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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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 미호코님,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줄 압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일이 끝나고 평소처럼 별생각 없이 페이스북의 가부키 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미호코라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1. 흠, 마지막 본 것이 졸업식날 서로 외면한 체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은 날이니 벌써 27년인가, 이후 단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이 세월은 흘러버렸네, 오랫동안 내가 왜 그랬을까, 아니 넌 왜 그랬을까를 고민하고 살아온 것 같아, 여전히 이유를 모르겠어서 혼자 그 시절을 떠올릴때가 많아, 모든 것을 돌이켜보면 유치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치기어린 아이같은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이해해주는 존재였던 거라고 나름 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 모르지 또 그때에는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질 않아서 더욱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 침착되어버린거일지도 모르지, 아는게 없다... 지금도 기억해, 마지막 너의 편지를 받은 날, 연병장은 그해의 첫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라구, 영화같은 이야기같지만, 희안하게도 그날 편지를 받는 순간 그 편지가 돌이킬 수없는 헤어짐의 칼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래서일까, 난 답장으로 도저히 입으로 담을 수도 없는 말로 온갖 분노를 던져주곤 두번 다시 돌아보지 않으려했던 것 같아, 하필이면 제대날짜의 이틀 후가 너의 졸업식이었는데, 결국 우린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던 시절을 날려버렸던 것 같다.. 참 어렸지만, 돌이킬 순 없지, 소식을 묻지도, 알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혼자서는 끊임없이 널 기억해보곤 했어, 근데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너만의 이야기가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해,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싶기도 해, 어떻게 지내니, 만약 더이상의 기회가 없을지라도 부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늘 아픔이 없는 삶을 살아가길 바래,


    2. '기묘한 러브레터'라는 이 작품은 그시절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작품이네요, 말그대로 첫사랑의 기억속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그시절의 안타까움을 묘사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면서도 새삼스럽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로맨스의 이야기속에 아하, 기묘하다는 의미가 담긴 이유가 뭘까요, '야도노 카호루'작가는 서로를 보지 못한 체 30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두 남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인 지 이들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사랑하는 이들이었죠, 하지만 결혼식 당일 신부는 사라져버립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죠, 그냥 그렇게 사랑하는 이에게서 모습을 감춘 것이죠, 이 작품은 이러한 이유와 그 시절의 이들의 사랑의 감정과 그 아픔과 무엇보다 밝혀지지않았던 실종의 이유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의 사랑의 이유와 그들의 존재적 흔적을 하나씩 드러내면서 말이죠, 이 러브레터는 한 남자의 메시지로 출발을 하지만 어느샌가 여성의 답신과 함께 이들의 과거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거슬러가죠, 하지만 단순하고 알흠다울것만 같은 추억의 사랑담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30년의 세월을 결코 짧지않지만 기억만큼은 어제처럼 생생한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함께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조금씩 서로의 기억이 다름을, 그리고 그들이 서로 알던 진실이 조금씩 어그러지는 것을 독자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3. 일단 짧아요, 말그대로 러브레터처럼 평범하면서도 전형적인 사랑의 감정괴 추억의 삶을 돌이켜보는 중년의 남녀의 이야기가 차분히 이어집니다.. 뭐 제 또래의 중년의 남녀라면 한번쯤을 공감하고 기억하는 과거의 이야기들이죠, 따스하면서도 추억은 아픔보다는 아련한 행복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집중도있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조금씩 틀어지면서 서로의 기억의 조각을 맞추어가다보면 깨져버린 파편의 날카로움에 하나씩 생채기가 생기기 마련이죠, 언제나 헤어짐은 서로에게 나에게 왜그랬어,라는 의문을 주기 때문이니까요, 자신이 기억하고 인지하고 이해하고 수긍한 헤어짐의 미련은 자기의 입장속에서 그림을 그려가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할때에는 말이죠, 소설속의 주인공인 남자 미즈타니 가즈마는 30년만에 잊지못했던 과거의 사랑 미호코를 찾게됩니다.. 페이스북이라는 현대적 정보를 통해서 말이죠, 여전히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가즈마는 미호코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죠, 역시 미호코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즈마에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연인은 이렇게 30년이 지나 현재에서 또다시 서로를 만납니다.. 현재의 그들의 삶속에서 말이죠,


