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여자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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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뱀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일종의 남자를 등쳐먹는 나쁜 여자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이죠.. 꽃뱀의 반의어는 제비라 부를까요.....흠, 그냥 떡곰정도로 나쁜넘들을 지칭해두죠.. 싫음 꽃뱀만큼 강렬하게 와닿는 말을 하나 지어보시덩가, 그렇다고 제가 여성분들을 비하할 목적으로 끄적대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고맙겠구요.. 나쁜 여자사람보다 더 빌어먹을 인간말종 남자종자들도 천지빼까리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 이 둘은 조금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꽃뱀이라는 기준은 언제나 외모적 매력을 중심으로 가진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제비나 떡곰이나 뭐 이런 나쁜 남자들에게 얽히는 여자들은 외모 - 도 중요하겠지만 - 보다는 돈이나 매너나 배려등의 가식적 행위들에 많이 끌린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왜, 남자들은 늘 여인들의 겉모습만 보고 주체못할 욕망에 활활 타오를까요, 이쁜 여자들의 외모는 휘발성이 있나봅니다.. 금새 사라질 모습들이지만 그순간만큼은 남정네의 다리를 후덜거리게할 초인적 힘을 가진 것이니까요.. 그래서 꽃뱀들은 치고 빠지기를 잘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꽃뱀이 알찬 제비나 찰진 떡곰을 만나게되면 어떻게 될까요.. 안팎으로 등치고 다닐라나? 착하게 삽시다.. 한눈 팔지말고.. 어이~

 

    이런 꽃뱀류의 여자들은 어느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일겝니다.. 있는 그대로의 욕망의 덩어리로만 인식되어지는거죠..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이 "사랑받지 못한 여자"일 수도 있겠구요.. 또한 이 꽃뱀으로 인해 타락해버린 모든 병신같은 남정네의 부인들이 "사랑받지 못한 여자"들일 수도 있겠네요.. 넬레 노이하우스 아줌마의 타우누스 시리즈 첫편입니다.. 드디어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등장하는 첫 작품을 만나게 된거죠.. 18년동안의 결혼생활에서 후회만 남은 피아는 이혼을 결심하고 다시 경찰로 복귀합니다.. 보덴슈타인은 경찰반장으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새롭게 펼쳐나가고 있고 말이죠.. 이들은 이렇게 만나자마자 바로 사건으로 뛰어듭니다.. 하루에 두번의 자살사건이 발생한거죠.. 명망있는 부장검사 하르덴바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연이어 이자벨이라는 여인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자벨의 죽음은 자살로 처리하기에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결국 살인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지고 하르덴바흐의 자살사건은 프랑크푸르트로 이관되죠.. 여기에서 이자벨이라는 여인의 죽음과 관련된 수많은 과거사가 들춰내지고 엄청난 비밀과 지저분한 쓰레기적 욕망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한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대단한 꽃뱀의 면모가 나타난다는거죠..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정황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과 연관성이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하나 의미없는 인물들은 없다는겁니다.. 역시 소세지 엮듯이 엮어내는 넬레아줌마의 역량을 처음부터 알 수 있겠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이야기적 재미면에서는 첫 작품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네요.. 출판사의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개판으로 출시된  타우누스 시리즈이지만 - 참고로 4편, 2편, 5편, 1편순으로 출시되었습니다 - 혹시라도 지금 처음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1편부터 보시면 좋을 듯 싶구요.. 기존 출시된 넬레 아줌마의 작품들의 장점은 하나같이 이야기의 구성이 복잡하면서도 이어지는 연결의 자연스러움이 뛰어났다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혹자들은 무척 어려운 지명과 이름들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하시고 정신 사나울 정도의 이야기의 분산함으로 곤혹스러운 독서였다고 하신 평도 읽었습니다만 1편은 이야기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고 짜임새가 간단합니다.. 허나 역시 넬레아줌마의 성향이신지는 모르지만 이어지는 인물들의 역학적 연결구도는 여전히 꼬일대로 꼬여있습니다.. 하지만 후속작들만큼의 머리아픔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저에게는 더 많은 즐거움을 준게 아닌가 싶더군요..

 

    보통은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다듬어지고 찰진 느낌을 더 받지 않습니까?. 근데 전 오히려 여즉 읽어본 타우누스 시리즈보다도 시작점인 1편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후반부, 특히 결말부의 출력저하현상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오히려 초,중반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릴러적 느낌과 긴장감과 호기심의 미스터리적 재미는 더 좋았던게 아닌가 싶어요.. 살해당한 한 여인의 단서를 찾아나서면서 드러나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들과 행위들을 단순하게 끄집어내면서 인간관계의 구도를 밝혀내는 모습들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게다가 약간은 수다스러운 넬레아줌마의 사건 주변의 잡스러운 상황들과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사적 주절거림이 보다 적었다는 사실도 크게 한 몫을 했다고 볼 수있지요.. 사실 전 개인적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으면서 그런 소설적 주제와 조금은 벗어난 형사들의 개인적 사생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이어지는 작품들속에서도 여전히 보여지는 그들의 상황적 문장들이 갈수록 독서에 방해가 되더군요.. 근데 첫 편에서는 시작이라서 그런지 많이 드러내보이지 않아서 집중하기에 더 좋았던거죠..

