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에드 맥베인 외 지음, 린다 랜드리건 엮음, 홍한별 옮김 / 강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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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 책 한 권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보긴 또 처음인 듯 합니다.. 오해하실 분들이 계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려야겠네요..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함의 극치로 인해 그동안 방치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아주 곤난한 오해를 하시는겝니다.. 절대 아니거덩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고 단편집인 관계로다가 일단은 골라먹는 재미가 아주 뛰어난 걸작선이었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 시작을 해야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총 700페이지가 넘습니다 게다가 종이까지 생각보다 얇습니다 무겁습니다 총 수록된 단편이 순간 눈대중으로 봐도 20편이 넘습니다.. 단편작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후욱하면서 이 작가!!라는 감탄사를 뱉으내실 분들도 여럿입니다.. 달리 걸작선이겠습니까?.,

 

각각의 단편들의 내면을 말씀드릴려면 몇글자의 독후감으로는 부족할 듯 싶습니다.. 솔직히 이전에는 이런 멋진 단편들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아직 안읽어본 작품들도 있습니다.. 독후감을 쓰는 현재 아직 다 못읽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재미가 없어서일까요?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자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읽어버린 단편들이 아깝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읽어보지도 않고 독후감이란걸 끄적대면 안돼지!!라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안되죠.. 하지만 전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야금야금 보아온 단편들을 그대로 모두 읽을때까지 묵혀두기도 그렇구요.. 물론 솔직히 단편 하나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만 두고두고 읽으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서평에 대한 부담으로 허겁지겁 읽어버리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별로 있지도 않은 염치를 들이밀면서 "불구"를 덧붙여 이렇게 미리 알려드릴려고 한다는거죠.. "저도 아직 다 못읽었지만 이렇게 재미난 단편 걸작선을 미리 아직 모르시는 독자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요~"라는 생각임을 알아주길 바래요라고 적긴 하지만 역시나 기분 나쁘면 고소하셈

 

씨익, 그동안 좀 잊어 먹고 못읽은 것도 초큼은 있다고 시인을 해야 마음이 좀 편하겠군요.. 하여튼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거운 단편집이고 걸작선입니다.. 저는 처음 접해본 매거진이었는데 말이죠.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인 듯 합니다.. 불세출의 추리작가분들도 이 잡지를 통해서 집필역량을 선보이신 분들도 많더군요.. 그랜드마스터이신 돌아가신 웨스트레이크옹을 비롯해서 로렌스 블록쌤도 계시구요 에드 맥베인등등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이름값하느라고 내용이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펴드는 순간 하늘높이 헬륨풍선처럼 날려버리실겝니다.. 이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에서 몇십년동안 받아들인 거장들의 작품들 중에서 단편들을 선별하여 걸작선을 만들었으니 어떻겠습니까, 걸작선은 그냥 과장된 홍보문구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얼마 읽어보지못한 미스터리 단편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만 모아놓은게 아닌가 싶네요.. 영미 미스터리를 기준으로 삼은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이나 동양적 사고와는 많이 다른 서양형 미스터리니까요..

 

보통 단편집을 읽다보면 얻어걸리는 괜찮은 단편 몇개때문에 전체적 후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 반대의 경우로 읽다가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보통은 단편집이 열 편 미만으로 책정하고 그중 하나, 둘 정도에 임팩트를 주곤 하지요.. 그 정도면 출판사나 웬만한 독자분들은 돈 값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만(뭐 독자의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하여튼 그래서 단편집을 읽을때마다 그 중 이거하고 저거하고 고거하고는 괜찮았구요..요거하고 쪼오기 몇 편은 보통보다 못하더군요라꼬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라는 얼버무림으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그럭저럭 볼만한데 굳이 까댈 필요는 없으니까요.. 단편이니까요.. 전 그러했습니다.. 좀 착한 편인거쥐요.. 근데 말이죠.. 걸작선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5키로(?) 상당의 아령만큼의 무게를 자랑하는 이 작품속의 수많은 단편들(20편이 넘는다고 했죠?.아까)은 버릴께 없는거 같네요..개인적으로는요.. 아주 다양한 감성과 문체와 묘사와 개성이 모두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안 본 나머지 단편들이 다 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찍어서 읽은 스무편 정도의 단편들이 다 재미있는거만 골라낸거라면 전 앞으로 추리소설 비평가 할랍니다..

