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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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속의 범죄를 담아놓은 불편한 진실.. 최고의 장르적 감성이 아닌가 싶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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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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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인 본가에 간만에 가게 되었네요.. 사는게 바빠서라는 핑계를 되기에는 너무 불효인 듯 하긴합니다.. 그것도 모친의 생신을 겸해서 방문을 하니 늘 목마른 넘이 우물을 판다라는 푸념을 하시며 저희 집으로 찾아오시는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실만도 하더군요.. 사실 이 경상도 남자들이라는 분들이 말이죠..그렇게 서로 대화가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특히 부자지간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렇지요.. 어디나 마찬가지라구요?.. 하여튼 간만에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차에 건강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건강검진을 받으신 결과 큰 문제가 없으신 것으로 나왔으나 자꾸 몸이 불편하시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재검사를 받으셨는데 병원에서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라는 소견을 내놓았다더군요.. 그러니까 연세가 있으신데 30대처럼 활동하시면 피곤함이 가중된다는 뭐 그런 말이었을 겁니다.. 부친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나 봅니다.. 참고로 저희 부친께서는 185센티의 키에 몸무게가 100킬로가 넘는 분이시라 늘 주위에서 타고난 장군감이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살아오신 분이시니 더 낙담하셨을겝니다.. 말씀을 하시는 내내 이젠 당신이 쓸모가 없으신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감정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아들로서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그것도 다정스럽게 안나오더군요.. 그냥 아부지 연배의 주위분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건강하신거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나니 "니가 내 입장이 되어 보면 이 기분을 알 수 있을끼다"라고 하시더군요..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시진 않으시지만 여전히 젊고 싶은 본능적 욕망은 무시하기 어려운거죠.. 누군가 당신에게 젊음을 주면서 전쟁에 나서라 하면 큰 고민없이 그렇게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솔깃한 유혹이지 않습니까?..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에 이어지는 우주개척연맹시리즈의 대망의 완결판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마지막 행성"입니다.. 시리즈라고 하지만 각각의 작품들이 별개의 내용을 지니고 있긴 합니다.. 물론 "마지막 행성"에서 모두 함께해요처럼 묶이긴 하지만서도 역시나 각 작품별로 내용이 다 다릅니다.. 그러니 따로국밥처럼 드셔도 무방합니다만 코스라는게 뭐 무작위로 구성된게 아닌거니까요..어차피 읽어보실 생각이시면 노인의 전쟁부터 차례로 읽어보심이 어떠실지 싶네요.. 다음편 나올때까지 어떻게 기다려할 필요없이 다 나왔으니까요.. 마지막 행성은 역시 2편인 유령여단의 마지막과 연결이 됩니다만 1편의 주인공인 존 페리가 또다시 나서시는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연관을 짓고는 있지만 자체만으로도 단행본같은 느낌이라 따로 읽어서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는 말씀을 버얼써 세번 째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 1,2편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를 하고 넘기겠습니다.. 아주 재미나고 활력 넘치는 "SF액션버라이어티롤러코스터파노라마스페이스오디세활극소설"이라꼬 말이죠..

 

