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의 창고 미스터리랜드 4
시마다 소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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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명인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뭘까요?... 씨익, 대번에 눈치챘셨군요.. 그렇습니다.. 투명인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의 1순위가 아마도 바티칸궁에 몰래 숨어들어가 인류 역사의 비밀과 진실을 파헤쳐보는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몇몇분은 목욕탕을 염두에 두실지도 모르겠군요.. 거의 그런 분이 없으시겠지만 말이죠.. 하여튼 투명인간이라하믄 일종의 로망이죠.. 뭔가 관음증적인 호기심과 나만 알수있는 세상의 권력을 거머쥔 느낌이라고 할까요?.. 신이 되어버린듯한 그런 일종의 신적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버리니 말이죠..넌 날 못보지만 난 널 지켜보고 있어.. 아임 와칭 유라는 말이죠... 이 얼마나 쾌락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말이겠습니까?.. 내가 누군가를 지켜볼 수 있다면, 또는 누군가가 나를 아무도 모르게 지켜보고 있다면, 이건 뭐 스토커에 관련된 이야기인가 싶겠군요... 진짜 투명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말이죠.. 세상에는 과연 진정한 투명인간이 존재할까요?... 이 책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투명인간은 외계에서 왔고 일종의 바이러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진실은 책속에 있습니다..

 

"투명인간의 창고"라는 제목답게 일종의 판타지적 감성이 묻어납니다.. 우주의 바이러스와 지구로 온 투명인간에 대한 발명 또는 발견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부터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아홉살의 요이치는 동네 인쇄소 사장인 마나베 아저씨와 친하게 지냅니다.. 아빠가 없는 요짱의 입장에서는 마나베아저씨가 들려주는 천체에 대한 이야기와 우주와 외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현실성있게 들리는거죠.. 그리고 투명인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증거까지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엄마의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카라시마 마유미라는 여인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유미는 얼마전 마나베아저씨의 인쇄소에서 요짱을 보며 협박하고 위협하던 여자였던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이 투명인간의 상황과 맞아떨어져가면서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버리는거죠.. 요짱은 이 사건의 단서는 분명 마나베아저씨와 관련이 되어있다고 생각을 했고 여러가지 현실성 있는 투명인간의 관련성이 드러나기 시작하는거죠.. 하지만 아시죠?.. 시마다 형님의 작품은 반전빼면 뭐 이파리없는 알타리무같은 거라는걸... 모르시만 무우만 드시든지...

 

