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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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극도의 분노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겝니다.. 그렇다고 그런 감정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죠, 사람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직접적인 가해를 받은 경우나 누군가에게서 죽을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우린 대체적으로 자에게 해를 입히는 상대에 대해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곤 금세 감정을 누그러트리곤 하죠, 그러지않으면 우린 그 감정에 잠식 당한 체 너무 힘든 삶을 견뎌내야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직접적인 가해가 아닌 경우에는 언제 이런 감정이 휘몰아칠까요, 아마도 나와 다르지않은 대상들인 가족이 누군가에게 해를 당하고 고통을 겪거나 이로인해 생을 달리하는 경우가 아닐까요,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허다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돌맹이에 똘망똘망하게 인간을 바라보던 개구리는 한순간에 죽음을 당하기도 하니까요, 그게 실수였든, 갑질이었든, 음모였든 상관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었는데도 가해자는 버젓이 세상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꼴을 우린 포용해줄 정도의 부처같은 마음을 가진 인물들이 못되니까요, 그러나 우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되지 않기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삶과 또다른 주변의 사람들의 삶을 나락으로 밀어넣지않기위해 자신이 느끼는 극악한 분노의 감정을 추스리고 살아갈 수 밖에요,


    2. 죽여버리고 싶죠, 누군가가 죽여주거나 사고라도 당해서 자신들이 저지른 죄값을 톡톡히 치루면 좋겠죠,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사회속에서 또다른 범죄를 물색하고 살아가는 범죄자들, 죽음보다 더한 삶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삶을 송두리채 빼앗아버린 파렴치한들,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나 욕심으로 타인을 해한 인간들이 법이라는 테두리내에서 보호되고 삶을 보장받을 때 우린 피해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이에 대한 충분한 죄값을 받기를 원합니다.. 심지어는 죽어주기를 바라기도 하죠, 그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고 분노입니다.. 이성과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그러한 감정의 회오리속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간이기에 뒤늦게 이러한 감정의 폭풍은 조금씩 사그러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망각이라는 아주 대단한 자기방어기제를 가진 존재이기에 아픔이 남고 고통이 평생동안 자신을 좀먹더라도 조금씩 망각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게 되는겁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나의 극도의 분노의 감정의 대가를 치뤄게 해준다면 어떨까요, 당장 세상의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분노의 회오리가 주변을 파괴할때 나 역시 그속에서 빨려들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요, C.J. 튜더 작가는 이러한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분노와 이로인한 대가의 반향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매력적인 스릴러로 그려냅니다.. "디 아더 피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당해보지 않고는 알지 못하는 그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게이브는 월요일 오후 가능하면 퇴근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 고속도로에 오릅니다.. 하지만 차는 정체에서 벗어날줄 모르죠, 게이브에게 있어서 제니와 이지는 자신의 모든 것과 다름없습니다.. 조금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 게이브에게 이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여유가 필요하지만 바쁜 사회생활속에서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든 요즘 제니는 그런 게이브에 지쳐가기 시작하고 오늘은 꼭 가족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사이가 소원해진 제니와의 관계 호전을 위해서라도 꼭 시간내에 집에 도착해야되지만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그는 방법을 찾질 못합니다.. 그러던 중 앞차의 지저분한 스터커를 보다가 우연히 스티커 사이에 보이는 한 여자아이를 봅니다.. 자신의 딸 이지와 닮은 아이가 나타난거죠, 지금 집에서 아내인 제니와 함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이지가 왜,,,, 당황스러운 상황속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지만 누구도 받질 않습니다.. 그리고 정체가 풀리고 게이브는 급하게 차를 따라갑니다.. 속력을 높여 따라잡으려했지만 앞차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맙니다.. 자신의 딸이 아닐거라는, 아니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급하게 휴게소로 들어선 게이브는 집으로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죠, 경찰이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전합니다.. 집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3년이 흐릅니다.. 그동안 게이브는 그날 월요일 오후의 고통속에서 벗어나질 못한 체 여전히 고속도로를 헤매고 있습니다.. 살인사건에서 아내와 딸의 시체가 발견되었지만 게이브는 여전히 그날 자신의 앞에서 달아난 자동차에서 자신의 딸을 봤다고 믿는거죠, 그가 본 아이가 과연 이지인 지,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을 도와주는 사마리아인이라 불리우는 인물로 인해 그때 자신이 봤던 자동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이.........


    4. 대단한 속도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초반의 상황이 주는 몰입감은 아주 대단하죠, 중반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진실의 단서가 제대로 등장하지않음에도 독자들에게 주어지는 집중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흐름에 따른 문장의 연결과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상황의 묘사들이 주는 긴박감이 즐겁습니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와중에 제목과도 같은 미지의 인간들이 저지른 범죄의 잔재를 찾으면서 현실속에서 거짓된 진실이라 보여지는 상황들의 반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상황을 연결하는 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죠, 사실 이 작품에서 게이브가 찾아나선 이지라는 아이의 존재는 시작후 얼마지나지않아 독자에게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독자가 그 아이가 이 아이임을 짐작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한층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지를 데리고 있는 여성에 대한 짐작도 가능함에도 말이죠, 웬만한 미스터리스릴러소설에서 어떠한 진실을 찾고자하는 대상이 드러난 경우에는 소설의 속도감이나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게이브의 관점에서 진행되던 이야기가 유괴의 주체인듯한 한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지면서 보여지는 미스터리한 궁금증이 독자로하여금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죠, 소설의 전제인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조차 초중반까지 제대로 등장하지 않음에도 말이죠, 후반부로 넘어가면 그동안 던져놓은 상황들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상황이 정리되면서 깔끔하게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미스터리스릴러의 구성과 더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폴터가이스터와 같은 초자연현상의 영역은 덤으로 생각해도 될 듯 싶습니다..