하지만 마지막 편격인 "마지막 행성"은 위의 내용과는 조금 다릅니다.. 생각보다 액션스러움이 덜하고 박진감도 떨어집니다.. 게다가 인류 철학적 내용들도 좀 보이구요.. 어떤 내용이냐믄요.. 노인의 전쟁의 존 페리와 유령여단의 제인 세이건이 부부가 되었고 샤를 부탱의 딸 조이가 입양된 딸로 한 가족이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혹시 모르실가봐 말씀을 드리지만 제인은 존의 지구부인이었던 캐서린의 DNA를 가진 특수부대원으로 창조된 인간형 유니버셜 솔져같은 존재인거죠.. 하여튼 이들은 허클베리라는 이름을 가진 개척행성에서 단란하게 살아가던중 우주개척연맹의 임무를 다시 부여받게 됩니다.. 새로운 행성인 로아노크에서 개척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행성이자 마지막 개척행성이 될 로아노크로 떠납니다..그리고 전우주적 문제 발생의 중심이 되어버리는거죠.. 로아노크를 두고 인류의 구심점인 우주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연합의 우주전쟁이 발발하기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는거죠..여기에서 존 페리와 제인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우주 영웅인 셈인거죠.. 액션은 줄어들었지만 우주적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정신없는 액션과 박진감넘치는 비주얼적 묘사보다는 더 나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뭐랄까요, 일개 개인과 우주로서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몇몇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활약들이 더 스릴감 넘치고 재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외교적 재능의 융통성이 존 페리를 통해서 구현이 되는 뭐 그런 내용입니다..

 

읽는 내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요.. 한때 미친듯이 찾아보던 미드가 하나 있는데 말이죠..그 영화가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영화입니다.. 상당히 멋진 드라마였는데 완결까지는 저도 보지를 못했지만 내용적 구성이 이 "마지막 행성"과 조금은 비슷합니다.. 상황이 조금 반대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배갤은 파프리카라는 행성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을 찾아나서는 내용이고 말이죠.. "마지막 행성"은 지구라는 인류의 본질적 존재성을 바탕으로 우주속에 또다른 개척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인류적 욕심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하여튼 느낌이 비슷합니다.. 지아무리 대단한 우주라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나가고 인간이 중심이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로 보아도 무방하지 싶네요.. 거기에 따른 대립이 이루어지고 인간, 너거들이 뭐시 그리 대단하냐?.. 까불면 다친다.. 한판 붙자.. 이게 다 너거들이 뿌린 씨앗이고 너거들이 거둬 들이는 불행이다.. 뭐 이런식의 구성들 있잖습니까?.. 이렇게 풀어나가는거죠.. 하지만 그 내용들의 묘사방식이나 진행방식과 문장들의 공감과 유머적 즐거움이 한껏 묻어있는 작품이라는거죠.. 그래서 더욱더 재미난 미래소설의 느낌과 함께 영상적 이미지까지도 훤히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뭐 마지막으로 완결시키려다보면 이런저런 뿌려놓은 내용들을 거둬들이기위해 약간의 설명이 첨언되지 않을수가 없겠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꾸 독자들에게 너네들은 조금 멍청하니 하나하나 설명을 해줘야되겠다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풀어낸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너네들도 충분히 이해하는 수준은 될 터이니 간단하게 정리하꾸마.. 라는 방식이라 오히려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전 우주적 이야기를 길게 이어나가도 재미가 있었을 듯 싶은데 말이죠.. 이렇게 짧게 정리해주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하기사 영화 시리즈도 3편이 넘어서면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니까요.. 혹시라도 그 점을 염두해두신건 아니신지.. 외전격으로 조이의 이야기가 있긴 하다고 합니다만 매력적인 존과 제인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나보네요...좀 마이 아쉽기도 하지만 역시 좋을때 끝내는 매력도 무시 못하는거니까요.. 

 

