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사는거 자체가 행복해야되지만 그럼에도 우린 삶에 지칩니다.. 살면서 지칠 일이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지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공부, 취업, 업무, 생활, 육아 등등 지치는걸로만 따진다면야 우린 무한하게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우리의 존재가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나름 자정작용으로 스트레스를 전가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으로 인해 지치고 그걸 탓하면서 나름의 개인적 합리화가 되어야 그나마 힘을 얻을수 있을꺼라 제 나름대로 생각은 합니다.. 무엇보다 내탓이 아니니까요,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말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삶이 우리를 지치게하더라도 이거슨 내탓이 아니라 세상탓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정신적 불안증세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겠나하고 생각을 하지만 쉽진않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해대고 탓탓을 해대더라도 이러한 지침은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앞선 지치는 일상중에서도 가장 힘든 지침은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지쳐가는 것이겠죠,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언제나 지침의 중심에는 또다른 인간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이니 이런 각자의 중심에서 관계가 이어지다보면 상호 보완이 되어야됨에도 쉽게 자신들은 놓질 못합니다.. 불협화음은 부지기수고 고집과 아집과 이기심과 욕심들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죠, 그나마 사회속에서의 이러한 인간에 대한 지침은 니탓, 남탓하면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진짜 지치는 대상은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지치는 삶은 정말 고통스러울 정도입니다..


    2. 저라고 예외는 아닌 일반사람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투고 힘들어합니다.. 누구보다 사랑해서 결혼한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죠. 솔직히 가장 많을겝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들 좋아하고 사랑해서 함께하고 둘을 닮은 아이들을 낳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하고선 허구헌날 서로 동일한 말로 수십년을 반복하며 서로 물어뜯고 상처를 주고 지치게 만들어갑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맞지 않아서 어느순간 휘발되어버린걸까요,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이 사람과는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그 신뢰가 정작 함께하는 순간 이후로는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리는 걸까요, 인간이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이 세상의 무한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순한 인간의 본성일 뿐일까요, 그럼 이러한 빌어먹을 사랑의 휘발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서로가 가장 적합한 존재의 대상을 찾아 평생을 서로 놓지않고 살 수만 있다면 이런 지치는 삶을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살응하는 방탄의 'DNA'처럼 '첫눈에 널 알아보게 됐어 서롤 불러왔던 것처럼 내 혈관 속 DNA가 말해 줘 내가 찾아 헤매던 너라는 걸'이라는 운명의 사랑을 말이죠, 존 마스라는 영국작가의 "더 원"이라는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유일한 사랑의 운명적 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굳이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몇십파운드의 정보료만 내면 내 운명의 사랑의 작대기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입죠,


    3. 소설은 몇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챕터를 이어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의 사랑을 찾게 되죠, 그리고 그 운명의 대상과 함께 또다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먼저 맨디라는 여성이 등장하고 자신의 매치인 남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직 맨디는 리처드라는 자신의 운명의 대상을 만나지 않았죠, 하지만 그의 SNS를 통해 그를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 여깁니다.. 다음으로 크리스토퍼라는 남성이 나옵니다.. 이 남자는 사이코패스입니다.. 그리고 여성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인물이죠,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의 운명을 만납니다.. 세번째 인물은 제이드라는 여성입니다.. 자신의 운명의 대상이 영국이 아닌 호주에서 거주하고 어떠한 SNS도 하지 않기에 간단한 사진과 통화외에는 그를 만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죠, 닉은 자신이 사랑하는 샐리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조만간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이죠, 그런 샐리가 어느날 닉과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확인해보자고 합니다.. 닉은 거부하지만 서로가 운명이 아니어서 훗날 상처를 주는 이별을 감당하기 싫다는 샐리의 요구로 매치의 대상을 확인하게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라는 성공한 여성 사업가가 등장합니다.. 자신의 삶속에서 성공을 위해 달려온 그녀는 이로 인해 자신의 주변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왔죠, 자신의 운명의 대상 역시 그닥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녀에게 전해진 매치의 대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의 삶과 다른 그녀의 감성을 일깨우게 됩니다.. 이렇게 다섯명을 중심으로 반복되며 그들의 '더 원'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물록 각각의 이야기입니다.. 유일무이한 그들의 매치의 대상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한없이 행복해야지만되지만 세상은 그마저도..........


