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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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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이 책들은 꼭 읽어보리라하며 큰 맘 먹고 사 놓은 책들이 보통 한 두권씩은 있을겝니다.. 나름 책을 좀 읽어볼 요량으로 남들 다 읽어보았다는 이름 난 작품을 선뜻 큰 돈 들여 일시불로 질러 준 기억이 나더이다.. 아무래도 남정네라믄 평생에 한번은 읽어봐야한다는 주변에 책 좀 읽어보았다는 자들이 하는 말에 팔랑귀처럼 나도 그러해야함을 그냥 머리속에 주입해버린거이지요.. 그래서 남들은 잘 알지만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황석영이라는 작가의 "장길산"이라는 전집을 무턱대고 사면서 나름 사나이로서 세상의 이치와 삶의 근본에 삼국지의 도원결의조차 모르면 안된다는 생각에 삼국지 전집까지 샀었더랬죠.. 이 작품들은 무조건 읽어보리라 하면서 말입니다..하지만 역시나 얄팍한 단행본 한 권조차 쉽사리 읽어내질 못하는 게으르고 어리석은 넘이 10권짜리 전집세트를 읽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던게지요.. 3년된 동네 변견 메리쫑이 한쪽다리 쳐들고 내쪽으로 오줌 싸제낄 일인겝니다.. 그러니 그대로 방치된 세트들은 먼지 쌓인 책장 후편에서 사라져 세상밖으로 보여지질 못하다가 우연히 전세금 올려달라는 주인의 성화에 새 집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옮기면서 무겁다는 이유로 이삿짐 옮기는걸 도와주러 온 동네 후배의 손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죠.. 그러니 뒤 늦게 다시 살려니 문득 그냥 줘버린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겝니다.. 한번 펴보기라도 할껄,

 

    황석영 작가의 "여울물 소리"라는 작품으로 전 처음으로 황석영이라는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맛보게 되네요.. 참, 우습기도 합니다.. 그토록 유명하고 이름값하는 국내 작가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넘이 나름 독후감이랍시고 끄적대는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마이 같잖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황석영의 대표작인 "장길산"으로 새롭게 다가가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뭐 그건 나중에 중고로라도 사보면 될터이구요, 이 작품 "여울물 소리"는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신작으로 보여주는 조선말의 시대를 한 인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선말기의 19세기 후반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사를 암기 위주로 외운 우리네 교과서의 중심으로 보더라도 그시기는 엄청난 과도기와 혼란기의 중심이었던게지요.. 나라의 중심이 되는 조정의 행우지가 엉망이니 그 밑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은 어떠했겠습니까, 그 민초들의 인생속의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과 그가 바라본 세상의 부조리와 아픔과 혼란과 고통과 사랑과 변화를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한 여인의 구전같은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는게지요..

 

   울 동네 옥이 이모의 할머니 정도되시는 박연옥이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 시대로 보면 각복한 인생을 하는 여인입니다.. 올바른 남편도 아이도 없이 잠시 자신과 연통한 한 남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며 그를 찾아 나서면서 그 남자 이신통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의 행색과 과거와 삶과 아픔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함께 겪어나가며 시대의 아픔속으로 자신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투영하는 이야기이네요.. 그 중심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조선 말기의 동학농민운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천지도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의 사상으로 시대적 민초들의 아픔을 그 시대의 삶과 이신통이라는 인물의 허구적 삶속에 살짝 끼워넣어서 민초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부조리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문장의 이야기가 아닌 연옥이라는 여인의 구어체같은 구전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오디오타입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 소설속 전기수처럼 이야기를 읽어주면 고개를 주억거리며 함께 공감하는 느낌이었다는거지요..