존 스칼지 작가가 선사하는 미래의 묵시록적 감성속에 묻어있는 인간적이고 비인간적인(?!) 인류와 우주적 대서사시가 단 세 권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하면 조금 과하겠지요, 하지만 그 재미적 측면에서라면 여지껏 제가 본 여느 스릴러 작품들보다 나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 과학적이지도 창의적이지도 그렇다고 미래학적 전문성도 전혀 없는 대중독자라서 에스에푸에서 보여주는 많은 전문적 지식들이 머리속에 잘 들어오질 않습디다만 여기에서 보여지는 모든 미래지향적인 모습들은 읽는내내 소설속의 뇌도우미의 이식이 무형의 텔레파시로 저에게 전달되어지는 듯 재미를 선사해주셔서 즐거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계속적인 존 스칼지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출시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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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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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을 서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보통 보증이라하믄 연대보증이나 담보보증등의 경제적 채권에 대한 채무자의 채무를 보증하는 경우에 많이 쓰는걸로 알고 있잖습니까, 대부분 그러합니다만 그런 보증을 섰다가는 서서 총맞는 상황이 발생하는 관계로다가 왠만한 용기가 아니면 부인 몰래 보증을 서진 않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번 딱 한번 보증을 서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보증이 위의 경제적 대출등의 보증이 아니라는거죠.. 희한하게도 이혼당사자들의 이혼성립과 관련된 보증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보증을 서 줄 사람이 필요한데 온동네 떠들고 다니기에는 부끄럽고 가깝지만 그렇게 만만하진 않은 지인을 보증을 세우겠다라는 의도가 짙은 그런 영업적 판단의 보증이었습니다.. 이전 영업관련 회사를 다닐때 일입니다.. 이혼의 이유인 즉슨 부인이 바람을 피우셨더군요.. 심각한 살인충동에 휩싸여 물불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까지 출동하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셨답니다.. 하여튼 두 분다 이혼 사유에 아주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 두신거죠.. 그럼 합의이혼을 하면 되는데 뭔 보증이냐고 저 역시 물었습니다.. 당사자도 잘 모르더군요.. 그렇게 보증을 섰고 그 분들은 이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양육과 생활비까지 부측에서 떠맡았더군요.. 모측에서는 그냥 훨훨 날아가버리신거죠.. 20년 가까이 사신 부부이신데 말이죠.. 남편의 말씀으로 엄청나게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한순간에 돌변하고 딴 사람이 되어버리셨더랍니다.. 바람 난 상대측 남자를 만나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되었다는거죠.. 영판 제비인데다가 낮에는 별볼일 없는 그런 인간이었던거죠... 저런 넘한테?.. 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죽이고 싶으셨답니다.. 심각한 살인 충동이 생겼지만 역시 아이들인 것이죠.. 그렇게 헤어지시고 여전히 혼자 생활을 하시고 계십니다만(물론 이혼 당시 아이들이 많이 커서 큰 어려움은 없으셨지만서도) 지금도 한번씩 통화를 합니다.. 물론 저의 결혼식에도 오셨더랬죠.. " 와이프 잘해주냐? 잘해준다고 다 믿지마라.. 세상에 부부만큼 못믿을 존재가 없다" 과연 그럴까요?.. 전 아니길 바라구 있습니다만 세상일이 우찌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요 네스뵈라는 작가는 처음이군요.. 사실 요즘 장르계에서도 북유럽의 돌풍이 아주 거셉니다.. 뭐 그 중심에는 스웨덴의 고 라르손 작가님이 떡 버티고 계시긴 하지만 이젠 더이상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죠.. 하여튼 북유럽의 신성 작가군에 있어서 유독 두드러지고 장르계의 대세를 몰아가는 작가님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 분이 바로 요 네스뵈라는 작가님이십니다.. 이 작품 "헤드 헌트"는 이 작가님의 단행본 장르소설입니다.. 뭐 시리즈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나와봐야 알 일이구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님이신데 책이 말이죠..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선전문구나 홍보용 멘트에서 보여지던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는 별칭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 읽고 나면 하게 된다는 말입죠.. 말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로게르 브론이라는 인재채용 브로커(?)가 있습니다.. 일명 헤드헌터라고 불리우죠.. 뛰어난 인재를 뽑아서 적재적소의 업체에 연결해주는 뭐 그런 역할로 수수료 받아먹는 에이전트 비스므리할겁니다.. 하여튼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뛰어난 인재 선구안으로 나름 명성이 자자한 분이신데 말이죠 이 분 부인께서 아주 알흠답다못해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나시다보니 갤러리와 부르조아적 취미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생활비가 조금씩 쪼달리시더군요.. 그래서 명화를 훔쳐서 생활에 보탬을 하는 이중 생활을 하는거죠.. 명화는 보통 채용을 의뢰하는 부자집 임원들의 집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살째기 방문하여 쎄빕니다.. 그러다가 아내의 리셉션현장에서 클라스 그레베라는 전직 GPS 생산업체의 CEO를 만나게 되고 이를 헤드헌터해주게 되는거죠.. 그리고 문제가 발생합니다..이 그레베라는 인간이 만만찮은 사람인데다가 훌륭한 인간사냥꾼이었던 것이죠... 이때부터 스릴러감이 폭발하기 시작하고 로게르는 최악의 상황을 당하게 됩니다.. 과연 이 숨막히는 사냥꾼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읽어보시면 깔끔하게 정리되실겝니다.