    4. 이거이거 대단히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했습니다..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각의 삶과 스토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조금 복잡해진 다양해진 인물들로 인해 조금 산만하기도 하지만 이내 이러한 어려움은 극뽁됩니다.. 이야기에 집중할수록 그들의 각각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을 한데 뭉친 설정의 소재로 인해 그닥 정신없지가 않게 흘러가게되죠,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됩니다.. 연쇄살인마가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유전자 결과의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고 또 이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사연들이 단순한 사랑의 영원성 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누구에게나 운명의 대상은 존재하지만 그 존재만으로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무척 즐거운 작품이고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이끌림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심리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문장력은 무척이나 소설의 재미를 주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설정적 세계관인 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존재한다라는 명제하에 인간이 자신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을 만나기 이전 가지게 되는 가장 중요한 선입관과 그 판단에 대한 착각과 오해와 개인적 예상들이 현실과 얼마나 큰 괴리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구요, 이러한 인간의 감성적 이중성에 대한 상황들이 주는 매력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자기의 의지로 이루어진 사랑의 감성이 아닌 자신에 운명처럼 주어진 사랑의 대상에 대해 우리가 느낄 수 밖에 없는 강압적 감성이라면 그거에 절대적으로 만족하고 살아가겠는가라는 뭐 그런 이야긴가, 아님 말고


    5. 소설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릅니다.. 전혀 동일성이 없죠, 유전자 매치로 인한 자신의 유일한 사랑의 존재를 확인하는 설정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삶을 만들어나갑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은 사랑의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로맨스가 적용되는 현실이 아닙니다.. 각자의 스토리속에서 이들은 절대적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인간이 오판하는 감정적 오류를 하나씩 드러냅니다.. 인간의 감정이나 삶의 영역은 과학이라는 명젲가 주는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제법 매력적으로 펼쳐지지만 중반부를 넘어서게되면 조금씩 지리해지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 이 작품의 스릴러적 감성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크리스토퍼라는 연쇄살인마의 사이코패스적 이야기에 독자로서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데요, 초반의 설정과는 다르게 이 인물의 상황을 따라가는 부분은 뒤로 갈수록 조금 더 밋밋해집니다.. 생각보다 심각하고 상황적으로 자극적인 서사로 이어져아함에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살인과 그에 대한 인물의 심리가 초반과는 다르게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반복되면서 신선함을 잃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섯명의 등장인물들중 맨디와 엘리의 이야기에 집중하게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더군요, 이들의 스토리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상당히 반전의 양상속에서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긴장감과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소설상 가장 중요한 엘리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집니다..


    6. 전반적으로 참신한 소재와 설정의 매력이 돋보이는 재미진 작품입니다.. 스릴러적 감성도 나쁘지 않구요, 인간의 감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랑이라는 관점의 상호작용에 대한 스토리도 상당히 공감가는 집중도 높은 대중소설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미적인 관점에서 대중적인 자극만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나름의 딜레마들을 상당히 잘 적용시킨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방법적 구성이긴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의 방식으로 하나의 설정을 통해서 각각의 영역속에서 이면적 영향력을 끄집어내는 방식도 뭐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이기에 이렇게 복잡한 것이겠지요, 인간이기에 절대적인건 없는 것이겠지요, 인간이기에 언제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인간이기에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요, 인간이기에 세상속에서의 삶에 나름이 부대낌과 지치는 아픔을 겪는 것이겠지요, 소설은 가장 단순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과학적 접근의 절대적 진리가 단순하지 않고 절대적이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인간다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작가는 이야기하고자한 듯 싶습니다.. 요즘의 세상의 문명적 이기와 정보로 점철된 삶의 통제속에서 유토파이적 세상으로 보다 우리에게 삶의 도움이 되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이기들이 결국에는 디스토피아의 고통으로 떨어지기 않게 하기 위한 경고의 미래상이기도 하다는 좋은 취지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중적인 재미가 무난하고 즐겁기 때문에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고 현실이 반영된 미래의 삶의 일부에 대한 소재가 좋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즐거우시지않으실까 눈치껏 추천드립니다.. 드라마하기 좋은 소재이자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공개를 하나보네요, 늘 주창하듯이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언제나 사람이 문제지, 난 그렇게 봐..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