 

    사실 문장들이 현대어보다는 조선말기의 구어체가 중심이다보니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만 그래도 국어이니 문맥상으로 큰 무리가 없이 읽힙니다.. 자연스럽게 연옥이라는 화자의 이야기에 집중이 되어 흐름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게 되어지는거죠.. 아마도 황석영이라는 대단한 작가님의 능력이시니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사실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읽는 듯 듣는 듯하면 될텐데 중간중간 조금씩 덜커덩덜커덩하면서 집중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은 제 공감이 깨져버리게 되더군요.. 뭐랄까요, 전 박연옥이라는 한 여인과 이신통이라는 한 남자의 삶과 사랑과 아픔에 좀 더 집중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소설속 이야기는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그 배경들을 이신통이라는 사람을 통해 보여주려는 의도가 더 짙게 다가오더라구요,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원하는 단순한 줄거리보다는 보다 넓은 인식이 필요하다보니 재미면에서는 조금 저하되는 느낌이었다는거지요, 임오군란을 다룬 이야기와 동학(천지도)를 다루는 중간중간의 번외편적인 이신통의 이야기도 그러하고 자연스럽게 삽입되었지만 무식한 저로서는 고전소설등의 이야기들에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이야기의 흐름에 도움이 안되더군요.. 아무래도 너무 장르소설류만 읽어대는 저의 폐해가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작품보다는 작가에 기대게 되더군요.. 사실 처음으로 접하게 되다보니 그동안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 작가를 모르고 있을 수가 있나라는 조금의 부끄러움을 느꼈다고나할까요.. 황석영이라는 작가가 엮어내는 이야기의 방식은 정말 좋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문장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적인 부분에서 조금 저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문장들은 비록 구어체로서 생소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구전되는 이야기를 듣는마냥 정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전 대표작이라는 "장길산"을 읽어보려 합니다.. 그게 조만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황석영 작가에 대해서는 장길산을 읽어본 후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여울물 소리"라는 이 작품만으로는 참으로 판단하기 힘드네요.. 소설 자체는 재미가 없으나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는 문장들의 흡입력은 또 대단하였기에 참으로 평하기가 난감하오이다.. 뭔 말인지 알지, 모를라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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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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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의 스릴러소설의 인기가 아주 고공행진을 하고 있긴하죠 그리고 사실 재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영미 위주의 스릴러소설의 패턴에서 개인적으로 조금은 더 섬세한 느낌이 나는 유럽의 감성이 좋았다고 평가를 하고 싶은데 말이죠.. 일단은 여태껏 읽어 본 유럽의 스릴러 소설의 성공율은 제법 높은 편입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인간적인 심리와 상황적 연결이 영미스릴러가 보여주는 빠르고 간결하고 짧게 끊기는 느낌의 시각적인 스릴러의 이미지와 비교해서 진득한 재미와 끈끈한 장르적 감성이 더 잘 묻어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제가 읽어 본 기준으로보면 70%정도의 만족도를 준 듯 싶네요.. 그 중의 한 작가의 작품이 아마도 국내에서 생각지도 않게 대박을 친 작품인 넬레 노이하우스 "소세지" 아줌마의 타우누스시리즈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프랑크푸르트의 한 소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소설인데 말이죠.. 아마도 국내의 북유럽발 스릴러소설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제 생각이긴 하지만서도,

 

    같은 나라의 같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른 유명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시리즈를 집필하시던 작가님은 집필 중간에 타계를 하셨네요.. 상당히 독일에서는 유명한 스릴러작가님이시네요.. 어떻게 보면 소세지아줌마보다 더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뒷 홍보문구에는 소세지아줌마도 이 "율리아 뒤랑"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작가로 살짝 언급이 되기도 합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드레아스 프란츠가 집필한 율리아 뒤랑시리즈의 12번째 이야기는 중간에 작가의 사망으로 중단이 되었으나 이 시리즈의 독자이자 작가인 다니엘 홇베이셔도의 나머지 부분의 공동집필로 인해 세상에 보여지게 되었다네요.. 그러니까 저희는 프란츠의 율리아시리즈의 마지막편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겁니다.. 물론 13번째 작품은 홀베작가가 자신의 율리아시리즈를 이어나간다고 하니 뭐 그러려니하구요, 이 작품만으로 판단하건데 항후 이 작품의 판매와 인기의 척도에 따라 첫 작품부터 보여질지는 출판사에서 알아서 판단하실 몫이니 기다려보면 될 것이구요..