 

사실 처음 시작과 초반부의 내용으로 봐서는 이 내용이 이렇게 흘러가겠군화라는 지레짐작을 하게 됩니다(헤드헌터와 미술품 도난등의 내용)..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게끔 되어 있구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내용이 돌변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휘몰아치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이건 뭔데?.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마저 순식간에 바꿔버리더군요.. 짧게 짧게 끊어가는 느낌인지라 앞에꺼 다 필요없어.. 일단 집중해라고 작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말이죠.. 게다가 사건을 마구 헤집어놓습니다.. 정신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냥 빨려들어가는거죠.. 이걸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곤 정리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구를 딱딱 맞춰서 작가가 그려놓은 전체의 바탕그림에 퍼즐 맞추듯이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는데 말이죠.. 이게 입이 벌어진다는거죠.. 물론 반전도 아주 좋습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난 뒤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경찰에서 우습지도 않게 자기네들이 내세우는 사건의 정황이 나옵니다.. 근데 우습지도 않은 저들의 정황이 아주 잘 들어맞더라는거죠..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면 또다른 진실적 반전이 드러나고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독자들에 대한 추리적 배려와 이해적 차원에서 사건의 깔끔한 정리를 해준 작가의 의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묘사되는 자극적인 묘사 방법이 조금 거스릴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밤에 꿈속에 나오는 바람에 아주 곤혹스러웠습니다 - 똥통에 빠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로또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장르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새롭게 각인될 이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깊은 인식을 심어주시는 작가님이신 듯 하군요.. 물론 이름 자체에서도 쉽게 잊혀질 분은 아니신 듯 합니다만.. 여하튼 이 작품 "헤드헌터"가 단행본이긴 하지만 작중 주인공인 로게르 브론이라는 캐릭터의 심리나 모습이 아주 매력이 넘칩니다. 더군다나 일인칭 시점의 전개이다 보니 그 개성이 더욱 잘 살아나는 듯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브론을 시리즈로 한 연작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더군요.. 하는 일도 장르적 소재가 무궁무진하는 업계인지라.. 헤드헌터의 직장과 미술품 도둑질의 투잡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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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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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알게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누구나가 겪는 아이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인식의 폭이 한순간에 수천만갈래로 폭발해 번져나간 시점이 아무래도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 쯔음이었던것 같군요..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게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었을겁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인식의 폭발로 인해 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지요.. 그게 올바른 인식이든 아니든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여졌던 거니까요.. 그 뒤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수집(!)을 해본바 다들 비슷한 방법으로 성을 다루고 있더군요.. 자, 이쯤되면 대부분 국내 남성들의 어린시절 성을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성적 관심의 대상들이 사뭇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아시겠지요.. 그게 지금으로부터 거의 25년전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비디오가 있었던 집의 장농 한구석에는 신주단지 모셔놓은 듯 숨겨두신 "슈퍼맨2"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던 야한 비디오를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두셨던거지요.. 그 당시에도 울 남성들은 비정상적일수밖에 없는 성적 호기심의 대상물들을 보았습니다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는거죠.. 어느정도선에서 그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넘쳐나죠.. 특히나 A/V라 일컬어지며 혼또니 다이스키를 외쳐대는 애들을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으며 심지어는 드러내놓고 변태적 행위를 홍보하는 수많은 광고들도 눈에 뜨입니다..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이란게 아주 단순하고 본능적 감성에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끊임없이 재생되고 되풀이되고 번져나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본좌가 탄생하고 사라지면 또다른 본좌가 들어서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론은 성교육과 가정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성적 호기심에 대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 이 작품이 아닌데 말이죠..왜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렀죠?... 아마도 시작되는 내용의 구성이 일본 야동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무라노 미로 탐정 시리즈 2편이 되겠네요.. 1편에서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많이 맞으셨던 무라노양께서 2편에서는 - 제목이 아주 좋습니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  사라진 AV배우 잇시키 리나라는 배우를 찾아달라는 한 패미니스트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야동에서 합의되지 않은 집단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와타나베라는 패미니스트가 여성의 권위를 위해 친고죄인 강간치상에 대해 고소를 할 목적으로 잇시키양을 찾아달라는 내용인거죠.. 그렇게 짧은 수사의뢰라 생각한 무라노양께서는 잇시키 리나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쉽게 찾지도 못할 뿐더러 야동을 다루는 이 업계에서의 어둠의 이면에는 아주 무서운 것들이 많이 숨겨져 있더군요.. 게다가 무라노양은 여탐정이다보니 조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웃사촌인 도모베의 도움도 받게 되네요.. 그리고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유명한 가수인 도미나가 요헤이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리고 도미나가와 잇시키와의 공통점이 하나가 드러나죠.. 자, 이제는 읽어보시면 됩니다..