 

    많은 분들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으로 넬레 노이하우스를 만나게 되었을겁니다.. 처음으로 이작품을 접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워낙 국내 첫 출시작이 대박작이다보니 그동안 순서대로 읽을 기회를 많이 놓친 안타까움은 분명 출판사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출판사의 작품 출시 시스템에 대해서 제가 아는 바는 없지만 그래도 4,2,5,1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출간 순서는 아무래도 납득은 되지 않네요.. 각각의 사건이 별개적 사안으로 발생하는 시리즈이지만 하나의 지역인 타우누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니만큼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주인공, 늦둥이를 낳아 기르다가 바람 난 여인에 가슴아파 힘겨워하는 주인공이 다음 출간작에서는 플래쉬백이 되어있고 심지어 아직 이혼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조금 뻥지는거죠.. 게다가 작가가 그런 주변적 수다가 많은 성향이 짙다면 더 짜증스러운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타우누스 시리즈는 볼만한 작품이라는겁니다.. 이제 뒤늦게 1편이 나왔으니 3편도 근작으로 조만간 출시됨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독서적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구요.. 무엇보다 첫 편의 재미가 상당하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우리 소세지아줌마가 글을 이어가는 능력이 워낙 출중하신지라 가독성 하나는 끝내준다고 보시면 될 듯하구요.. 물론 지명이나 이름등의 언어적 생소함에 잘 적응하신다는 전제를 둡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타우누스 시리즈의 첫 편임을 감안하고 기 출시작들보다 이 작품을 먼저 보았더라면 백공죽의 별 다섯개를 이 작품에 선사해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맘대로의 출시순서로 인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점이 마이 안타까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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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 에드거 앨런 포의 그림자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마이클 코넬리 엮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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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장르소설류 그중에서도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을 탐독하게 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 홈즈걸작선을 접한 후 학교란 곳에 들어가면서 교과서 위주의 독서를 즐겨했기에(?) 그동안 딱히 대중소설을 가까이 하지는 않았구요.. 대학시절에도 인간관계의 융통적 사교성을 배우기 위해 주야로 "주"식과 함께 했던 상황인지라 국가에 이 한목숨 바칠 각오로 영장을 받고 부름에 응한 후에 삽질과 미싱하우스의 전문적 노동시스템을 통달한 후에 찾아온 허함을 약간의 독서로 보상받고자 했던 시기에 새로운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찾아보게 되었던거지요.. 군대에도 도서관이 있습니다.. 정훈과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수많은 반공홍보용 책자들 사이에 우연히 발견한 작품이 "에드가 알랜 포의 단편선"이었는데 그땐 이 할아버지가 누군지 정확하게 인지를 못했죠.. 바로 이 책 옆에 멋진 표지와 이미지로 절 유혹한 작품이 "레드 드래건"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검색해보시구요.. 그래서 두 권을 들고 먼저 포의 단편선을 읽으려 들었는데 어렵더군요.. 뭐랄까요, 포 할아버지의 작품은 무척이나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뭔가 직접적인 감성의 타격을 받는것을 조아라했지 싶기도 합니다만.. 살짝 덮고 레드 드래건을 펼쳐보니 시작부터 환상적이더군요.. 어느덧 포 할배는 그렇게 잊혀져 버린거지요..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뒤늦게 또다시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을 탐독한지 이제 갓 4년 정도 되는 동안 우리의 "뽀" 할아버지는 인지만 하고 유명하다는 소문만 듣고 살째기 소장만 하고 여전히 읽어보지 않고서 여태껏 지내왔던거지요.. 장르소설을 좋아라하고 열심히 읽는다고 하면서 말이죠.. 공포와 환상과 추리와 스릴러와 서스펜스와 모든 장르적 암울하고 몽상적 감성에 중심이 되고 시발점이 되는 에드가 알랜 포라는 분의 작품을 단 한 편도 읽어보질 못했다는 겁니다.. 워낙 유명하니 안 읽어봐도 읽은 듯 싶었던걸까요, 영화속에서 어셔가의 암울하고 음침한 저택의 공포스러운 이미지와 검은 고양이가 공구리 보로꾸 속에서 숨진 여인의 머리위에서 가로로 째진 눈동자를 부라리며 냐아옹거리는 이미지가 마치 "난 에드가 알랜 포의 작품을 아주 잘 알고 있어"라는 최면으로 변해버린걸까요,

 

    그렇습니다.. 전 여태껏 에드가 알렌 포 할아버지작가님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하시고 이백년도 넘은 과거에 태어나셔서 암울하고 힘겹게 그 시대를 짧게 사시다 미스터리하게 돌아가신 이 머리가 대빵 크신 천재문학작가님의 작품을 이제야 비로서 읽어본 것입니다.. 쉽게 말해 에드가 알렌 포의 단편 컬렉션을 이제서야 제대로 펼쳐본거지요.. 뭐 이것만 딸랑 수록되었다면 더 저만치 던져놓았을수도 있을겁니다.. 기 소장중인 우울과 몽상의 먼지두께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마이클 코넬리를 비롯해서 유명한 에드가상 수상자 분들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신 영미미스터리스릴러 작가님들이 많이 참여해주셨더군요.. 장르소설을 많이 읽어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작가님들이시라 만족하시리라 생각하구요..

