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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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무덤을 파고 있다. 어둠 속에서, 묵묵히. ㅓ젖은 흙에 삽을 꽂아 한 덩이를 떼내고, 한 삽, 다시 한 삽, 지아는 눈을 떴다. 눈이 닿는 곳마다 검은 산이었다. 꾹꾹 눌러 담은 고봉처럼 높고 낮은 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나뭇가지는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1. 어린시절을 떠올려본다.. 기억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무엇이던가, 정확히 머리속에서 기억되는 이미지는 아파트의 복도에서 아버지께서 누군가와 다투는 모습이다.. 생전 처음보는 아버지의 분노와 욕성를 경험한다.. 멱살잡이가 오가고 현관문 밖 복도에서 서로 주먹다짐을 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머니는 두려움에 거실에서 나를 부둥켜안고 있고 문 열린 현관밖에서는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생전 처음 만난 아버지의 무서운 얼굴과 욕설속에서 두려움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 이후 그 사건은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가 아파트 복도에서 어머니를 희롱하고 집으로 들어온 어머니에게 온갖 욕설을 하면서 문을 두드리고 위협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아버지가 집으로 오시면서 그 사건을 목격하시고 심각한 다툼이 벌어진 것이지, 하지만 상황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내 뇌리에 각인된 모습은 아버지의 분노에 찬 행동이 잔상으로 남은 것이다.. 누구나가 그럴 것이다.. 처음으로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절대 잊혀지지않는 각인이 생기는 것이지.. 이후로 난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온 느낌이다.. 나에게 한번도 제대로 화를 내보신적이 없으신 분이시지만 이 또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니겠는가, 언젠가 큰 딸아이가 끝없이 고집을 피우고 뗴를 쓰던 날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 심하게 화를 낸 적이 있다.. 그날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랐고 이후로 단 한번도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거나 단 둘이 있는 공간에서 분노를 터트린 적이 없다... 이젠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여전히 그날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아마 평생 떠올린 충격적 이미지일 것이다...


    2. 인간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보여지는 세상의 푹력이 얼마나 큰 잔상을 남기고 평생을 기억하게 하는 지, 누구나 이러한 충격적 기억은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말구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트라우마라면 사실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사회적 소수로서 다수의 폭력과 위협에 처한 사람들이라면 어떨까요, 얼마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언니와 함께 길을 가면서 목격한 엄청난 폭력의 세상의 모습을 말이죠, 그녀는 지금도 잊지못하고 죽을 때까지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길에서 만난 세상은 지옥과도 다르지 않았고 집에 도착했을떄 눈에 펼쳐진 세상은 도저히 믿기지않는 죽음의 세상이었을테니까요, 세상과 단절된 한 도시에서 세상이 모르게 벌어지는 살육의 진실은 그들만이 감내해야만될 지울 수 없는 상처였던 것이죠, 누구도 믿어지않고 이해하려들 지 않았던 그 진실을 그들만의 고통속에서 참아내며 살아온 이들에겐 그 날 이후의 삶은 분명 비현실적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소설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은 그런 폭력의 트라우마속에서 한 여인이 겪는 고통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이 둘로 나뉘어져버린 해리성정체장애, 흔히 말하는 다중인격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입죠, 염지아와 윤혜수 그들은 동일한, 하지만 극과 극의 성향을 보이는 여성으로 서로가 서로를 모른 체 19년의 세월이 지나 같지만 다른 인생의 갈림길의 삶을 되짚어 나갑니다..


    3. 한 여성이 깨어납니다.. 어두운 산의 숲에서 시체를 파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죠, 염지아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인정하는 다중인격 정신분열증상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염지아의 삶은 19년 전입니다.. 그리고 그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죠, 19년동안 염지아는 또다른 인격인 윤혜수라는 인물로 살아왔습니다..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직설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분노에 찬 혜수의 인격이 그동안 지아의 몸을 지배하고 살아온 것이죠, 그리고 누군지도 모를 한 여성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여를 했다는 것은 지아는 눈치챕니다.. 어딘 지 모를 곳을 벗어나 산을 내려오니 그곳은 묵진이었습니다.. 과거 들은 적이 있던 곳이지만 19년전의 지아로 돌아온 지금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 지 알질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존재하던 서울의 뱀이마을로 지아는 돌아오고 그런 지아를 아버지 철순은 만나게 됩니다.. 지아의 이러한 다중인격의 형성은 80년의 봄 자신의 가족에서 벌어졌던 충격적인 죽음의 현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온계리까지 계엄군이 들이닥치고 자신의 집으로 숨어들어온 재필을 숨겨진 어머니는 군화발 아래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또렷이 지아의 뇌리속에서 심각한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죠, 이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떄는 연약한 성향의 지아 대신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혜수가 등장하여 그 자리를 차지해나갑니다.. 그리고 간병인을 하던 지아의 사건 이후 지아의 자리를 혜수가 완전히 차지해버립니다.. 그리고 19년이 흘렀죠, 지아로 돌아온 이상 과거 혜수로 살아온 시절의 삶의 기억을 찾기위해 지아는 다시 묵진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조만간 자신이 깨어난 시체가 있는 산이 발각될 위기에 놓였으니까요,,, 묵진으로 가봅시다....


