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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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꼭 남들 사주팔자, 운세를 궁금해하는건 뭡니까, 궁합에 관심이 없다면서 왜 뒤늦게 어른들이 살짝 본 궁합의 내용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제대로 궁합을 보고 결정을 했어야되는데라고 어리석은 후회를 하는건데요, 사실 이러한 미신이나 무속적 민간신앙은 또다른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봐야되는건 맞는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크리스트교와 같은 서구적 종교의 확장도 이러한 각각의 지역속에서 종교적 색체를 띄는 일종의 민간신앙과 함께 역사를 이어온 면도 있을테구요, 아시다시피 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이라는 개념이 우리말은 아니자네, 글찮아,, 그러니 인간이라하믄 이러한 민간적 미신의 종교적 관념이 자연스럽게 자연속에서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제, 아님 똘똘 말아버리고, 여하튼 이러한 민간신앙과 무속과 관련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와 함께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속에 스며든 면이 있지않아 없는 건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쳐, 여하튼 사찰에 가보면 대웅전이나 사찰 건물 뒷편에 작으마한 칠성각이나 산신각들을 지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부처님께 소원 잘 빌면 되는데 굳이 또 좁은 산신각에 들어가서  산신이나 칠성신이라 삼신에게 자식 건사하고 부디 오래 무탈하게 해달라고 이중으로 소원을 말해봐, 이런것도 아마 민간신앙과 불교가 어우러진 형태가 아닌가하는데 역시 아니면 맙시다.. 솔직히 전 미신도 믿고 사주팔자도 믿고 궁합도 믿습니다.. 심지어는 무속인을 제2의 어머니로 모시고 명절때 인사도 드린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무탈하게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다고 한 어른들의 기억이 납니다.. 이 또한 못믿으면 고,


    2. 딱히 어떤 종교를 믿는거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크지않기에 전 개인적으로 수많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적 영역의 다양성에 대해서 충분히 그러려니 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믿는 신만 따지고보면 상상을 초월한다고 그러더군요, 심지어 건담까지 신으로 믿는 분들도 있다는 믿거나말거나 서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소문도 들어봤습니다.. 이런 민간신앙의 다양성은 나쁘지않죠, 하지만 국내의 민간신앙의 이미지는 무속이라는 개념속에 어느정도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미신을 믿고 무속적 정신세계의 인간의 또다른 영역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건 인정하지만 우린 이러한 민간신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뭘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우리의 무속적 모습은 자극적이고 두려움과 공포적 색채가 가득한 조금은 기괴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모습처럼 그려지죠, 생활속에 스며든 무속인들은 작은 팻말로 그들이 점을 본다는 티만 낼뿐 사회적으로 대접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들이구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점을 본다는 분들 집을 찾아가면 보통 가정집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 역시 어른때문에 어머니라고 불러라는 분 댁을 찾아갔을때 그냥 일반 주택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무녀나 무속인들의 배경이 아니었으니까요, 솔직히 전 여즉 한번도 점을 보거나 사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년 운세를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미신에 대해서는 그러려니하죠,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무속적 믿음은 스며들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이미지적 미디어의 방식은 조금 다르죠, 거리감을 두는 것은 둘째치고 대단히 비현실적인 신비주의적 무속의 형태나 공포적 관념을 덧씌우는 느낌이 많습니다.. 거부감이 우선적으로 들 수 밖에요,


    3. 초반부터 뭔가 턱하니 작품에 대한 거부적 반응으로 시작하는 것 같긴한데 그건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무속이라는 민간신앙을 대하는 이중적 방식에 대해서 느낀 바를 적은 것 뿐이고 조금은 사회적 시선의 거리감을 이러한 대중적 매스미디어가 자극하지는 않나 싶은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티비에 나오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인가하는 설정 나쁘지 않습디다.. 분명 이러한 이미지의 다양성도 필요한 소재이자 설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 이야기 합시다.. 근데 이 작품 "올빼미 눈의 여자"라는 박해로 작가의 작품은 읽는 재미는 좋습니다.. 구성이나 개연성을 중심으로 서사와 상황을 이끌어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 공무원의 연수기간내에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음모적 사건의 실체를 즐기면서 읽게 되는 거지요, 무속 신앙의 영역속에서 인간이 보일 수있는 수많은 욕망적 성향을 자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도 좋습니다.. 한기성이라는 주인공을 놓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드러내는 사악한 본성과 탐욕과 이기적 욕망은 무속에서 비롯된 인간의 근원적 본능에 충실함을 보여줍니다.. 무속은 이렇게 인간에게 그릇된 방식의 행동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실제 이 무속의 영향력이 현실속에서 비현실적으로 신적 영역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삼재가 들고 역마살이 끼고 도화살이 도져서 패가망신할 운이라는 무속적 예견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적 믿음으로 다가온다면 말입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니까요,