이 작품은 미스터리 랜드라는 시리즈의 한 편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인 위주의 미스터리시장에서 청소년들과 아이들도 즐길수있는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추리소설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일본에서 그렇게 총 28권까지 출시를 했답니다.. 국내에서도 이 작품전에 세 권을 출시했네요.. 이 시리즈 작가들의 면면을 보시면 상당합니다.. 일단은 이 작품의 본격대장 시마다 소지 형님이 있구요.. 오츠이치, 우타노 쇼고, 노리즈키 린타로등의 기라성같은 작가분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거죠.. 하여튼 절찬리에 상영 아니 출판중인 작품인 듯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먼저 말을 하느냐하면 이 작품을 청소년에게 주면 참 재미있어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네요.. 쓴맛 단맛을 모두 봐버린 성인들에게는 밋밋할수도 있는 내용들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입맛에는 상당한 재미를 선사해주지 않을까 싶더군요.. 진행되는 과정상의 서사뿐만 아니라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는 반전의 묘미마저 아주 좋았거덩요.. 그러니까 아이의 눈높이에서 본다는 제 개인적 대입사고입니다.. 물론 전 청소년이하가 아니니까 정확히 알순 없지만 그럴것 같다는거지요..  사건의 진행에서 약간은 자극적(청소년들 좋아할만함)이면서 상상력을 끌어내는 소재와 함께 판타스틱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밝혀지는 진실은 생각의 영역을 넓혀주지만 현실적인 감성을 토대로 수긍가는 이해적 진실을 만들어주니까요.. 얼토당토않은 오바스러움은 없다는거지요.. 그게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밍숭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멋진 반전스러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소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의 형태에 대해서는 뭔가 느낌이 께름칙하면서도 기생수(일본만화)삐리빵쌍비스므리한 느낌마저 주긴 합니다만 조금은 미스터리한 구성적 재미의 감성에 보탬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구요.. 일단 글씨가 무지 큽니다..그리고 책이 작습니다.. 읽기가 무척이나 편하고 어려움이 없는 내용인지라 독서는 원하지만 골치아푸고 짜증나는 감성을 만들어주는 책이나 두껍고 활자가 촘촘해 밝지 않은 곳에서는 읽기가 어려운 책은 질색이신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공부하느라 머리아픈 청소년들의 머리를 식힐 독서(이게 과연 가능할까?)용으로 선택하셔도 괜찮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싫음 테레비를 보시거나 축구를 하셔도 무방합니다.. 야동보다는 나으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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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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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면서 보통 느끼는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이 이번에는 조금 삐리한 생각으로 살짝 딴지를 걸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살아가면서 말이죠.. 내 앞날에 놓인 알수없는 인생의 미래에 집착하고 매달리다보면 내 주위의 환경이나 보다 큼지막한 우리를 둘러싼 테두리를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밥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주위 환경에 신경쓰고 그린 피~~스를 외칠만큼의 여유가 없다는 말이죠.. 그런거는 개나 줘버리라 그래,라고 하면 돌 맞아 죽겠죠?.. 근데 사실 그런거는 하루하루 생활하고 애들 교육비랑 생활비의 빠듯함에 신경이 곤두서는 이런 서민들의 생활속에서는 배부른 말일 수 밖에 없는거죠..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거창한 일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고 자유로운 사상으로 세상을 바꿀 여지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하시고 저희들은 아니 저는 그냥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재활용이나 열심히 하고 살겠습니다.. 물론 환경의 중요성과 우리의 지구를 아끼는 마음은 테레비에서 무지 많이 보여주니 마음속에 잘 다지겠습니다.. 그래서 집에 렌지도 가스를 안쓰고 전기 쓰는걸로 비싼 돈주고 바꿨다니까요..

 

그래서 저같은 인간들이 지구를 병들게하고 아프게하고 지구가 화나고 분노하게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이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구가 경고하는거죠.. 그래서 리셋을 시킬 의도를 가지고 다른세상을 만들어버립니다.. 하필이면 성탄절을 중심으로 폭풍설이 뉴욕을 덮치고 세상의 모든 것에 지구가 화를 냅니다.. 어른들은 사라지거나 이상하게 변해버립니다.. 아이들은 살아남지만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죠.. 우리의 주인공인 맷과 토비아스도 그들중의 하나입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부모님과 다른 세상으로 변해버린 현실에 잘 적응하질 못하지만 오래지않아 다른세상에 대해 그들은 아이답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며 헤쳐나갑니다. 그리고 새롭게 변해버린 세상에 자신을 맞춰가기 시작하고 왜 주인공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맷은 무엇인가 특별한 구석이 있나봅니다.. 남쪽으로 가야된다는 그런 직감과 함께 토비아스와 길을 떠나게 되죠.. 그리고 모험과 새로운 세상이 그들의 앞날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앙브르를 만나게 되고 변해버린 다른 세상에 살아남은 아이들과 사라진 성인들의 변형된 모습과 파괴적인 성격으로 돌변한 그들속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는겁니다.. 아이들은 지구가 선택한 새로운 세상의 주인인거죠.. 저같은 어른들은 지구를 분노케했기 때문에 사라지거나 변해버리는거죠.. 그럴꺼면 아예 사라지게 만들것이지 왜 변종시키거나 공격적 야성만 남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을까요?.. 하여튼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음편이 있으니 내막을 뒤에 밝혀질까요?..