    4. 소설은 묵진이라는 가상의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일상이 존재하는 항구도시는 세상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온갖 인간군상들이 하루벌어 먹고 살기에 적합한 곳이죠, 이곳에서 윤혜수라는 또다른 인격이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지아는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혜수는 악의 중심이죠, 지아는 그런 혜수를 알기에 그녀가 저지른 악의 이유를 찾아내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소설은 지아의 시선과 심리로 이어집니다..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자아의 삶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서사속에서 단면적으로 그려내는 묵진의 모습은 전작인 '콘크리트'에서 보여주었던 쇠락하는 '안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밑바닥의 생존의 몸부림을 그려내기에 아주 적합한 배경들이죠, 또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하나같이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시작점에서의 온계리의 모습에서부터 묵진까지 이어져가는 온갖 인간군상들의 이미지는 입체감이 넘칩니다.. 밑바닥의 인생과 삶에서 낙오된 소외된 인간들의 우격다짐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지아가 찾아나가는 혜수의 삶은 추리소설의 단서찾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지만 다른 인물의 삶의 역사를 되짚어 진실을 알아나가는 스토리의 진행은 여느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주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이로 인해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이 저지른 사건의 의도를 아는 인물들이 그녀가 다가오기만 기다리며 옥죄여오는 스릴러의 감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5. 이 소설은 설정이 무척이나 새롭고 창의적이죠, 해리성정체장애를 겪는 인물을 중심으로 자신이 또다른 자신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니까요, 사실 정신병적 영역에서 19년이나 자신을 놓친 설정이 얼마나 신빙성있는 소재가 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러려니하고 읽게 되면 충분히 즐거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의 넋두리는 초중반의 조금은 지리한 진행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는 하지만 추리소설적 방식에 따른 매력적인 반전을 선사해주지는 못하죠, 감정적 찌꺼기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인간이기에 뒤끝이 남는 감성적 결말은 전작인 '콘크리트'의 느낌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이러한 결말의 이야기가 매력적이기도, 불만이기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소설이 이어짐에 있어서 각각의 인물들에게 부여된 이야기의 갈래는 조금 사족이 많았던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로 인해 인물들에게 느껴지는 상황적 입체감이 더욱 두드러지기는 하죠, 어떤 경우에는 이야기를 조금 더 늘여 즐거움을 더 주길 원하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이 작품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은 조금은 이러한 주변의 이야기를 줄여서 주인공인 지아와 혜수에 집중을 해서 속도감은 높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얄팍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설정과 감성과 추리적 단서찾기와 같은 구성과 서사는 대단히 맬력적인 것이 분명하며 이를 그려내는 작가의 농밀하고 세밀한 심리적 묘사나 상황적 이미지는 상당히 능숙합니다.. 또한 작품의 재미와 별개로 느껴지는 사회적 악행에 대한 먹먹한 울림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진 않죠, 하승민 작가의 차갑고 외롭고 스산하지만 그속에 남겨진 인간의 몸부림들은 오히려 뜨거울 정도로 열기로 가득차있습니다.. 이러한 흔하지않은 인생의 밑바닥을 그려내기에 하승민 작가의 재능은 앞으로도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전작인 '콘크리트'에서도 크게 다르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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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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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9일 일요일 오전 3시 30분 리비아

    선득한 목욕물 기운에 잠에서 깼다. 혼미한 정신으로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앉자 욕조 양옆으로 비눗물이 찰랑이며 넘쳤다. 도대체 얼마      나 잔 걸까, 욕조 마개를 빼내자 물이 쿨렁쿨렁 빠져나가며 조용한 집 안에 제법 요란한 소리를 넀다.