    5. 설정이 좋죠,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한((?!) 방법론으로 이루어진 범죄적 소재이니 더욱더 섬짓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짱가가 나타나듯이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악마의 유혹은 언제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고 그 대가가 죽음보다 무서운 굴레라면 또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좋은 설정과 소재로 독자들에게 멋진 서스펜스의 감성으로 다가온 복수극은 상당히 즐겁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런 와중에도 좀 찜찜한 부분은 이런 거대하고 숨겨진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상황이나 인물의 관계적 측면들이 조금은 아기자기하다고해야될 지 아니면 약간은 억지스럽다고 해야될 지, 뭐 그런 우연과 필연의 연결고리가 아쉽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우연의 연속성이 하나의 개연적 연결로 이루어진 부분이 설명되기에 구체적으로 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달리보면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거대한 전제의 틀안에서 개인의 문제를 소소하게 해결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언제나 점조직으로 이루어진 이러한 범죄집단의 실체는 찾아내기 어려운거라는걸 우린 수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그러려하게 됩디다.. 그러니까 초반과 드러나지 않은 존재집단에 대한 음로론의 예감이 보다 액션스럽게 진행되면하는 남성적 흔하디흔한 전형적인 드라마틱한 구성에 매몰되어버린 중년 아저씨의 유치한 바람인것이죠, 오히려 그렇게 흐리지않은 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장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듭니다..


    6.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 줄 수 있는 많은 것이 이 작품 "디 아더 피플"속에 들어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재미와 긴박하게 흐르는 상황적 속도감과 무엇보다 묘사와 감성적 심리속에서 드러나는 서스펜스의 감성들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킹쌤처럼 설명하는(이 부분때문에 킹쌤에 현혹되고 그를 최고로 칭송하기도 하지만) 지리함도 없고 상황마다 이어지는 흐름의 틀을 순간순간 전환하면서 독자들이 흐름속에서 끊임없이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서사적 문장력도 뛰어나구요, 솔직히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않아서 그동안 칭찬이 자자했던 '초크맨'과 '애니가 돌아왔다'의 감성을 미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접한 작품이긴 하지만 왜 독자들이 튜더씨의 소설에 침이 마르도로 칭찬하는 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올해 출시된 따끈따근한 신작이라는 점도 무척이나 감동적이구요, 국내에서 이렇게 국외에서 나온 작품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쉽진 않은데 말이죠, 그만큼 신뢰받고 매력적인 작가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릴러를 살앙하시고 즐기시는 독자분들이라면 후회하지는 않을 작품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도 간만에 순삭하는 즐거움을 주는 재미진 작품을 읽어서 추적추적 습하게 내리는 장맛비의 꿉꿉함속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능, 며칠동안의 이런저런 허탈함과 아쉬움과 현실적 딜레마로 조금 힘이 빠졌는데 아무생각없이 재미진 작품을 만나서 튜더씨의 '디 아더 피플' 칭찬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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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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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는거 자체가 행복해야되지만 그럼에도 우린 삶에 지칩니다.. 살면서 지칠 일이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지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공부, 취업, 업무, 생활, 육아 등등 지치는걸로만 따진다면야 우린 무한하게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우리의 존재가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나름 자정작용으로 스트레스를 전가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으로 인해 지치고 그걸 탓하면서 나름의 개인적 합리화가 되어야 그나마 힘을 얻을수 있을꺼라 제 나름대로 생각은 합니다.. 무엇보다 내탓이 아니니까요,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말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삶이 우리를 지치게하더라도 이거슨 내탓이 아니라 세상탓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정신적 불안증세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겠나하고 생각을 하지만 쉽진않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해대고 탓탓을 해대더라도 이러한 지침은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앞선 지치는 일상중에서도 가장 힘든 지침은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지쳐가는 것이겠죠,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언제나 지침의 중심에는 또다른 인간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이니 이런 각자의 중심에서 관계가 이어지다보면 상호 보완이 되어야됨에도 쉽게 자신들은 놓질 못합니다.. 불협화음은 부지기수고 고집과 아집과 이기심과 욕심들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죠, 그나마 사회속에서의 이러한 인간에 대한 지침은 니탓, 남탓하면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진짜 지치는 대상은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지치는 삶은 정말 고통스러울 정도입니다..


    2. 저라고 예외는 아닌 일반사람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투고 힘들어합니다.. 누구보다 사랑해서 결혼한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죠. 솔직히 가장 많을겝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들 좋아하고 사랑해서 함께하고 둘을 닮은 아이들을 낳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하고선 허구헌날 서로 동일한 말로 수십년을 반복하며 서로 물어뜯고 상처를 주고 지치게 만들어갑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맞지 않아서 어느순간 휘발되어버린걸까요,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이 사람과는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그 신뢰가 정작 함께하는 순간 이후로는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리는 걸까요, 인간이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이 세상의 무한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순한 인간의 본성일 뿐일까요, 그럼 이러한 빌어먹을 사랑의 휘발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서로가 가장 적합한 존재의 대상을 찾아 평생을 서로 놓지않고 살 수만 있다면 이런 지치는 삶을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살응하는 방탄의 'DNA'처럼 '첫눈에 널 알아보게 됐어 서롤 불러왔던 것처럼 내 혈관 속 DNA가 말해 줘 내가 찾아 헤매던 너라는 걸'이라는 운명의 사랑을 말이죠, 존 마스라는 영국작가의 "더 원"이라는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유일한 사랑의 운명적 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굳이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몇십파운드의 정보료만 내면 내 운명의 사랑의 작대기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입죠,