 

개인적으로 조금은 오버스러운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판타지소설로 보는게 나을까요?.. 일단 시작부터 판타지스럽습니다.. 있을 수 있지만 별로 가능하지 않을 듯 싶은 그런 상상력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작품이니 뭐 이렇게 생각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닐겝니다.. 지구상의 모든 현대문명의 이기와 성인들의 모습들은 사라지거나 파괴되거나 변형되어 버리니까요.. 그리고 아이들과 자연과 더불어 만들어진 것들만 남겨진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런거 어디서 많이 봤죠.. 새롭지가 않습니다.. 15소년 표류기나 파리대왕같은 작품과 많이 닮았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으로 엮인 삼총사의 모습들도 대단한 해리포터의 친구들처럼 느껴지더군요.. 초능력까지 쓰니 더 비슷합디다.. 세상의 변화들과 지구의 분노와 환경의 경고 역시 우리의 현실속에서 자주 보여지는 모습들이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고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이 모험의 세계와 경고의 의미를 잘 받아드려야되는데 전 그렇지가 못하네요.. 상황적 설명과 다른 세상에 대한 묘사와 여러가지 대치적 모습들을 만들어내는 서사가 시작부터 너무 오버스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랄까요?.. 환경에 대한 경고라든지 인간의 오만함같은거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오만한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일테니까요.. 하지만 현실과 이 소설속의 상황은 매치가 되질 않습니다.. 뭐 쓰나미가 오고 태풍이 수시 때때로 불면서 인간의 세상을 강타하고 새로운 빙하기가 세상을 덮친다정도는 수긍하겠습니다만 갑자기 푸른섬광이 세상을 덮쳐서 어른들이 사라지고 풍뎅이가 수억만마리가 남쪽으로 북쪽으로 향하고 변종인간들이 만들어지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고 변해버린 어들들과 대립하고 전쟁을 한다?...좀 그렇네요.. 일단 1편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애초의 의도가 그러하면 2편이라고 별다를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막심 샤탕이라는 프랑스 작가는 대단한 인기작가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첫 작품인 악의 3종세트들은 국내 장르 독자들의 입소문이 장난이 아니죠.. 그 뒤로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품들 역시 국내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제가 다 읽거나 소장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뭐 작가의 경향 자체가 조금은 오버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디다.. 하지만 갈수록 멋진 스릴러작가에서 황당한 판타지작가의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실려고 하고 음모론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 듯 하더군요.. 그렇다고 책이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독서의 즐거움을 주실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신 분이시라 이 작가의 책을 아예 외면을 하진 못하겠지만 이대로 자꾸만 오버스럽게 업그레이드가 되는 작품들이 앞으로도 등장한다면 조금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샤탕의 작품의 감성은 여전히 악의 3부작에 머물러 있는 듯해서요.. 그냥 개인적으로는 샤탕이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집필한 소설이구만 너무 니 생각이 말이 안되는거 아니야?..라고 말이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1편이라 그리고 시작하는 시점이라 많은 것에 대한 설명과 상황적 묘사가 우물안 개구리밖에 안되는 저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2부를 보게되면 보다 많은 상황적 이해도를 높여줄 여러가지 설명들과 액션들이 취해지겠죠.. 난 왜 작가가 묘사한 것들이 머리속에 잘 안그려지지?.. 집중이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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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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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독후감을 쓸때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지를 않습니다.. 읽은 직후 떠오른점을 기준으로 그냥 적어내려가는게 보통 저의 방법입니다만 뭐랄까요, 이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쓸려니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군요.. 특히나 아버지라는 존재감과 가정이라는 주제속에 묻어있는 감성적 밀도가 무척이나 강하기 때문에 첫글을 적는 시작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꼭 연애편지 쓸때 첫문단을 수십번 적는것과 별다를게 없네요.. 그만큼 생각을 많이하게되는 작품입니다라꼬 해놓고 시작해봅시다.. 다음 단락은 책에 대한 내용이 아니니 통과하셔도 무방합니다..

 