    1. 기제사를 지내는데 아이가 묻는다.. "아빠 돌아가신 분이랑은 어떻게 만나, 이렇게 맛난걸 차려놓으면 어떻게 찾아오셔?라고, 그래서 옳든 그르든 위패에 지방을 붙여 돌아가신 분에게 돌아가신 날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면 집 주소 찾듯 찾아오신다고 답을 하고 나니 아이는 그럼 볼 수는 없는거야라며 나중에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면 우린 보지를 못하자나...라고 한다.. 그렇다, 죽고나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추억속에서, 기억속속에서 살아있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밖에,, 죽음은 삶과의 세상을 단절시킨다.. 더이상 서로를 마주보고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죽음 이후의 삶이 존재하는가는 죽은 이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으니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알아보는 수 밖에,, 이렇듯 계속 밖에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도저히 교차되지 않는 절대적 존재성때문이 아니겠는가, 아프고 힘들고 그립고 참을 수 밖에 없는 그리움이지만 그렇게라도 우린 기억속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망각은 때로는 세상 모든 이에게 삶의 애착을 주는 참됨이 있기도 하다..


    2. 패리스 작가의 심리스릴러의 감성은 독자들의 공감과 가장 농밀한 개인적 심리를 아주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작품들이 누구나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감성적 심리를 소름 끼치도록 잘 그려내는 공감가는 스릴러였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섬세하고 꼼꼼한 개인적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하더군요, 그래서 좋아라합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대중적 심리스릴러의 성향보다는 한 가족의 내면의 삶의 이타적이고 배려적인 심리로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간의 이타적 배려는 오히려 더 큰 아픔과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딜레마를 안기기도 하죠, 세상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가정을 꾸린 일반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가족의 삶은 보이는 부분에서 행복해보입니다.. 혼전 임신으로 어린 나이에 제대로된 결혼식도 올리지못하고 가정을 꾸린 남녀는 자신들의 인생을 포기한 체 가족이 되어버립니다.. 남자는 자신이 그리던 미래를 포기하며 혼란을 겪죠, 여자는 부모가 원하는 평탄한 세상을 포기한 죄로 부모에게 외면받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속에 홀로 놓입니다.. 많은 보아온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3. 애덤과 리비아는 어린시절 조시를 가지게 되어 세상의 축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을 합니다.. 리비아의 나이가 17살이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들의 삶이 어떠했을 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그럼에도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애덤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목공예가로서 가구제작을 하며 나름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토록 꿈꾸던 리비아의 40번째 생일이 오늘이죠, 이들에게는 조시와 마니가 있습니다.. 조시는 이제 자신의 가정과 직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마니는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며 잘 지내고 있죠,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리비아가 결혼식을 대신해 자신의 마흔 살 생일을 성대한 파티로 계획한 수십년의 꿈이 이루어질 찰나입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죄책감을 가집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파티를 결심했고 그런 계획을 오늘 이루게 되지만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애덤이 그토록 사랑하고 애지중지하는 마니에 대한 숨겨진 진실이죠, 애덤의 삶과 현실의 만족에서 자신이 진실을 털어놓게 되면 상처받고 고통받을 애덤때문에 쉽게 털어놓지 못한 체 생일을 맞이한거죠, 파티가 끝나면 애덤에게 힘겨운 진실을 알려줘야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덤은 홍콩에서 엄마의 생일을 위해 깜짝 귀국을 하는 마니의 계획을 리비아에게 숨깁니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준비한 계획이죠, 하지만 파티를 준비하고 생일 선물을 사러 가는 사이 알게된 엄청난 뉴스에 충격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파티를 기다리는 리비아에게 자신이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을 도저히 알릴 수가 없습니다.. 애덤 역시 파티가 끝나면 리비아에게 자신이 알게된 사실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온전히 리비아의 꿈을 지켜줄 생각입니다.. 자신이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4. 이 부부의 심리와 그 상황이 주는 압박감이 참 대단하네요, 각각 서로를 위한답시고 드러내야할 진실을 숨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를 있는 그대로 제목에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렇죠, 가정을 지키고 서로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가능하면 모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알게된 가능성이 적다면 말이죠, 하지만 가족이기에, 세상에게 가장 진실한 관계이기에 이들은 죄책감과 고통속에서 자신을 압박해 나갑니다.. 대단히 인간적이지만 이기적이기도 한 심리적 이중성입죠, 작가는 각각의 인물의 시점에서 이러한 심리를 아주 긴장감 넘치게 압박해 나갑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무척이나 답답합니다.. 현실적이지가 않거덩요, 일반적이지가 않죠, 이들의 상황이 주는 설정때문에 그러려니 하려고해도 역시나 갑갑합니다.. '뭐시 중헌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중심은 마니라는 딸아이를 중심으로 알게된 진실을 서로 숨기는 부부의 관점이죠, 애덤이 보여주는 심리적 고통과 압박감은 문장속에서 그대로 묻어납니다.. 하지만 '왜 이러지'가 끊임없이 되새김되죠, 이에 반해 리비아가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은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상황입니다.. 여성의 시점에서 그녀가 알게된 진실이 만나게될 비극의 현실적 미래는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우리네 삶의 가려진 모습이니까요, 쉽게 드려낼 수 없는 비밀이 자신만 알게되었다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가능하면 진실이 드러난 이후의 삶이 어떠할 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리비아의 딜레마는 애덤의 딜레마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5. 소설은 하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리비아의 생일을 중심으로 서로에게 진실을 숨기는 부부의 이야기입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그리고 꿈꾸던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찬란한 인생의 정점에서 그들이 드러내지 못하는 비밀의 고통이 주는 딜레마를 작가는 독자들에게 너네도 답답하고 갑갑하고 고통스럽게 느껴봐라고 던져낸 화두입죠, 그래서 짜증납니다.. 저 역시 독자로서 밝히지 못하는 이 소설의 후반부나 내용의 진행이 너무 힘들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들의 가정이 파탄이 날 지, 아님 힘겹지만 진실의 무게를 이겨내고 잘 견뎌낼 지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경험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단, 이 작품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압박이 강한 심리적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시고 보시면 보다 편하게 만나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소설은 단순합니다.. 하나의 상황적 배경인 아내의 생일을 중심으로 부부가 밝히지 못하는 가족의 비밀의 무게를 스스로 감내하며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을 고통의 아픔속으로 밀어넣는 이야기외에는 다른 설정적 소재나 주제나 스토리가 없습니다.. 작가 역시 이러한 인간 개개인의 가장 흔한 심리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스릴러에 보다 방점을 둔 작가의 심리묘사의 서사가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아픔을 나보다 나의 모든 것인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잠들기 전 이 소설을 끝낸 독자분들이시라면 웬만하면 꿈속에서 이 이야기가 투영한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아프게 만나보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아프더라도 진실해집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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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킴스톤 2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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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입까지 3분, 최대 규모의 새벽 기습이었다. 사건이 성립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렸다. 킴 스톤과 팀원들은 준비를 마쳤다.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길 건너에 배치돼 진입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아이는 오늘 밤 다른 곳에서 자야 할 테니까.