 

    총 16편의 에드가 알렌 포의 대표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은 거의 대부분 들어 있다는 이야기지요.. 거기다가 유명한 현시대의 영미작가님의 에세이가 20명에 마이클 코넬리까지 들어있는거죠.. 역시 좋습니다.. 일단은 "뽀"할아버지의 단편들부터 이야기해보죠..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안그래도 길게 주절거리니 하나하나 읊다보면 한도 끝도 없을 듯 하니까 말이죠.. 모든 단편을 읽고나서 든 하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가 읽은 이 세상 모든 단편들 중에서 가장 재미나고 감각적이고 우울한 작품이다"라고 말이죠.. 엄청나게 천재적 감성과 소설적 즐거움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체 읽었다면 이런 즐거움을 가지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동안 나름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나름 즐겨왔던터라 드디어 포의 단편의 맛을 즐기게 되었는지도 모르지요.. 너무 즐겁더군요.. 수많은 환상적 공포와 상황적 서스펜스가 난무하고 잔인하면서 괴이한 묘사와 모든 작품들의 회고적이고 일인칭시점의 방법들이 공감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즐거움을 보여주어서 무척이나 읽는 재미가 많았구요, 무엇보다 150년이 넘은 세월이지만 현재의 이 작품들은 여전히 단어라는 형식속에서 불멸의 숨소리를 내뱉고 있는 듯 했습니다..

 

    원어적 어려움을 많이 이야기들 하시더라구요.. 상당히 난해한 관념적 언어로 표현한 묘사들과 의미들을 번역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라는 이야기는 진작에 들은바가 있지만 뭐 그런건 번역가의 어려움이겠고 전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모든 단어와 언어적 조합은 천재작가 "포"가 분명 그 의도를 표현한 바가 있었겠지만 저까지 그런 전문적 영역에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이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소설적 서사의 재미는 충분히 독자의 가독성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을 했다고 싶습니다.. 너무 대중적이니, "포"의 문장답지가 않니라는 뭐 그런 이야기는 저하고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이 작품속에 수록된 모든 단편들이 포의 자화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사적 운율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허구와 환상과 공포와 음울과 암울과 우울로 표현한 그런 감각적 느낌들 있지 않습니까, 모든 작품이 쉽게 쓰여진 듯 보이지만 철저한 계산과 의도에 의해 작성되어진 듯한 그런 느낌 역시 천재적 감성의 무한한 팽창을 맛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전 천재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모르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지닌 감성적 한계를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천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에드가 알렌 포의 작품은 그런 감성의 극한을 일반독자들의 공감속에서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가 크신 이유가 있었군요...

 

    근데 아까 말씀드린대로 포의 작품만 수록되었다면 중간에 조금 지칠수도 있었는데 마침 이 작품을 편집하고 엮은 이가 바로 마이클 코넬리라는 제가 대단히 사랑하는 작가님이시라 오히려 이쪽으로 눈이 더 가더군요 "처음엔(!)".. 중간중간 현시대의 작가님들의 필력을 알려주는 코멘트의 유머스러움도 상당한 볼거리구요.. "뽀" 할배에 대한 경험을 에세이로 보여주시는 이야기들도 상당히 공감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대단한 작가님들도 "뽀"라는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딱히 저와 다르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말이죠.. 물론 그 뒤에 알게된 영향의 댓가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장르작가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삶속에서 현재까지 공존하고 숨쉬는 작가는 에드가 알렌 포 이외에는 아무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그가의 살인"에서 등장한 뒤팽이 훗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탄생시키고 "어셔가의 몰락"과 "검은 고양이"의 감각적 공포가 스티븐 킹의 대중적 즐거움을 알게해주고 "황금벌레"속의 암호의 전문적 해독의 천재적 해석 수많은 단편들의 스릴러적 감성과 장르적 즐거움이 모든 대중과 후대작가들의 감성에 자극적 행복함을 전달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돌아가신 "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실까요, 아마도 분명히 작품을 집필할 당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영향력을 충분히 감안하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보다 문학적 자신감이 대단한 분이셨을테니까요, 하지만 힘든 삶과 어리석은 죽음이었던 생이어서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죠.. 아마도 신께서 자신의 불쌍한 영혼을 돌보아서 후대의 이토록 영광스러운 추대를 받기를 미리 아셨는지도 모를일이지요.. 아님 말고,