    4. 자, 이제 이야기합시다.. 이 작품 대단한 반전입니다.. 로맨스소설의 장르적 감성으로 특히나 중년의 남녀의 감성적 흔적을 끄집어내며 그러려니하면서 흐뭇하게 읽어나가던 서사가 조금씩 너 왜그랬어,로 이어지면서 숨겨진 그들의 사랑의 이면을 하나씩 들추면서 보여지는 추잡하고 어그러지고 일그러진 자화상을 만나게 되죠, 말그대로 기묘합니다.. 황당하기까지하죠,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니할 수도 있지요, 사람이 참 이중적이라고 여겨지더라도 그럼에도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니까요, 모든 것을 탈탈 털어서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아플 수도 있는 진실을 조금 감춰둬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진실을 원하는 경우에는 남김없이 드러내야겠지만 아픈 진실은 사랑으로도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의 진실은 그 단계를 넘어서는 아주 충격적인 진실의 장을 마지막 편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과히 상상을 초월한 진실의 무게를 느끼며 독자들은 당황스러움을 만나게 되죠, 재미진 결말입니다.. 그리곤 이거 뭐 이래,,,,하면서 책을 덮게 되죠, 나쁘지않은 독후감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5. 시작과 끝이 이렇게 다른 소설은 처음이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어느정도의 반전과 충격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런저런 러브레터로 서로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소소한 비밀을 알려주며 약간의 흐뭇한과 아련합으로 마무리를 할 것같은 스토리였던지라 더욱 입이 쩌억 벌어집디다... 각각의 메시지가 이어지면서도 그냥저냥 이렇게 이들은 이런 과거와 아픔과 거짓과 진실을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결국 생채기만 주고 헤어졌구나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여꼇던 서사가 마지막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충격적 반전은 말그대로 '허얼~~~'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어느 중편소설의 분량보다 못할 정도의 짧은 글입니다.. 한 페이지의 분량도 쪽지마냥 너무나도 짧게 이어집니다.. 일반 독자의 경우에도 한시간이면 충분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지만 그 집중도와 흡입력은 아주 좋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고 무던한 러브레터의 기묘함을 궁금해하다가 밝혀지는 진실의 반동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려진 작가의 재능을 가늠케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복면작가로 필명일지도 모를 작가명 하나밖에 모르지만 다음 작품이 이 작품보다 뛰어날 가능성을 점쳐볼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쉽지 않을 듯 싶어요, 그만큼 짧고 굵고 깔끔하고 황당한 소설이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너무 짧은 분량이 아쉬움이 클 수도, 그게 오히려 매력일 지도 모를 작품입니다... 물론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돋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말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로만 여기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꽝'하고 막을 내리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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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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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오른편의 좁은 골목을 바라보더니 차에서 내렸다. 안 그래도 좁은 골목이 수십 개의 노점상으로 더욱 어수선했다.


1. 치가 떨린 정도의 극악하고 잔인한 범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뉴스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악마와도 같은 범죄자들은 끝없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화면에 보여지는 현실이 참 지랄맞게도 무덤덤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조차 이러한 범죄들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것에 대해 이제는 더이상 당황스러워하지 않는다.. 단지 왜 저렇게 나쁜 일을 저지르는거야라는 물음만 가질 뿐이다.. 특히나 자신의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범죄는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사이코인 한 남성이 저지른 무참한 살인사건의 이유조차 어떻게 전달해야될 지 모르겠다.. 아이는 단지 궁금할 뿐이다.. 왜 어른들은 저런 짓을 저지르는가,,, 도대체 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아이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살인을 저지르는 지, 또한 스토커가 한 집의 모든 여성을 차례로 살인을 하는 지, 다른 여성들에게 평생 상처로 남고 잊혀지지 않는 고통을 만든 범죄자가 우리의 세상속에서 다른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아해할 뿐이다.. 아이들에게 현실의 뉴스속의 범죄의 세상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게다.. 이런 이해하기 어렵고 무서운 일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린 갈수록 무덤덤해지고 있다.. 악마가 나의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우린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존재하기에,,,,