 

전 소장욕구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만 아니 여러 시리즈들도 구색을 맞추느라 보기좋게 꽂아두는 집착은 없는 사람입니다만 이 작품만은 내가 추리소설 또는 장르소설을 좀 읽는다는 보여주기용 목적으로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자랑할 만큼 책꽂이 중앙지점에 버젓이 꽂아두고 싶네요.. 왜냐하면 책 자체도 고급스러운 작가들이 줄지어 서있구요.. 내용은 뭐 두말하면 주뎅이 떡나발됩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단편은 이러해야된다는 원칙을 내세우기에 이 걸작선만한 단편집이 없을 듯 합니다.. 각각의 짧은 단편들속에 이렇게 많은 즐거움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덩요..  그러니 허접한 독후감 하나 작성하는데도 정리가 안되고 주절거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짧게 서사를 만들어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전 그러네요..

 

솔직히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입장에서 좋니,싫니라는 개념을 내세워서 당신도 보세요라고 평가를 한다면 그것도 우스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역시나 전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는게 옳을 듯 싶습니다. 진짜로 저는 남아있는 단편들을 또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거덩요.. 그리고 읽었던 단편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있고 각각의 작가님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데다가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미스터리적 다양성이 클라식함부터 현대적 감성까지 제대로 담겨있어 칭찬하고 싶다는거죠.. 이런 즐거움을 주는 단편집이면서도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책값은 요즘 책가격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사실(좀 홍보성이 엿보이나요?..씨익)

 

