부터, 대중으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느낌은 어떨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누군가로 인해 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잘못 인식된 체로 살아간다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옳고 그름의 판단은 당연히 있을진데 하나의 편향된 인식이 고정으로 굳어져버려 넌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세상 누구에게서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판단되어지지 않아, 그러니까 우린 당신을 어떻게든 무너뜨릴 수 있어,라고 한다면 어떨까....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중이라는 틀속에서 편향된 사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도 그러한 경험을 하곤 한다... 누군가가 조금의 영향력을 가진 주변인이 여러사람들속에서 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구장창 떠들어댈 때 스스로 아무리 변론을 펼쳐보아야 변명이자 자기합리화로 밖에 인식되어버리는 경우를 경험하며 혼자 속상해하고 분노를 터트리는 지랄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없나, 그럼 다행이고, 여하튼 이렇게 한번 변질되어버린 인물의 존재적 인식은 웬만해서는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자신의 신뢰나 존재성을 각인시키기위해 없는 백그라운드라도 만들어서 허세를 내세울 수 있는 권력이나 영향력을 원하게 된다... 역시 아니면 말구,


    2. 딘 쿤츠라는 작가는 대중스릴러소설에 있어서 대단히 특화된 장르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가 할배이시죠,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나름 인기몰이를 하신 분이십니다.. 과거의 작품은 보다 초현실적이고 조금은 오컬트적인 감성으로 보여지는 작품들로 인식되어지기도 했죠, 일반적인 대중성을 담보로한 자극적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조금은 다크한 느낌이 많으신 분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작품들을 많이 읽었구요, 킹쌤과 더불어 이러한 초현실적이면서도 조금은 과격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감성이 뛰어나 비교를 하곤 하죠, 그런데 여즉 이 딘 할배의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많았지만 '오드 토마스'같은 시리즈를 비롯해서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시리즈들도 나름 인기가 영미쪽에서 있었나보네요, 그러다가 똭하니 '제인 호크' 시리즈가 영미출간 시점과 큰 차이없이 국내에 출시가 되면서 조금은 과장된 음모론과 매력적 캐릭터를 내세워서 즐거움을 주시니 참 고맙지,, 이야기인즉슨 국가의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일종의 제노사이드적 인류 말살의 방법으로 대중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들을 조종하고 살해하고 이용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한 여성의 치열한 생존의 전쟁을 빠르게 진행해나가는 것이죠, 국내에서 2019년부터 출간된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어져나가는 작품입니다.. 고로 시리즈를 따로 읽을 수는 없구요,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시면 좋을 그런 작품이기도 하죠,


    3.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시간상으로 몇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이어지는 이야기일진데 소설은 년 단위로 출간되거나 보여지니 독자들은 조금 이해도가 낮을 수 있지요, 시작을 이렇습니다.. 제인 호크라는 FBI요원은 자신의 남편인 닉의 자살과 관련하여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자신과 자신의 아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전혀 알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가공할 음모와 마주치게 됩니다.. 국가의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득권들이 벌이는 참혹한 인간 제노사이드의 실체속으로 제인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그들은 제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려 쫓고 제인은 자신의 아이를 문명의 이기와 떨어진 곳으로 세상속에서 떨어뜨려 놓은 체 자신이 알아낸 음모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필요한 영웅적 면모와 통쾌한 대중적 복수를 펼치는 것은 덤입니다.. 