2. 레이미의 '심리죄' 시리즈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특히나 현대의 중국사회의 현실과 더불어 인간의 다양성과 악한 본성을 드러냄에 있어서 거침이 없는 작품입죠,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실제 범죄의 악랄함과 잔인성을 대단히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팡무라는 인물이 있죠, 팡무는 시리즈의 시작점에서 천재적 프로파일러의 재능을 가진 인물로 사건속으로 들어가지만 팡무는 여느 인물들과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정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팡무는 경찰로서, 법의 집행자로서 죄와 인간을 따로 두질 못하는 딜레마를 가집니다.. 그에게 보여지는 범죄자들은 악마와 다르지 않은 인간입니다.. 죽어 마땅한 인간입죠, 그들이 저지르는 악독한 범죄의 죄질은 그들의 죽음으로조차 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약자들은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어느순간 세상속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리는 존재조차 미약한 이들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쉽게 동화됩니다.. 보여지고 드러난 거짓속에서 자신들의 위안과 안위와 이기적 욕심을 우선하죠, 팡무은 안타깝습니다.. 정의가 위선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고 선이 참혹하게 짓밟히는 현실의 아이러니는 그러한 팡무의 정의감을 끝없는 고통속으로 몰아가죠, 이번 작품 '검은강'은 특히나 이러한 정의의 구현이 참혹하게 짓밟히고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대단히 농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대중소설의 재미적인 측면은 근래 들어 읽은 어떤 스릴러소설의 긴장감보다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속에서 자신과 주변인들의 참혹한 존재감을 압박해나가며 서사를 이어가는 인물들의 심리적 감성 또한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3. 이제 팡무는 프로파일러의 능력을 중심으로 경찰에서의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싱즈썬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전작들에서 팡무와 함께 경찰로서의 정의감을 보여준 인물입죠, 하지만 이 싱즈썬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 사건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한편 팡무는 유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웃도시를 방문하고 그의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되죠, 다시 돌아온 팡무에게 싱즈썬의 체포가 알려집니다.. 싱즈썬은 팡무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달라고 요청합니다.. 함정에 빠진 싱즈썬의 진실을 팡무는 어떻게 찾아나갈까요, 하나에서부터 부딪히지 시작하는 현실적 난관은 상황이 거듭될수록 팡무를 무기력속으로 몰아갑니다.. 또한 싱즈썬이 숨기고 있던 또다른 진실을 알게된 팡무는 경찰로서, 법의 집행자로서 자신이 감내해야될 상황을 넘어선 엄청난 충격속에 빠져듭니다.. 어떠한 상황과 고통이 닥칠지라도 팡무는 싱즈썬과 자신앞에 놓인 불합리한 세상의 부조리를 뿌리뽑아 단죄를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경찰로서의 영역내에서 과연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팡무가 객관적인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며 죄와 고통의 외줄타기의 딜레마속에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입니다.. 여러분들도 팡무와 함께 그 내면의 고통과 진실의 충격속으로 한번 빠져보시죠,


4. 전작에서도 흔한 영미스릴러에서 보여주는 어느정도 객관화된 범죄 심리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난 주인공의 공감적 행동에 대해 독자들은 팡무에게 지지를 보낸 바가 있습니다.. 아니 저는 있습니다.. 현실과 다르지않은 인간적인 경찰의 모습들이고 범죄적 세상에서 정의를 실현하고자하는 젊은 혈기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게 되죠, 그렇기에 팡무가 겪는 온갖 고통과 아픔과 좌절과 외로움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나아갈 길을 찾는 팡무에게 희망을 엿보는 것이죠, 이러한 스타일의 감성적 매력은 이번 작품 "검은강"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됩니다.. 심지어 숨쉴틈없이 팡무에게 닥쳐오는 상황적 긴장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중적 스릴러 소설의 감성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실이 주는 압박감은 독자들의 공감속에서 팡무에게 응원을 보내게끔 만드는 작가가 이끌어내는 뛰어난 재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범죄행위는 더욱더 상황적 집중을 보여주죠, 온갖 욕을 퍼부으며 팡무가 당하고 밝혀나가는 진행상황에 독자 스스로 으샤으샤하는 동일감까지 가지게 됩니다.. 소설은 추리적 측면에서도 조차 거부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자연스러움으로 이어져나갑니다.. 독자들은 어느정도 반전의 인물의 의도를 알아채지만 그럼에도 반신반의의 의도가 깊게 파고들어 중간중간 상황적 반전의 묘미를 깍아내리진 않습니다.. 