키 182센티미터, 몸무게 100키로, 나이 68세 이 분이 저의 부친이십니다.. 여전히 건강하시고 변함없는 경제일꾼으로 나라에 가정에 보탬을 주시고 계십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처럼 상당히 남자답고 외경스러운 분위기도 풍기십니다.. 어린시절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존경스러웠고 그런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들은 자신이 커나감에 따라 어린시절 보아왔던 아버지의 모습과는 또다른 부분을 알게 되더군요.. 아닐수도 있구요.. 전 그랬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른 연약하고 외롭게 세상을 견뎌나가는 힘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아버지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되더군요.. 이해를 하기보다는 외면을 하게 되더군요.. 그시대의 아버지와 아들들이 대체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를 하는 부자관계가 아닌지라 그저 몇마디 말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척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되었고 아이들이 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의 옷차림을 따라하고 아빠처럼 되고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의 아이들이 보는 아빠의 모습속에 제가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을겁니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또다른 저를 이 아이들은 어떻게 보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것은 아니구나, 그때 나의 행동과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너무 늦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지금이라도 부친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서로에게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게 너무나도 어렵더군요.. 흘러버린 시간만큼 아버지와 저와의 사이에서는 단단한 벽이 세워져 쉽게 허물어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전히 연약한 아버지의 모습속의 이해력이 부족한 저를 탓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 모습 또한 내아버지라는 것을 알기에 바꿔보리라 노력하고 있네요.. 어느날 아내가 이런말을 합디다.. 어떻게 그렇게 아버님이랑 자기는 똑같냐고.... 그 말에 불끈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왜 전 아버지와 같다는 그 말에 화를 내게 된걸까요?.. 그렇게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아버지인데 똑같다고 화를 내는 그 상황의 불편한 진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책이야기합시다..

 

"라스트 차일드"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족과 폭력과 범죄와 인생과 사회등을 하나로 잘 묶었습니다.. 그 중심에 인간이 있고 한 아이가 있습니다.. 성장소설인셈이죠.. 그리고 스릴러소설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소설입니다.. 세상의 폭력에 고통받는 가족의 이야기인 것이죠.. 감성적 내용이지만 무척이나 아프고 무서운 현실적 범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조니는 엘리사와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무척이나 행복한 가정에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실종됩니다.. 그리고 찾지를 못하죠.. 1년이 지나 그들의 가족은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조니의 아버지는 죄책감에 못이겨 집을 나가버렸고 엄마인 캐서린은 고통에 못이겨 세상속에서 숨어들어 약물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을 돌봐주는 켄은 그런 엄마를 농락하고 조니를 학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조니는 엘리사를 찾기위해 주어진 고통속의 현실과 이제는 거의 꺼져버린 희망의 끈속에서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헌터반장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자신의 자책과 함께 지켜보고 있는거죠.. 그러다가 조니의 눈앞에서 사고가 벌어집니다.. 한 남자가 사고를 당하고 그의 입에서 유괴된 소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실종된 엘리사라는 생각과 함께 죽음의 기운에 공포를 느낀 조니는 달아납니다.. 그리고 거대한 흑인남자 프리맨틀에게 붙들리지만 다시 달아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티파니라는 학교친구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과 진실의 모험이 시작되는거죠.. 친구 잭과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선 조니의 희망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대단한 즐거움과 독서의 재미를 줍니다.. 하나의 주제속에 많은것을 녹여낸 작가의 역량이 어떤지 생각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그 후유증을 보여주는 부분만으로도 먹먹한 현실의 고통입니다만 그 속에서 성장하는 한 소년과 상황의 묘사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대단한 공감과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듯 하더군요.. 근래 읽어본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가슴에 와닿는 서사이고 문장이고 묘사이고 그랬습니다.. 전 딱히 문장력에 대해 크게 생각하질 않는 편입니다.. 대부분 이야기의 구성이나 속도감등의 재미에 중점을 두죠.. 하지만 이 작품속에 묻어나는 감성적 묘사와 상황적 모습은 무척이나 제 마음속으로 스며듭디다(가을이라서 그런가요?) 전반적으로 배어있는 감성은 아픔입니다.. 그리고 공포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렇듯 인간이 있죠.. 악한 인간과 연약하지만 선하고 버텨내는 인간들.. 이런 것들을 아주 적절하게 잘 구성하여 읽는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행복한 독서였다고 또다시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존 하트의 국내 출간된 전작인 "라이어"라는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작품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고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모습과 일그러진 가족의 환영이 보여지죠..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었고 법정스릴러의 형식과 나름 괜찮은 반전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는데 말이죠.. 전 그작품을 그렇게 좋게 보질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주고자 했고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여러형태의 쓰잘데기 없는(제가 느끼기에는 말이죠)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너무 끄집어내주셨다는 생각과 함께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생각을 헀습니다.. 제 기억이 제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지루한 문장적 형태가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았다라는 뭐 이런 비전문적인 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기억이 확실한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만.. 쉽게 말해서 분량을 억지로 늘려놓은 듯한 작품이었다라는 말이었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요, 이 작품도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의도와 주제는 "라이어"에서와 이 작품 "라스트 차일드"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가족과 인간과 현실과 생활과 관계의 소통을 보여주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두 작품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군요.. 전작에서의 군더더기같은 문장들이 라스트 차일드에서는 전체적 주제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착착 감기더라는거죠.. 그리고 전작에서 보여준 끊어지는 듯한 주인공의 회상과 심리적 교차점들이 라스트 차일드에서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위의 인물들의 소통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더라는거죠.. 이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젊은 양반이(?) 이런 문장적 즐거움과 작품속에 동화되는 집중도를 독자에게서 끌어낸다는게 무척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저의 입장에서 말이죠..

