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는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라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암담한 현실을 고민할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마침 너무 친한 친구가 동업을 하자더군요..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컴퓨터 관련 일이니 피씨방을 개업하고 싶다고 같이 돈을 보태 가게를 열어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그 당시의 피씨방이라는게 생각만큼 크게 어필되지가 않더군요.. 솔직히 집에 컴퓨터 두고 밖에서 돈 주고 누가 하겠냐는 생각과 함께 애들이 잠시 들러서 머물다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지분석(?)을 해보니 생각만큼 이익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전 접었죠.. 깔끔하게 생각을 접고 취직을 했었던거죠.. 물론 그 친구는 다른 너무 친한 친구와 동업을 해서 몇 년동안 큰 돈을 벌었습니다.. 상당히 성공을 한 셈인거죠.. 그때 전 막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던거구요..  몇 군데 피씨방을 차려놓고 와따가따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돈버는 모습이 상당히 부럽습디다.. 왜 동업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도 직업이 있다보니 크게 후회하고 자시고 할 상황은 아니라 니 인생, 내 인생 다르니 그러려니하고 술만 얻어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동업이란게 말이죠.. 아시죠?..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들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거죠.. 죽이니, 살리니하면서 법정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더군요.. 결국 무리한 확장으로 우후죽순처럼 번져나는 피씨방들이 몰려들면서 쪽박을 차고 지금은 제가 한번씩 술을 사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역시 욕심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전 스스로에게 토닥거려주면서 그래, 그때 동업 안하길 정말 잘했어!라고 위안을 주면서 월급쟁이 인생 늘품없는 삶일지 모르지만 웬만해선 인생의 낙(落)은 엄따아~라꼬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술 먹을때마다 이번에는 여행사를 동업해보자고 꼬드기고 있긴 합니다.. 망할놈의 너무 친한 친구인것이죠..ㅋ

 

독일에 타우누스라는 지역이 있나 봅니다.. 우선 이 작품을 논하기 전에 전 출간작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또는 홍보성 멘트를 해주어야겠네요.. 왜냐하면 그 작품이 간만에 터진 장르계의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인거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인 것입니다.. 아주 멋진 작품이었죠.. 충실한 내용적 전개와 추리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라하셨던 작품인데 말이죠.. 사실은 그 작품이 이 타우누스 시리즈라는 일련의 작품들 중에서 네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것인거죠.. 그러니까 앞에 세 작품이 있었는데 나름 최신작에다가 인기가 가장 많은 백설공주~가 먼저 국내에 출간되어 대히트를 친 것인거죠. 국내 독자들이 남들 다 좋다고 그냥 막무가내로 책읽는 무지한 분들이 아닌건 아시죠?..네, 히트작답게 아주 스릴러틱하고 추리적 요소와 인간적인 잔재미가 넘치는 작품이었다보니 독자분들의 간택을 받은 것이겠지요..그리고 이 작품이 다음으로 출간되었던 것입니다.. 제목은 "너무 친한 친구들"입니다.. 역시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고 있네요.. 표지 역시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상당한 스포일러적 냄새도 풍겨주십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들릐 표지 이미지는 읽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는거죠.. 아주 괜찮은 표지이미지라꼬 생각합니다..

 

콤비형사 보덴슈타인반장과 피아형사는 여전합니다.. 아니죠 이작품이 먼저이니까 백설공주~때가 여전한 것이겠지요.. 보덴슈타인의 가정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히 소소한 인간적 재미를 줍니다. 물론 피아가 가지는 형사로서의 생활외의 개인적 심리도 나쁘지 않죠.. 책 읽는 즐거움에 한몫 제대로 한다꼬 전 생각합니다만 막상 지루해지고 어지러워지는 내용들에 대한 숨쉬기 정도의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기도 합니다..그렇다고 내용을 끊어먹는다거나 그러진 않거덩요.. 어떤 면에서는 내용과 이어지기도 하죠.. 뭔 내용이길래? 역시 사건이 발생하죠 파울러라는 이름의 환경운동가가 토막난체로 동물원에서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엮여드는 주변의 인물들과 사건과의 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이어져나갑니다.. 상당히 많은 수사상의 용의자가 등장하구요 주변의 인물들의 실체와 진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나가는 듯 합니다만 또 그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속으로 풍덩.. 그리고 반전과 결말이 다가오는거죠.. 읽는 재미 하나는 전작에서나 이 작품에서나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전작(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짜임새와 진행은 우리에게는 후속작처럼 보이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전작인 이 작품에서는 약간 서툰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꼬 느껴집니다.. 특히나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수많은 인물들의 헷갈림은 둘째 치더라도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은 몇 안되니까요..아니 몇 되었던들 그 의미라는것을 너무 많이 부여하다보면 웬만한 독자분들은 넌 아니겠구나라는 눈치백단의 기지를 펼쳐주신다는거죠.. 어느누가 추리소설을 집필하는데 작가의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독자가 생각하겠습니까?. 만약 그가 범인이 맞다면 누가 또 그 책을 재미있어 하겠습니까?..안그렇습니까?.. 그러니 독자들은 축약된 용의선상의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은 긴가민가한 인물들 몇명이 오손도손(?) 이끌어나가는 긴장감과 재미가 더 박진감스럽고 스릴러틱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는거지요.. 이 상황에서는 얘같고 저 상황에서는 쟤같은 느낌은 둘 다 아니라는 똑똑한(?) 생각을 하게된다는겁니다.. 그리고 전체적 문맥과 구성과 진행상황의 구조가 백설공주~의 구조와 흡사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읽고 백설공주를 읽었다면 재미가 어느정도 반감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겠네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짜임새가 있는 후속작을 먼저 보아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너무 친한 친구들"은 백설공주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반면 백설공주 때문에 더 재미있게 독서를 하게 되는 상반되는 느낌이 있다라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해지신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은 아시는 분은 아시는 소시지공장 사장님의 사모님이십니다.. 흔히들 우리가 보아오던 그런 전문적인 작가님이 아니시라는거지요.. 하지만 글쓰기의 능력에 있어서는 여느 스릴러 작가님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듯 합니다.. 우짜다보니 시리즈의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었지만 말이죠..이 작품만 두고 볼때 절대로 뒤쳐지는 작품은 아닌 것이니까요.. 계속 이어질 시리즈라는 점을 명시하시고 순서대로 출간되진 않았지만 가능하시면 순서대로 읽어시면 좋겠네요.. 일단은 총 네 편의 시리즈중에서 출간된 두 편중에서 먼저가 이 작품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고 현재로는 3편은 건너뛰고 4편인 백설공주~가 먼저 선보여진 것이니까요.. 참고로 백설공주~에서는 늦둥이를 두신 보덴슈타인 반장님이 이번 편에서는 늦둥이가 아직 없는 설정입니다.. 이건 명백한 스포일러이니 고발하셔도 무방합니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