사실 소설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아동 인신매매와 추악한 성범죄와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적 카르텔이 얼마나 무섭고 한 인물이 영웅적인 정의감으로 이를 단죄하는 전형적인 스토리입죠, 하지만 이 범죄 카르텔의 영역속에 들어간 인간들의 이기적 본성과 탐욕들로 채워진 현실의 상황이 스며드는 부분의 농밀한 묘사와 연결들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5.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죄 시리즈는 아주 매력적인 범죄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서사와 인물의 심리적 묘사가 그 어떤 스릴러소설보다 뛰어나다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동양적인 정서와 그 공감적 장점을 무시하진 못하겠지만 작가인 '레이미'가 보여주는 현실적 범죄의 양상과 그 스토리텔링은 아주 대단합니다.. 특히나 중국이라는 나라속에서 농밀한 현실적 딜레마속에서 그려내는 범죄의 세상은 정말 흥미롭죠, 무엇보다 팡무라는 인물이 그려내는 캐릭터의 감성적 페이소스는 정말 좋습니다.. 하드보일드나 영미스릴러등에서 보여지는 건조하면서도 애잔한 감성과는 사뭇 다른 아주 격렬하고 뜨거운 감정적 아픔을 느낄 수 있죠, 특히나 자신의 주변의 고통을 감내하며 진실과 정의를 찾아나가는 한 젊은이의 성장통과도 같은 세상의 희망찾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길 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로 무기력함과 허무한 갱년기에 빠진 상황인지라 이런 소설적 집중이 뛰어난 작품을 만나면 행복합니다.. 읽는 동안 전혀 딴생각을 하지않고 팡무와 그의 활약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으니까요, 즐겁고 흥미진진한 심리죄의 영역속으로 많은 스릴러 독자분들이 빠져보시면 좋겠네요, 전 매우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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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틸러 Love Stealer
스탠 패리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위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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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의 롭 설리번 경관은 두번째 신고 전화가 접수되던 시각, 총기 소지자가 나타났다는 413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다. 이번에 911에 전화를 건 신고자는 히스패닉 계열의 여성으로 내용은 첫 번째 신고와 같았다.


1. 도덕적이고 규범적인 규칙을 전제로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착하게 산다는게 누군가에는 희생이고 포기고 양보가 되어버리는 것은 어떤 이유인건가, 누구나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의 테두리속에서 동일한 권리와 의무의 틀 속에서 너와 나가 다르지 않게 적용되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적 정의를 마주해야됨에도 왜이렇게 현실의 세상은 이러코롬 지랄맞을 정도로 사회가 정하고 사회가 요구한 기준을 지키는 대다수의 우리들이 항상 손해보고 당하는 입장에 놓여야하는가 말이다.. 나만의 피해의식과 사회적 편견의 잣대로 세상을 바로보는 것인가, 사회적 다수의 도덕적 삶이 소수의 기득권자들에게 농락을 당하고 손해를 보고 항상 당하는 듯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이 현실의 사회를 잘못 바로보고 있는 것이겠지, 그런거겠지,,,,,


2. '스탠 패리시' 작가가 보여주는 하이스트 장르의 도둑들의 스릴 넘치는 스토리는 허구적 쾌락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대중소설 감성을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인간의 욕망이 모아서 모아서 잭팟을 던져주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순간에 소설의 영상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이미지적 속도감으로 가득찬 시작점에서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도둑들이 펼쳐내는 상황적 스릴러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흔한 헐리우드식 감성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비현실적인 상황극이 긴장감 넘치는 액션적 활동성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시작점의 구성은 전체의 이야기의 말그대로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연이어 벌어지는 누군지 알 수 없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전개의 흐름은 뭐랄까요, 밀당의 서사적 매력을 제대로 갖추고 독자들에게 순간적인 즐거움보다는 길게 이어지는 끊임없는 긴장감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내는 매력이 가득하다고 봐야죠, 솔직히 처음 접해보는 작가의 이야기지만 이 작가인 스탠 패리시는 대중이 원하는 가장 단순한 범죄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해도 될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때 즐거 읽었던' 로렌스 샌더스' 작가의 작품들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3. 자, 한국은 강원랜드, 미국은 라스베이거스입니다.. 한국은 빌린 돈 못갚아서 주차장에 늘어선 자동차가 넘쳐나는 도박의 도시지만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말그대로 관광지이자 인간의 온갖 욕망이 가득찬 매력적인 세상이죠, 그리고 세상의 부귀가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습니다.. 이곳에 오토바이 두대가 속도를 내며 보석이 가득한 명품매장에 들어섭니다..