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에드 맥베인 외 지음, 린다 랜드리건 엮음, 홍한별 옮김 / 강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 책 한 권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보긴 또 처음인 듯 합니다.. 오해하실 분들이 계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려야겠네요..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함의 극치로 인해 그동안 방치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아주 곤난한 오해를 하시는겝니다.. 절대 아니거덩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고 단편집인 관계로다가 일단은 골라먹는 재미가 아주 뛰어난 걸작선이었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 시작을 해야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총 700페이지가 넘습니다 게다가 종이까지 생각보다 얇습니다 무겁습니다 총 수록된 단편이 순간 눈대중으로 봐도 20편이 넘습니다.. 단편작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후욱하면서 이 작가!!라는 감탄사를 뱉으내실 분들도 여럿입니다.. 달리 걸작선이겠습니까?.,

 

각각의 단편들의 내면을 말씀드릴려면 몇글자의 독후감으로는 부족할 듯 싶습니다.. 솔직히 이전에는 이런 멋진 단편들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아직 안읽어본 작품들도 있습니다.. 독후감을 쓰는 현재 아직 다 못읽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재미가 없어서일까요?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자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읽어버린 단편들이 아깝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읽어보지도 않고 독후감이란걸 끄적대면 안돼지!!라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안되죠.. 하지만 전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야금야금 보아온 단편들을 그대로 모두 읽을때까지 묵혀두기도 그렇구요.. 물론 솔직히 단편 하나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만 두고두고 읽으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서평에 대한 부담으로 허겁지겁 읽어버리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별로 있지도 않은 염치를 들이밀면서 "불구"를 덧붙여 이렇게 미리 알려드릴려고 한다는거죠.. "저도 아직 다 못읽었지만 이렇게 재미난 단편 걸작선을 미리 아직 모르시는 독자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요~"라는 생각임을 알아주길 바래요라고 적긴 하지만 역시나 기분 나쁘면 고소하셈

 

씨익, 그동안 좀 잊어 먹고 못읽은 것도 초큼은 있다고 시인을 해야 마음이 좀 편하겠군요.. 하여튼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거운 단편집이고 걸작선입니다.. 저는 처음 접해본 매거진이었는데 말이죠.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인 듯 합니다.. 불세출의 추리작가분들도 이 잡지를 통해서 집필역량을 선보이신 분들도 많더군요.. 그랜드마스터이신 돌아가신 웨스트레이크옹을 비롯해서 로렌스 블록쌤도 계시구요 에드 맥베인등등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이름값하느라고 내용이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펴드는 순간 하늘높이 헬륨풍선처럼 날려버리실겝니다.. 이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에서 몇십년동안 받아들인 거장들의 작품들 중에서 단편들을 선별하여 걸작선을 만들었으니 어떻겠습니까, 걸작선은 그냥 과장된 홍보문구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얼마 읽어보지못한 미스터리 단편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만 모아놓은게 아닌가 싶네요.. 영미 미스터리를 기준으로 삼은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이나 동양적 사고와는 많이 다른 서양형 미스터리니까요..

 

보통 단편집을 읽다보면 얻어걸리는 괜찮은 단편 몇개때문에 전체적 후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 반대의 경우로 읽다가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보통은 단편집이 열 편 미만으로 책정하고 그중 하나, 둘 정도에 임팩트를 주곤 하지요.. 그 정도면 출판사나 웬만한 독자분들은 돈 값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만(뭐 독자의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하여튼 그래서 단편집을 읽을때마다 그 중 이거하고 저거하고 고거하고는 괜찮았구요..요거하고 쪼오기 몇 편은 보통보다 못하더군요라꼬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라는 얼버무림으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그럭저럭 볼만한데 굳이 까댈 필요는 없으니까요.. 단편이니까요.. 전 그러했습니다.. 좀 착한 편인거쥐요.. 근데 말이죠.. 걸작선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5키로(?) 상당의 아령만큼의 무게를 자랑하는 이 작품속의 수많은 단편들(20편이 넘는다고 했죠?.아까)은 버릴께 없는거 같네요..개인적으로는요.. 아주 다양한 감성과 문체와 묘사와 개성이 모두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안 본 나머지 단편들이 다 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찍어서 읽은 스무편 정도의 단편들이 다 재미있는거만 골라낸거라면 전 앞으로 추리소설 비평가 할랍니다..

 

전 소장욕구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만 아니 여러 시리즈들도 구색을 맞추느라 보기좋게 꽂아두는 집착은 없는 사람입니다만 이 작품만은 내가 추리소설 또는 장르소설을 좀 읽는다는 보여주기용 목적으로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자랑할 만큼 책꽂이 중앙지점에 버젓이 꽂아두고 싶네요.. 왜냐하면 책 자체도 고급스러운 작가들이 줄지어 서있구요.. 내용은 뭐 두말하면 주뎅이 떡나발됩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단편은 이러해야된다는 원칙을 내세우기에 이 걸작선만한 단편집이 없을 듯 합니다.. 각각의 짧은 단편들속에 이렇게 많은 즐거움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덩요..  그러니 허접한 독후감 하나 작성하는데도 정리가 안되고 주절거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짧게 서사를 만들어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전 그러네요..

 

솔직히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입장에서 좋니,싫니라는 개념을 내세워서 당신도 보세요라고 평가를 한다면 그것도 우스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역시나 전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는게 옳을 듯 싶습니다. 진짜로 저는 남아있는 단편들을 또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거덩요.. 그리고 읽었던 단편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있고 각각의 작가님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데다가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미스터리적 다양성이 클라식함부터 현대적 감성까지 제대로 담겨있어 칭찬하고 싶다는거죠.. 이런 즐거움을 주는 단편집이면서도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책값은 요즘 책가격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사실(좀 홍보성이 엿보이나요?..씨익)

 

영미쪽 미스터리의 감성이라 일본쪽으로 치우친 독서가 많으신 독자분들에게는 취향적으로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영미쪽 미스터리를 읽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초기에 접해보시면 좋을 듯 싶기도 합니다.. 늘 그렇 듯 재미에 대한 관점은 내맘입니다.. 남의 맘까지 헤아릴만큼의 능력이 뛰어나질 않으니까요.. 그냥 얘는 이러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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