 

제가 기리노여사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이런 류의 자극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긴 한 듯 싶습니다.. 1편에서의 감성도 상당히 자극적이었다는 생각을 했구요.. 물론 2편은 성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변질되어지는지 또 어떻게 끊임없이 자생하고 되풀이되고 번성해나가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죠.. 물론 이 모든 것의 초점은 인간임을 잃지는 않습니다.. 그게 하드보일드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구요?..그렇습니다..기본은 역시 이만구천원인 것이죠.. 여자 두 분이서 오시면 기본 공짜에다 만원을 차비로 드리기도 한다지요.. 하여튼 역시 기리노 여사의 작품의 주인공인 무라노의 감정선과 시선을 따라 사건의 진행을 이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스며들게 하는 집중적 독서의 즐거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탐정수사의 기본적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을 적절하게 섞어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주지않고 잘 이어 나갑니다.. 솔직히 하드보일드한 감성이 어떤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기존에 보아오던 하드보일드라고 일컬어지는 영미탐정물이나 일본의 하라 료쎈쎄이의 작품들과 비교해봐서도 문장이 주는 감성이나 서사적 내용과 일반적인 묘사의 방식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통 하드보일드라 부르는 작품들의 마지막 결말은 대부분 뭔가 스산하면서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맛본 듯한 그런 허무함과 함께 끊은 담배 한 개피라도 피워야될 것같은 느낌이잖습니까?.. 그러니 이 작품을 하드보일드라고 분류하는게 맞는 듯 합니다..

 