    3. 소설은 몇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챕터를 이어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의 사랑을 찾게 되죠, 그리고 그 운명의 대상과 함께 또다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먼저 맨디라는 여성이 등장하고 자신의 매치인 남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직 맨디는 리처드라는 자신의 운명의 대상을 만나지 않았죠, 하지만 그의 SNS를 통해 그를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 여깁니다.. 다음으로 크리스토퍼라는 남성이 나옵니다.. 이 남자는 사이코패스입니다.. 그리고 여성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인물이죠,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의 운명을 만납니다.. 세번째 인물은 제이드라는 여성입니다.. 자신의 운명의 대상이 영국이 아닌 호주에서 거주하고 어떠한 SNS도 하지 않기에 간단한 사진과 통화외에는 그를 만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죠, 닉은 자신이 사랑하는 샐리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조만간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이죠, 그런 샐리가 어느날 닉과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확인해보자고 합니다.. 닉은 거부하지만 서로가 운명이 아니어서 훗날 상처를 주는 이별을 감당하기 싫다는 샐리의 요구로 매치의 대상을 확인하게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라는 성공한 여성 사업가가 등장합니다.. 자신의 삶속에서 성공을 위해 달려온 그녀는 이로 인해 자신의 주변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왔죠, 자신의 운명의 대상 역시 그닥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녀에게 전해진 매치의 대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의 삶과 다른 그녀의 감성을 일깨우게 됩니다.. 이렇게 다섯명을 중심으로 반복되며 그들의 '더 원'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물록 각각의 이야기입니다.. 유일무이한 그들의 매치의 대상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한없이 행복해야지만되지만 세상은 그마저도..........


    4. 이거이거 대단히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했습니다..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각의 삶과 스토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조금 복잡해진 다양해진 인물들로 인해 조금 산만하기도 하지만 이내 이러한 어려움은 극뽁됩니다.. 이야기에 집중할수록 그들의 각각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을 한데 뭉친 설정의 소재로 인해 그닥 정신없지가 않게 흘러가게되죠,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됩니다.. 연쇄살인마가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유전자 결과의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고 또 이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사연들이 단순한 사랑의 영원성 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누구에게나 운명의 대상은 존재하지만 그 존재만으로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무척 즐거운 작품이고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이끌림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심리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문장력은 무척이나 소설의 재미를 주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설정적 세계관인 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존재한다라는 명제하에 인간이 자신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을 만나기 이전 가지게 되는 가장 중요한 선입관과 그 판단에 대한 착각과 오해와 개인적 예상들이 현실과 얼마나 큰 괴리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구요, 이러한 인간의 감성적 이중성에 대한 상황들이 주는 매력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자기의 의지로 이루어진 사랑의 감성이 아닌 자신에 운명처럼 주어진 사랑의 대상에 대해 우리가 느낄 수 밖에 없는 강압적 감성이라면 그거에 절대적으로 만족하고 살아가겠는가라는 뭐 그런 이야긴가, 아님 말고


    5. 소설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릅니다.. 전혀 동일성이 없죠, 유전자 매치로 인한 자신의 유일한 사랑의 존재를 확인하는 설정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삶을 만들어나갑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은 사랑의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로맨스가 적용되는 현실이 아닙니다.. 각자의 스토리속에서 이들은 절대적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인간이 오판하는 감정적 오류를 하나씩 드러냅니다.. 인간의 감정이나 삶의 영역은 과학이라는 명젲가 주는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제법 매력적으로 펼쳐지지만 중반부를 넘어서게되면 조금씩 지리해지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 이 작품의 스릴러적 감성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크리스토퍼라는 연쇄살인마의 사이코패스적 이야기에 독자로서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데요, 초반의 설정과는 다르게 이 인물의 상황을 따라가는 부분은 뒤로 갈수록 조금 더 밋밋해집니다.. 생각보다 심각하고 상황적으로 자극적인 서사로 이어져아함에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살인과 그에 대한 인물의 심리가 초반과는 다르게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반복되면서 신선함을 잃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섯명의 등장인물들중 맨디와 엘리의 이야기에 집중하게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더군요, 이들의 스토리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상당히 반전의 양상속에서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긴장감과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소설상 가장 중요한 엘리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집니다..


    6. 전반적으로 참신한 소재와 설정의 매력이 돋보이는 재미진 작품입니다.. 스릴러적 감성도 나쁘지 않구요, 인간의 감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랑이라는 관점의 상호작용에 대한 스토리도 상당히 공감가는 집중도 높은 대중소설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미적인 관점에서 대중적인 자극만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나름의 딜레마들을 상당히 잘 적용시킨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방법적 구성이긴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의 방식으로 하나의 설정을 통해서 각각의 영역속에서 이면적 영향력을 끄집어내는 방식도 뭐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이기에 이렇게 복잡한 것이겠지요, 인간이기에 절대적인건 없는 것이겠지요, 인간이기에 언제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인간이기에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요, 인간이기에 세상속에서의 삶에 나름이 부대낌과 지치는 아픔을 겪는 것이겠지요, 소설은 가장 단순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과학적 접근의 절대적 진리가 단순하지 않고 절대적이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인간다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작가는 이야기하고자한 듯 싶습니다.. 요즘의 세상의 문명적 이기와 정보로 점철된 삶의 통제속에서 유토파이적 세상으로 보다 우리에게 삶의 도움이 되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이기들이 결국에는 디스토피아의 고통으로 떨어지기 않게 하기 위한 경고의 미래상이기도 하다는 좋은 취지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중적인 재미가 무난하고 즐겁기 때문에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고 현실이 반영된 미래의 삶의 일부에 대한 소재가 좋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즐거우시지않으실까 눈치껏 추천드립니다.. 드라마하기 좋은 소재이자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공개를 하나보네요, 늘 주창하듯이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언제나 사람이 문제지, 난 그렇게 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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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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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랭 들롱의 푸른 눈동자, 장 폴 벨몽도의 못난 듯 매력있는 야성미, 장 가방의 든든한 남성스러움 등등 과거 프랑스를 대표하는 많은 남성 배우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입니다.. 사실 이 분들을 떠올릴때는 폭력미 넘치고 자극적인 중절모와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허리춤에 감춘 갱스터 영화가 떠오릅니다.. 들롱의 비릿한 웃음과 젠틀한 감각들로 영화속 어두운 배경을 우울하게 거닐던 이미지도 떠오르구요, 치 마이로 대표되는 멋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속에서 복수가 무엇인 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연약한 짐승으로 분한 장 폴 벨몽도와 어린시절 든든하지만 무서운 듯한 남자스러움으로 이중턱 중절모를 쓰고 다니던 장 가방 할배도 기억납니다.. 이러한 배우들이 나오는 시대의 영화적 장르를 프렌치 느와르라고 한다지요, 대실 해밀과 레이먼드 챈들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하드보일드 장르의 감성과 폭력적 느와르를 보여주었던 헐리우드 느와르속의 존 휴스턴 감독이 생각나지요, 해밀의 말타의 매에 나오는 험프리 보가트의 못생긴 듯한 매력적인 샘 스페이드의 모습도 기억나구요, 이런 헐리우드 느와르가 프랑스에서 장 피에르 멜빌같은 감독과 조우해서 프렌치 느와르라는 또다른 장르적 매력을 대중에서 드러내곤 했다지요, 그 중심에는 위에 있는 배우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범죄소설가분들도 계실테구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80년대에 오늘의 명화와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으로 돌아가신 박일 아저씨의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로 영화를 즐기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처럼 영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입맛대로 고르던 시절이 아니다보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주말 저녁의 엑소더스의 테마 음악이 울려퍼질때를 기다리던 중년 아저씨의 회상임미돠이..