영미쪽 미스터리의 감성이라 일본쪽으로 치우친 독서가 많으신 독자분들에게는 취향적으로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영미쪽 미스터리를 읽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초기에 접해보시면 좋을 듯 싶기도 합니다.. 늘 그렇 듯 재미에 대한 관점은 내맘입니다.. 남의 맘까지 헤아릴만큼의 능력이 뛰어나질 않으니까요.. 그냥 얘는 이러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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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오브 솔러스 - 제임스 본드 단편 전집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이언 플레밍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언제일까요 대강 첫경험이 언제였는지, 한번 꼽아봅니다.. 머리속에 남은 첫 기억을 되새겨보니 일단은 코넬리옹이 아니라 무어할배가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그 영화가 어떤 영화였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단지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상은 마지막 바다에 빠진 캡슐에서 로저 무어할배가 본드걸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었던것 같네요.. 아마도 나를 사랑한 스파이였거나 문레이커였지 싶은데 말이죠..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많다보니 기억이 갸웃거립니다.. 그렇다고 찾아 다시 볼만큼의 꾸준한 사랑을 줄 정도의 007매니아는 또 아니라서 그런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뭔가를 알게 되었을때 코넬리옹께서 출연하셨던 초기의 본드 영화도 보게 되었더랬죠..하지만 솔직히 저의 세대에서는 진짜 007은 코넬리옹이 아니라 로저 무어 할배가 더 각인이 된 듯 싶네요.. 그렇게 이어지던 시리즈는 티모시 달튼이라는 야성스러우면서도 거칠고 느끼한 전혀 007답지 않은 인물로 변경이 되었고 그 뒤를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잘어울리는 듯한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이 이어졌던 것이죠.. 지금은 아마도 원작에 가장 어울린다고 이야기했던 다니엘 크레이그가 열심히 맡아서 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하여튼 우리에게 007영화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007 본드, 제임스 본드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옆을 지키는 수많은 본드걸이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여태껏 총 22편이 시리즈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넵, 사전공부했습니다.. 이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은 007이라는 넘버로 암약 또는 대놓고 활약하는 영국의 한 첩보원의 코드넘버인 것이지요..그의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말할때 소맷부리를 다듬거나 지긋한 눈빛으로 두번 말해줘야됩니다.. 이 캐릭터를 창조해낸 분이 바로 이언 플레밍이라는 분이신데 늘 007이라는 제목앞에 언제나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이때껏 미디어와 영화상으로 보여지던 본드의 모습은 애초에 소설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거죠.. 뭔들 안그렇겠습니까만 일단 소설속의 본드의 모습이나 첩보원적 활동은 영화속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괴리감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과장된 본드의 모습이 그려지는게 싫어서 플레밍가족인 제작자께서 최근 작품들은 가장 007다운 인물을 내세웠다고 하더군요.. 보다 인간적이고 몸으로 때우고 신사적이지만 야성미가 넘치는 그런 자극적인 남자의 모습 말이죠.. 코넬리옹이나 로저무어와 브로스넌이 보여준 007의 이미지는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시리즈의 장편영화들은 실제로 단편 소설의 제목을 따온 경우가 많네요.. 제가 이번에 읽은 퀀텀 오브 솔라스라는 단편소설집에 나오는 많은 작품들이 시리즈의 제목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물론 단편집의 제목인 퀀텀 오브 솔라스가 있구요.. 듀란듀란의 뷰투어킬도 있습니다.. 유어 아이즈 온 리라는 노래도 생각나구요..옥토퍼시도 있죠..집시였던가요?.. 리빙 데이라이트의 거친 액션도 떠오르네요..하지만 작품속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거나 아예 제목만 따온 경우도 많습니다..  현대적인 첩보물의 모습보다는 지금과는 조금은 어울리지않는 구시대적 냉전의 모습도 보이구요.. 클라식한 느낌이 많이 드네요..그렇다면 뭔가 구태의연스럽고 구시대적 유치찬란 첩보물같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버스러운 액션이 과했던 이미지들속의 007의 모습보다는 보다 소소하고 인간적이면서 현실적인 스파이를 지향하는 본드의 액션이 더욱 자연스럽고 박진감이 넘치는거죠.. 오히려 플레밍할아버지가 보여주시고 묘사해주시는 소설속 액션씬들이 더 쉽게 와닿는다는거죠.. 전 그랬습니다..

 