 

가장 중요한 사건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역할과 그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잡아주셔서 너무 좋았구요.. 하나같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서사속에 잘 스며들어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뜬금없는 캐릭터와 안드로메다형 인물 캐릭터가 될 소지가 다분했던 프리맨틀의 경우도 중요인물답게 작품의 구성속에 잘 스며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물론 마지막의 반전과 진실의 모습들도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가장 소설적인 형태의 작품이었다는 뭐 그런 간단한 독후감으로 마무리를 해볼까 하구요.. 가만히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일색이군요.. 아무래도 전작에서의 비교적 상황도 작용을 했지 싶구요.. 소설속의 내용들이 제 감성과 잘 들어맞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도 바람이 축축한 이파리를 떨구는 스산한 날씨의 울적함이 시점을 잘 맞춘거 같습니다.. 아, 이거 가을타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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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피었다 - 2011 올해의 추리소설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강형원 외 지음 / 청어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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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것이 바로 하얀 목련이겠죠.. 전 꽃이나 식물에 관해서는 거의 무식한 인간인지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여하튼 언젠가 멍하니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해있던 한 나무 밑에서 목련을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꽃잎이 떨어져내리는데 뭐랄까요?..  벚꽃이나 뭐 이런 느낌이랑은 사믓 다르더군요.. 눈처럼 날리는 벚꽃의 느낌은 화사하고 상큼하고 봄내음이 가득한데 비해 목련꽃의 느낌은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 분홍색을 띄는 백색의 꽃잎이 눈앞에 떨어져 내릴때는 내 눈물 한방울 가슴에 묻은 상처 하나 꽃잎에 담고 떨어져내리는 기분마저... 응?.. 너 왜이러니?... 오늘따라 가을스러운 날씨가 널 감성적으로 만드는거니?...어허,

 

국내 단편추리소설입니다. 제가 서두에 말한 목련꽃과 관련한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인 목련이 피었다를 비롯해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인 것이죠.. 나름 유명하신 추리작가님들의 작품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아마추어적 냄새보다는 상당히 경험적 축적을 많이 쌓은 느낌이 나는 작품들입니다.. 딱히 대단하고 충격적일만한 단편은 없다치더라도 그렇게 의미없는 작품들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각각의 단편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적이든 감성적이든 공포적이든 상관없습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거죠.. 어줍잖게 단편에서 뭔가 의미심장한 반전과 충격으로 자신의 글재주를 각인시키기보다는 뭐랄까요?.. 말그대로 추리단편소설다운 그런 느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재미가 오래가지는 않네요.. 딱 읽는 그순간만의 재미라고 해야하나요?.. 다음 단편으로 넘어가면 다 잊어먹게 되더군요.. 가장 일반적 대중추리소설의 단편적 재미라고 보는게 맞겠죠..