    2. 간결하고 단조로운 문장속에서 뭔가 숨겨진 감성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하죠, 뭔가 화려하고 섬세한 묘사와 표현들이 주는 입체적 감각과는 또다른 맛이 있습니다.. 하드보일드장르의 소설들은 그러한 감성들이 무뚝뚝하고 메마른 느낌의 문장속에 인간이라는 복잡다양한 감성적 의도를 살아숨기게하는 문장의 내재적 감성이 가득합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스 맥도널드나 레이먼드 챈들러같은 작가나 대실 해밋이나 미키 스필레인같은 작가들이 선보여주었던 무정한 탐정들이 등장하는 소설들 속에서 주인공들에 부여된 감성은 아주 단조롭고 무정한 상황이나 현실적 표현속에서 아주 강렬하게 독자들에게 스며들곤 합디다.. 뭐 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의 감성은 여즉 영미권의 문학적 범주에서 느꼈던 것들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읽은 프랑스 소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라는 작품은 조금 색다릅니다.. 장파트크 망셰트라는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범죄소설가의 작품입니다만 프랑스의 느와르와 하드보일드적 범죄소설을 논할때 언제나 우선순위에 두는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조금은 배운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 작가 역시 이 작품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라는 작품속에서 아주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아주 단순한 서사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장편이라기 보다는 중편정도의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상당히 긴호흡처럼 느껴지는 감성적 카타르시스가 와닿는 그런 작품입죠, 일단 줄거리를 함 봅시다..


    3. 조르쥬 제르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조르쥬는 특이할게 없는 40대에 들어선 대기업의 임원으로 프랑스의 시대적 중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은 더 똑똑하고 조금은 더 진보적인 좌파적 사고방식을 가진 현대인의 전형처럼 느껴집니다.. 그는 그의 삶속에서 사회속에서의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의 종속족 관계와 연결속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갑니다.. 늦은 시간 그는 그러한 그의 삶에 대한 공허함과 단조로움에 생각하며 음주를 하고 파리의 근교 외곽도로를 달리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사고를 당한 사람을 병원으로 태우고 가죠, 그런데 조르쥬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작가는 무탈하고 사회적인 그의 현실과는 다르게 그가 누군가를 최소 두명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던져놓습니다.. 이 문장의 이유가 이어서 벌어지게 됩니다.. 조르쥬는 자동차 사고가 벌어진 후 사고는 잊고 회사에서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떠납니다.. 하지만 그런 조르쥬를 살해하기 위해 살인 청부업자가 그를 뒤따르죠, 휴가지에서 조르쥬는 그들로 인해 익사당할뻔 하지만 가족과 주변의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청부업자는 살인에 실패하자 다시 기회를 엿보기위해 그 자리를 피하죠, 조르쥬는 자신이 살해될뻔한 상황을 가족에게 알리지않고 늦은 저녁 담배를 산다는 이유로 휴가지를 벗어나 파리로 돌아옵니다.. 자신의 친구집에서 상황을 설명하지만 딱히 친구도 그를 돕진 않죠, 그 대신 그가 가진 총 한자루를 주면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집으로 돌아온 조르쥬는 휴가지에 있는 아내에게 잠시 혼자있고 싶어 말없이 나왔지만 곧 돌아갈거라는 전보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 전보를 살인 청부업자들이 확인하고 조르쥬를 찾아 이들은 다시 파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차를 빌려 길을 나선 조르쥬를 암살하기위해 뒤쫓아 휴게소까지 가서 이들은 다시 만납니다.. 그리곤 비현실적 폭력의 세상이 열립니다,,,