 

    이어지는 시리즈다보니까 시작부터 전작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율리아부터 말씀드리자면 전작에서 뭔가 율리아의 개인적인 납치가 있었던 듯 싶네요.. 그로인해 형사로서 복귀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듯 싶구요.. 여하튼 율리아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합니다.. 그 복귀하는 사건이 제니퍼 메이슨의 살인사건인거죠.. 한 집안에서 대학생들이 방세를 나눠내며 자취를 하는 것은 외국의 일반적인 대학생활 자취의 형태입니다.. 그들도 그렇게 세명의 여인이 함께 생활하죠.. 그리고 파티를 합니다.. 난잡한 마약파티로 변해버린 집에서 메이슨은 처참하게 살해당합니다.. 함께 파티에 참석했던 인물들이 모두 용의자이고 방조자 또는 가해자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건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이 나지 않습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모든 판결이 내려진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발견된 또 다른 남자의 시체에서 제니퍼 메이슨 사건과 유사한 범행의 단서가 보여지면서 다시금 사건은 미궁속으로,

 

    일단 무난합니다.. 일반적인 스릴러소설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구요, 범죄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율리아 뒤랑이라는 인물과 경찰 내부의 인물들의 모습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전작의 시리즈에서 이어져온 인물 구성의 한 형태로 보여집니다.. 프란츠 작가가 유기적으로 만들어낸 시리즈의 구성 인물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작가가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은 듯 보이네요.. 물론 작품속의 살인사건의 소재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고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장르소설 특유의 성인용 소재이라서 잘해도 그만, 못해도 큰 욕은 안 들어먹을만한 이야기로 만들어졌기도 하구요.. 그럭저럭 읽고 즐기는 스릴러소설로서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물의 구성에 있어서 전작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할 인물의 모습들이 덜컥거리는 이미지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지요..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저거들끼리는 다 과거부터 아는 인물들이니 그들 무리에 끼어들려니 뻘줌해지는거지요..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좀 유치합니다.. 율리아를 중심으로한 그들 팀의 내부 인물들의 유기적 관계나 그들의 상황적 이야기와 대화들이 많이 유치하고 딱히 공감이 안가더군요.. 쉽게 말해서 인물들이 정이 안가는거죠..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인 살인사건과 성적 사이코패쓰의 개념도 앞에 말씀드린대로 일반적인 스릴러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않고 반전류의 내용적 구성도 크게 보여지지 않는 관계로다가 작품의 각인적 측면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서 이 작품 이후에 한 1년후에 율리아 뒤랑 시리즈의 대망의 첫 편이라카믄서 대대적인 홍보를 해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말 것 같다는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 "신데렐라 카니발"의 한 작품만으로 두고보면 그렇게 나쁘게 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일단 무난하니까요.. 하지만 시리즈를 기준으로 보고 향후 이 작품의 이어짐을 염두에 둔다면 글쎼요.. 첫 시작점을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잡은게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닌 듯 싶기도 하네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을 머리속에 각인시키기에는 조금은 역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빨리 머리속에서 지워지기 전에 다음 작품이 언능 보여지면또 모를 일이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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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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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화라는 작가보다는 "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이 더 유명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가 누구인지는 잘 몰라도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니까 말이죠.. 그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머리속에 오래 남겨진 작품입니다.. 제가 "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을 읽을때에는 군대에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전이라 그랬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그당시 제가 "혼자뜨는 달"이라는 아주 대단한 베스트셀러에 홀라당 빠져있다가 묵직한 정조시해사건을 다룬 허구적 팩션소설을 접하게 되니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아주 스펙타클하면서도 긴장감 백배의 속도감 넘치는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데 말이죠.. 그 분의 작품은 무조건 사서 읽어보리라 다짐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 뒤로 여태껏 저언, 외면했을 뿐이고.. 이제서야 다시 되새김질할 뿐이고.. 