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들의 눈을 돌린 후 이들은 호텔 쇼핑 아케이드에 위치한 그라프 매장을 털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분만에 자신들이 원하는 보석들은 털어버리죠, 하지만 이들의 범죄는 한 아이의 동영상에 담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깔끔한 범죄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도로를 봉쇄한 경차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총상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이 총상을 입은 도둑은 뜻하지 않게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사건은 뒤로 한 체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알렉스라는 남성은 자신의 멘탈을 치료해주는 의사의 집에서 비슷한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 다이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죠, 알렉스는 어디선가 만난듯한 다이앤에게 관심을 쏟게 되고 그녀와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가려는 순간 어디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는 지 알아내게 됩니다.. 20년도 지난 과거 자신의 절친 클레이와 함께 거친 범죄의 세상으로 들어오던 시절 클레이의 여인이었던 다이앤을 알아본거죠, 그리고 그녀는 클레이의 아들을 가졌던 것입니다.. 클레이와 다이앤은 평생을 거쳐 세번밖에 만나지 못한 사이임에도 그들에겐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처음 서로를 알아가려던 순간 클레이는 총격에 의해 사망해버렸으니까요, 사실을 알게된 알렉스는 다이앤에게 자신이 강도사건의 주범임을 알려줍니다.. 다이앤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클레이와 자신의 아이의 연결고리인 알렉스를 거부하지 못한 체 알렉스의 권유로 멕시코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들은 뜻하지 못한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4. 주인공인 알렉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상당히 즐겁습니다.. 대중적 재미가 가득하죠, 짜임새 또한 독자들이 흐름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꽉 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밀당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또한 상황이 주는 속도감이 대단합니다.. 독자들이 미리 의식을 하기도 전에 작가는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다음으로 이어나가는 구성적 의도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시작점에서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던 범죄자들이 이어지는 다음의 챕터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그 도둑놈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이러한 서사의 템포를 빠르게 이어나가면서도 순간순간 이어지는 상황적 반전의 또다른 흐름의 연속은 독자들이 원하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적 이미지를 놓치지않고 조금은 자극적이면서도 비도덕적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면서 흔한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속박(?)에 갇혀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의 범죄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실적인 범죄의 이야기속에서 비현실적인 만족을 만나게 되는거죠, 그런 감성적 즐거움을 보여주는 것이 이러한 하이스트 장르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5. 하지만 여기까지죠, 뭔가 보여줄 듯 시작한 속도감 넘치는 도둑질은 그 길로 잊혀지고 또다른 상황이 펼쳐지지만 그 역시 이야기가 뭘 보여주려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아주 단순한 선형적 구성으로 말 그대로 케이퍼 무비스러운 이미지만 즐비한 모습이 주가 되는 스토리인지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물이 주는 매력도 이로 인해 시작점에서 그려지는 보다 대단스러운 범죄적 카리스마의 이미지가 뒤로 이어질수록 사그러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비도덕적인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억지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상황적 딜레마를 만들어내는 것을 그러려니하고 '그럴 수 있어'로 퉁치면 딱히 나쁘지 않은 즐거움이라고 여겨지는 것이죠,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으니 애초부터 작가가 의도한 B급 감성으로 도둑이 펼치는 범죄가 매력적으로 통쾌함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흐름에 만족하면서 간만에 만나는 하이스트 장르이 작품이 주는 쾌감에 자신의 정신을 집중시켜본다면 한순간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겪으시리라 여겨집니다.. 애초부터 작정하고 드러낸 대중적 감성에 완벽주의를 꾸역꾸역 우겨넣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스탠 패리시 작가의 조금은 유치스러운 제목의 '러브 스틸러'는 읽는 동안 푹 빠져들 수 있는 재미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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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드, 블루버드
애티카 로크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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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스위트는 주홍색의 전기 연결선을-사랑받던 아내이자 엄마였고, 지금은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는 -메이바 그린우드의 옆으로 끌었다.