    4. 사실 줄거리의 마지막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밍숭밍숭합니다.. 이야기는 다음부터 급격하게 변화됩니다.. 일상의 삶에서 정확히 알 수 없는 살인의 위협을 느낀 조르쥬가 이로 인해 단조로운 삶에 대한 일탈의 감행하지만 이 일탈이 주는 상황은 대단히 강렬하게 와닿죠. 작가는 이러한 상황들을 아주 단조롭게 인물의 모든 면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표현해냅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는 않습니다.. 아주 쿨한 문장력과 흔한 내러티브적 표현으로 간단명료하게 상황을 간결하게 정리해놓죠,  툭툭 던져놓는듯한 상황적 내러티브가 독자들에게는 단순해보일 정도로 짧은 문장으로 이어지지만 독자는 그 간결함속에서 대단히 확장된 행간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머리속에서 그려지는거죠, 오히려 긴장감이 없어보이는 단조로운 이야기가 감성적인 치밀함과 긴장감을 더욱 부풀어오르게하는 이 느낌은 굳이 고급지다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거지요, 이 작품이 느와르 범죄소설의 걸작이라고 칭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설픈 대중소설 독자로서 그냥 느껴지는 고퀄리티의 소설인거는 확실해보입니다.. 소설의 군데군데 상황이나 이야기의 표현속에 등장하는 부수적 이야기들의 흔적들이 흔한 영미쪽의 감성보다는 조금 더 감각적이고 고급진 프랑스 특유의 똑똑한 척 드러내기로 보여지니까요, 재즈의 이야기나 위스키나 프랑스의 시대적 사상이나 인물들의 표현이나 여러 소재적 설정의 등장들이 이러한 고급지고 입센 롤랑스럽고 루이 비통같은 프랑스적 꼿꼿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서사나 이야기의 구조는 대단히 비급 느와르 범죄소설의 양상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희한하죠, 인물이 보여주는 상황이나 단조로운 복수의 진행방향들도 전형적이고 단순하다못해 허무하기까지합니다..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와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물씬 풍기며 느껴지는 폭력적이고 인간 내면의 본능적 일탈의 카타르시스는 매혹적인 느낌마저 든다니까요, 직접적이고 거친 폭력의 상황적 표현들과 저급할 정도의 성적 욕망에 대한 단순한 문장들속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입죠, 사실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런 단조롭고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낸 범죄소설이 다양한 대중적 감각의 스릴러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현실적인 문장속에 압축된 인간의 온갖 감성적 열기가 글의 틀이 아닌 머리속의 영역에서 툭툭 터져버리는 이 느낌은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단조로운 서사만큼 이야기도 아주 짧아 아쉬움이 크다는 것 외에는 굳이 이런저런 말을 덧붙이는 것 조차 사족처럼 느껴집니다.. 단지 이 작품은 이러한 느낌과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저로서는 즐긴 작품이지만 분명히 독자에 따라서는 나름의 선호가 갈릴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재미를 좋은 소설의 가치 우선순위에 놓는 흔한 대중독자로서의 저에게 일종의 혼란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걸 어떻게 설명할 지,,,,,


    6. 그냥 70~80년대 프랑스 범죄영화를 보면 조금 느낌이 올라나, 그러니까 이러한 매력을 느낀 저로서는 과거 어린시절 명화극장들의 향연속에서 잠든 부모님 옆에서 끝까지 본 추억의 영화에 대한 향수때문에 이러한 매력을 느낀 것인지도 모를일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알랭 들롱이라는 시대의 미남배우의 입소문으로 얼토당토않은 국내 제목으로 번역되어 극장 상영이 된 적이 있나봅니다.. 영화의 원제가 '세 번째 희생자'라고 하고 그 원어에 남자들라는 의미의 옴므(hommes)가 들어가는데 이걸 '호메스'라는 제목으로 상영했고 또 흥행을 헀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랑 소설이랑 얼마나 다를 지 궁금하기도 한데, 언제나 영화는 소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항상 얻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만 요즘은 이런 영화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금 이순간 장 폴 벨몽도의 '프로페셔널'에서 흐르는 '치 마이'라는 음악과 함께 독후감을 끼적거리니 더 감흥이 남다르네요, 대단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문장과 범죄소설의 장르적 감성이 끝없이 그려지는 멋진 작품이라는 느낌에 시너지를 낸다고나 할까요, 재미가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겠으나 스릴러소설을 즐기시는 분들이시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시면 좋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이 색다르다는 점에는 모든 독자가 공감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이성적 타협과 비현실적 폭력과 비이성적 일탈과 인간의 가당찮은 본성적 이기심과 욕망들이 단조로운 문장과 단순한 이야기속에 가득 담겼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똑똑한 척 끼적거려본 독후감임돠이... 항상 이야기하지만 제 독후감은 줄거리와 결론만 읽으면 됨돠이.. 나머지는 글자 채우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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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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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꼭 남들 사주팔자, 운세를 궁금해하는건 뭡니까, 궁합에 관심이 없다면서 왜 뒤늦게 어른들이 살짝 본 궁합의 내용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제대로 궁합을 보고 결정을 했어야되는데라고 어리석은 후회를 하는건데요, 사실 이러한 미신이나 무속적 민간신앙은 또다른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봐야되는건 맞는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크리스트교와 같은 서구적 종교의 확장도 이러한 각각의 지역속에서 종교적 색체를 띄는 일종의 민간신앙과 함께 역사를 이어온 면도 있을테구요, 아시다시피 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이라는 개념이 우리말은 아니자네, 글찮아,, 그러니 인간이라하믄 이러한 민간적 미신의 종교적 관념이 자연스럽게 자연속에서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제, 아님 똘똘 말아버리고, 여하튼 이러한 민간신앙과 무속과 관련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와 함께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속에 스며든 면이 있지않아 없는 건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쳐, 여하튼 사찰에 가보면 대웅전이나 사찰 건물 뒷편에 작으마한 칠성각이나 산신각들을 지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부처님께 소원 잘 빌면 되는데 굳이 또 좁은 산신각에 들어가서  산신이나 칠성신이라 삼신에게 자식 건사하고 부디 오래 무탈하게 해달라고 이중으로 소원을 말해봐, 이런것도 아마 민간신앙과 불교가 어우러진 형태가 아닌가하는데 역시 아니면 맙시다.. 솔직히 전 미신도 믿고 사주팔자도 믿고 궁합도 믿습니다.. 심지어는 무속인을 제2의 어머니로 모시고 명절때 인사도 드린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무탈하게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다고 한 어른들의 기억이 납니다.. 이 또한 못믿으면 고,