    4. 자, 여기까지가 대체적으로 이 시리즈의 여태까지의 대강의 이야기이고 이제 제인은 그동안 인간을 세뇌하는 물질을 발명하고 퍼뜨리는 아르카디언의 주요인물들을 처단하고 이제는 권력기관의 실체중 한명에게까지 나아갑니다.. 그녀는 부스 핸드릭슨을 통해 광범위하게 국가 전반에 퍼져있는 이들의 영역으로 들어서려고 부스의 이복동생을 납치하고 부스를 인질로 잡아 실체를 찾으려합니다.. 이와 같은 시각에 인도에게 미국으로 이민을 와 부모의 사고로 홀로 남은 쌍둥이 남매인 작가 타누자와 산자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들은 정체를 알 수없는 인물들과 그동안 자신들과 함께 지냈던 이웃은 경찰이 자신의 집으로 침입하는 것을 목격하고 급하게 달아나죠, 이들은 국가의 온갖 기관의 권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며 아르카디안의 목적인 뇌의 통제와 인간의 조종의 영역을 침법하는 일반인을 제거합니다.. 이 제거의 기준에 쌍둥이 남매가 선택된 것이죠, 그들이 만들어낸 소설의 이야기속에 이 음모론에 대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제거되어야만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인은 제인대로, 그리고 이 쌍둥이남매는 그들대로 이 권력집단의 가공할 추격과 파괴력에 대항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인 제인은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키려는 인간의 정의와 복수와 어두운 실체의 파괴에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그녀에 세상에서 숨겨두었던 자신의 아들 트래비스마저 죽음의 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느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가능성을 세상의 모든 권력과 수사망을 가진 이 집단은 제인과 그녀의 가족에게 어느새 다가와 있는 것이죠,,, 그렇게 이들 각각은 세상 누구도 모르는 권력집단의 위협과 외롭게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5.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의 흐름에서 조금 더 과격한 상황들이 그려집니다... 이번 '구부러진 계단'만으로 작품의 감상을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단독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크기 때문이죠, 전작들을 읽지않고는 전혀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면이 있죠, 그 이유중 하나가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소설속의 시간적 배경은 그렇게 길진 않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기승전결은 각편마다 나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몇몇가지 상황적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는 부록과 같은 느낌으로 악의 편이 저지르는 또다른 상황의 스토리로 조금은 겉도는 느낌도 들죠, 그리고 소설의 중심인 제인의 활약과 그녀의 실체와의 전쟁은 이번에는 조금 속도감이 떨어지죠, 납치에 따른 취조와 심문과 부스 헨드릭슨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그의 과거와 실체에 보다 집중된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 이유중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의 중심과 실체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한 부분이 예상되는 인물과 그 방향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근두근하는 제인의 가장 중요한 생존의 이유인 그녀의 아들의 삶과 관련된 부분이 후반부에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인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과 트래비스의 상황이 하나로 묶이며 독자로서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지키고자하는 세상과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들이 서로 상황을 알지 못한 체 생존의 중심에서 헤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우린 또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이 작품 '구부러진 계단'은 단독의 작품으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전반적인 시리즈의 영역에서는 결코 뺴놓을 수 없는 상황적 흐름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니 절대 시리즈에서 이 작품 정도는 빼도 되겠지하는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마십쇼, 그냥 쭈욱 읽어나가는겁니다... 시리즈는 그런 맛으로 읽는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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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 크래시 1~2 - 전2권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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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배달부는 엘리트 계급이자 신성한 부류에 속한다. 그는 그 위치에 오를 만큼 재능이 있다. 지금 그는 오늘 밤의 세 번쨰 임무 수행을 준비 중이다. 활성탄처럼 새까만 유니폼은 공기 중에 섞인 빛 자체를 걸러 낸다. 거미섬유로 만든 옷은 총알도 날아가다 파티오 문에 부딪히는 굴뚝새처럼 튕겨 내지만, 땀이 조금이라도 많이 흐른다 싶으면 방금 소이탄이 떨어진 숲을 뚫고 지나는 한 줄기 바람처럼 옷 밖으로 배출해 낸다.