1.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삶이라는 전제를 두고 떠올리는 것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에 대한 애착과 그 생명의 연장일게다... 죽어버리는 존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살아있음으로 인해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게 생기기 마련인게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한 너, 그리고 우리의 생명은 가장 중요한 것이지... 인간이기에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인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누군가의 삶과 인생과 그들의 존재성을 하찮게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곤 한다.. 자신만큼 타인을 배려할 수만 있다면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고 행할 이유도 없는 말로 스스로를 반성하곤 한다.. "Black Lives Matter"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게 뭔가,,,, 왜 인간은 자신들에게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적대적이고 비이성적인 문구 - 하지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 를 중심으로 인권 운동을 펼치는건가, 모든 인간들이 나와 같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큼 타인을 배려하지 않기에, 몇몇의 그들이 대다수의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기에 발생하는 차별적 세상의 안타까운 죽음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일게다.... 인간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다, 너에게 있어 자신보다 못한 인간이 있는가 가만히 돌이켜보라,


2. '에티카 로크'라는 작가의 '블루버드, 블루버드'라는 작품은 여전히 인종적 차별주의가 팽배한 미국의 텍사스의 한 소규모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다 싸잡아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워낙 넓은 미국이라는 나라라는 이유로 각각의 도시의 상황들이 전반적인 미국의 민주주의적 인간애를 포장하기엔 너무 역사적인 비릿함이 많습니다.. 대단히 이중적인 나라인셈이죠, 가장 인종적인 차별과 거부감이 강한 나라이면서 가장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미국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범죄스릴러소설을 만났습니다.. 텍사스주의 조용한 마을 라크라는 지역에서 두건의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한 흑인 남성이 죽은 체 발견된 후 얼마 지나지않아 마을을 술집 웨이트리스인 백인 여성이 시체로 발견된 것이죠, 이들에게 있어 흑인 남성의 죽음은 대수롭지 않습니다.. 백인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미결 사건으로 끝이 났을 지도 모를 일입죠, 하지만 백인 여성의 죽음은 '흔한' 흑인의 죽음과는 다른 양상이죠, 언론이나 경찰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3. 텍사스 레인저인 대런 매슈스는 '흑인'입니다.. 대다수의 백인 레인저 속에서 매슈스는 자신만의 진실을 찾고자 합니다.. 흑인으로서 그리고 지역에서 차별적 시선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소수의 흑인의 대변인으로서 법 집행자의 영역에서 차별적 인종주의의 근간을 흔들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죠, 여전히 인종주의적 차별이 현실인 곳에서 균형과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흑인인 매슈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정직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친구의 부탁으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죽음이 발생한 라크로 향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단순한 죽음이 아님을 느끼게되죠, 자신이 도착한 곳은 아주 작은 200명 남짓의 인구가 사는 곳이지만 세상 어느곳보다 흑인과 백인의 경계가 이루어진 곳이기도 했죠, 자신에게 드리워진 적대감속에서 긴장감 넘치게 매슈스는 두 사건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4. '대런 매슈스'라는 인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서사는 나름 매력적입니다.. 그 역시 인종차별적 현실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 캐릭터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대중적이고 이미지적인 레인저의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 또한 미국적 대중성에 길들어진 저의 감성이겠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레인저의 이미지는 아시죠, 강인하고 심지가 굳고 무엇보다 정의로운 인물의 대변자(근데 백인임)이자 남성적인 마초적 액션감을 겸비한 그런 인물들이었던게죠, 하지만 대런이라는 인물은 현실적인 레인저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이 대단히 현실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군더더기없이 미국의 드러나지 않은, 눈에 띄지 않은 지역, 그래서 더욱 갈등과 차별과 권력과 인간의 진실이 잘 드러나는 곳을 택한 것이죠, 이러한 곳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감성적 욕망과 그 원초적 본능을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입니다.. 그들 역시 자신과 타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같이 하기를 거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속에 놓여진 체 길들여졌을 뿐인거니까요, 대런도 그 속에 존재하고 현실의 상황들이 그들의 테두리를 옥죄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 만들어놓은, 현실이 그려놓은 진실의 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은 제법 큰 울림이 있죠,


