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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남자 ㅣ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이참에 조금 더 솔직해져 보겠습니다.. 결혼한 남자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불륜적 상상과 체험을 하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불륜의 실질적 체험은 아직 한번도, 앞으로도 절대 하지 않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 왜냐하믄 도덕적으로 법률적으로도 이거슨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기만행위이니까 말이죠, 암요(휴?!~) - 어떠한 영화나 소설류의 상상적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는 대체적 불륜의 달콤한 맛은 솔직히 거부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무척이나 아리따운 여배우의 애절한 짝사랑을 제가 겪는다면 쉽게 헤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일반적인 상상같은거지요.. 이거슨 아마도 울 와이프도 별반 다르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훤~한 임금님의 용안에 정신 못차리고 재방에 재방을 거듭하며 해를 품듯이 그 사람을 품고자 하는 눈빛을 몇달동안 지켜본 느낌으로는 아마도 상상적 불륜이 과하게 와닿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윽, 괜히 짜증난다.. 여하튼 불륜이라는 것은 참 위험한 줄타기겠죠.. 물론 심각한 범죄행위의 상당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구요.. 수많은 범죄사건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남녀간의 사랑에 근거한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가 알고 있는 거잖아요.. 수많은 이혼의 사례들도 마찬가지구요.. 개인적으로는 나 하나 건사하고 가족 지키기도 힘든데 주위 여자들에게 눈 돌아갈 시간에 책이라도 한 권 더 읽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적고는 꿈속의 여배우를 상상합니다... 쿨럭
김진구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단편집을 내실때 장편집도 같이 출간하셨네요.. 도진기 작가님의 "나를 아는 남자"라는 장편소설입니다.. 역시 "순서의 문제"라는 연작 단편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진구가 활약하는 장편인거죠.. 아시다시피 도작가님의 데뷔작과 후속작속의 주인공은 고진이라는 변호사가 활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이 단편집과 장편집을 내시면서 또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주셨습니다.. 단편집인 "순서의 문제"에서 시작된 진구라는 별볼일 없는 백수청년의 뛰어난 추리적 능력을 이미 봤습니다.. 시간적 배경으로 볼때 이번 장편인 "나를 아는 남자"가 단편집의 구성에서 가장 최근의 느낌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굳이 두 작품을 모두 보셔야될 필요는 없으실 듯 합니다.. 장편만 보셔도 이야기의 맥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중심인물인 김진구라는 남자와 그의 여친인 주해미라는 여자에 대해서는 딱히 구체적 신상명세를 알려주지 않으니 혹시라도 단편보다 장편을 먼저 선택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작성한 "순서의 문제"의 독후감이나 다른 분들의 독후감을 먼저 접해보시고 선택하시는 것도 딱히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싫음 마는거 아시죠, 아따 배고프네.. 김밥이라도 말아먹고 싶구만..
진구가 이번에도 여친인 해미의 브로커적 기질(?!)로 인해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자유롭게 세상을 향해 유유자적하는 멋진 캐릭터의 게으름을 선보여주던 진구가 해미의 아는 언니인 문성희의 도움으로 증권회사에 알바를 하게되고 문성희와 별거중인 회사 박민서과장의 이혼건과 맞물려 해미가 물어온 심부름센터적 용역의 일인 불륜의 증거를 찾아주는 투잡에 뛰어들게 되는겁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진정한 신사의 품격을 보이는 박민서에게서 불륜의 증거를 찾으라는 문성희의 요구대로 뭔가 캐내보고자 하지만 모든면에서 불륜에서 깨끗한 모양새가 더이상 증거를 캐기가 어려워지지만 우연히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와 박민서와의 섬씽이 있는 듯한 낌새를 눈치채는 진구는 박민서의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방법을 문성희에게 알려주고 성희는 마침 저녁 늦은시간 박민서의 애인인 듯한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한 전화도청을 확인하고는 진구에게 박민서의 집에서 단서를 찾아보라고 몰래 주거침입으로 박민서의 집을 수색해주길 요구합니다.. 아무도 없을 박민서의 집에서 진구는 칼에 찔려 살해당한 박과장의 사체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살인용의자가 될 것을 짐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지문을 모두 지운 후 다시 몇몇 곳에 지문을 찍고는 집을 나섭니다.. 역시나 박민서의 살인용의자로 진구는 구속이 되지만 자신이 행한 지문의 추리적 해법으로 무죄 방면이 된 후 순간순간 쪼여오는 자신의 살인누명을 벗어나기 위해 살인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같이 추리해보아~요
늘 그렇지만 국내 작가님들의 추리소설의 장르적 영역을 넓혀주시는 노고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즐겁게 읽고 함께 공감을 해보기도 하구요.. 솔직히 국내작가님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장르소설의 비교대상을 어쩔 수 없이 타국의 장르소설류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국내 작가님들의 작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폄하를 하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을 수도 있구요.. 이 모두가 제 개인적 의견으로 일본이나 영미가 훠얼씬 낫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쉽게 변하질 않네요.. 모르죠, 책을 펴들면서부터 국내작가는 도저히 영미권이나 일본의 장르적 출판시장의 다양성에 따라갈 수 없어..라고 단정을 짓고 읽는지두요.. 그래서 그럴까요, 단편집을 읽을때는 그럭저럭 크게 나쁘지도 않고 딱히 좋지도 않은 대중적 취향에서 이정도면 괜찮았다라고 나름 좋게 평가는 했는데 말이죠.. 이어서 장편소설을 접하게되니 상당한 실망감이 드네요.. 특히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의 구태의연함을 전혀 변하지 않았구요.. 단편에서는 나름 억지스럽지만 잘 짜맞혀진듯한 추리적 즐거움이 장편에서는 세살난 아이의 억지스러운 추리의 기법으로 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아무리 진구라는 캐릭터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상황적 판단의 추리적 영역에서 거의 신적 해결방법으로 해법을 이끌어 내는 모양새가 아주 별로였습니다.. 뭐 딱히 과학적이고 구체적 단서를 내세운 추리의 해법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장편소설속에서의 진구의 방법론은 실망스럽네요.. 나름 반전의 반전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 반전이 책을 덮는 그순간 최소한의 정까지 날려버렸습니다..
사실 단편소설집을 읽을때 우려했던 부분인 듯 한데요.. 진구의 캐릭터적 어색함과 해미라는 여자주인공의 불유쾌함과 구태의연한 대화방식도 독서에 엄청 방해가 되었구요.. 사건의 진행방식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데, 읽는 동안만은 술술 잘 읽히고 가독성도 좋은데, 저급한 추리소설 한 권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건 아주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편 "나를 아는 남자"는 굳이 따로 출간할게 아니라 단편집속에 포함해서 하나로 만들어졌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구요.. 아님 제가 장편을 먼저 읽고 단편집을 읽었더라면 나름 괜찮은 독후감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접했던 한 일본스릴러소설과 비교아닌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단순한 이야기와 줄거리만으로 대중적 취행을 맞추기란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쉽게 쓰여진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평면적으로 바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큰 가격의 차이가 없다면 굳이 성의없어 보이는 작품에 눈을 돌릴 이유는 없을 듯 하네요.. 혹시라도 꾸준히 김진구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나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도진기 작가님께서 허접한 저의 독후감속의 내용을 조금 생각해주셔도 좋을 듯.. 싫고 화나시면 욕하시고 침 뱉으셔도 된다능..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