작품집 속에는 상당히 많은 단편들이 들어있습니다.. 대부분 내용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첩보활동과 사건을 해결하는 본드의 활약과 그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심리적 대치와 상황적 묘사들이 많습니다.. 과하지않고 소소하기도하고 아기자기한 맛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본드걸이라는 조금은 차별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의 여성들의 대우가 이전 영화속의 여성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영화속의 본드걸들은 뭔가 종속되고 수동적인 형태를 띄었지 않았나 싶은데 말이죠..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상당히 능동적이고 자기의견이 강한 여인네들입니다.. 물론 외적 매력은 말할 것도 없는거지요.. 그러나 역시 차별적 느낌은 여전하긴 합니다.. 시대가 그래서 더욱 그럴까요?.. 클라식이니까요.. 총 아홉편이 단편을 담고 있는데 다 재미가 있습니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은 없습니다만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스파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본드의 매력이 잘 살아나 있는 작품들이어요.. 행동보다는 생각과 사고적 배려를 우선하는 모습이 다소 당황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원작에서의 인간적인 코드넘버 007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007은 참 많은 일을 합니다.. 아니 영국의 MI6라고 불리우는 대외공작부(해외첩보활동담당)의 역할이 글로벌하게 광범위하다는 말인거죠.. 영국적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인식을 심어줄만큼의 멋진 영국 스파이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지아무리 대단한 미국의 헐리우드에서 만든 007이라도 우린 이 매력적인 스파이는 영국신사라는 점을 절대로 잊지 못하는거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007이라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원작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이나 행복했고 또 그 소설들을 무더기로 담아놓은 단편집이라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색다른 제임스 본드의 진면목을 알고 싶으시다면 주저말고 펴 드시기 바랍니다.. 빠바라빠 빠바빠~ 빠바라빠 빠바빠~빠라바 빠바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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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의 요리책
카를로스 발마세다 지음, 김수진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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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번씩 책을 보다보면 그 속에 나오는 지명이 무척이나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생소한 나라인 경우에는 더욱더 궁금해지죠.. 개인적으로는 남미쪽이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궁금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하면 역시 축구와 후안 페론의 에비타가 생각나는 나라인데 말이죠.. 이때껏 이 나라가 정확하게 어디쯤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었는지를 몰랐네요.. 잘은 모르지만 수십개국이 땅따먹기식으로 붙어있는 유럽의 나라들은 대강 위치파악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말이죠.. 이 몇개 되지도 않은 남반구의 남미지역은 잘 몰랐네요..이번참에 대서양에 접한 나라가 아르헨티나이고 저번 지진으로 고생이 많았던 칠레는 태평양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위를 파라과이와 브라질등이 위치하고 있더군요.. 솔직히 이번 작품은 독서의 즐거움보다는 독서로 인해 알게된 남미에 대한 생경한 지식들이 더 즐거웠던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우짜믄 저 나라를 한번 가볼까라는 끝모를 여행에 대한 욕망이 솟아오르는건 정말 참기 힘들더군요.. 아따 이 작품 한 권 때문에 가당치도 않은 남미여행이라는 목표가 생겨버렸으니 이거 출판사에서 책임지실랑가?..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까요?.. 제목인 "식인종의 요리책"은 아주 자극적 느낌의 감성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식인종이니께요.. 일종의 카니발리즘과 관련된 이야기이겠거니하고 미리 예상을 했더랬습니다.. 표지이미지의 감성조차도 아주 서늘하거덩요.. 아니나다를까 책을 펼치자마자 네이팜탄같은 폭탄의 위력의 충격적 설정이 이루어져있습니다..아주 충격적이죠.. 밝히지를 못하겠습니다.. 대단한 서막이라고밖에는요.. 그리고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알마센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건물의 유래에 대한 설명과 이 건물을 만든 이와 이 곳에서 요리를 해왔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왜 서두의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어느시점까지는 보여주질 않습니다.. 그냥 그 상황의 유래와 그 상황이 벌어진 한 배경의 과거에 대한 설명이 나열되어있는거죠..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라는 휴양도시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검색을 해보시면 여행가고 싶을 마음이 생길만한 지역입니다.. 이 곳에 19세말에 쌍둥이형제가 도착하여 요리사로서 명성을 쌓고 유명한 식당을 열게 됩니다 그 곳이 바로 알마센 부에노스아이레스인데 말이죠.. 이렇게 시작된 알마센식당속의 인물들과 요리들과 아르헨티나의 역사들이 보여집니다.. 롬브로소라는 성을 가진 요리사들의 대를 이은 비극과 아픔과 요리적 천재성과 상황을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그러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 다시 서두의 충격적 사건과 맞이하게 되는거죠.. 중간부분의 맛난 요리적 설명과 아르헨티나의 알마센에 정착하는 이탈리아인들의 이주나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하는 지리한 상황들을 그럭저럭 잘 넘기신다면 읽을만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식인종의 요리책"이라는 제목에서 주는 장르적 즐거움의 예상은 처음 폭탄을 터트리고 시작하면서 기대의 극대치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연이어 이루어지는 유래와 과거의 상황 설명은 가면 갈수록 저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더 이어질수록 뭥미?에서 도대체?로 바뀌게 되고 후반부에 도달하기전에 접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해주실려고 노력을 하시더군요.. 굳이 알마센을 세우고 이어오신 수많은 위인들(?)