    1. 우리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요즘 애들은 패드립이라더만, 우리가 살면서 가장 분노조절이 어려운 것이 누군가가 가족을 건드리며 언급을 하거나 행동을 취할때가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대부분의 일반인은 자신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타인의 겁박이나 위협이 참기 힘들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족들의 다툼에서도 자식이나 부모를 언급하게 되면 쉽게 분노하게 되곤 한다.. 그렇게 우린 자신을 투영하고 자신과 동일 시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솔직히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대중소설을 읽어오면서 누누히 끼적거린 이야기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내 독후감의 1번항의 반 정도가 이러한 가족을 건드리거나 가족과 관련된 범죄나 심리적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거지, 굳이 소설이나 영화같은 허구의 스토리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하루에도 몇건씩의 패륜적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고 아동 폭력과 학대 그리고 성범죄와 살인의 성향을 거리낌없이 보여주곤 한다.. 우린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다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웃과 가족간의 소통과 관심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인간의 파괴적 본성은 폭력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곤 한다.. 그러려니 하기도 한다.. 부모니까 자식을 체벌하는 방식에 대해서 참견하기 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웃은 참견하진 않되 무관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 킴 스톤 시리즈의 1편인 '너를 죽일 수 밖에 없었어'라는 작품을 읽지 않고 2편을 먼저 만나보게 된 아쉬움을 먼저 드러내고 싶군요..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안젤라 마슨즈라는 작가를 마주하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 '킴 스톤'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보여주는 시작부터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가정을 급습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시작점은 아주 단순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드러냄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의 제목이 딱딱 끊어지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원제인 'Evil Games'라는 의도로 볼때 뭔가 악마적인 범죄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니 굳이 번역의 불편함을 줄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그러려니 할께요, 여하튼 소설은 시작부터 아주 속도감 넘치게 이어져나갑니다.. 하나의 아동학대와 성폭력적 가정범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다 확장된 소시오패스의 대결까지 대단히 흥미롭게 상황을 이어져나가며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범죄적 성향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선과 주인공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상황적 의도를 보여주기 떄문에 보다 독자들의 공감과 심리적 동조를 얻어낼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 다시 1편으로 돌아가서 킴 스톤이라는 캐릭터의 시작점을 만나보고 싶은 것은 비단 저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 까 싶습니다.. 