오히려 전편 보다 더 나은 듯 합니다.. 뭐 기억이 안나서 그럴수도 있겠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무라노 미로라는 여탐정의 캐릭터적 구성이 상당히 잘 살아나 있어서 좋았구요.. 저는 한창 시절의 이혜영누님(가수말고 영화배우)이 떠오르더군요.. 주위의 인물과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숨트임도 나쁘지가 않았네요.. 자극적이고 조금은 엽기적 감성과 변태적 취향과도 어울리는 듯한 제 개인적으로는 미스 그로테스크라 부르는 기리노아줌마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사회속 모습의 반영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꼬임을 강조하는 추리적 측면보다는 현실적 탐정의 수사방식과 흐름들을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가독성을 더 일으켜주네요.. 무엇보다 무라노라는 여탐정이 마음에 듭니다.. 인간적이면서도 누구보다도 돋보이는 존재감을 주니까요.. 이거 아주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소설의 시리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이죠.. 캐릭터의 존재감이란거 말이죠.. 그런의미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역시나 폭발적인 재미를 선사해준다거나 자극적이면서 충격적인 반향을 일으킬만한 구성적 즐거움을 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소재의 자극성에 비해서는 아주 일반적인 내용의 흐름인 듯 한데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후반부의 반전들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무라노의 심리적 묘사라든지 감정선의 모습들이 주는 잔재미도 좋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편에서도 울 무라노 누님께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실꺼라고 미리 예상해봅니다..난 네게 반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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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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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라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암담한 현실을 고민할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마침 너무 친한 친구가 동업을 하자더군요..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컴퓨터 관련 일이니 피씨방을 개업하고 싶다고 같이 돈을 보태 가게를 열어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그 당시의 피씨방이라는게 생각만큼 크게 어필되지가 않더군요.. 솔직히 집에 컴퓨터 두고 밖에서 돈 주고 누가 하겠냐는 생각과 함께 애들이 잠시 들러서 머물다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지분석(?)을 해보니 생각만큼 이익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전 접었죠.. 깔끔하게 생각을 접고 취직을 했었던거죠.. 물론 그 친구는 다른 너무 친한 친구와 동업을 해서 몇 년동안 큰 돈을 벌었습니다.. 상당히 성공을 한 셈인거죠.. 그때 전 막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던거구요..  몇 군데 피씨방을 차려놓고 와따가따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돈버는 모습이 상당히 부럽습디다.. 왜 동업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도 직업이 있다보니 크게 후회하고 자시고 할 상황은 아니라 니 인생, 내 인생 다르니 그러려니하고 술만 얻어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동업이란게 말이죠.. 아시죠?..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들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거죠.. 죽이니, 살리니하면서 법정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더군요.. 결국 무리한 확장으로 우후죽순처럼 번져나는 피씨방들이 몰려들면서 쪽박을 차고 지금은 제가 한번씩 술을 사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역시 욕심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전 스스로에게 토닥거려주면서 그래, 그때 동업 안하길 정말 잘했어!라고 위안을 주면서 월급쟁이 인생 늘품없는 삶일지 모르지만 웬만해선 인생의 낙(落)은 엄따아~라꼬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술 먹을때마다 이번에는 여행사를 동업해보자고 꼬드기고 있긴 합니다.. 망할놈의 너무 친한 친구인것이죠..ㅋ

 

독일에 타우누스라는 지역이 있나 봅니다.. 우선 이 작품을 논하기 전에 전 출간작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또는 홍보성 멘트를 해주어야겠네요.. 왜냐하면 그 작품이 간만에 터진 장르계의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인거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인 것입니다.. 아주 멋진 작품이었죠.. 충실한 내용적 전개와 추리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라하셨던 작품인데 말이죠.. 사실은 그 작품이 이 타우누스 시리즈라는 일련의 작품들 중에서 네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것인거죠.. 그러니까 앞에 세 작품이 있었는데 나름 최신작에다가 인기가 가장 많은 백설공주~가 먼저 국내에 출간되어 대히트를 친 것인거죠. 국내 독자들이 남들 다 좋다고 그냥 막무가내로 책읽는 무지한 분들이 아닌건 아시죠?..네, 히트작답게 아주 스릴러틱하고 추리적 요소와 인간적인 잔재미가 넘치는 작품이었다보니 독자분들의 간택을 받은 것이겠지요..그리고 이 작품이 다음으로 출간되었던 것입니다.. 제목은 "너무 친한 친구들"입니다.. 역시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고 있네요.. 표지 역시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상당한 스포일러적 냄새도 풍겨주십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들릐 표지 이미지는 읽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는거죠.. 아주 괜찮은 표지이미지라꼬 생각합니다..