 

    아이고, 정리합시다.. 일단은 소장용으로 이것만한 작품이 없을 듯 합니다.. 무척이나 뽀대나는 양장과 이미지와 제본이지 않나 싶구요..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포의 단편을 선집한 성의없는 작품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구요.. 현대의 최고 영미미스터리스릴러작가님들도 함께해욤~하시면서 애정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전 장르소설을 편독하는 독자이니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대중장르소설을 읽는다는 이유로 격이 낮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에드가 알렌 포"는 나의 격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무엇보다 보들레르라는 당대 최고의 시인과 수많은 19세기 중반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후대의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에드가 알렌 포를 찬양하고 칭송한 부분이 뭔지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는거니까요.. 그러니 당당하게 너거들이 "뽀" 맛을 알아?!~ 라고 해줍시다.. "뽀"도 제대로 모르는 것들이 말이야.. 주글라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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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남자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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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참에 조금 더 솔직해져 보겠습니다.. 결혼한 남자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불륜적 상상과 체험을 하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불륜의 실질적 체험은 아직 한번도, 앞으로도 절대 하지 않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 왜냐하믄 도덕적으로 법률적으로도 이거슨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기만행위이니까 말이죠, 암요(휴?!~) - 어떠한 영화나 소설류의 상상적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는 대체적 불륜의 달콤한 맛은 솔직히 거부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무척이나 아리따운 여배우의 애절한 짝사랑을 제가 겪는다면 쉽게 헤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일반적인 상상같은거지요.. 이거슨 아마도 울 와이프도 별반 다르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훤~한 임금님의 용안에 정신 못차리고 재방에 재방을 거듭하며 해를 품듯이 그 사람을 품고자 하는 눈빛을 몇달동안 지켜본 느낌으로는 아마도 상상적 불륜이 과하게 와닿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윽, 괜히 짜증난다.. 여하튼 불륜이라는 것은 참 위험한 줄타기겠죠.. 물론 심각한 범죄행위의 상당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구요.. 수많은 범죄사건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남녀간의 사랑에 근거한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가 알고 있는 거잖아요.. 수많은 이혼의 사례들도 마찬가지구요.. 개인적으로는 나 하나 건사하고 가족 지키기도 힘든데 주위 여자들에게 눈 돌아갈 시간에 책이라도 한 권 더 읽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적고는 꿈속의 여배우를 상상합니다... 쿨럭 

 

  김진구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단편집을 내실때 장편집도 같이 출간하셨네요.. 도진기 작가님의 "나를 아는 남자"라는 장편소설입니다.. 역시 "순서의 문제"라는 연작 단편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진구가 활약하는 장편인거죠.. 아시다시피 도작가님의 데뷔작과 후속작속의 주인공은 고진이라는 변호사가 활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이 단편집과 장편집을 내시면서 또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주셨습니다.. 단편집인 "순서의 문제"에서 시작된 진구라는 별볼일 없는 백수청년의 뛰어난 추리적 능력을 이미 봤습니다.. 시간적 배경으로 볼때 이번 장편인 "나를 아는 남자"가 단편집의 구성에서 가장 최근의 느낌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굳이 두 작품을 모두 보셔야될 필요는 없으실 듯 합니다.. 장편만 보셔도 이야기의 맥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중심인물인 김진구라는 남자와 그의 여친인 주해미라는 여자에 대해서는 딱히 구체적 신상명세를 알려주지 않으니 혹시라도 단편보다 장편을 먼저 선택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작성한 "순서의 문제"의 독후감이나 다른 분들의 독후감을 먼저 접해보시고 선택하시는 것도 딱히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싫음 마는거 아시죠, 아따 배고프네.. 김밥이라도 말아먹고 싶구만.. 

 

  진구가 이번에도 여친인 해미의 브로커적 기질(?!)로 인해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자유롭게 세상을 향해 유유자적하는 멋진 캐릭터의 게으름을 선보여주던 진구가 해미의 아는 언니인 문성희의 도움으로 증권회사에 알바를 하게되고 문성희와 별거중인 회사 박민서과장의 이혼건과 맞물려 해미가 물어온 심부름센터적 용역의 일인 불륜의 증거를 찾아주는 투잡에 뛰어들게 되는겁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진정한 신사의 품격을 보이는 박민서에게서 불륜의 증거를 찾으라는 문성희의 요구대로 뭔가 캐내보고자 하지만 모든면에서 불륜에서 깨끗한 모양새가 더이상 증거를 캐기가 어려워지지만 우연히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와 박민서와의 섬씽이 있는 듯한 낌새를 눈치채는 진구는 박민서의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방법을 문성희에게 알려주고  성희는 마침 저녁 늦은시간 박민서의 애인인 듯한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한 전화도청을 확인하고는 진구에게 박민서의 집에서 단서를 찾아보라고 몰래 주거침입으로 박민서의 집을 수색해주길 요구합니다.. 아무도 없을 박민서의 집에서 진구는 칼에 찔려 살해당한 박과장의 사체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살인용의자가 될 것을 짐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지문을 모두 지운 후 다시 몇몇 곳에 지문을 찍고는 집을 나섭니다.. 역시나 박민서의 살인용의자로 진구는 구속이 되지만 자신이 행한 지문의 추리적 해법으로 무죄 방면이 된 후 순간순간 쪼여오는 자신의 살인누명을 벗어나기 위해 살인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같이 추리해보아~요