   3. 한 교사의 제보로 가정폭력 범죄를 조사하던 스톤 경위의 팀은 새벽에 한 가정을 급습합니다.. 범죄 현장을 집안의 지하실로 확인하고 그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치를 떨 정도의 분노를 느끼게 되죠, 아이의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린 시절 위탁가정에서 키워진 킴 스톤의 입장에서는 더욱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아이들의 미래와 삶이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난 시점에서도 올바로 자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아이들의 엄마는 상황을 몰랐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부모의 방치의 일부로 여깁니다.. 사건은 해결했지만 스톤 경위의 입장에서는 그 현실적 거부감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죠, 아이를 학대한 아버지라는 놈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해 폭력을 행사한 치기어린 경찰로 인해 범죄 사실이 흐트러질 까 고민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전형입죠,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알렉산드라 손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시작부터 난 사이코입네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범죄 피해와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범죄적 환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이미지요법등의 가스라이팅을 주입하면서 자신의 환장적 범죄를 만들 도구로 변화시킵니다.. 무엇보다 환자 조차도 자신이 심적 고통과 아픔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저지른 범죄라는 점을 주입하여 알렉산드라 손은 어느누구에게도 의심을 받지 않죠, 오히려 범죄를 저지른 그녀의 환자들도 그녀를 자신을 이해해준 의사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회적으로 저명인사이자 자신의 매력을 중심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소시오패스이 전형을 우연히 만난 킴 스톤은 직감으로 간파하게 되면서 이들의 대결은 불꽃이 튀기 시작하는데.......


    4. 언제나 그렇지만 선과 악의 대치, 정의와 범죄의 대결은 대단히 흥미로운 소재이자 설정입니다.. 물론 진부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이 소설이 좋다는 이유는 작가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상황적 대결을 만들어놓습니다.. 악의 중심인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꼬아서 반전입네, 추리입네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범죄의 중심에 서게 만듭니다.. 상황을 질질 끌지 않고 대결의 치고 받음을 속도감 넘치게 이끌어 나가죠,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한 천재적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을 직감한 킴 스톤은 다른 이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에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진실을 쫓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아픔을 가진 삶을 살아오고 자신의 트라우마로 친구조차 없는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이것이 오히려 범죄를 밝혀내는 장점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에 대해 틀어놓지 못하는 그녀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대중의 일반적인 접근법을 지배적으로 적용하는 작가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외모에 눈이 먼 일반적인 시선을 벗어난 한 여성이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을 간파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이러한 대치의 방법과 상황이 주는 압박감은 매우 스릴러감이 넘치더군요,


    5. 그럼에도 조금 아쉬웠던 부분인 시작점에서 가정 아동 성학대 및 폭력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며 두갈래로 확장된 이야기에서 생각보다 느낌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건의 복잡성을 설정해 놓았지만 이 점을 후반부의 반전으로 이용한 설정과 구도는 좀 허무한 추리적 결말이 아니었단 싶었구요, 그럼에도 이 소설의 중심인 악마의 게임의 대결에서 악마같은 정신과 의사와의 싸움은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결론이 그닥 와닿지는 않지만 여전히 다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후반부와 결말이나 선방을 한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또 좋았다고 칭찬하는 부분은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속도감과 상황적 연결이 아주 빠르게 이어지며 킴 스톤의 내면과 개인적인 이야기에 독자들은 무척이나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흔한 대중적 드라마틱한 설정과 어설픈 신파를 난발하지않고 이어진 부분도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릴러소설로도 느끼는 재미와 대중적 호응을 가진 즐겁고 흥미진진한 경찰소설임에는 틀림없구요, 읽어보신 독자분들은 동의하시지 싶은데 남녀를 떠나서 '킴 스톤'이라는 대단히 복잡한 캐릭터의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나는 작품임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뭔가 홍보독자같아 보이긴한데, 재밌다는 말입니다.. 2편은 그렇구요, 1편은 어떤지 함 봐야겠죠, 그리고 이어져 나올 3편의 기대도 큽니다.. 시간 잘갑니다.. 그럼 됐지 뭐, 다른거 있나, 엄씀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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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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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제이스 윌슨 인생의 마지막 날, 열네 살 소년은 채석장 끝 바위에 올라 차갑고 잔잔한 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년은 몇 년 전 어머니가 들려준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두려워하면 곤경이 찾아온단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고 속이면 곤경은 더 끈질기게 따라붙는 법이야.'