까지 들먹여가면서 이해를 시켜주시지 않으셔도 독자들은 충분히 알아들을만큼의 독서력은 되지싶은데 작가님께서 그걸 잘 모르셨거나 굳이 작가의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역사관에 대한 멋모르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신 마음이 더많으셨거나 또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시거나 아님 작품속에 써먹으려고 수집한 자료들을 그냥 내버리기 아까우셔서 군데군데 넣어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해 주신거죠.. 근데 그 맛이 별로더군요.. 너무 등장인물이 많았구요.. 하물며 그 인물들의 이동경로까지 설명할 정도로 그 인물들이 이 소설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없어 보였구요.. 뭐 역할이 있었다치더라도 굳이 역사의 흐름속에 금방 사라지실 분들의 생애를 하나하나 설명들을만큼 참을성이 또 많은 것도 아니라서 좀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가님께서 말하고 싶은 주제나 의도가 아주 간단하게 보여지는데 그걸 중구난방식으로 나열해놓은 느낌이 많았다는거죠.. 뭔가 좀 더 철학적인 카니발리즘이 있을까 싶어 고민까지 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못느끼겠구요.. 세계문학인데다가 그래도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에서 도착한 생경한 문학이기에 뭔가 다를것이라 느꼈는데 다르긴 하지만 이것은 장르소설도 아니고 순문학도 아니여..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카를로스 발마세다라는 작가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네요.. 이 작가님의 작품을 두 번 읽을것 같지는 않구요 제목이 주는 장르적 감성만 보고 책을 택하시면 사기라고 외칠 수도 있을겁니다..하지만 분명 초반과 후반의 느낌은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초중반의 흐름이 문제였다는거지요.. 대중소설적 재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요리의 유래와 남미적 감성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이 책이 주는 재미보다 이 책으로 인해 찾아본 아르헨티나의 모습이 훨씬 좋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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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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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번 말씀드린바가 있는데 전 아침마다 아이를 데려다 줍니다..학교에.. 이제 막 입학을 한 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 등교길을 늘 함께 합니다.. 근데 문제는 방과후가 되는데 말이죠.. 가능하면 제가 기회가 되면 데리러 가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혼자서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때문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게 합니다.. 혹자들은 벌써 휴대폰씩이나?..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워낙 사악한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나름의 비상수단을 만든거기도 하구요.. 근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큰 효용가치가 없기도 합디다.. 정작 필요시는 통화가 불가능하기도 하거덩요.. 이놈이 놀다가 전화를 안받는 경우도 있고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소리를 못듣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근데 문제는 아이들이 방과후에 학교를 나서서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누구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물론 혼자 행동하는 아이들의 경우죠.. 수시로 등장하는 뉴스속에서의 아동 성범죄는 이제는 강건너의 불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언론들이란게 냄비근성이라 대책마련과는 상관없이 후욱 불을 땡기고 나면 방관의 자세를 취하는게 예사죠..아동 성범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 이슈가 될만한 내용이면 너나할것없이 앞다투어 죽일넘 치부하고 세상의 무서움을 드러내놓고 어느순간 식어버리는거죠..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들 주위에서 사악한 눈으로 아이들을 주시하고 있다는거.. 이런 언론의 행태에 따라 경찰분들의 자세나 압박도 달라지더군요.. 언론등에서 떠들고 정치권에서 알게되면 대책반을 세우고 전자발찌를 차게 하니 신상공개를 하니 하면서 들썩거리다가 잠잠해지면 이마저도 사그러들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현재의 경찰인력으로 이를 감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모든게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우선이 되어야겠지만 역시 경제대국으로 가는 선진국의 쥐퉤니라지만 여전히 아동과 관련된 사회적 시스템과 이런 범죄적 인식은 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한게 우리나라의 현실인거죠..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참 할 말이 많아집니다.. 할 말 다할라치면 수십만자도 모자르겠죠.. 중구난방식으로 말을 하다보면 저런 주절거림이 될 수 밖에 없구요.. 하여튼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여자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 할 말이 많긴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이 책 때문에 그런 것인거지요.. 야쿠마루 가쿠라는 일본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이 책 "어둠아래"에서 아동 성범죄와 이에 대처하는 주변인들과 경찰들의 모습들 그리고 사회의 인식들을 다루고 있는데 말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작은 한 중년 남자가 살해를 당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린 여자아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거죠.. 그리고 경찰 수사본부가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아동 성범죄에 대한 내용이 이어져나갑니다.. 주인공인 나가세는 어린시절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경찰이 되었지만 아동성범죄자를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상송이라 칭한 누군가가 아이의 죽음과 맞물려 성범죄자들에게 사회적 정의를 내세우면 복수를 합니다.. 끔찍한 방법으로 말이죠.. 이렇게 두가지의 사건은 맞물려 흘러갑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모습속에서 과거속에서 현실속에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딜레마를 형성해 나가는거죠.. 범죄자도 인권을 가져야되는가,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사회는 그들을 위해 뭘 해주었는가?.. 뭐 이런 이야기들이 머리속에 가득하게 됩니다.. 물론 미스터리적 추리소설의 재미는 함께 합니다..