 

소설집의 몇몇 작가분들은 낯이 익습니다.. 특히나 서미애 작가님은 제가 상당히 좋아라하는 작가님이구요.. 제가 좋아라한 시점의 작품 역시 서미애 작가님의 단편집이었습니다.. 그런 단편소설을 집필하시는 감각적 역량이 뛰어나신 분이시라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 작품속의 감성적 공감은 충분히 받아들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그외에 손선영 작가님도 나름 안면이 있는 분이신데(책으로만 말입니다..오해 마시라는) 작품의 내용이 상당히 새롭습니다.. 내용도 괜찮았구요.. 마지막 반전 역시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았습니다만 너무 순간적으로 바뀌는 상황의 역전이 어리둥절하게 만들어버리더군요.. 마지막을 파악하고 다시 앞을 되새겨보니 조금 헷갈리기도 하구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낱낱이 살펴보아야겠지만 개인적 안면이 없는 분들인지라(?)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는 대중추리단편소설다운 작품들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간단하게 살펴보면 강형원 작가님의 작품은 일빠로 시작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중간정도 배치했다면 나름 재미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너무 오바스러운 상황설정이 아니었나 싶더군요..하지만 마지막의 마무리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김재성작가의 작품은 조금 아쉽네요.. 전형적인 추리적 냄새를 담고 있지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어설프기만 합디다.. 김주동 작가님의 작품은 이 단편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설인효작가님의 좀비에 대한 이야기는 좀비를 사랑하는만큼 그 반감도 크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구요.. 이상우작가의 작품 역시 일반적 대중추리소설적 냄새만 풍기다 말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종철 작가님의 작품은 재미있었습니다.. 캐릭터의 구성과 상황적 바탕을 제대로 만들어 놓고 현실적 소재에 잘 버무려주신 듯하구요.. 현구 작가님의 작품도 밀실트릭등을 짧은 단편에 적용을 하셨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주어진 상황과 연관된 단서들을 잘 살려내신 듯 하구요.. 황미영 작가님의 작품은 뭔가요?..갸우뚱.. 마지막 황세연 작가님의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시다보니 제일 기억에 남네요.. 검도하신 분한테 쇠파이프를 쥐어드린 후의 액션씬을 생각케 하면서 마무리를 지어주시니 괜히 작대기라도 하나 들어봐야되겠더라구요.. 내용과 추리적 재미가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나름 살펴보았지만 제 기억속엔 남는 작품은 마지막 작품일 수 밖에 없군요.. 마지막 작품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전 작품들은 모두 머리속에서 지워져버렸으니 말이죠.. 황세연 작가님 위치를 잘 잡으신 듯 하시다능.. 

 