 

  늘 그렇지만 국내 작가님들의 추리소설의 장르적 영역을 넓혀주시는 노고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즐겁게 읽고 함께 공감을 해보기도 하구요.. 솔직히 국내작가님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장르소설의 비교대상을 어쩔 수 없이 타국의 장르소설류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국내 작가님들의 작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폄하를 하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을 수도 있구요.. 모두가개인적 의견으로 일본이나 영미가 훠얼씬 낫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쉽게 변하질 않네요.. 모르죠, 책을 펴들면서부터 국내작가는 도저히 영미권이나 일본의 장르적 출판시장의 다양성에 따라갈 수 없어..라고 단정을 짓고 읽는지두요.. 그래서 그럴까요, 단편집을 읽을때는 그럭저럭 크게 나쁘지도 않고 딱히 좋지도 않은 대중적 취향에서 이정도면 괜찮았다라고 나름 좋게 평가는 했는데 말이죠.. 이어서 장편소설을 접하게되니 상당한 실망감이 드네요.. 특히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의 구태의연함을 전혀 변하지 않았구요.. 단편에서는 나름 억지스럽지만 잘 짜맞혀진듯한 추리적 즐거움이 장편에서는 세살난 아이의 억지스러운 추리의 기법으로 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아무리 진구라는 캐릭터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상황적 판단의 추리적 영역에서 거의 신적 해결방법으로 해법을 이끌어 내는 모양새가 아주 별로였습니다.. 뭐 딱히 과학적이고 구체적 단서를 내세운 추리의 해법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장편소설속에서의 진구의 방법론은 실망스럽네요.. 나름 반전의 반전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 반전이 책을 덮는 그순간 최소한의 정까지 날려버렸습니다..

 