 

시점이 많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나가세의 입장이 있구요.. 자신을 상송(사형집행자)이라 칭하는 성범죄자에게 사회적 정의라는 미명하에 살인행위를 벌이는 자가 있구요.. 그리고 나가세의 옆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년 경찰 무라카미의 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점이 어렵지 않게 구성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갑니다.. 여기서 가장 객관적인 눈은 무라카미가 되겠죠.. 사건과의 연관성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사람이니까요.. 이 작가님의 소설은 대부분 이런 사회적 딜레마와 범죄의 이면등을 다루고 있네요.. 쉽게 말해서 남의 일같지 않은 이 사회의 현실속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묘사해내시는 장점이 있으신 분 같아요.. 읽는 재미와 함께 작가님께서 의도하시는 사회파 소설류의 사회적 모순도 공감이 잘 됩니다.. 소설 자체에서 느껴지는 장르적 재미는 크게 없습니다만 의도하는 바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적절한 주제인 듯 하네요.. 대부분이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상황적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죠.. 그것이 범죄의 모습이고 사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와 군중의 모습들이기도 하죠.. 남같지 않은 일들에 대한 주변적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것이 이 작품의 중심인 것이죠.. 일본소설이지만 한국적 상황을 묘사했다고 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없지 싶네요.. 아주 비슷하니까 말이죠..

 