    1. 기껏 컴퓨터를 한다고해봐야 유튜브나 시사동영상등을 보는 게 다인 나에게 게임이나 가상세계속의 아바타의 모습은 낯설다.. 아이들은 수시로 컴퓨터에서 주어진 자신들이 창조한 존재의 확장성과 치장을 위해 카드를 내놓으라고 한다..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몇만원까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는 지 모르지만 그들의 공간속에서는 꽤나 중요한 삶의 취미인 모냥이다.. 그러다가 문득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로블록스라는 게임속의 아바타의 명품가방의 가치가 현실의 명품 가방의 가격보다 더 높게 거래가 된다는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꼰대적 노파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가상 세상속에서 자신들과 동일한 또는 더 잘난 동일 아바타를 중심으로 그들 나름의 인싸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실에서는 그들에게 쉽게 가져다줄 수 없는 온갖 자극적이고 쟁취 가능한 모든 것을 그들만의 세상의 중심에서 아이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치켜세워주기 때문일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분명 나의 세상 또는 꼰대가 되어가는 우리의 세상과는 다른건 확실해 보인다..


    2. 성인이 되어 세상의 온갖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의 세상의 이야기에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네요, 어린시절 미디어에서 미래를 예상한 수많은 메타포와 환상과 가상과 상상의 그림을 알고 있지만 그런 세상은 현실속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예측가능한 미래의 세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닐 스티븐스는 그러한 세상을 '스노 크래시'라는 작품을 통해 30년전인 1993년에 그려놓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러려니했던 것도 사실입죠, 멀게는 해저 2만리를 읽으면서, 달나라 여행이라는 상상속 동화와 이야기를 접하면서, 영화로는 블레이드 러너나 에일리언같은 걸작들을 보면서 그런 세상이 언젠가는 오겠지라고 멀게만 느꼈던 세상이 기껏 수십년동안 보여준 영화와 미래의 상상적 세상을 그려낸 미디어에서 이제는 현실속에서 우린 당연한 듯 만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누구나 한두개씩 들고 다니는 휴대폰의 세상을 불과 20년전에 우리가 제대로 상상이나 했습니까, 삐삐에 숫자암호로 8282, 1004같은거나 치고 살던 시절이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젠장, 역시 꼰대의 라떼세상은 참 답이 없네요, 책 이야기해야죠, 이 작품 '스노 크래시'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작품이라서 좀 길게 가 봅시다.. 싫은 사람은 그냥 요까지만,,,


    3. 근미래의 세상은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미래의 세상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미국은 아예 조각조각난 세상이 되어버려 국가의 기능이 사라진 곳으로 그려지죠, 이곳에서 지금 그나마 뛰어난 것이라곤 음악, 영화, 소프트웨어와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초고속 피자배달밖에 없죠,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이름 그대로 이 소설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죠, 그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을 만든 주체인 뛰어난 해커이자 지금은 현실속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피자배달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등에 카타나를 차고 다니는 힙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하여튼 소설속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피자배달시간을 엄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피자배달 전문 대학까지 만들어져 전문 배달인을 양성하기에 이르렀죠, 그런데 시간이 촉박한 피자배달을 하는 와중에 쿠리에라고 불리우는 직업을 가진 와이티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자배달 일자리를 잃은 히로는 자신이 참여한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의 세상속에서 지리한 생활을 이어나가죠, 그러던 와중에 메타버스의 가상세계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제시한 마약을 알게되고 이것이 메타버스안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신종마약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노 크래시의 실체를 추적하면서 히로는 과거 메타버스를 창조한 동료인 후아니타에게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고 스노 크래시의 배후에 엄청나게 거대한 배후 조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히로가 만나게되는 진실의 세상은 대단히 위험하고 악의적인 종말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히로를 통해 과거부터 이어져온 수메르 문명속에서의 종교적 원천과 세상의 창조에서 비롯된 인간의 존재의 큰 흐름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히로는 이러한 신화적, 철학적, 종교적 바탕이 어떻게 이 사회를, 세상을 변화시켜왔는 지와 함께 이러한 세상의 핵심을 무너뜨리려는 존재를 꺠닫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들의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온갖 난관과 혼란과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와 함께 와이티는 또다른 방식으로 그녀만의 조력을 이끌어내며 히로와 협업을 해나가죠..... 하지만 거대한 배후조직이 만들어낸 그들만의 바이러스속 세상은 쉽게 무너지기 어렵습니다.. 