  사실 단편소설집을 읽을때 우려했던 부분인 듯 한데요.. 진구의 캐릭터적 어색함과 해미라는 여자주인공의 불유쾌함과 구태의연한 대화방식도 독서에 엄청 방해가 되었구요.. 사건의 진행방식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데, 읽는 동안만은 술술 잘 읽히고 가독성도 좋은데, 저급한 추리소설 한 권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건 아주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편 "나를 아는 남자"는 굳이 따로 출간할게 아니라 단편집속에 포함해서 하나로 만들어졌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구요.. 아님 제가 장편을 먼저 읽고 단편집을 읽었더라면 나름 괜찮은 독후감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접했던 한 일본스릴러소설과 비교아닌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단순한 이야기와 줄거리만으로 대중적 취행을 맞추기란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쉽게 쓰여진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평면적으로 바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큰 가격의 차이가 없다면 굳이 성의없어 보이는 작품에 눈을 돌릴 이유는 없을 듯 하네요.. 혹시라도 꾸준히 김진구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나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도진기 작가님께서 허접한 저의 독후감속의 내용을 조금 생각해주셔도 좋을 듯.. 싫고 화나시면 욕하시고 침 뱉으셔도 된다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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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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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아이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됩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동물과 원주민에 대한 내용이었죠.. 아이는 보는 내내 아프리카 원주민에 대한 일종의 우리와 비교됨을 이야기합니다.. 아빠, 저 사람들은 왜그래?.. 동물같이 보여, 우리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라는 아이가 보는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삶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이죠.. 차분히 설명을 해줍니다.. 태초의 인간이 어떠하였고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삶이 옳고 그른지는 알수 없다는 철학적이고 역사학적인 설명들을 아이의 입장에 맞혀서 똑똑한(!!) 아빠의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대강 알아듣더군요.. 하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가지는 편협적 인식체계는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나와 다르고 나의 세계와 동떨어진 삶에서 일종의 미개한 듯 보여지는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보면 같은 인간이지만 비교대상으로 하찮게 보여지는 현상들.. 그들이 수천년동안 고통받고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굴곡에도 불구하고 현재에서도 한발도 진보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현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한 나라의 통수권자를 뽑는 선거가 다가옵니다..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그동안 몇분의 대통령들이 저의 인생속에서 거쳐갔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입장은 안되지만 그동안 그 분들의 집권동안의 모습을 저는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팍스아메리카를 외치는 미국의 세계평화통치의 일환적 개념으로 자신들의 세상으로 세계의 잣대를 가져다대는 행위도 있는 그대로 지켜보아왔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라는 중심에 선 인물들의 인식적 문제들과 판단의 오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현실속에서 사라져버렸는지도 보아왔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권자 또한 인간이며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걸 저지할 참모가 필요하고 보좌진이 있는 것이지만 모든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에게는 직언을 서슴치않은 신하는 목을 내쳐버리는게 역사적으로 변하질 않는다는거죠..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이 해대는 모든 판단의 오류에 자신의 입지에만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권력의 종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수많은 인간들이 제노사이드 -  집단 살해 및 처벌.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 - 가 되고 있음을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번 선거에서는 인간다움과 인간스러움을 제대로 인식하는 그런 분이 나라를 관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더욱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목이 위에서 말씀드렸던 "제노사이드"라고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일본 스릴러작가님이 집필하신 작품입니다.. 그 의미도 위에서 말씀드린바대로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일종의 특정적 집단살인으로 보시면 되시겠네요.. 이 말만 해도 대다수의 독자분들은 이해를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국민에게 또는 종교적 이유로 이웃 나라에게 또는 식민지적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그 나라의 원주민들을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찮게 보여지는 수많은 인간들을 이유없이 살인하고 살해하고 처참하게 살육하는 행동들을 역사속에서 현실속에서 수없이 겪어오고 있는거지요.. 우리도 겪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 행한 수없은 제노사이드를 말이죠.. 일본내의 관동대학살이나 난징대학살과 마루타 인체실험등은 익히 접해오던 아픔인거지요.. 그런 인간이 행하는 악마적 근원의 의미를 진화론적 사고에 맞쳐 현생인류가 생존하고 우리 이전에 지구에 생존했던 수많은 원인들은 모두 어떻게 사멸했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신생인류의 종이 진화하면서 벌어질 미래의 제노사이드를 보여줄 의도를 가진 SF스릴러소설인거지요.. 완전한 픽션임을 명심하시고 읽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모든 픽션은 팩트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시진 않을꺼라고 믿으면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 소설의 큰 대립적 배경의 중심축은 아무래도 미국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의 모든 평화적 순찰을 도는 방범대원이 미국인데다가 여러모로 그동안 해온 짓거리들이 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니까요.. 그리고 그 중심인물로 대변되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떠올리게하는 번즈라는 허여멀건한 권력적 아집덩어리 대통령인거죠.. 이들은 세계의 정보와 지구의 미래까지 책임질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즈먼 리포트라는 30년전 논문에 기댄 신종인류의 탄생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거죠.. 내용인즉슨 현생인류 역시 이전의 원인을 모두 제노사이드한 후 생존하고 있는 인류이며 새로운 인류가 진화하여 미개해진 현생인류를 제노사이드하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 거라는 경고적 리포트가 현실로 나타난겁니다.. 콩코의 정글속 피그미족의 한 집단에서 신생인류로 여겨지는 새로운 종이 탄생하게 됩니다.. 세살이지만 성인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죠.. 이 신생인종의 이름을 누스라고 명명하기로 합니다..

 

  이야기는 두갈래로 흘러갑니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이랑 콩코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지요.. 일본에서는 고가 겐토라는 한 젊은이가 우연히 아버지의 유언과 유품으로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의 치료약을 한달안에 개발하여 치유해야된다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이 사실에 난감해하는 겐토에게 조금씩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사건들의 중심에는 역시 누스라 명명한 신생종과 관련된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전개하는 가디온과 네메시즈 작전의 중심에서 용병으로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코자 하는 조너선 예거는 콩코의 정글에서 뭔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질병에 집단적 감염을 당한 피그미 집단과 형체를 알 수 없는 신생종의 괴물까지 처치하는 작전에 투입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이들이 펼치는 작전의 중심에는 누스라는 신생종과 관련된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또한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일본의 겐토와 콩코의 예거는 예거의 아들인 저스틴의 병인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은 한달입니다.. 그사이 치료약을 겐토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이는 죽게 됩니다.. 이 모든 시간적 공간적 순차적 과정의 모든 중심에는 누스라는 새로운 초인류인 누스가 만들어내는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와 탈출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수많은 과학적 전개와 논문적 지식의 어려움속에서도 긴장감과 사실적 서스펜스는 끊어지지 않고 마지막순간까지 이어집니다.. 멋진 스릴러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능.. 과연 가즈아키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조금 어려울까 싶기도 하네요.. 내용의 대부분이 현실속의 SF적 개념과 함께  진화론적 과학이론이 많이 등장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제약과 관련된 약학적 개념의 화학구조식과 기전들이 전문적인 느낌으로 등장을 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과감하게 말씀을 드리지만 이 작품은 한 번 읽을때보다는 다시 한번 더 읽어볼때 제대로된 재미를 느껴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이제 한번 읽었습니다만 시간날때 분명히 한번 더 읽어 볼 생각입니다.. 미치 깨닫지 못한 개념들과 지식들이 여전히 머리속에서 각개전투를 펼쳐대고 있는 느낌이니 말이죠.. 하지만 한번의 독서로 인해서도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적 촉박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글 탈출의 긴박감과 서스펜스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이 작전을 중심으로 엮이는 일본내의 겐토의 모습과 미국에서의 작전 지휘관들의 심리적 균형감도 아주 좋아서 쉽게 눈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두껍죠, 게다가 전문용어들이 난무하죠, 일본스러운 면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영미스릴러의 느낌이 전체적인 감성으로 자리잡고 있네요.. 그래서 일미에 적응이 되신 분들에게는 또다른 일스의 즐거움에 눈을 뜨실 기회가 되실 듯 싶구요.. 아니면 오히려 더딘 진행에 힘드실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일본서점 대상 1위가 아닌 2위인 것을 볼때 재미와는 별도로 전문용어들의 어려움이 독서에 걸림돌이 되었지 싶은 생각도 들거덩요, 그래서 아까도 감히 말씀드렸다시피 두번 읽어봐야 제대로 된 즐거움을 느낄 그런 작품인 듯 싶다는거죠..