그렇습니다.. 이 단편집은 추리소설을 즐기고 편안한 읽을거리 이상의 목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이구요.. 기가차게 멋진 단편이 들어있어 소장을 꼭 해야된다거나 하는 그런 작품이 저에게는 와닿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집중력보다는 단편소설다운 골라먹는 재미만 생각해서 선택하신다면 그 읽는 재미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골라먹은 맛은 자모카 아몬드 퍼지랑 엄마는 외계인을 좋아라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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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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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편지가 생각나더군요.. 11통을 손으로 직접 적어서 보내드린 기억도 납니다.. 아주 순수하고 순진할  때였었던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위의 누군가가 죽게 된다고 공포감을 심어주었거덩요.. 밤 늦게까지 또박또박 손으로 정성들여 작성한 11통의 행운의 편지를 전화번호부에 나오는 주소의 이름으로 무턱대고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보내는 사람은 당근 당신의 행운의 친구라고 적었습죠.. 하지만 그렇게 시키는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행운은 찾아오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님 행운이 왔는데도 잡지를 못했을 수도 있을거구요.. 하여튼 행운의 편지를 받은 후에 느꼈던 짜증스러운 불행적 느낌은 지금까지도 지워지지 않는군요.. 또한 저의 11통의 편지를 전해받은 분들중에서 또다시 11통을 보내신 분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저처럼 행운의 편지가 불행의 편지처럼 느껴지셨을게 뻔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요즘은 이 편지라는 개념의 의미가 많이 사라져버린 느낌이군요.. 글로 적는 편지는 이제는 영영~ 쩝, 조금은 허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흐린 가을 하늘에 자신의 글씨로 정성들여 편지를 함 써보까요?.. 싫음 (김밥)말고..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658, 우연히"라는 번역제목인데 말이죠.. 원제목은 숫자를 생각해보아~라는 뭐 이런겁니다.. 내용인즉슨 이렇습니다.. 뉴욕의 강력계형사를 은퇴한 데이브 거니는 전원주택에서 부인과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생동안 다뤄온 범죄사건속에서 벗어나질 못하죠.. 그래서 부인과의 사이에서 갈등이 있습니다.. 부부로 사는동안 가슴 졸이며 무서운 세상속에 놓인 남편을 바라보고만 살아왔던 아내 매들린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니까요.. 이런 부부간의 갈등과 아픔 역시 소설의 전반에 걸쳐 다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속에서의 매들린의 역할(!)도 무시 못합니다.. 하여튼 이렇게 은퇴한 거니에게 이전 동창인 맬러리가 개인적 사건을 의뢰합니다.. 이상야릇한 사건인거죠.. 누군가가 편지를 보냈고 맬러리에게 숫자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뒤이어 보내온 편지속에 그대로 적혀있는겁니다.. 이야기도 나눠보지 않고 단지 편지만 보고 생각한 숫자를 발신자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숫자가 658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이죠.. 하지만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누군지 모르는 발신자는 그렇게 맬러리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맬러리는 은퇴한 유명한 뉴욕의 강력계 형사인 거니를 찾아온거죠.. 거니는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하지만 뭔가 켕기는게 있는 듯한 맬러리는 그러질 못합니다.. 거니는 사건의 찝찝함을 느끼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대처할 방법을 제대로 찾질 못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맬러리가 살해됩니다.. 유리병의 깨진 조각으로 목이 잘려는 참혹한 모습으로 말이죠..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범죄유형이 동일합니다.. 그렇게 연쇄살인범으로 현실에 드러난 발신자는 경찰과의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은퇴한 형사 데이브 거니가 있죠.. 과연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연쇄살인범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상당히 색다른 내용입니다.. 소재 자체의 특이성도 있지만 사건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나름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은퇴한 강력계 형사의 입장에서의 개인적 생활과의 연관성들도 공감을 이끌어내어줍니다.. 또한 사건의 해결방식을 우격다짐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고의 전환과 단서의 추리가 아주 현실감이 있습니다.. 너무 똑똑한체하지도 그렇다고 뜬금없이 밝혀지는 아마추어적 발상이 아니어서 미스터리적 관점에서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말이 많습니다.. 거니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시점이라 여러가지 골치아픈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하겠지만 그걸 독자들에게 모두 내비쳐주면 독자들도 골치가 아파지거덩요..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추리적 상황이 더디게 진행되다보니 짜증스럽고 그 중간중간에 거니의 개인적 사생활과 맞부닥쳐지니까 더욱 사건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지더군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인데다가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서기까지가 거의 중반정도까지 지나가 됩니다.. 사건을 펼쳐내는 부분에서 너무 말이 많다보니 긴 호흡이 아닌 독자들에게는 헐떡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거죠..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의 추리과정과 해결의 정점까지도 독자들은 거니의 골치아픈 머리속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되기 때문에 역시 덩달아 골치가 아파지는거죠.. 무엇보다도 마지막 연쇄살인범에 대한 내막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과거의 진실들은 앞서 우리가 보아오던 사건들과 완전 따로국밥처럼 마무리가 되는 바람에 조금은 멍해지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숫자개념의 독심술과 관련한 추리적 방식과 가설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점을 다시한번 강조를 하구요..

 

존 버든이라는 작가는 신예작가인 듯 합니다.. 이 작품이 처녀작이고 출세작이기도 하군요.. 데뷔작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를 잘 찾으신 듯 하구요.. 데이브 거니라는 머리속에 범죄사건과 부부간의 갈등으로 가득찬 은퇴한 강력계 형사의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실 생각이신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브 거니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존 버든 작가의 소재 선택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다음편에서는 개인적으로 볼때 쓸데없어 보이는 말들은 조금 줄여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말이 많다보면 진행이 더뎌지고 그럼 재미없어지니까요..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진행이 꿈뜨면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원하는것은 고전소설류의 문장이나  상황적 묘사방식등을 즐기고 싶은게 아니거덩요.. 그냥 대중소설다운 사건의 빠른 진행과 감각적 즐거움을 찾고 싶은거걸랑요.. 자꾸 이 스타일을 고수하면 싫어할꺼야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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