5.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이러한 인종차별과 흑과 백이라는 색깔론이 주는 이중성은 끊임없이 화두로 이어져오고 있고 또 변함없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인종의 구분은 자신들의 삶과도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미국의 대다수를 이루는 백인의 영역에서 흑인이라는 존재가 주는 거부감은 대단할겝니다.. 또한 흑인이라는 존재들에게 주어진 차별성이 수백년의 역사속에서 그들은 짓눌러왔던 아픔이 현실속에서 백인이라는 대다수의 중심이 품어내는 적대감을 이겨내기위해 그들이 대항하는 거부감 역시 다르지 않을테구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서 들여다보는 내삶속에서의 이웃의 존재로서 바라보는 이들은 나의 가족과 다르지않다는 것 또한 그들도 수없이 많은 대체적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블루버드, 블루버드"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한 듯 싶습니다.. 수천, 수만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대도시의 외면이 아닌 아주 작고 서로가 모두 알고 살아가는 곳에서 인간에게 있어서 인종이라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이토록 절절한 감성적 아픔으로 굳이 만들지 말아야할 그들만의 아픈 역사를 새겨넣을 필요가 있는가를 말하고자 한 듯 싶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쉽게 변하지 않은 것이죠,그렇기에 '대런 매슈스'는 또다른 차별의 역사가 범죄로 발생하는 곳을 향해, 자신이 그 진실을 찾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려하나 봅니다.. 기다려 봅시다.. 다음엔 어떤 대런 매슈스의 시리즈가 등장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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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2-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대되네요. 저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신청했거든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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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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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인간으로서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삶을 제외한다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이 아닐까 하는데 대다수의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우리들은 이 의견에 크게 반대하지 않을겝니다.. 가족은 결국 나의 삶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성장기에는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삶에 있어서 자신을 제외한 의미를 두는 가장 큰 존재성이 가족이고 자식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로서는 그러합니다.. 저의 생명과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존재들입죠, 아이들은 저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이고 가장 큰 목적성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제 자신의 삶과 인생의 개인적 목적도 매우 중요하지만 저는 아이들과 가족의 삶과 인생과 행복과 사랑에 모든 것을 두고 사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시간과 여유와 감정의 희생이 있더라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히 감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자랑하고자 그런 것도 아니고 위선처럼 행동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에게는 삶의 중심이 가족일 뿐이니까요, 개인을 가족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대다수의 인간의 삶은 가족을 중심으로 사는게 목적이겠죠, 하지만 그 개인의 이기적 본성과 파괴적 욕망들이 가족에게 강제하거나 요구하거나 집착한다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인간이기에 자신에 집착하고 침몰되어 살아가다보니 우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자신의 영역속에서 원하는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진 않은 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로 인해 형성된 가족이라도 각 개인은 그들만의 영역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납니다.. 나의 부모가 나와 같지 않고 나의 아내, 나의 자식은 더욱더 나와 다른 존재로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임에도 우린 간혹 그런 진실을 잊거나 외면하거나 거부하거나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살만한 세상속에서도 우린 언제나 이러한 인간들의 섬뜩한 내면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거리로 전락해버린 아동학대와 가정폭력과 비극적 가족의 내면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인간이 짐승이라는 점을 명기시켜주곤 합니다..


    2. 정해연 작가의 '패키지'라는 작품은 아주 신랄하면서도 섬뜩한 한 가족의 내면을 가혹하리만큼 거칠게 다루고 있습니다.. 부모라는 존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악함이 대단히 냉정하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입죠, 부모이기 이전에 개인이라는 존재성이 주는 대단히 일반적인 현실이 얼마나 많은 지옥을 만들어내는 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제목마냥 한 여행상품으로 저가의 패키지 여행에 참여한 부자를 통해 진행됩니다.. 김석일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아이와 버스여행을 거쳐 대마도로 향하는 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패키지 여행이라는 이유로 담당 가이드는 휴게소에서 그들의 행방을 찾고 버스는 다음 장소로 향하죠, 그리고 이들이 도착한 장소에서 가방을 열던 한 여성이 만난 현실은 어린 아이의 토막난 시체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탑승한 김석일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 사건에서 경찰은 휴게소에서 사라진 김석일을 찾아 나서죠, 토막난 아이의 사체로 인해 사회적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고 패륜의 범죄적 극악성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됩니다.. 이를 담당하는 박상하 형사는 어떻게 아이에게 이처럼 지옥같은 죽음의 고통으로 이끌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죠, 박상하 형사 역시 자신의 과거에 아동학대를 당한 자신의 아이를 상처로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히 이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정황이 김석일이 자신의 유전자와 동일한 아이를 살해한 것이 확인이 되었고 김석일은 얼마되지 않아 그가 한 남성을 살해하려는 현장에서 검거가 됩니다.. 