 

    "영원한 제국"으로 미루어보건데 정말 재미진 글을 쓰는 작가라는 인식과 더불어 그동안 외면했던 기억에 약간은 미안한 마음에 제목부터 입맛에 짭쪼름하니 맛나 보이는 신작을 커다란 기대로 받아 들었습니다.. "지옥설계도"라는 아주 장르틱한 느낌이 다분한 작품이었죠.. 유치한 우스갯소리로 전 이 작품을 일년내내 읽었습니다.. 연말과 연초를 함께 보낸 것이죠... 실제로는 10일 남짓이지만 개념적인 시간적 계산으로는 일년이 지났습니다..  표지부터 상당히 철학적이며 관념적이고 호러적 느낌도 나는 장르소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예전 "영원한 제국"에서 맛보았던 그 느낌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펼쳤죠... 시작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하더군요

 

   한 남자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살해당합니다.. 국정원같아 보이는 정보요원인 김호팀장은 중년의 지리한 삶의 언저리에서 이 사건을 맡게 됩니다.. 서울에서 붙잡힌 용의자 중국인 자오얼의 신상이 일반적이지가 않다는 이유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사건의 내막은 거대한 음모가 도사린 글로벌적인 체제 전복과 관련된 보다 판타스틱하고 대규모적인 세계관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갑자기 강화인간이라는 신생 인류종이 나타납니다.. 새로운 유전자 조작과 약물등의 신체병기가 비밀리에 만들어진 것이죠.. 그 중심에 이번에 살해당한 한국인인 이유진이라는 인물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자오얼 역시 그런 강화인간의 한 명일것입니다.. 이들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하던 인간개체들이었던거죠.. 이들은 지적체계의 활성화를 목적으로한 약물을 투입받고서 수없은 시행착오 끝에 살아남아 강화인간이 된 무리들입니다.. 하지만 예기치않게 이 강화인간들이 차례로 연쇄적 살해를 당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강화인간들이 왜 살해되는냐는 현 세계의 체제 전복이라는 중심 화두를 그들이 던져놓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시스템을 책임지는 현 기득권들은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되고자 만들어낸 강화인간들이 도리어 전복을 시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방법에 미리 선수를 친 것이죠.. 이에 강화인간들은 그들만의 텔레파시와 최면상태에 빠지거나 살해되어버립니다.. 강화인간인 이유진이 만들어낸 최면의 세계가 바로 인페르노 나인이라는 최면속의 시공간인 것이죠.. 그 최면의 세계를 설계한 것이 바로 지옥설계도입니다.. 그럼 이 인페르노 나인의 창조자인 이유진을 살해한 인물은 누구이고 그가 창조한 최면속의 세상은 어떠할까요,

 

    줄거리에는 최면과 최면속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보이죠, 하지만 소설속에서는 강화인간의 개념과 사상이나 기득권을 가진 현 인류에 대한 배타적 시스템에 환멸을 느끼는 이야기 못지않게 강화인간들이 만들어낸 최면속 세계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좀 많이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한 내용이 불분명해서 읽으면서 참 힘들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아하, 싶더군요.. 이인화 작가는 하나의 게임 속 공간인 "인페르노 나인"이라는 판타지스러운 시공간을 이미 짜놓은 것이었네요.. 게임 개발의 크리에이티브가 짜져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짜임새에 장르적 강화인간류의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접목시켰던 것 같습니다..

 