 

콤비형사 보덴슈타인반장과 피아형사는 여전합니다.. 아니죠 이작품이 먼저이니까 백설공주~때가 여전한 것이겠지요.. 보덴슈타인의 가정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히 소소한 인간적 재미를 줍니다. 물론 피아가 가지는 형사로서의 생활외의 개인적 심리도 나쁘지 않죠.. 책 읽는 즐거움에 한몫 제대로 한다꼬 전 생각합니다만 막상 지루해지고 어지러워지는 내용들에 대한 숨쉬기 정도의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기도 합니다..그렇다고 내용을 끊어먹는다거나 그러진 않거덩요.. 어떤 면에서는 내용과 이어지기도 하죠.. 뭔 내용이길래? 역시 사건이 발생하죠 파울러라는 이름의 환경운동가가 토막난체로 동물원에서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엮여드는 주변의 인물들과 사건과의 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이어져나갑니다.. 상당히 많은 수사상의 용의자가 등장하구요 주변의 인물들의 실체와 진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나가는 듯 합니다만 또 그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속으로 풍덩.. 그리고 반전과 결말이 다가오는거죠.. 읽는 재미 하나는 전작에서나 이 작품에서나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전작(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짜임새와 진행은 우리에게는 후속작처럼 보이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전작인 이 작품에서는 약간 서툰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꼬 느껴집니다.. 특히나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수많은 인물들의 헷갈림은 둘째 치더라도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은 몇 안되니까요..아니 몇 되었던들 그 의미라는것을 너무 많이 부여하다보면 웬만한 독자분들은 넌 아니겠구나라는 눈치백단의 기지를 펼쳐주신다는거죠.. 어느누가 추리소설을 집필하는데 작가의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독자가 생각하겠습니까?. 만약 그가 범인이 맞다면 누가 또 그 책을 재미있어 하겠습니까?..안그렇습니까?.. 그러니 독자들은 축약된 용의선상의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은 긴가민가한 인물들 몇명이 오손도손(?) 이끌어나가는 긴장감과 재미가 더 박진감스럽고 스릴러틱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는거지요.. 이 상황에서는 얘같고 저 상황에서는 쟤같은 느낌은 둘 다 아니라는 똑똑한(?) 생각을 하게된다는겁니다.. 그리고 전체적 문맥과 구성과 진행상황의 구조가 백설공주~의 구조와 흡사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읽고 백설공주를 읽었다면 재미가 어느정도 반감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겠네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짜임새가 있는 후속작을 먼저 보아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너무 친한 친구들"은 백설공주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반면 백설공주 때문에 더 재미있게 독서를 하게 되는 상반되는 느낌이 있다라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해지신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은 아시는 분은 아시는 소시지공장 사장님의 사모님이십니다.. 흔히들 우리가 보아오던 그런 전문적인 작가님이 아니시라는거지요.. 하지만 글쓰기의 능력에 있어서는 여느 스릴러 작가님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듯 합니다.. 우짜다보니 시리즈의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었지만 말이죠..이 작품만 두고 볼때 절대로 뒤쳐지는 작품은 아닌 것이니까요.. 계속 이어질 시리즈라는 점을 명시하시고 순서대로 출간되진 않았지만 가능하시면 순서대로 읽어시면 좋겠네요.. 일단은 총 네 편의 시리즈중에서 출간된 두 편중에서 먼저가 이 작품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고 현재로는 3편은 건너뛰고 4편인 백설공주~가 먼저 선보여진 것이니까요.. 참고로 백설공주~에서는 늦둥이를 두신 보덴슈타인 반장님이 이번 편에서는 늦둥이가 아직 없는 설정입니다.. 이건 명백한 스포일러이니 고발하셔도 무방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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