그리고 김석일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죠, 한때 부인이었던 정지원은 과거 두 아이를 둔 체 김석일과 이혼하고 떠나버리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로 오게됩니다.. 아이의 죽음을 확인한 정지원은 오열과 실신을 하며 김석일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3. 섬뜩하고 식겁할만큼의 극악한 패륜적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토막 살해하는 이야기가 쉽게 읽히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우린 대단히 자연스럽게 이러한 모습을 보곤 합니다.. 끊임없이 욕을 해대고 악마같은 인간이라고 떠들곤 하면서 뉴스속의 그들의 내면은 도대체 어떤 짐승이 들어앉아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소설이 주는 체감적 감성이 지독하리만큼 가혹하고 외면하고 싶지만 현실의 이야기들보다 과장되진 않았다는거죠, 그럼에도 우린 감정적으로 머리속으로 그려지는 소설이 이야기에 기함을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편적으로 객관성의 직관적 영상의 이야기와 내가 내 머리속으로 그려내는 상상속의 허구의 이야기가 주는 감성 자체가 다를 수도 있을겝니다.. 이 작품은 그런 작품입니다.. 남편을 토막 살인하고 바다에 나눠 버리는 인간을 우린 짐승이라 일컫고 보면서 온갖 욕을 해대죠, 아이를 가방에 넣은 체 죽음으로 이끈 엄마라는 존재를 악마라고 부르며 찢어죽여도 션찮은 '인간'이라고 떠듭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존재라는 객관성을 유지하죠, 대다수의 인간들,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은 사랑과 행복과 건강과 배려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속닥하게 혼자서 만나게 되는 소설속의 이야기는 나만 감당하며 그 속의 이야기속에 자신을 투영하게 되니 이 작품은 무섭고 아프고 고통스럽고 섬뜩한 공포소설과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의 공감과 감정적 충격이 큰 작품이라는게지요, 줄거리와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이 주는 매력도 큰 몫을 차지하니 더욱 깊이 느껴지는 현실적 투영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4.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네요, 일단 구성이나 흐름이나 비참한 사회적 극악범죄의 이슈적 이야기를 소설로 옮긴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싶지만 스릴러적 측면과 추리적 대중성을 기준으로 서사의 흐름을 예상하는 상황은 결말을 미루 짐작할 수 있어서 큰 감흥은 없었다고 느껴집니다.. 조금의 상황적 흐름을 이해한다면 후에 일어날 일들을 지레 짐작하기에 어려움이 없었거덩요, 제가 똑똑하기 때문일까요, 그럼 그러려니 하구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중소설을 폄하할 의도는 아니지만 사건이나 스토리상의 개연적 연결과 반전등을 중심으로 조금 감성적 공감이 덜하더라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도 개인적 공감과 감정적 투영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너무 과하게 건드리고 개인적 상황을 사회적 문제로 대입하여 공감을 만들려는 구성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굳이 주인공의 상황들이 사건의 대체적 공유자로 만드는 것은 여지껏 느무 흔하게 경험해본 스토리거덩요, 나만 그런가요, 그럼 이 역시 그러려니 하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의 특성이나 사건의 반향을 이끌어낼만큼의 임팩트가 있는 캐릭터성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김석일과 정지원은 사건의 중심인물임에도 어떠한 충격적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극악한 상황을 이끌어가는 인물임에도 말이죠, 그리고 주인공인 박상하 역시 일반적인 형사적 카리스마외에는 딱히 느낌적인 느낌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재미는 나쁘지 않으되 큰 즐거움을 얻기에는 2% 부족한 복숭아맛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 그랬습니다..


    5. 대중소설로서 그것도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한 스릴러소설의 묘미는 나름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구요, 특히나 가족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공감의 중심을 신랄하면서도 대단히 극악적인 자극적 상황을 그려낸 점에 대해서도 칭찬해요, 하지만 추리적 묘미나 단서찾기를 중심으로한 진실의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부분과 인물의 설정과 그 캐릭터의 독창성을 부족하였다고 아뢰요, 이전에도 봐왔고 앞으로도 볼 가능성이 다분한 흔한 인물적 설정의 흐름과 그 공감적 감성의 표현은 딱히 새로울게 없는 아쉬움이 듭디다.. 그럼에도 인간적으로다가 세상을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또 가족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자식이자 부모인 독후인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독서의 매력도 충분히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해연 작가의 작품들이 주는 거침의 자극적 스릴러의 감성이 흔한 대중소설이 주는 일반적인 서사와는 조금 다른 스토리로 다가오는 점도 부각이 되어야할 듯 싶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감성적 극대를 보다 깊은 내면의 비극과 객관성으로 인물적 개연성과 상황적 스토리를 조금 더 고민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스릴러소설로서 두고두고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조금의 절제와 인물의 공감적 감성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크라임소설이 주는 단서찾기와 진실에 대한 흐름의 상황적 복합성이 전제된다면 독자로서 그 흥미롭게 읽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개인은 나름의 존재성을 가지고 태어나고 살아갑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죠, 부모는 자식을 소유하면 안되고 종속적 부속물로 생각해서는 안되는거지요, 자신으로 인해 잉태된 존재이지만 그들만의 찬란한 존재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존재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대단히 고차원적인 하지만 누구나 아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세상에서 이 소설속의 빌어먹을 인간들이 사라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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