    4. 소설의 설정은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 대한 설정이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원에 대한 공무원 연수기간이 시간적 배경이구요, 그리고 연수원이 있는 섭주라는 지역이 공간적 배경입니다.. 소설의 초반부는 이러한 직업적 회의와 스트레스를 중심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간극을 표현하죠, 국민을 대신한 관리자로서 공무원의 영역속에서 민원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저지르는 말도 안되는 갑질 폭력과 윽박들의 협박적 행동은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고 항상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공무원의 입장의 시선만 다룬 이 작품의 이야기는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의 구성에 적합한 용도의 편견적 설명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속신앙과 관련한 음모론으로 구성된 중후반부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토리적 측면에서는 아주 집중되어 잘 읽힙니다.. 저도 상황적 챕터로 구분된 한기성의 이야기와 장준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특히 한기성에서 발생한 무속적 음모의 행위들이 주는 자극적 재미는 한순간에 훅하니 작품을 넘기는 속도감까지 주더라구요, 장준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또다른 음모의 실체에 다가가는 후반부도 읽는 재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가가 그려내고자한 무속신앙의 모습과 그 실체적 진실의 인간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갔다는 생각은 듭디다.. 과장되고 오바스럽고 거북한 인물들의 과열된 표현과 심리적 극단성이 주는 거부감은 아직은 사회초년생인 9급 민원담당 공무원의 모습을 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쉽지않은 공감대 형성이더군요, 전 그랬습니다..


    5.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과 개연적 고리를 이끌어내는 상황적 연결들은 대단히 훌륭하고 즐거웠습니다.. 사실상 1부와 2부로 구분하여 상황의 전개와 전말적 해결의 방식으로 구분한 구성도 나쁘지 않았구요, 전체적 음모의 흐름들이 어색하지않고 전개의 양상이 결과적 실체와 동떨어지지 않고 수긍 가능한 논리적 구성속에서 이루어져서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작품을 즐겁고 가독성이 넘치게 읽은 이유도 이러한 구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단지 인물들의 과장된 행도와 표현과 심리와 무속신앙이라는 가장 중요한 소재가 보여주는 의도적 상황들이 따로노는 듯한 과함이 느껴지는건 아마 저뿐이길 바랍니다.. 아마도 이 소설속의 비현실적으로 발현되는 무속적 행동의 결과물에 대한 이해가 모자르기도 하구요, 한기성이라는 인물과 장준오라는 인물, 무엇보다 연진이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심리와 개인적 내면의 실체들이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거리감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치질이 치질이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주는 공포는 단연 이 작품의 핵심 뽀인트라고 봐야겠지만 우째 치질이 드러내는 상상적 이미지가 느무 과했다니까, 게다가 결론의 에필로그는 흠..... 전반적으로 이러한 부분만 빼면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양상으로 이런 구성의 음모론이 펼쳐졌더라면 더 좋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또한 무속적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비현실적 상황들에 대해서 독자로서 조금은 현실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생활속의 공포같은 뭐 그런 방식으로 표현되었더라면 날도 더운데 소름이 더 끼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스토리가 재미집니다.. 인간들이라는 존재가 그려내는 탐욕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습니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다룬 구성적 연결고리는 작품속에서 두드러지게 매력적인 부분입죠, 짜임새에 대한 칭찬을 꼭 드리고 싶구요, 가독성과 집중도 높은 문장적 연결들이 주는 재미는 순식간에 마지막까지 읽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굳이 말씀드리지않아도(하지마, 위에 도대체 몇번을 말한거야,) 누구보다 작가님이 더 잘 아시지 싶구요, 사실 제가 박해로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못해서 너무 한 작품으로 타박질을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만 재미는 재미고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오바하는건 에헤하면서 캄 다운하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긴해서요, 물론 모든 생각이 저 위주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 간만에 책 한권을 두시간만에 다 읽었다는 건 나쁘지않다는거겠죠, 좋게 마무리하자이... 자꾸 스트레스 받으면 치질 도진다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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