 

  전 무엇보다 이 작품이 접근한 SF적 개념의 발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현생인류의 멸망과 신생인류의 탄생으로 대두된 인류 역사학적 제노사이드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현실적 배경속의 미국이라는 나라의 권력적 지배구조를 비꼰 인물 캐릭터와 일본작가임에도 과감하게 자신의 나라의 과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해나간 부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속에서 다카노 작가가 직면했다던 반일적 느낌을 그렇게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미에 가까운 구성이더군요.. 물론 이 세상의 지배구조에 일본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뭐 그런 뉘앙스는 전반적인 느낌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문장들과 겐토를 통한 인간의 공평성과 비교대상의 피폐에 대한 일본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겐토의 평등적 인류애의 한 부분에 또다른 인물적 영웅인 이정훈이라는 한국 유학생이 등장하는거죠.. 이런 부분이 오히려 반일적 감정으로 자리매김한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역시 일본얘들의 우익적 관념은 너무 유치하고 편협해서 더이상 끄집어내는 것조차 입 아플 따름입니다.. 

 

  몇 편 읽어보지 못한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영미스릴러에 적응되신 분들이 일본의 문학으로 넘어가시는 중간 단계에 접해보시면 아주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스릴러적 감각이 남다른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구요.. 무척이나 재미난 즐거운 스릴러적 독서를 선사해주시는 몇 안되는 일본스릴러 작가님이신 말이죠.. 저한테는 그렇다구요.. 많은 일본장르소설들이 추리적 개념에 묻힌 경향으로 국내에 출시가 되고 보다 동양적 사고의 중심에서 심리적 느낌으로 공감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지라 이번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의 제노사이드는 폭넓은 일본적 문학의 범위를 저에게 좀 더 넓혀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작품은 영미권에서 출시하더라도 충분한 인정을 받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자국민이 아닌 그들이 볼때 동양의 자그만한 인종들이 자신의 미국의 권력을 빗대어 파렴치로 몬 이 작품의 구성에 반기를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거들이 저거나라 권력을 욕하는거는 자유롭게 생각하지만 남들이 저거들 공격하면 보복에 보복으로 응징하는 열등적 관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는 저 나름의 편협한 기우가 들기도 하네요.. 에이, 그래도 자유의 수호자 미쿡쌀람 안그롤큽미다으!!..그죠?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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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의 문제 진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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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한 날 법적 소송에 휘말리고 얽히고 대립하고 싸우고 눈 부라리고 결국 합의하고 또 새로운 사건을 접하는 나날을 일상생활에서 다른 직업보다는 많이 접합니다.. 그렇다고 뭐 법조계에 종사하는 직업을 가진 건 아니구요..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참말로 법으로 다루어야할 세상사가 무척이나 많은거지요.. 하지만 폭력도 당해보고 범죄사기도 접해보고 많은 법적 상황에 직면해 보았지만 흔히 말하는 실질적 범죄사건을 당해보진 못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살인사건 부류가 되겠지요.. 우리가 자주 즐겨보는 추리장르소설속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쉽게 벌어지는 그런 범죄이지만 현실속에서는 그 중에서도 저의 주변에서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수많은 뉴스에서도 하루에 수십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야되고 그런 일은 아예 사라졌으면 싶은게 일반 평시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물론 법조계에 계신분들에게는 그런 일들이 일종의 일상이실겝니다.. 이제 말씀드릴 작품의 작가님께서도 그런 일상적인 범죄의 세상속에서 조금은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계시는 현직 판사님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소설적 범죄의 구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무척이나 리얼스럽다고 말씀 드려야겠죠..