사실 감정이입이 잘되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 작품에 대한 기본적 이야기를 알고 읽기 시작했을때 상당한 거부감이 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 그렇지 않네요.. 사실 공감적인 내용이고 주변의 일처럼 가까운 느낌이지만 객관적 자세를 취하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경찰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렇다고 살인자의 입장을 공감하기도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한 정확한 묘사나 살인의 방식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분노를 자아낼 상황을 많이 누그려뜨려주네요.. 사실 이점이 소설적 재미에 있어서 조금은 약한 부분이거덩요.. 공감도 잘되고 느낌도 좋은데 설정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소설의 내용적 흐름에 대해서는 그렇게 딱히 집중이 후욱하고 빠져들지는 않는다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중심적 주제로 내세운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의 복수에 있어서는 공감은 하되 이를 함께해요라고 부르짖는다면 아니올씨다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뭐랄까요 작가님께서 자꾸 읽는 저에게 이런 상황인데 당신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식의 일종의  상황적 딜레마에 대해 독자들에게 그것을 주입시켜줄려는 의도도 보이구요.. 게다가 마지막 반전은 말이죠(물론 제가 예상한 반전은 아니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주제가 주는 사회적 정의의 측면에 있어서 함께 하기가 아주 거북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딜레마를 다룬 작품답게 마지막의 반전은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게서 받았던 감성에 대한 딜레마를 안겨주더군요.. 하지만 제가 소장한 몇 권의 야쿠마루 가쿠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재미는 가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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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중학교때나 초등학교때의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잊혀져 버린 경우가 많네요.. 특히나 초등학교때의 친구들은 근처의 중학교가 아닌 일명 뺑뺑이라고 불리우는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숫자의 학교로 배정받았거던요..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는 집에서 한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오로지 혼자 배정을 받는 불상사를 당한 것이죠.. 그때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도저히 감도 안잡힙니다.. 얼마나 울었던지 말이죠.. 그렇게 새학교에 적응을 하느라고 힘들게 집도 이사를 해버렸죠.. 그러니 동네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거의 사라져버린거죠..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반창회라는 것을 열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조금씩 되새겨보다보니 전혀 기억에 없던 그시절의 친구들의 얼굴들이 희미하게나마 떠오르는겁니다.. 그리고 반창회에서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군요.. 키가 작고 늘 운동을 하면 제외가 되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축구를 할때면 늘 "넌 빠져"라는 소리를 들었던 친구였죠.. 왜소하고 연약해서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는 그런 친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희가 어릴때는 지금처럼의  무지막지한 이지메의 행태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여튼 그 친구가 몇 년사이에 완전히 달라져 있더군요.. 야구를 하면서 키와 몸무게가 저희들보다 훌쩍 커버린겁니다.. 그러면서 공찰때 자기가 제외될때의 부끄러움과 여자친구들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시절에 대해 현재의 자신감을 가지고 비웃듯이 이야기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때 성숙해져버린 초딩 여자친구들의 브라자 착용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나눈 기억이 나네요.. 새록새록~

 

이지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의 세상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수밖에 없다보니 자신들의 일반적인 방식에 들어맞지않는 부류는 배척을 당하곤 합니다.. 특히나 다수의 인간이 모여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끼리동무들의 배척행위는 아주 무지막지하기까지 합니다.. 위험한 공간에서의 이지메의 행위는 극단적 살인의 참사까지 벌어지기도 하죠.. 바로 며칠전에 벌어졌던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어린 아이들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왕따의 모습은 이젠 대수롭지도 않은가봅니다.. 쉬쉬하고 학교에서 조차도 자신들의 학교의 명예나 이름에 문제시 되지 않을 정도면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려고 합니다.. 심지어 선생들도 대다수의 아이들이 따돌리는 왕따 아이에게 잘못을 돌리는 경우도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소수가 일반적인 다수를 따라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길 부디 바랍니다.. 미츠야는 고등학교 야구선수입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될 만큼의 능력을 겸비하지는 못했죠.. 이제는 고3 수험생이니 대학을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어려서부터의 친구이자 이제는 공부보다는 깡패같은 느낌이 더 많은 료타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리곤 기타 중학 2학년때에 반 전체의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이지메를 당하던 히로요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죠.. 료타의 말을 따르면 히로요시가 복수를 감행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히로키가 쇄골을 다치고 점보의 개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들에게 전달된 편지에서 히로요시의 복수라는 느낌을 료타가 받은 것이죠.. 미츠야는 그런 료타의 의심에 자신이 관여되는게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히로요시가 복수를 하게 되는 이유와 과거의 회상을 조금씩 떠올리며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들과 함께 히로요시를 찾던 시미즈가 옥상에서 떨어져 살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제 미츠야는 기타중학 2학년때의 친구들을 모두 모아서 히로요시의 복수행각을 알려주고 위험으로부터 그들의 보호하고 히로요시를 찾아내고자 하나 계속적인 복수의 행위와 위험이 시시각각 닥쳐오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과연 미츠야 일행은 히로요시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그리고 복수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무엇보다도 이 복수의 진실은 누구의 잘못일까요?..이지메를 행한 다수의 잘못일까요?. 아님 그들의 행위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복수를 행하는 히로요시의 잘못일까요?.. 답은 독자의 몫입니다라꼬 하면 너무 가식적인가요..