그게 현실이든 가상이든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세상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그렇게 나눠져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4. 줄거리가 오히려 더 어려워보이는 작품입니다..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히 골치아픈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설정상의 가장 큰 줄기는 수메르 문명과 관련된 신화적 이야기에서 파생된 종교와 언어와 문명의 줄기라고 볼 수 있죠,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배운 세계 4대문명중 가장 오래된 문명이 얼마나 대단한 사회적 파생력을 가지고 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나를 소설속에서는 보여줍니다.. 특히 이 수메르 문명은 중동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대의 세상의 모든 인간의 이성과 감성과 의식적 판단의 근원이 되는 신화들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수메르 문명이 남겨놓은 유산인 상형문자의 언어적 원류속에서 인간들은 그들의 신화가 파생되어 이후의 인간의 의식적 삶을 지배한 모든 것에 대한 근원을 찾으려합니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본질적인 철학적, 신화적, 종교적 물음을 대단히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과학적 상상의 정보화 사회를 공간으로 선택하고 있죠, 가상현실과 바이너리로 구성된 현대의 컴퓨터적 공간이 가져다주는 제노사이드적 집단 두뇌 살인이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라는 세상이 주는 온갖 장점과 단점이 망라된 다채로운 소재들이 끝없이 등장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재미는 있으되 상당히 골치아푸고 어려운 주제들이 문장문장마다 꽉 차있는 그런 똑똑한 미래소설이라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적인 지식의 향연에 대한 조금의 이해력과 파악력이 갖춰져 있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그 외에 이어지는 버라이어티한 주인공의 활약과 군데군데 풍자적으로 비튼 사회적 현상과 인물들의 대면이 무척이나 즐겁고 매력적이라고 여겨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 모두 마음에 쏙 들더군요, 어떤 인물들도 평면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가 없고 모두가 입체적으로 나름의 역할과 능력을 발휘하는 재미난 소설이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제가 굳이 떠들지 않아도 이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파악하셨겠지만 아바타, 메타버스등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중 작가인 닐 스티븐스의 머리속에서 제대로 구현된 이미화된 용어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아바타는 또 어떻구요, 인도의 신화속에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했던 용어가 작가로 인해 하나의 언어적 존재성이 만들어지고 이후에 대단한 반향적 영향력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이러한 언어적 파생력만으로도 작가가 일반적인 분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실 수 있으실겝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이후 영향을 받은 수많은 영감들은 이후의 인류의 삶에 지대한 파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어떻게든 대중의 관심을 받아 마땅한 작품인게죠,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지리할 수 있는 작품일 수 있지만 머리 나쁜 독자의 일인인 저로서는 히로와 와이티의 입체적 활동감에 집중해서 읽어나가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굳이 소설속의 전문적 영역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춰 검색해보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SF스릴러소설로서도 충분한 재미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작품은 잘 쟁여놓으면 나중에 오데가서 나 그 책 읽었는데.....라며 조금은 으쓱할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습니다.. 닐 스티븐스가 그려놓은 '스노 크래시'속의 세상속의 모든 설정과 소재와 주제와 상황들은 여태껏 제가 읽어본 그 어떤 작품보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독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더 대단하고 과학적 근거로 미래를 내다보는 뛰어난 미래소설가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주는 키치적 대중성을 담보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0년전의 서사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은 지금 만나보아도 쿨하고 힙하고 매력적 자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주인공들이에요, 모든 인물들의 입체적 자존감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전 그렇게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속의 가상세계속에서 아바타들이 들고 다니는 소품들이 지금 로블록스에서 장만한 명품 가방처럼 비싸지는 않습니다.. 아, 하기사 소설속 미국의 현실에서 물건 하나 사는데 미국달러로 10조 달러 정도되면 소세지빵 하나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미국이 그렇게 망가진 곳으로 그려지는게 조금은 흐뭇하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실 지..... 누가 이 작품 영화 안만드시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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