 

  이 작품은 말씀드린 현직 판사님이신 도진기 작가님의 중단편집입니다. 제목은 "순서의 문제"라는 작품집속 한 단편의 제목과 동일합니다.. 도진기 작가님은 이 작품 이전에 고진 변호사라는 상당히 깔쌈틱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이미 추리소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시죠.. 법조계에 계신 분답게 소설속 법률적 지식이나 사회적 범죄의 실질적 딜레마들을 상당히 잘 버무려주시는 나름 인기작가님이십니다.. 이런 작가님께서 이번에는 또다른 캐릭터를 연구하셨네요.. 김진구라는 아주 독특한 인물인데 말이죠.. 이 남자를 중심으로 이 작품 "순서의 문제"와 "나를 아는 남자"라는 장편집을 동시에 출간하셨습니다.. 전 이제 막 "순서의 문제"를 읽었고 말이죠.. 그럼 이 김진구라는 인물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려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집은 진구라는 남자가 만들어가는 연작 추리소설이니까요.. 각 작품들속에서 모두 진구가 추리하고 해결하고 탐정의 역할을 지대로 해냅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우리가 흔히 바라보는 그런 영웅적이다거나 정의로운 스타일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똑똑한 티를 팍팍내는 재수없는 스타일입니다.. 하는 일은 없으면서 범죄가 있는 상황에서 돈이 될만한 부분과 자신의 추리를 뽐낼 상황이 잘 엮이면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남자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범죄가 주위에서 펼쳐지더라도 지한테 도움이 안되는 범죄는 깔끔하게 패스하고 도움이 되거나 위협이 될만한 범죄라면 과감하게 달려들어 무조건 해결해버리는 남자인거죠.. 어때요, 멋집니까, 개인적으로는 좀 밥맛입니다..

 

  그리고 역시 이 연작소설속에서는 주해미라는 진구의 여친이 등장하죠.. 알게모르게 사건들을 물고 오는 브로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연작들은 다들 주해미나 진구의 주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들이 중심이 되죠.. 특히 주해미의 주변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조금 돌려서본다면 죽음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호러물로 만들어도 되지 싶을 정도입니다.. 첫 작품인 순서의 문제는 진구라는 캐릭터의 면모를 일단 제대로 독자들에게 심어줍니다.. 얘는요, 이런 아이랍니다라는 거죠.. 그리고 돈도 좀 만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설들은 시간상으로 첫 단편 이후에 터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죠.. 이어지는 작품들은 모두 해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남친인 진구와도 연결되니 진구가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가면 환기통이라는 작품은 시간을 앞으로 되돌려서 진구와 해미가 처음으로 만나는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은 그 사건에 걸맞는 추리를 선보이면 진구의 활약과 현실적 범죄해결의 경계와 모순들을 조금씩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현직 판사님답게 범죄사건의 현실적 상황도 상당히 리얼하게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야, 도작가님 추리소설 무척 많이 읽어보시고 추리적 연결구성에 대해 나름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 단편소설들의 추리적 구성은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조금은 억지스럽고 진구라는 캐릭터의 천재성을 너무 부각시킨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추리적 재미를 상당히 잘 선보여주신다고 전 생각합니다.. 추리적 상황의 연결도 자연스럽고 크게 흠잡을 곳도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근데도 이상하게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특히나 캐릭터의 진부성과 주변인물들의 역할을 따져보면 너무 추리적 즐거움과는 별개로 소설의 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모든 역할론을 진구라는 남자의 천재성에 중심을 두고 끼워맞춘듯한 느낌을 받았구요.. 해미라는 여자사람의 이미지 역시 표지 이미지처럼 상당히 구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구의 인물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 조금 더 일반적으로 다가섰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해미라는 여인과 김진구라는 남자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주해미는 너무 일반적이고 현실적이고 구태의연한 여자의 모습인데 반해 김진구는 전혀 그렇질 않거덩요.. 어떻게든 자신이 손만 대면 그 사건은 완벽하게 해결해버리는 천재 추리탐정처럼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전반적으로 잘 읽히고 추리적 잔재미도 상당하지만 재미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 집중은 안된다는거죠. .그냥 흘려서 봐도 대강 파악이 되는 정도로만 술술 넘겨버리는 경우가 되어버린거죠.. 조금 많이 아쉽네요..

 

  도진기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만 고진 변호사 시리즈는 나름 독자분들에게 호평을 많이 받고 있더군요.. 고진 변호사가 이 작품속에서도 우정출현을 해주십니다.. 뮤즈의 계시라는 작품속에서 진구에서 추리의 팁을 전해주기도 하죠.. 전작들과 이 작품을 비교해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진구 시리즈부터 먼저 보아야겠네요.. 아마도 이어지는 장편 "나를 아는 남자"는 시간상으로도 순서의 문제에 이어지는 구성인가봅니다.. 진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궁금하구요.. 여전히 구태의연한 추리적 기법으로 이 작품 "순서의 문제"와 큰 차이가 없이 진구라는 캐릭터에게만 초점을 맞춘 끼워넣기식 추리의 방식이라면 상당히 실망하지 싶은데 일단 두고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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