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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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그날 밤 7시, 천둥은 치지 않고 팀파니 합주 같은 폭우만 요란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세라 홀드스텍은 서류 가방을 왼손에 들고, 잠그지 않은 핸드백을 왼쪽 어께에 메고, 언제든지 핸드백에서 총을 뽑아 들 수 있도록 오른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상태로 마침내 파라다이스 부동산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는 포드 익스폴로러에 올라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비옷 모자를 젖히고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교외 도로였지만 고약한 날씨 때문에 어딘가 낯선 분위기가,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음울함이 감돌고 있었다.


    1. 사회로부터, 대중으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느낌은 어떨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누군가로 인해 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잘못 인식된 체로 살아간다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옳고 그름의 판단은 당연히 있을진데 하나의 편향된 인식이 고정으로 굳어져버려 넌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세상 누구에게서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판단되어지지 않아, 그러니까 우린 당신을 어떻게든 무너뜨릴 수 있어,라고 한다면 어떨까....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중이라는 틀속에서 편향된 사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도 그러한 경험을 하곤 한다... 누군가가 조금의 영향력을 가진 주변인이 여러사람들속에서 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구장창 떠들어댈 때 스스로 아무리 변론을 펼쳐보아야 변명이자 자기합리화로 밖에 인식되어버리는 경우를 경험하며 혼자 속상해하고 분노를 터트리는 지랄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없나, 그럼 다행이고, 여하튼 이렇게 한번 변질되어버린 인물의 존재적 인식은 웬만해서는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자신의 신뢰나 존재성을 각인시키기위해 없는 백그라운드라도 만들어서 허세를 내세울 수 있는 권력이나 영향력을 원하게 된다... 역시 아니면 말구,


    2. 딘 쿤츠라는 작가는 대중스릴러소설에 있어서 대단히 특화된 장르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가 할배이시죠,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나름 인기몰이를 하신 분이십니다.. 과거의 작품은 보다 초현실적이고 조금은 오컬트적인 감성으로 보여지는 작품들로 인식되어지기도 했죠, 일반적인 대중성을 담보로한 자극적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조금은 다크한 느낌이 많으신 분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작품들을 많이 읽었구요, 킹쌤과 더불어 이러한 초현실적이면서도 조금은 과격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감성이 뛰어나 비교를 하곤 하죠, 그런데 여즉 이 딘 할배의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많았지만 '오드 토마스'같은 시리즈를 비롯해서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시리즈들도 나름 인기가 영미쪽에서 있었나보네요, 그러다가 똭하니 '제인 호크' 시리즈가 영미출간 시점과 큰 차이없이 국내에 출시가 되면서 조금은 과장된 음모론과 매력적 캐릭터를 내세워서 즐거움을 주시니 참 고맙지,, 이야기인즉슨 국가의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일종의 제노사이드적 인류 말살의 방법으로 대중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들을 조종하고 살해하고 이용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한 여성의 치열한 생존의 전쟁을 빠르게 진행해나가는 것이죠, 국내에서 2019년부터 출간된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어져나가는 작품입니다.. 고로 시리즈를 따로 읽을 수는 없구요,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시면 좋을 그런 작품이기도 하죠,


    3.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시간상으로 몇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이어지는 이야기일진데 소설은 년 단위로 출간되거나 보여지니 독자들은 조금 이해도가 낮을 수 있지요, 시작을 이렇습니다.. 제인 호크라는 FBI요원은 자신의 남편인 닉의 자살과 관련하여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자신과 자신의 아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전혀 알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가공할 음모와 마주치게 됩니다.. 국가의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득권들이 벌이는 참혹한 인간 제노사이드의 실체속으로 제인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그들은 제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려 쫓고 제인은 자신의 아이를 문명의 이기와 떨어진 곳으로 세상속에서 떨어뜨려 놓은 체 자신이 알아낸 음모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필요한 영웅적 면모와 통쾌한 대중적 복수를 펼치는 것은 덤입니다.. 


    4. 자, 여기까지가 대체적으로 이 시리즈의 여태까지의 대강의 이야기이고 이제 제인은 그동안 인간을 세뇌하는 물질을 발명하고 퍼뜨리는 아르카디언의 주요인물들을 처단하고 이제는 권력기관의 실체중 한명에게까지 나아갑니다.. 그녀는 부스 핸드릭슨을 통해 광범위하게 국가 전반에 퍼져있는 이들의 영역으로 들어서려고 부스의 이복동생을 납치하고 부스를 인질로 잡아 실체를 찾으려합니다.. 이와 같은 시각에 인도에게 미국으로 이민을 와 부모의 사고로 홀로 남은 쌍둥이 남매인 작가 타누자와 산자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들은 정체를 알 수없는 인물들과 그동안 자신들과 함께 지냈던 이웃은 경찰이 자신의 집으로 침입하는 것을 목격하고 급하게 달아나죠, 이들은 국가의 온갖 기관의 권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며 아르카디안의 목적인 뇌의 통제와 인간의 조종의 영역을 침법하는 일반인을 제거합니다.. 이 제거의 기준에 쌍둥이 남매가 선택된 것이죠, 그들이 만들어낸 소설의 이야기속에 이 음모론에 대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제거되어야만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인은 제인대로, 그리고 이 쌍둥이남매는 그들대로 이 권력집단의 가공할 추격과 파괴력에 대항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인 제인은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키려는 인간의 정의와 복수와 어두운 실체의 파괴에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그녀에 세상에서 숨겨두었던 자신의 아들 트래비스마저 죽음의 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느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가능성을 세상의 모든 권력과 수사망을 가진 이 집단은 제인과 그녀의 가족에게 어느새 다가와 있는 것이죠,,, 그렇게 이들 각각은 세상 누구도 모르는 권력집단의 위협과 외롭게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5.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의 흐름에서 조금 더 과격한 상황들이 그려집니다... 이번 '구부러진 계단'만으로 작품의 감상을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단독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크기 때문이죠, 전작들을 읽지않고는 전혀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면이 있죠, 그 이유중 하나가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소설속의 시간적 배경은 그렇게 길진 않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기승전결은 각편마다 나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몇몇가지 상황적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는 부록과 같은 느낌으로 악의 편이 저지르는 또다른 상황의 스토리로 조금은 겉도는 느낌도 들죠, 그리고 소설의 중심인 제인의 활약과 그녀의 실체와의 전쟁은 이번에는 조금 속도감이 떨어지죠, 납치에 따른 취조와 심문과 부스 헨드릭슨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그의 과거와 실체에 보다 집중된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 이유중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의 중심과 실체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한 부분이 예상되는 인물과 그 방향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근두근하는 제인의 가장 중요한 생존의 이유인 그녀의 아들의 삶과 관련된 부분이 후반부에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인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과 트래비스의 상황이 하나로 묶이며 독자로서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지키고자하는 세상과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들이 서로 상황을 알지 못한 체 생존의 중심에서 헤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우린 또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이 작품 '구부러진 계단'은 단독의 작품으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전반적인 시리즈의 영역에서는 결코 뺴놓을 수 없는 상황적 흐름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니 절대 시리즈에서 이 작품 정도는 빼도 되겠지하는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마십쇼, 그냥 쭈욱 읽어나가는겁니다... 시리즈는 그런 맛으로 읽는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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