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전에 한 번 말씀드린바가 있는데 전 아침마다 아이를 데려다 줍니다..학교에.. 이제 막 입학을 한 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 등교길을 늘 함께 합니다.. 근데 문제는 방과후가 되는데 말이죠.. 가능하면 제가 기회가 되면 데리러 가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혼자서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때문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게 합니다.. 혹자들은 벌써 휴대폰씩이나?..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워낙 사악한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나름의 비상수단을 만든거기도 하구요.. 근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큰 효용가치가 없기도 합디다.. 정작 필요시는 통화가 불가능하기도 하거덩요.. 이놈이 놀다가 전화를 안받는 경우도 있고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소리를 못듣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근데 문제는 아이들이 방과후에 학교를 나서서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누구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물론 혼자 행동하는 아이들의 경우죠.. 수시로 등장하는 뉴스속에서의 아동 성범죄는 이제는 강건너의 불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언론들이란게 냄비근성이라 대책마련과는 상관없이 후욱 불을 땡기고 나면 방관의 자세를 취하는게 예사죠..아동 성범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 이슈가 될만한 내용이면 너나할것없이 앞다투어 죽일넘 치부하고 세상의 무서움을 드러내놓고 어느순간 식어버리는거죠..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들 주위에서 사악한 눈으로 아이들을 주시하고 있다는거.. 이런 언론의 행태에 따라 경찰분들의 자세나 압박도 달라지더군요.. 언론등에서 떠들고 정치권에서 알게되면 대책반을 세우고 전자발찌를 차게 하니 신상공개를 하니 하면서 들썩거리다가 잠잠해지면 이마저도 사그러들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현재의 경찰인력으로 이를 감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모든게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우선이 되어야겠지만 역시 경제대국으로 가는 선진국의 쥐퉤니라지만 여전히 아동과 관련된 사회적 시스템과 이런 범죄적 인식은 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한게 우리나라의 현실인거죠..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참 할 말이 많아집니다.. 할 말 다할라치면 수십만자도 모자르겠죠.. 중구난방식으로 말을 하다보면 저런 주절거림이 될 수 밖에 없구요.. 하여튼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여자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 할 말이 많긴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이 책 때문에 그런 것인거지요.. 야쿠마루 가쿠라는 일본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이 책 "어둠아래"에서 아동 성범죄와 이에 대처하는 주변인들과 경찰들의 모습들 그리고 사회의 인식들을 다루고 있는데 말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작은 한 중년 남자가 살해를 당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린 여자아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거죠.. 그리고 경찰 수사본부가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아동 성범죄에 대한 내용이 이어져나갑니다.. 주인공인 나가세는 어린시절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경찰이 되었지만 아동성범죄자를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상송이라 칭한 누군가가 아이의 죽음과 맞물려 성범죄자들에게 사회적 정의를 내세우면 복수를 합니다.. 끔찍한 방법으로 말이죠.. 이렇게 두가지의 사건은 맞물려 흘러갑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모습속에서 과거속에서 현실속에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딜레마를 형성해 나가는거죠.. 범죄자도 인권을 가져야되는가,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사회는 그들을 위해 뭘 해주었는가?.. 뭐 이런 이야기들이 머리속에 가득하게 됩니다.. 물론 미스터리적 추리소설의 재미는 함께 합니다..

 

시점이 많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나가세의 입장이 있구요.. 자신을 상송(사형집행자)이라 칭하는 성범죄자에게 사회적 정의라는 미명하에 살인행위를 벌이는 자가 있구요.. 그리고 나가세의 옆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년 경찰 무라카미의 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점이 어렵지 않게 구성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갑니다.. 여기서 가장 객관적인 눈은 무라카미가 되겠죠.. 사건과의 연관성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사람이니까요.. 이 작가님의 소설은 대부분 이런 사회적 딜레마와 범죄의 이면등을 다루고 있네요.. 쉽게 말해서 남의 일같지 않은 이 사회의 현실속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묘사해내시는 장점이 있으신 분 같아요.. 읽는 재미와 함께 작가님께서 의도하시는 사회파 소설류의 사회적 모순도 공감이 잘 됩니다.. 소설 자체에서 느껴지는 장르적 재미는 크게 없습니다만 의도하는 바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적절한 주제인 듯 하네요.. 대부분이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상황적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죠.. 그것이 범죄의 모습이고 사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와 군중의 모습들이기도 하죠.. 남같지 않은 일들에 대한 주변적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것이 이 작품의 중심인 것이죠.. 일본소설이지만 한국적 상황을 묘사했다고 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없지 싶네요.. 아주 비슷하니까 말이죠..

 

사실 감정이입이 잘되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 작품에 대한 기본적 이야기를 알고 읽기 시작했을때 상당한 거부감이 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 그렇지 않네요.. 사실 공감적인 내용이고 주변의 일처럼 가까운 느낌이지만 객관적 자세를 취하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경찰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렇다고 살인자의 입장을 공감하기도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한 정확한 묘사나 살인의 방식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분노를 자아낼 상황을 많이 누그려뜨려주네요.. 사실 이점이 소설적 재미에 있어서 조금은 약한 부분이거덩요.. 공감도 잘되고 느낌도 좋은데 설정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소설의 내용적 흐름에 대해서는 그렇게 딱히 집중이 후욱하고 빠져들지는 않는다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중심적 주제로 내세운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의 복수에 있어서는 공감은 하되 이를 함께해요라고 부르짖는다면 아니올씨다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뭐랄까요 작가님께서 자꾸 읽는 저에게 이런 상황인데 당신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식의 일종의  상황적 딜레마에 대해 독자들에게 그것을 주입시켜줄려는 의도도 보이구요.. 게다가 마지막 반전은 말이죠(물론 제가 예상한 반전은 아니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주제가 주는 사회적 정의의 측면에 있어서 함께 하기가 아주 거북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딜레마를 다룬 작품답게 마지막의 반전은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게서 받았던 감성에 대한 딜레마를 안겨주더군요.. 하지만 제가 소장한 몇 권의 야쿠마루 가쿠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재미는 가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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