    2. 딱히 어떤 종교를 믿는거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크지않기에 전 개인적으로 수많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적 영역의 다양성에 대해서 충분히 그러려니 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믿는 신만 따지고보면 상상을 초월한다고 그러더군요, 심지어 건담까지 신으로 믿는 분들도 있다는 믿거나말거나 서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소문도 들어봤습니다.. 이런 민간신앙의 다양성은 나쁘지않죠, 하지만 국내의 민간신앙의 이미지는 무속이라는 개념속에 어느정도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미신을 믿고 무속적 정신세계의 인간의 또다른 영역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건 인정하지만 우린 이러한 민간신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뭘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우리의 무속적 모습은 자극적이고 두려움과 공포적 색채가 가득한 조금은 기괴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모습처럼 그려지죠, 생활속에 스며든 무속인들은 작은 팻말로 그들이 점을 본다는 티만 낼뿐 사회적으로 대접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들이구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점을 본다는 분들 집을 찾아가면 보통 가정집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 역시 어른때문에 어머니라고 불러라는 분 댁을 찾아갔을때 그냥 일반 주택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무녀나 무속인들의 배경이 아니었으니까요, 솔직히 전 여즉 한번도 점을 보거나 사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년 운세를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미신에 대해서는 그러려니하죠,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무속적 믿음은 스며들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이미지적 미디어의 방식은 조금 다르죠, 거리감을 두는 것은 둘째치고 대단히 비현실적인 신비주의적 무속의 형태나 공포적 관념을 덧씌우는 느낌이 많습니다.. 거부감이 우선적으로 들 수 밖에요,


    3. 초반부터 뭔가 턱하니 작품에 대한 거부적 반응으로 시작하는 것 같긴한데 그건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무속이라는 민간신앙을 대하는 이중적 방식에 대해서 느낀 바를 적은 것 뿐이고 조금은 사회적 시선의 거리감을 이러한 대중적 매스미디어가 자극하지는 않나 싶은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티비에 나오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인가하는 설정 나쁘지 않습디다.. 분명 이러한 이미지의 다양성도 필요한 소재이자 설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 이야기 합시다.. 근데 이 작품 "올빼미 눈의 여자"라는 박해로 작가의 작품은 읽는 재미는 좋습니다.. 구성이나 개연성을 중심으로 서사와 상황을 이끌어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 공무원의 연수기간내에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음모적 사건의 실체를 즐기면서 읽게 되는 거지요, 무속 신앙의 영역속에서 인간이 보일 수있는 수많은 욕망적 성향을 자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도 좋습니다.. 한기성이라는 주인공을 놓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드러내는 사악한 본성과 탐욕과 이기적 욕망은 무속에서 비롯된 인간의 근원적 본능에 충실함을 보여줍니다.. 무속은 이렇게 인간에게 그릇된 방식의 행동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실제 이 무속의 영향력이 현실속에서 비현실적으로 신적 영역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삼재가 들고 역마살이 끼고 도화살이 도져서 패가망신할 운이라는 무속적 예견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적 믿음으로 다가온다면 말입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니까요,


    4. 소설의 설정은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 대한 설정이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원에 대한 공무원 연수기간이 시간적 배경이구요, 그리고 연수원이 있는 섭주라는 지역이 공간적 배경입니다.. 소설의 초반부는 이러한 직업적 회의와 스트레스를 중심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간극을 표현하죠, 국민을 대신한 관리자로서 공무원의 영역속에서 민원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저지르는 말도 안되는 갑질 폭력과 윽박들의 협박적 행동은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고 항상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공무원의 입장의 시선만 다룬 이 작품의 이야기는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의 구성에 적합한 용도의 편견적 설명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속신앙과 관련한 음모론으로 구성된 중후반부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토리적 측면에서는 아주 집중되어 잘 읽힙니다.. 저도 상황적 챕터로 구분된 한기성의 이야기와 장준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특히 한기성에서 발생한 무속적 음모의 행위들이 주는 자극적 재미는 한순간에 훅하니 작품을 넘기는 속도감까지 주더라구요, 장준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또다른 음모의 실체에 다가가는 후반부도 읽는 재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가가 그려내고자한 무속신앙의 모습과 그 실체적 진실의 인간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갔다는 생각은 듭디다.. 과장되고 오바스럽고 거북한 인물들의 과열된 표현과 심리적 극단성이 주는 거부감은 아직은 사회초년생인 9급 민원담당 공무원의 모습을 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쉽지않은 공감대 형성이더군요, 전 그랬습니다..