 

중학교때 일방적인 왕따와 모멸감을 당하고 전학을 가버렸던 한 아이의 복수담을 다룬 이야기답게 진행하는 이야기가 재미가 있습니다.. 복수하는 아이를 찾아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더 미스터리스럽고 궁금한 재미가 있는거죠.. 이지메를 행한 아이들의 행위에 걸맞는 복수의 모습들도 조금은 그럴듯합니다.. 결말이 오기전까지는 한참을 그렇듯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찾는데 못찾고 아이들은 조금씩 복수를 당하고 과거에 행한 이지메와 현재의 아이들의 모습들이 번갈아 보여지고 그 아이들의 지금의 모습속에서는 변화되고 달라지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과거의 인식들이 보여집니다.. 참으로 군중심리와 비이성적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아무리 비이성적인 일이더라도 다수가 행하게 되면 소수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더라도 그건 무시되어버리는거죠.. 짜증납니다.. 화도 나구요.. 하지만 복수라는 개념을 끌어들여서 이들에 맞서는 것도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이런 자극적 대치적 상황을 내세우는군요.. 하여튼 심한 이지메에 몇 년동안 자신의 이미지를 폭력적 성향으로 바꿔버린 듯한 히로요시 한 명에게 아이들은 공포심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무시하고 있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개념으로 끌고 갑니다.. 실질적으로 폭력적 복수를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히로요시는 또다른 왕따입니다.. 역시나 짜증스럽네요..

 

아이들의 이야기답게 초반과 중반에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만큼 자극적이고 성인스럽지(?) 않습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해봄직한 행동들이 많죠.. 물론 시미즈의 추락사도 그 이면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니 자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히로요시를 찾아나서지만 여전히 안개 낀 장충단 공원에서 떨어진 족발찾기가 되는 듯 합니다.. 그렇게 거의 마지막까지 이어나옵니다.. 중간 넘어가면 큰 재미가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임팩트도 없구요.. 의도하는 주제에 심각하다거나 진지한 인지적 공감도 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의 클라이막스가 갑자기 나타나는거죠.. 어이쿠, 깜짝 놀랬습니다.. 밝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대강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일본식 오바스러움이 동반되어 있다고만 말씀드리고 싶네요..개인적으로는 아주 별로였습니다..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상당히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이 아니신가 합니다..아니면 국내에 소개가 상당히 많이 되신 작가님들중 한 분이시라서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저런 작품속의 내용들이나 소재들이 다양하신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경향답게 집필적 능력은 아주 뛰어나신듯한데 크게 임팩트를 주실 수 있는 감성은 조금 부족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젊은 감각으로 아이들의 입장을 제대로 짚어주신듯한 문장들에 대해서는 읽는 재미가 많았지만 사건을 이어나가는 재미는 초반의 호기심이 중반과 후반에 갈수록 반감이 되어버리니 참 아쉽더군요.. 등장하는 아이들의 인물묘사와 상황적 설명이 작품속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만 그 아이들에 대해 뭐 와닿는게 거의 없군요.. 심지어는 미츠야라는 주인공의 모습 조차도 크게 어필이 된다거나 임팩트가 있지도 않습니다.. 강한 캐릭터인 료타의 경우는 더 심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쓰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자극적으로 보이는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이지메를 당한 아이"에 대한 소재를 그냥 주절댄 느낌이고 독자들에게 상황적 공감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며 이를 만회할 목적으로 결말부의 충격적 터트림은 너무나도 황당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였다는 점을 밝힙니다..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충격적이였다는 말인거지요..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를 사랑하시고 그의 감성을 좋아라하시는 분들에게는 읽어보시는게 나쁘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요즘 이런 소재와 자극적 내용들의 일본작품들이 워낙 많다보니 크게 어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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