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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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을 서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보통 보증이라하믄 연대보증이나 담보보증등의 경제적 채권에 대한 채무자의 채무를 보증하는 경우에 많이 쓰는걸로 알고 있잖습니까, 대부분 그러합니다만 그런 보증을 섰다가는 서서 총맞는 상황이 발생하는 관계로다가 왠만한 용기가 아니면 부인 몰래 보증을 서진 않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번 딱 한번 보증을 서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보증이 위의 경제적 대출등의 보증이 아니라는거죠.. 희한하게도 이혼당사자들의 이혼성립과 관련된 보증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보증을 서 줄 사람이 필요한데 온동네 떠들고 다니기에는 부끄럽고 가깝지만 그렇게 만만하진 않은 지인을 보증을 세우겠다라는 의도가 짙은 그런 영업적 판단의 보증이었습니다.. 이전 영업관련 회사를 다닐때 일입니다.. 이혼의 이유인 즉슨 부인이 바람을 피우셨더군요.. 심각한 살인충동에 휩싸여 물불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까지 출동하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셨답니다.. 하여튼 두 분다 이혼 사유에 아주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 두신거죠.. 그럼 합의이혼을 하면 되는데 뭔 보증이냐고 저 역시 물었습니다.. 당사자도 잘 모르더군요.. 그렇게 보증을 섰고 그 분들은 이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양육과 생활비까지 부측에서 떠맡았더군요.. 모측에서는 그냥 훨훨 날아가버리신거죠.. 20년 가까이 사신 부부이신데 말이죠.. 남편의 말씀으로 엄청나게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한순간에 돌변하고 딴 사람이 되어버리셨더랍니다.. 바람 난 상대측 남자를 만나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되었다는거죠.. 영판 제비인데다가 낮에는 별볼일 없는 그런 인간이었던거죠... 저런 넘한테?.. 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죽이고 싶으셨답니다.. 심각한 살인 충동이 생겼지만 역시 아이들인 것이죠.. 그렇게 헤어지시고 여전히 혼자 생활을 하시고 계십니다만(물론 이혼 당시 아이들이 많이 커서 큰 어려움은 없으셨지만서도) 지금도 한번씩 통화를 합니다.. 물론 저의 결혼식에도 오셨더랬죠.. " 와이프 잘해주냐? 잘해준다고 다 믿지마라.. 세상에 부부만큼 못믿을 존재가 없다" 과연 그럴까요?.. 전 아니길 바라구 있습니다만 세상일이 우찌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요 네스뵈라는 작가는 처음이군요.. 사실 요즘 장르계에서도 북유럽의 돌풍이 아주 거셉니다.. 뭐 그 중심에는 스웨덴의 고 라르손 작가님이 떡 버티고 계시긴 하지만 이젠 더이상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죠.. 하여튼 북유럽의 신성 작가군에 있어서 유독 두드러지고 장르계의 대세를 몰아가는 작가님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 분이 바로 요 네스뵈라는 작가님이십니다.. 이 작품 "헤드 헌트"는 이 작가님의 단행본 장르소설입니다.. 뭐 시리즈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나와봐야 알 일이구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님이신데 책이 말이죠..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선전문구나 홍보용 멘트에서 보여지던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는 별칭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 읽고 나면 하게 된다는 말입죠.. 말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로게르 브론이라는 인재채용 브로커(?)가 있습니다.. 일명 헤드헌터라고 불리우죠.. 뛰어난 인재를 뽑아서 적재적소의 업체에 연결해주는 뭐 그런 역할로 수수료 받아먹는 에이전트 비스므리할겁니다.. 하여튼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뛰어난 인재 선구안으로 나름 명성이 자자한 분이신데 말이죠 이 분 부인께서 아주 알흠답다못해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나시다보니 갤러리와 부르조아적 취미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생활비가 조금씩 쪼달리시더군요.. 그래서 명화를 훔쳐서 생활에 보탬을 하는 이중 생활을 하는거죠.. 명화는 보통 채용을 의뢰하는 부자집 임원들의 집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살째기 방문하여 쎄빕니다.. 그러다가 아내의 리셉션현장에서 클라스 그레베라는 전직 GPS 생산업체의 CEO를 만나게 되고 이를 헤드헌터해주게 되는거죠.. 그리고 문제가 발생합니다..이 그레베라는 인간이 만만찮은 사람인데다가 훌륭한 인간사냥꾼이었던 것이죠... 이때부터 스릴러감이 폭발하기 시작하고 로게르는 최악의 상황을 당하게 됩니다.. 과연 이 숨막히는 사냥꾼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읽어보시면 깔끔하게 정리되실겝니다.

 

사실 처음 시작과 초반부의 내용으로 봐서는 이 내용이 이렇게 흘러가겠군화라는 지레짐작을 하게 됩니다(헤드헌터와 미술품 도난등의 내용)..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게끔 되어 있구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내용이 돌변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휘몰아치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이건 뭔데?.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마저 순식간에 바꿔버리더군요.. 짧게 짧게 끊어가는 느낌인지라 앞에꺼 다 필요없어.. 일단 집중해라고 작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말이죠.. 게다가 사건을 마구 헤집어놓습니다.. 정신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냥 빨려들어가는거죠.. 이걸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곤 정리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구를 딱딱 맞춰서 작가가 그려놓은 전체의 바탕그림에 퍼즐 맞추듯이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는데 말이죠.. 이게 입이 벌어진다는거죠.. 물론 반전도 아주 좋습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난 뒤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경찰에서 우습지도 않게 자기네들이 내세우는 사건의 정황이 나옵니다.. 근데 우습지도 않은 저들의 정황이 아주 잘 들어맞더라는거죠..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면 또다른 진실적 반전이 드러나고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독자들에 대한 추리적 배려와 이해적 차원에서 사건의 깔끔한 정리를 해준 작가의 의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묘사되는 자극적인 묘사 방법이 조금 거스릴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밤에 꿈속에 나오는 바람에 아주 곤혹스러웠습니다 - 똥통에 빠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로또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장르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새롭게 각인될 이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깊은 인식을 심어주시는 작가님이신 듯 하군요.. 물론 이름 자체에서도 쉽게 잊혀질 분은 아니신 듯 합니다만.. 여하튼 이 작품 "헤드헌터"가 단행본이긴 하지만 작중 주인공인 로게르 브론이라는 캐릭터의 심리나 모습이 아주 매력이 넘칩니다. 더군다나 일인칭 시점의 전개이다 보니 그 개성이 더욱 잘 살아나는 듯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브론을 시리즈로 한 연작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더군요.. 하는 일도 장르적 소재가 무궁무진하는 업계인지라.. 헤드헌터의 직장과 미술품 도둑질의 투잡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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