    1. 이참에 한번 돌이켜보자,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살아왔는가하고 말이지, 누군가 내가 죽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을까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그닥 나쁜 삶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나름 법과 사회적 정도와 의리를 지키며 주차딱지 한장의 과태료도 찝찝해서 불안한 인생을 살았으니 나름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았던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대다수의 소시민들의 삶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가까운 이들이라 여겼던 친구와 지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또는 덮으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안위와 불안을 떨쳐내려는 모습은 요즘 미디어에서 보곤 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지도 못하거니와 굳이 알 필요도 없는 대중적 자극성 뉴스들이 넘쳐나지만 가장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어보인다.. 눈앞의 스스로를 챙기기에 바빠 누구보다 가까운 이들을 한순간에 저버리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잘나디 잘난 배운 이들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을 챙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될 지도.... 이러한 세상에서 누가 자신을 드러내고 '죽기'를 바라겠는가, 그게 죄책감이든 돌이키지 못한 잘못이든 자기 챙기기에 급급하겠지, 하지만 어디에선가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다시 돌이켜 아직까지는 그러한 이들이 선뜻 떠오르지 않으니 앞으로도 주차딱지 걱정이나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2. 마이클 코리타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라는 작품은 많은 미디어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스릴러 작품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적 상상은 그동안 나름 즐거웠던 영화나 소설등에서 머리속에 각인된 것들일테니 이 소설이 얼마나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작품인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비드 모렐의 '위험한 선택'이라는 아주 예전의 액션 스릴러 소설이 문득 떠오르구요, 전에 보았던 조쉬 브롤린이 주연했던 산악 소방대의 활약을 그린 '온리 더 브레이브'라는 영화도 생각나더군요, 무엇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 테일러 쉐리던의 작품들이 머리속에서 맴돕디다.. 아시다시피 이 각본가이자 감독의 작품들은 유독 배경이나 이미지가 광활하고 장엄한 자연을 보여주곤하죠,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미국 남부의 건조함도 그렇구요, 특히 '윈드 리버'라는 작품이 말이죠, 상당히 반대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느낌이 좀 비스므리합니다.. 물론 그 외의 작품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소설속의 이미지와 치환되는 매력도 있었지만 여하튼 이런저런 이미지들이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흥미롭고 서스펜스와 상황이 주는 스릴러의 감성이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 소설에서 시작점에서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제이스 윌슨이라는 어린 학생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변의 친구들에게 왕따가 되지않기 위해 절벽 다이빙을 하려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채석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누군가가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죠, 그리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죠, 그리고 몬태나의 산악지방으로 배경은 넘어갑니다.. 이 소설의 중심 배경이 되는 곳이고 이곳에서 산악 생존 훈련을 가르치는 이선 서빈에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한 민간 경호원인 제이미 베넷이라는 여성이 위험을 뚫고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증인 프로그램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이 곳으로 그 아이를 보내 한동안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선은 선뜻 승락을 하지 못하지만 결국 그는 아이를 맡기로 합니다.. 아내인 엘리슨의 불안한 예감도 무시하고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조언은 언제나 진리임에도 이선을 결국 불행속으로 뛰어듭니다.. 자, 근데 아직 중요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죠, 영화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맡았던 영웅적 모습의 캐릭터가 말입니다.. 이렇게 서론이 조금 길게 이어지고나면 뒤늦게 산림 소방대원인 해나 페이버가 등장합니다.. 몬태나 산악지방의 화재 감시원으로 자리를 옮겨서 말이죠, 그리고 해나가 있는 감시탑으로 이선과 목격자인 아이의 생존캠프가 차려지는거죠, 아직까지 이들을 죽이려는 자들이 등장하지 않았군요, 살인을 목격했던 아이를 죽이려는 자들은 그 당시 살인을 저지르던 킬러들입니다.. 이들이 몬태나의 장엄한 산악을 중심으로 쫓고 쫓기는 치열한 생존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활자속에서 그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보시면 앱니다...


    4. 소설의 서사는 아주 단순합니다.. 목격자가 있고 이러한 목격자를 쫓는 킬러가 있습니다.. 흔한 스토리입죠, 그리고 이 목격자를 지켜주려는 영웅적인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 존 그리샴의 '의뢰인'도 문득 떠오르는군요, 이렇게 마이클 코리타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그동안 익혀 감상해온 이미지들의 집합체같은 소설입니다.. 단순하고 흔하고 대중적이고 자극적이 그런 감성이들이 끝없이 펼쳐지죠, 그렇기에 그러려니해도 무방해보입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동안 도시적인 공간이나 네바다 사막에서의 탈주와 같은 이미지가 아닌 아주 장엄한 자연속의 배경이 숨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며 킬러들과 함께 내가 죽기를 바라며 서서히 다가오는 불길도 있구요, 생존의 순간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산봉우리에서의 폭풍우와 번개를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글로서 느껴지는 그 생생함은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한 캐릭터의 영웅적인 면모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선과 엘리슨 부부의 감성과 이들의 심리적 묘사는 아주 좋습니다.. 어떻게보면 해나 페이버라는 영화속의 집중 캐릭터는 조금 처져보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소설의 중심 인물인 제이스 윌슨이라는 목격자 아이의 생존 투쟁과 또래의 심리적 감성과 공감이 제일 와닿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여주는 모습이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과 굳건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든 감성을 대변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인간의 작음이 거대한 대자연의 품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아가는가를 보면 묘미도 상당히 좋습니다..