    전 판타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허황된 이야기에 큰 감흥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전 판타지소설에서 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전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에도 큰 지식적 각성을 하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고 직접 말을 해줘야 깨닫는 단순한 인간인게죠.. 그런데 이 작품은 제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제목과 서두의 살인사건류의 진행방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읽어 내려가면 제가 느끼는 생각은 이 작품은 무슨 짜집기같이 느껴졌다는거죠.. 표절이라는 개념이 아닙니다.. 제가 접해왔던 수많은 영향적 매체속에서 끊임없이 보아오던 그런 이야기들이 어지럽게 뭉쳐져 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쉽게 말씀드리면 전 이 작품속에서 얼마전에 읽은 일본 소설과 인셉션이라는 영화와 수많은 음모론적 스릴러영화나 소설과 신인류의 게놈형성이라나 뭐라나 이런 SF적 소재들을 따로국밥처럼 머리속에 떠올리게 되었고 무엇보다 최면의 세상속의 판타지스러운 "인페르노 나인"이라는 곳은 말그대로 판타지게임이나 소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실속 이야기인데 순간 판타지가 나오고 일반적인 살인사건이  음모론적 세계전복의 개념으로 국가간의 치밀한 암투와 인류의 종말등을 다루고 무엇보다 강화인간이라는 생경스러운 인물들이 그들의 자아속에서 만들어낸 판타지의 공간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전쟁을 치루는 일들이 전혀 하나의 소설속 이야기로 묶여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너무 제가 "영원한 제국"의 짜임새와 하룻밤 사이에 그토록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서사적 재미에 대한 옛감각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건지, 아니면 이 작품 "지옥설계도"속에 작가가 만들어낸 게임적 바탕의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적 구성속에 무식해서 빠져들지 못하는건지는 몰라도 힘들게 읽었고 심지어 중간중간 못읽고 패스한 페이지도 많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셨는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고자 배려를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소설에서 설명이 난무하고 모르는 세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튀어나오면 전 개인적으로 당황하고 지루해지더군요.. 무엇보다 전 등장인물들이 혼잡스럽게 나열되고 중심이 없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적고보니 좋은 말은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제목과 표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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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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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찌 우리가 해리 포터를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작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마법세상이니까 말이죠.. 소설은 둘째치고라도 영화로 만들어진 해리포터시리즈는 십년이 넘게 이어져 얼마전 마무리가 되었더랬죠..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거의 기저귀를 갓 벗은 아이시절부터 우린 봐왔습니다.. 절대 잊혀지지 않은 캐릭터들이죠.. 암요, 현시대의 세상의 이미지속에서 가장 큰 각인을 남긴 판타지소설이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만, 근데 말씀드린바대로 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소설은 단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죠.. 딱히 롤링 아줌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책을 볼라니 바로 영화가 제작이 되어버리길래 딱히 책을 접할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영화적 이미지와 영화적 느낌을 중심으로 전 롤링 아줌마의 해리 포터를 인식을 했었죠.. 그래서 저에게 조앤 K. 롤링이라는 작가는 상당히 생소한 분이시라는 겁니다.. 

 

    롤링 아줌마라고 하면 결례가 될 듯 싶네요.. 해리로 인해 귀족이 되셨으니 말입니다.. 그럼 여사라 불러드리겠습니다.. 롤링 여사님께서 십여년동안 익스펙토 페트로눔으로 세상을 정복하시는 동안 짜파게티를 휘젓던 젓가락는 마술지팡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평정한 해리 포터로 인해 롤링 아줌마는 사실 뭔가 변화가 필요하셨겠죠.. 그래서 아이들과 마법의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이면서 아주 배타적인 현시대의 삶의 편집증적인 파라노이아를 선보여주시기로 하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해리 포터시리즈와는 완전 대치되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셨다는거죠.. 그 작품이 "캐주얼 베이컨시"라는 제목의 정치인 의미로다가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빠져나간 상태의 임시 공석을 의미하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한 소규모의 작은 도시의 형태인 허구의 지역인 패그포드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영국스러운 모습이 잘 살아나있는 그런 이야기입죠..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남자인 배리 페어브라더라는 남자가 갑자기 뇌질환증세로 사망을 합니다.. 이 사람은 패그포드의 일종의 유명인사이자 지방의회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의원이기도 하죠.. 나름 지역내에서 입김이 제법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죽어버린거죠.. 그리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공석으로 되어버린 한 의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패그포드라는 지역의 삶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거죠.. 치사하고 배신하고 속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감추고 외면하고 멸시하고 차별하고 배타적인 지역적 모습과 인간의 지저분한 심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하워드 몰리슨이라는 패그포드의 식료퓸가게의 주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패그포드 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죠.. 패그포드는 나름 중산층의 조용한 삶을 영위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인근의 필즈는 비참하고 처참하고 퇴폐적이고 반항적이며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빈곤층을 위한 도시이죠.. 이 둘은 하나로 엮여 있습니다.. 여기에서 배리가 의회에서 주창했던 사람다운 삶을 필즈의 주민들도 누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과 하워드 몰리슨의 지저분하고 스스로가 자멸한 필즈이 주민을 깨끗하고 순결한 패그포드와 연결시켜 도시를 타락시키면 안된다는 주장이 상반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근본 취지인 것입니다.. 그리고 배리가 죽은 후 배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모습과 그들 주위에서 벌어지는 편집증적인 영국식의 시니컬한 짜증스러움이 가득한 이야기인 것이죠..