    5.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과 개연적 고리를 이끌어내는 상황적 연결들은 대단히 훌륭하고 즐거웠습니다.. 사실상 1부와 2부로 구분하여 상황의 전개와 전말적 해결의 방식으로 구분한 구성도 나쁘지 않았구요, 전체적 음모의 흐름들이 어색하지않고 전개의 양상이 결과적 실체와 동떨어지지 않고 수긍 가능한 논리적 구성속에서 이루어져서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작품을 즐겁고 가독성이 넘치게 읽은 이유도 이러한 구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단지 인물들의 과장된 행도와 표현과 심리와 무속신앙이라는 가장 중요한 소재가 보여주는 의도적 상황들이 따로노는 듯한 과함이 느껴지는건 아마 저뿐이길 바랍니다.. 아마도 이 소설속의 비현실적으로 발현되는 무속적 행동의 결과물에 대한 이해가 모자르기도 하구요, 한기성이라는 인물과 장준오라는 인물, 무엇보다 연진이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심리와 개인적 내면의 실체들이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거리감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치질이 치질이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주는 공포는 단연 이 작품의 핵심 뽀인트라고 봐야겠지만 우째 치질이 드러내는 상상적 이미지가 느무 과했다니까, 게다가 결론의 에필로그는 흠..... 전반적으로 이러한 부분만 빼면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양상으로 이런 구성의 음모론이 펼쳐졌더라면 더 좋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또한 무속적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비현실적 상황들에 대해서 독자로서 조금은 현실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생활속의 공포같은 뭐 그런 방식으로 표현되었더라면 날도 더운데 소름이 더 끼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스토리가 재미집니다.. 인간들이라는 존재가 그려내는 탐욕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습니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다룬 구성적 연결고리는 작품속에서 두드러지게 매력적인 부분입죠, 짜임새에 대한 칭찬을 꼭 드리고 싶구요, 가독성과 집중도 높은 문장적 연결들이 주는 재미는 순식간에 마지막까지 읽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굳이 말씀드리지않아도(하지마, 위에 도대체 몇번을 말한거야,) 누구보다 작가님이 더 잘 아시지 싶구요, 사실 제가 박해로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못해서 너무 한 작품으로 타박질을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만 재미는 재미고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오바하는건 에헤하면서 캄 다운하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긴해서요, 물론 모든 생각이 저 위주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 간만에 책 한권을 두시간만에 다 읽었다는 건 나쁘지않다는거겠죠, 좋게 마무리하자이... 자꾸 스트레스 받으면 치질 도진다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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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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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똑똑하다는 개념을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흔히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안다고 하면 니 똑똑하네...라고 합디다만 그게 정말 똑똑한거는 아닌것 같구요, 뭔가 남들보다 뛰어난 면이 있어서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평생 살아오면서 남들보다 낫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딱히 없는 지라, 공부든 인생이든 뭔가 경쟁에서 우위에 서서 살아오지 않은 저로서는 뛰어나다, 똑똑하다, 같은 의미의 단어를 누군가가 저에게, 아님 제가 저 자신에게 어떠한 수식어로 가져다 붙여본 적은 없는 거지요, 뭐 그렇다구요, 그래서 그 말의 의미를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천재성을 띄어서 이 말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머리를 가진 것 같지도 않고(뭐 사실 그런 천재성을 딱히 원하지도 않은 제가 이상하긴 합니다만) 나름 아이들은 그들만의 자유로운 영혼에 최소한의 날개만 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삶에 있어서 자신의 날개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퍼득거리며 하늘을 날 수만 있다면 전 만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뛰어난 존재를 보면 질투나 경쟁심이 생기는건 인간의 본능이겠지요,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도 일종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할거구요, 한날 큰아들이 그럽디다.. 어떤 친구는 어릴때부터 학원 엄청 다니고 영어로 수업도 듣고해서 공부를 엄청 잘해, 거의 전교 1,2등 하는 듯, 게임도 잘하고 못하는게 없어. 진짜 똑똑해라고 말이죠, 그래서 너는, 이라고 하니 아들은 그럽디다... 그래도 수학은 내가 잘할껄, 다른건 모르겠어... 영어는 아마 그 친구가 제일 잘할꺼야... 하길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타인이 보는 모습과 자신이 느끼는 자신의 모습은 달라, 그 친구가 어쩌면 널 보는 모습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을껄, 비록 전교 1,2등을 하지 못하는 친구지만 그 친구가 부러워하는 너의 모습이 있을거야....라고 하니 '그렇지, 내가 좀 더 잘생겼어'.................


    2. 히가시노 게이고 슨생은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독자들을 설레가 하는 다작을 하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의 대부분의 작품의 매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입죠, 설정이고 소재가 상황이 어떻게 되든 그가 드러내는 소설의 중심은 언제나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입니다.. 누구나 그렇다구요, 그렇더라도 게이고 슨생의 이야기는 세상 어느 작가의 이야기보다 나와 같은 삶의 세상의 인간의 공감을 이끌어내죠, 누구나 당하고 누구나 겪고 누구나 아파하는 관계속의 대중적 공감을 게이고슨생은 끊임없이 들춰냅니다.. 사회적 문제속에서, 상상속의 판타지속에서, 때로는 주변과 동떨어져보이는 최첨단 소재들을 이용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읽어보질 않아서 편협한 게이고 슨생의 작품적 독후감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제가 읽고 즐기고 공감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그럽디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게이고 슨생의 작품은 잘 읽힙니다.. 나와 다르지 않은 또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니까요, 언제나 어디서나 경험해본직한 그런 사회적 이야기를 토대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작가이다보니 그의 작품은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작품의 질적 문제와 상관없이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속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언제나 잘 읽힙니다.. 이러한 작가적 감성은 유독 국내에서 그 어떤 작가분들보다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작품 "숙명"도 오랜기간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이번에 또 재간된 이유이기도 아마 앞선 제 이야기와 다르지 않으겝니다..

 