    5. 흥미롭고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소설라는 점만으로도 이 소설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생각지 못한 반전의 즐거움도 나쁘지 않구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적 묘사도 마이클 코리타의 대중적 스릴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해줍니다.. 하지만 그간의 마이클 코리타의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이미지의 스릴러소설과 이 작품은 조금 차이점을 두고 싶습니다.. 물론 이전 작품이 허접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를 달리면서 그 힘이 좀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는 개인적 감상이 있기에 이 작품의 후반부를 아우르는 생존의 상황들이 주는 힘은 인간들만의 아귀다툼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크나큰 배경을 두고 있기에 보다 깊은 각인이 됩디다.. 거대한 자연의 공간속에서 한낯 사소한 인간의 생존은 그 흔한 짐승들의 다툼에 불과할 지도 모르니까요, 인간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본성이 그들이 저지른 파괴적 불길속에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보여주는 상황적 흐름은 이 작품이 단순한 대중스릴러소설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연앞에서 존재의 의미조차 초라한 인간들이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게서 스스로를 지켜내 생존하며 끝내 자연과 맞서는 장면은 심지어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조금 오버스럽긴하지만 그렇게 정리합시다.. 영화는 아직 못봤어요, 영화관 가본 지게 꽤 됐습니다.. 후에 아쉽지만 집에서 볼 수 있겠죠, 광활하고 장엄한 자연속에서 펼쳐지는 산불의 이미지가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엄청난 땅에 나무들을 심어서 실제로 불을 질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선 역시 돈많은 헐리우드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려니하구요, 소설만큼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여러분 등산갈때 담배나 라이터는 불법입니다.. 잘못하면 잡혀가는건 둘째치고 자다가 오줌범벅되구마는,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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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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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1년 3월 8일 금요일, "아, 여기구나" 에이바가 말했다. "이제 그 멍청이들을 어떻게 찾지?" 숀은 길 건너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영화는 한 시간 반 뒤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극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었다.


    1. 시간은 인간에게 망각을 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인간은 항상 반복한다.. 잊혀지고 기억하고 지워지고 새겨지기를 끊임없이 되돌린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에게 온당한 진실만을 허락하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눈은 대중이라는 무리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그렇게 인간은 쉽게 현혹되고 휩쓸리고 세뇌되어버리는 멍청한 존재이지만 나름 누구보다 똑똑한 인간이라는 존재성을 내세우며 결국은 자신의 현혹된 눈을 돌이켜보며 스스로 합리화하기에 급급하다.. 끊임없이 반복됨에도,,,, '어쩔 수 없었어, 그때는 나릉 위협하고 죽이려드는줄만 알았어, 워낙 범죄자들이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어떻게 구별해,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저지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이지... 이러한 인간의 멍청함을 인간들은 이용한다.. 그리고 그 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서로 이간질하고 싸움질을 해대면서도 결국은 자기 합리화와 스스로의 죄책감을 망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인종은 다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지않다... 누군가에게 나는 하찮은 존재로 보여질 지도 모른다.. 나 역시 누군가를 나보다 못한 존재라고 쉬이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나와 다른 이에게 그럴 수 있다.. 나라도 근육질의 피부색이 검은 이들이 협박하는 모양새로 나의 공간을 들어설때 그들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이 그렇다.. 그렇기에 우린 되새기고 기억하고 나의 편견이 잘못되었고 생각이 틀리지않음을 끊임없이 떠올린다.. 나도 멍청한 편견에 사로잡힌 인종주의자가 되지않기위해, 그들이 나와 다르지않다는 것을 잊지않기 위해,


    2.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변함없이 스스로를 위대한 나라라고 여길겝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민자로서의 미국인으로서의 삶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을겝니다.. 어떻게든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생각할테니까요, 과거의 우리나라의 삶에서 이민을 택한 어른들의 삶도 다르지 않았을겝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원하는 삶이 어려운 그런 시절이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누구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보였던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물론 자신이 살아온 곳과 다른 삶은 힘겨울 수 밖에요,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두순자씨도 생경한 주변인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나갔겠죠, 그 역시 이민자가 주인인 곳에서 또다른 주인이 되고자 노력했을테구요, 하지만 먼저 자리를 차지한 인간들에게 뒤늦게 자신들의 터전에 들어온 이들이 달갑진 않았을겝니다.. 특히나 주류나 기득권을 가진 백인들의 틈바구니가 아닌 소시민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주변에 터를 만드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했겠죠, 언제나 미국은 이민자들은 이민자들로만 남는 나라니까요, 스스로 백인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말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백인들도 있죠, 하지만 대다수의 백인들에게 그들을 제외한 인종들의 삶은 그렇게 와닿지 않을겝니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선택받은 이들이니까요, 미국은 인간과 인종이 여전히 다른 나라임을 압니다.. 하지만 변화되어지려고 노력하죠, 모든 인종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역시 인간은 망각하고 또다시 반복하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망각되고 기억되는 것은 너와나가 다르지 않다는 기억만 남기를 바래요, 