 

    현시대의 영국의 한 허구적 도시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이고 타인에 대한 몰가치가 팽배한 비판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라는 주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죠.. 롤링 여사는 이전의 해리포터에서 보여주었던 희망과 비극이 함께 한 청소년틱스러운 관점에서 아예 벗어나버렸습니다.. 애초부터 그럴 의도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과격하고 처참하고 짜증스러운 현재의 영국의 청소년들의 모습과 성인들의 편집증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습니다.. 있는 내내 짜증스러운 심리적 묘사가 그대로 제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의 그런 문장들이 아주 많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영국드라마 "스킨스"라는 청소년을 다룬 성인물과 거의 흡사한 청소년의 묘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성인들의 모습들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헐뜯고 특히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인간들이 자식들에게 해대는 행위들은 가혹하리만큼 정신병적입니다... 이런게 영국의 모습인가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미지의 영국의 일반가정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짜증스럽더군요.. 영국은 희망이 없어 보입디다.. 롤링 여사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가 그건 아니었을진데 전 마지막의 봉합적 마무리를 읽고 책을 덮고 나서도 딱히 희망을 찾기 힘들더군요..

 

    너무 산만합니다.. 구성의 의도 자체가 지역의 인물들의 여러형태의 심리와 그들의 모습들을 담고자 하셨다는 것은 알겠으나 너무 시점의 변화가 문장내에서도 빈번하게 교체가 되고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심리적 독백들도 수시로 등장하며 저에게 난독증까지 불러 일으키니 읽는 동안 상당히 짜증스러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전 롤링의 전작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으로서 롤링 아줌마의 작품의 문체와 시점들은 잘 모릅니다만 단순히 이 작품만으로 판단을 하건데 작가가 의도한 목적의식에 대해서는 머리속으로 상황적 이해는 갑니다만 이 작품속의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인식하고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이렇게 하나하나 들춰내고 까발리고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적 구성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 특히 저에게 - 찾아주실 수도 있어을텐데.. 그정도의 역량이 있으신 분이시니 세계 최고의 작가군에 올라서시고 국가에서 훈장도 받으셨을텐데.. 난 왜 상황과 내용과 의도가 짜증스럽기만 했을까요, 인물들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다들 제가 아는 일반적인 모습들이 아니어서 그럴까요, 사실 이것보다 더 과한 장르소설을 읽어본 적이 허다한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속의 인물들의 모습들은 이해불가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품속에서 재미를 못찾은 것일수도 있겠구요...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그들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롤링 여사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 작품을 의도하신지도 모르겠구요.. 여하튼 저는 제가보는 세상의 관점속에서 이 작품속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치졸하고 치사하고 과장된 몰상식들이 무척이 싫었다고 마무리하고 싶네요.. 설마 아줌마, 이걸 의도하신 건 아니시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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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룩 어웨이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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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 사라지거나 실종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이야기는 식상할 정도로 주변에서 많이 나옵니다.. 참 무서운 일이죠. 나의 가족중 한사람이 어느순간 보이지 않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뭔가 꽉 막혀버리고 기절할 정도의 정신적 붕괴가 생기는 듯 합니다.. 상상한 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현실속에서나 이런 저런 매체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생에서 허다하게 그런 참사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소중한 누군가가 준비되지 않은 일상속에서 말없이 사라진다면, 여러분들은 어떠시겠습니까 

 