    3. 유사쿠는 어린시절 병원처럼 보이는 벽돌건물의 정원에서 뛰어놀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뛰어놀때에는 항상 사나에라는 여성이 그들을 보곤했죠, 사나에는 나이에 비해 조금은 어린듯한 말투와 행동을 보이는 여성이었지만 어린 유사쿠의 눈에는 세상 누구보다 친근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나에는 병실 창문에서 떨어져 죽음을 당하죠, 유사쿠의 아버지는 그런 사나에의 죽음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어느날 자신을 찾아온 인물로 인해 사건을 덮죠, 그렇게 사나에의 진실은 드러나지 않은 체 세월은 흐릅니다..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사코는 UR전산의 사장인 우류 나오아키의 며느리입니다.. 아키히코의 아내이죠, 나오아키는 암으로 이제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아키히코에게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깁니다.. 하지만 아키히코는 자신의 아버지의 회사를 이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는 뇌전문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 이후 회사는 과거 우류가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스가이가의 마사키요가 경영을 하게 되죠, 아버지의 회사에 큰 집착이 없었던 아키히코에게 아버지가 남긴 유산도 딱히 의미가 없었습니다.. 모든 아버지의 미술품을 비롯한 고가의 재산을 친지들에게 나눠주기로하고 친지들에게 선보입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수집하던 석궁을 친지들이 발견하고 좋아하죠, 그리고 다음날 가족들이 집에서 유산을 정리하여 나누는 중 인근 신사부근 묘지에서 스가이 마스키요가 살해된 체 발견되었다는 전화가 옵니다... 살인무기는 석궁이었죠, 그리고 사건은 경찰에게 접수되고 과거의 유사쿠가 등장합니다.. 유사쿠는 우류가의 미사코나 아키히코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인물이죠, 대단히 농밀한 관계적 끈적함을 중심으로 이들이 풀어내는 진실의 무게는 상당히 진중합니다..

 

    4. 이 작품은 본격추리소설이라고 보는게 맞을겝니다.. 석궁이라는 무기를 중심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리고 석궁을 사용할 수 있는 용의자는 어느정도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건과 관련된 알리바이가 입증이 되지 않거나 꾸며낸 사람이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죠, 석궁을 사용할 인물들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소설은 단순히 이러한 추리적 단순함에만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가질 않죠, 가장 중요한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작가는 쉽게 드러내지않은 체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상황을 전개합니다.. 그 이유가 살해된 인물의 살해 동기를 찾아나가는 재미도 만만찮지가 않습니다.. 독자들은 대강 짐작을 하면서 사건의 내막에 집중하고 유사쿠라는 형사가 끄집어내는 그와 이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는 방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무엇보다 이 작품의 재미와 본질적 가독성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무감각한 남자 우류 아키히코와 어린시절 그와 함께 학교를 다니며 경쟁하며 반목했던 유사쿠의 경쟁관계에 있죠, 누구보다 뛰어난 두명의 인물은 현실로 인해 서로 달라진 삶을 살아가지만 결국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사코가 있죠, 또한 그들의 과거도 있습니다.. 작품의 제목과도 같은 '숙명'이라는 의미는 이들의 삶과 과거와 인생과 직결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독자들은 처음부터 알고 느끼는 예감으로 서사에 집중하게 되는겝니다.. 도대체 뭐니, 너희들하면서 말이죠,


    5. 언제나 게이고 슨생은 이야기를 재미지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공감이 담긴 이야기는 항상 대중적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죠, 재미적 측면과는 또 다른 매력일겝니다.. 재미가 있든 없든 이야기가 주는 대중적 가독성은 제가 아는한 가장 뛰어난 작가중 한분이시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고 제가 적은 수많은 독후감에서도 변함없이 떠들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죠,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습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은 쉽게 손을 떼지 못하게 독자들을 잡습니다.. 적지않은 분량이지만 한순간에 마지막까지 달리게 만드는 힘찬 스토리가 있습니다.. 본격추리적 재미도 나쁘지 않아서 후반부에 이르기전까지 추리에 대한 독자적 호기심이 제법 강합니다.. 그리고 시작점에 어설프게나 짐작되는 고급진 의학적 설정에 대해서도 나름 궁금증이 유발되죠, 어떠한 방식으로든 독자들에게 드러날 진실에 대해서 말이죠, 하지만 읽어가면서 느껴지는 추리과 관련된 트릭이나 반전들은 그렇게 두드러지지않습니다.. 오히려 작가가 설정한 소재와 그 의학적 비밀에 대한 관심이 더 지배적으로 이어지죠, 누가 죽고 누가 죽였냐도 중요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서 유사쿠라는 형사로 인해 등장하는 이들의 숙명적 관계에 대해 독자들은 살인사건보다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밝혀지는 진실과 그 상황들이 놀랍긴하지만 오히려 이 놀라운 반전의 결말이 오히려 더 독자적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결과로 보이기도 합니다.. 깔끔하고 보기좋은 결말이긴 하지만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적 해결도 그렇고 이들의 삶과 관련된 과거의 진실과 음모들도 그렇고 뭔가 허전함이 남는 거는 왜일까요,


    6. 사실 이 작품 "숙명"은 작가가 집필을 시작한 초창기의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90년에 출간된 작품입죠, 데뷔후 5년 정도 지난 시점이지만 작가는 거의 15권의 작품을 출간했던 모냥입니다.. 엄청나죠, 그리고 이 시기는 거의 본격미스터리의 장르적 기준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 점도 있구요, 하지만 이 작품은 설정이 독특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달리볼 필요도 있습니다.. 흔한 본격추리소설의 장르에서 탈피해 소설의 설정이나 내용들이 그의 이력에서도 보아온 이공계적 전문지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부분도 아마 없지않을겝니다.. 뭐 제가 게이고 슨생의 작품을 꿰고 있는 전문가가 아니지 잘은 모르겠으나 초창기의 슨생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본격물에 치우친 장르적 감성이 많았던지라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보니 조금 아쉬움이 남지 않은바는 아니나 이 작품 "숙명"은 인간의 관계와 연결적 농밀함이 주는 끈적한 내면적 심리의 상호관계를 아주 잘 끄집어내고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뽀인트이기도 하구요, '숙명'이라니 뭔가 있을거라고는 충분히 짐작하고 작품을 대하니 독자로서 미리 그런 감성으로 접근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작가는 충분한 긴장감으로 독자들에게 집중하도록 만들죠, 늘상 떠드는 게이고 슨생의 뛰어난 장점입니다.. 아마도 장르소설가로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사람은 아주 뛰어나고 똑똑한 소설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똑똑하고 뛰어나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이겠지요, 맞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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