    3. 서론이 기네요, 스테프 차의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다는 이러한 인간이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온갖 편견과 사회적 부당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속에서 상처를 주고 입은 모든 이들이 아픔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중심속에서 나와 다르지 않은 이들이지만 이들은 생존을 위해서, 자신을 지키기위해서,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을 되갚습니다.. 1992년의 미국의 LA가 그러했습니다.. 한 도시가 일주일동안 폐허가 되어버리는 동안 미국은 그들의 주류의 삶과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그들이 소수로 여기는 한국계 이민자들과 비주류인 흑인들의 폭동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발짝 떨어져 나름의 객관화와 정당화로 정의를 떠들어대곤 합니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아픔의 회오리속에 맞닥뜨린 이들의 생존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91년 에이바라는 어린 흑인 여자아이는 비루하고 힘겨운 삶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으로 조금씩 미래를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숀은 그런 누나를 의지하죠, 어린시절 부모님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후 실라 이모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누나와 함께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라 이모의 아들인 사촌 레이는 어느새 지역 갱의 영향력에 휘둘릴 지도 모르지만 아직 어린 숀은 에이바누나의 긍정적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하지만 이 모든 미래는 한순간에 어둠속으로 가라앉아버립니다.. 그리고 세상은 망각하고 기억하고 잊고 다시 되새기기를 반복하며 시간은 흐릅니다...


    4. 2019년의 현재에 그레이스는 자신의 나라 미국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삶이 이방인으로 여겨짐을 끊임없이 되새깁니다.. 언니인 미리엄은 이민 1세인 부모를 등지고 그녀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숀은 과거 고통속에서 자신을 잃은 체 갱단의 일원으로 범죄자가 되어 살아가다 뒤늦게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레이 역시 수십년의 범죄자의 삶과 감옥의 인생에서 벗어나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와 아이들의 삶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죠, 레이가 없는 동안 숀은 레이의 가족을 보살피며 밑바닥의 삶에서 헤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매일이 다르지않은 하루를 보내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인 이본과 퇴근을 하던 그레이스는 누군가가 차에서 엄마를 총격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엄청난 충격속에서 엄마의 생명을 걱정하던 중 그레이스는 그녀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엄마인 이본은 아직 어린 한 여자아이를 총으로 쏴 죽은 일을 듣게 되죠, 그리고 이 과거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문제가 되었던 것도 알게 됩니다.. 미국인이지만 이방인으로 인식되어지며 살아가던 그녀가 듣게된 엄청난 충격의 진실은 그녀를 지옥보다 더한 고통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과거의 아픔속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숀과 알지못했던 과거의 진실속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독자들은 뼈속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5. 하고싶은 이야기는 서두에 다 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매우 매력적이고 인물들이 주는 심리적 공감과 집중도는 아주 좋습니다.. 저 역시 이들의 삶속에서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백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했죠, 그때의 LA의 인종갈등은 한인이나 흑인이나 모두에게 아픈 상처로만 남았구나 정도로 여겼죠, 하지만 이 작품의 인물들이 삶은 여전히 그때 그 회오리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한없이 돌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실이 그러할테니까요, 무엇보다 저는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의 그레이스의 삶보다 보다 농밀하게 그려지는 숀 매슈스의 삶에 더욱 가슴이 짠하더군요, 인종은 딜레마가 아니죠, 인간의 내면이 그렇게 나눠지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사회적 부조리와 극단적 양극화가 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우린 보게 된거죠, 인종이 계급이 되고 삶이 지위가 되어버린 곳에서 벌어지는 아픔들을 보고 있노라니 안타깝긴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그들에게 남겨진 숙제와 그 미래의 대안과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이들이 남긴 선택의 말미는 무척이나 감동스럽기까지합니다.. 현실적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무척이나 섬세하고 사려깊고 누구 하나 놓치지않고 그들의 아픔을 깊은 곳에서 끄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한국인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원하지않은 이방인과 이민자의 영향력속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름의 희망을 찾는 뭐 그런 느낌,,, 아님 말고, 근데 다 쓰고 나니 뭘 쓴건지 도저히 모르게뜸,,,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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