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킴스톤 2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진입까지 3분, 최대 규모의 새벽 기습이었다. 사건이 성립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렸다. 킴 스톤과 팀원들은 준비를 마쳤다.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길 건너에 배치돼 진입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아이는 오늘 밤 다른 곳에서 자야 할 테니까.



    1. 우리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요즘 애들은 패드립이라더만, 우리가 살면서 가장 분노조절이 어려운 것이 누군가가 가족을 건드리며 언급을 하거나 행동을 취할때가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대부분의 일반인은 자신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타인의 겁박이나 위협이 참기 힘들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족들의 다툼에서도 자식이나 부모를 언급하게 되면 쉽게 분노하게 되곤 한다.. 그렇게 우린 자신을 투영하고 자신과 동일 시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솔직히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대중소설을 읽어오면서 누누히 끼적거린 이야기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내 독후감의 1번항의 반 정도가 이러한 가족을 건드리거나 가족과 관련된 범죄나 심리적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거지, 굳이 소설이나 영화같은 허구의 스토리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하루에도 몇건씩의 패륜적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고 아동 폭력과 학대 그리고 성범죄와 살인의 성향을 거리낌없이 보여주곤 한다.. 우린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다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웃과 가족간의 소통과 관심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인간의 파괴적 본성은 폭력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곤 한다.. 그러려니 하기도 한다.. 부모니까 자식을 체벌하는 방식에 대해서 참견하기 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웃은 참견하진 않되 무관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 킴 스톤 시리즈의 1편인 '너를 죽일 수 밖에 없었어'라는 작품을 읽지 않고 2편을 먼저 만나보게 된 아쉬움을 먼저 드러내고 싶군요..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안젤라 마슨즈라는 작가를 마주하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 '킴 스톤'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보여주는 시작부터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가정을 급습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시작점은 아주 단순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드러냄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의 제목이 딱딱 끊어지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원제인 'Evil Games'라는 의도로 볼때 뭔가 악마적인 범죄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니 굳이 번역의 불편함을 줄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그러려니 할께요, 여하튼 소설은 시작부터 아주 속도감 넘치게 이어져나갑니다.. 하나의 아동학대와 성폭력적 가정범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다 확장된 소시오패스의 대결까지 대단히 흥미롭게 상황을 이어져나가며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범죄적 성향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선과 주인공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상황적 의도를 보여주기 떄문에 보다 독자들의 공감과 심리적 동조를 얻어낼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 다시 1편으로 돌아가서 킴 스톤이라는 캐릭터의 시작점을 만나보고 싶은 것은 비단 저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 까 싶습니다.. 


   3. 한 교사의 제보로 가정폭력 범죄를 조사하던 스톤 경위의 팀은 새벽에 한 가정을 급습합니다.. 범죄 현장을 집안의 지하실로 확인하고 그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치를 떨 정도의 분노를 느끼게 되죠, 아이의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린 시절 위탁가정에서 키워진 킴 스톤의 입장에서는 더욱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아이들의 미래와 삶이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난 시점에서도 올바로 자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아이들의 엄마는 상황을 몰랐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부모의 방치의 일부로 여깁니다.. 사건은 해결했지만 스톤 경위의 입장에서는 그 현실적 거부감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죠, 아이를 학대한 아버지라는 놈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해 폭력을 행사한 치기어린 경찰로 인해 범죄 사실이 흐트러질 까 고민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전형입죠,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알렉산드라 손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시작부터 난 사이코입네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범죄 피해와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범죄적 환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이미지요법등의 가스라이팅을 주입하면서 자신의 환장적 범죄를 만들 도구로 변화시킵니다.. 무엇보다 환자 조차도 자신이 심적 고통과 아픔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저지른 범죄라는 점을 주입하여 알렉산드라 손은 어느누구에게도 의심을 받지 않죠, 오히려 범죄를 저지른 그녀의 환자들도 그녀를 자신을 이해해준 의사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회적으로 저명인사이자 자신의 매력을 중심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소시오패스이 전형을 우연히 만난 킴 스톤은 직감으로 간파하게 되면서 이들의 대결은 불꽃이 튀기 시작하는데.......


    4. 언제나 그렇지만 선과 악의 대치, 정의와 범죄의 대결은 대단히 흥미로운 소재이자 설정입니다.. 물론 진부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이 소설이 좋다는 이유는 작가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상황적 대결을 만들어놓습니다.. 악의 중심인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꼬아서 반전입네, 추리입네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범죄의 중심에 서게 만듭니다.. 상황을 질질 끌지 않고 대결의 치고 받음을 속도감 넘치게 이끌어 나가죠,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한 천재적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을 직감한 킴 스톤은 다른 이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에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진실을 쫓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아픔을 가진 삶을 살아오고 자신의 트라우마로 친구조차 없는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이것이 오히려 범죄를 밝혀내는 장점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에 대해 틀어놓지 못하는 그녀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대중의 일반적인 접근법을 지배적으로 적용하는 작가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외모에 눈이 먼 일반적인 시선을 벗어난 한 여성이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을 간파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이러한 대치의 방법과 상황이 주는 압박감은 매우 스릴러감이 넘치더군요,


    5. 그럼에도 조금 아쉬웠던 부분인 시작점에서 가정 아동 성학대 및 폭력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며 두갈래로 확장된 이야기에서 생각보다 느낌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건의 복잡성을 설정해 놓았지만 이 점을 후반부의 반전으로 이용한 설정과 구도는 좀 허무한 추리적 결말이 아니었단 싶었구요, 그럼에도 이 소설의 중심인 악마의 게임의 대결에서 악마같은 정신과 의사와의 싸움은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결론이 그닥 와닿지는 않지만 여전히 다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후반부와 결말이나 선방을 한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또 좋았다고 칭찬하는 부분은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속도감과 상황적 연결이 아주 빠르게 이어지며 킴 스톤의 내면과 개인적인 이야기에 독자들은 무척이나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흔한 대중적 드라마틱한 설정과 어설픈 신파를 난발하지않고 이어진 부분도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릴러소설로도 느끼는 재미와 대중적 호응을 가진 즐겁고 흥미진진한 경찰소설임에는 틀림없구요, 읽어보신 독자분들은 동의하시지 싶은데 남녀를 떠나서 '킴 스톤'이라는 대단히 복잡한 캐릭터의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나는 작품임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뭔가 홍보독자같아 보이긴한데, 재밌다는 말입니다.. 2편은 그렇구요, 1편은 어떤지 함 봐야겠죠, 그리고 이어져 나올 3편의 기대도 큽니다.. 시간 잘갑니다.. 그럼 됐지 뭐, 다른거 있나, 엄씀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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