    "데이빗 하우드"는 기자입니다.. 스탠다드라는 지방 중소신문사의 기자이죠.. 하지만 여느 중소신문사처럼 재정의 어려움을 겪으며 신문사라는 객관적 언론의 중심이 흔들리고 영리를 목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 신문사이기도 합니다.. 데이빗의 앞날도 딱히 좋을게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지역의 부정부패에 대한 특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일보다는 가정이 우선이죠.. 그의 아내 잰 하우드는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지 않은 아내를 만나 5년동안의 결혼생활동안 별 문제 없어보이던 아내가 얼마전부터 우울증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죠.. 데이빗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 불안을 느끼며 주치의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도 하고 아내의 상황에 공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아들 이썬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로 하죠.. 하지만 아내 잰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이썬은 놀이공원에서 사라지고 데이빗은 아이를 찾아 헤맵니다.. 잰에게는 입구에서 나가는 사람을 확인하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공원내를 찾아 돌아다니죠.. 그리고 힘들게 이썬을 찾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아내 잰에게 전화를 걸죠.. 이썬을 찾았다고.. 하지만 잰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사라진 이는 이썬이 아니라 아내 잰이었던 것입니다.. 우울증을 앓고 자해를 감행한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데이빗의 직업인 특종보도와 관련된 일과 가족의 실종이 연관이 있을까요, 언제나 읽어보기 전에는 답을 모르는거니까요...

 

    국내에 선보이는 린우드 바클레이의 두번째 출시작인가 싶네요.. 저도 몇 년전에 나온 "이별없는 아침"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물론 국내.외를 통틀어 말이죠.. 그래서 소장은 하고 있습니다만 직접 접해보진 못했으니 딱히 "이별없는 아침"이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지만 아마도 그 작품도 실종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스릴러소설이 아니었나 싶네요.. 바클레이 작가님이 가족의 실종이라는 소재로 나름 재미를 많이 보신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말씀드린바대로 가장 공감가는 소재이기도 하지요..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는다는 것만큼 좋은 소재도 드무니까 말이죠.. 그런 구성으로 집중시키는 장점이 대단하십니다.. 재미적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진행속도나 상황적 연결이 상당히 빠르게 이어집니다.. 대중스릴러소설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네요.. 하지만, 뚜둥

 

    비슷비슷한 스릴러적 소재인 살인이나 실종이나 배신등의 구성이라도 늘 신선함은 존재합니다.. 이 작품 "네버 룩 어웨이" 역시 시작은 상당히 좋습니다.. 일반적인 삶과 주변의 위험요소를 잘 버무려 대단히 긴장감 넘치는 소재로다가 독자들을 끌어들이니까요.. 중반부까지 잘 이어져나가지만 중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조금은 난감하더군요.. 너무 할러 코벤식의 구성에 제가 적응이 되어 있거나 코벤보다 나을거라는 기준선을 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전작의 평에 기댄 희망적 기대가 많은 작용을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뒤로 갈수록 조금은 일반적이고 늘 보아오던 그런 내용으로 정리가 되어서 조금은 안타까웠다는 말입니다.. 재미가 없진 않은데 초반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지는 않다는 말입죠.. 뭔가 있어보이고 뭔가 짜임새가 잘 구성되어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것처럼 보여지던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흐트러지고 제가 기대했던만큼 신선도가 유지되진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확실히 재미는 있습니다.. 그게 너무 일반적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안타까웠던거지만서도.. 

 

    여느 영미스릴러의 허접함에 비해서는 상당히 짜임새도 좋고 느낌도 잘 살아있는 즐거운 작품입니다.. 집중도 역시 매우 훈륭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구심점인 데이빗 하우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일인칭으로 진행되는 시점이 무엇보다 이야기속으로 공감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읽으면서 남자로서 느끼게되는 분노(?)같은 감정도 무척이나 잘 감정이입이 이루어집니다.. 재미있다는거지요.. 하지만 생각만큼 제가 기대한만큼(혹시나 할런 코벤보다 나을까)의 느낌은 아니라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린우드 바클레이라는 한 스릴러작가를 있는 그대로 두고 이 작품을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읽게 된다면 상당한 재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긴 하는데.. 이런 말하니까 뭐, 내가 꼭 스릴러소설 전문가처럼 보이는데.. 쓰고 보니 좀 우끼네..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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