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NFF (New Face of Fiction)
찰스 유 지음, 조호근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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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서 타임머신이라는 시스템은 일종의 로망이자 상상의 최고봉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시간을 되돌리거나 시간을 앞서가는 형태의 상상은 아주 멋진 경험중의 하나가 되니까요.. 나의 과거를 바꿀수가 있다면, 나의 미래를 수정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뀌니 굳이 미래까지 들먹일 필요는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후손들이 똑바로 사는지 궁금한거는 어쩔 수 없겠죠?. 그래서 한때 대단한 히트를 쳤던 헐리우드 영화도 기억나는군요.. 그러니까 80년에 였죠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요즘 분들을 이 영화의 내막에 대해서 모르실수도 있겠네요..요즘의 이성으로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으니까요..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나서 국내에서는 한참동안 상영을 못했죠.. 그 이유가 뭐냐면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이 내포되어 있거덩요.. 그러니까 심의과정에서 근친상간의 내용이 포함되어 국내 상영 보류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그런 웃기지도 않은 심의규정이 20년 전까지만해도 존재한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말이 샜군요..하여튼 드로이안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그리고 미래로 또는 할아버지의 시대로 돌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무한한 즐거움과 상상의 로망을 키웠습니다..나도 과거로 돌아가서 로또 하나 당첨되어서 떄부자가 되어서 돈으로 때를 벗겨봤으면 싶은 생각은 누구나가 가졌을테니까요.. 안그런가요?.. 설마 과거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 될 생각을 하신건 아니시죠?..설마

 

타임머신이라는 개념으로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시려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 되시겠습니다.. 그는 넘버링이 되어있는 타임머신을 담당하는 일종의 시간 시스템 기술자가 되겠습니다. 작은 상자안에서 시간문법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면서 공간차원 비효율성 비례상관적 상대성 원리의 비획일적 융합적 과학과 철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내용인거죠.. 흠 어려우시죠?.. 그렇습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문학이면서 내용이고 세계관과 개인적 사색을 담고 있는 과학적 철학 상념의 소설인것입니다.. 도저히 줄거리를 내보일 수 조차 없는 그런 이해 불가능한 작품이라고 처음부터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아무리 머리가 나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응용 불가능의 하수의 독자이지만 이렇게 이해가 어려운 소설을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도저히 작가의 의도와 내용을 파악해내기 어려울뿐더러 이야기의 구성이 개인적으로 전혀 이어지지 못해 말하고자하는 의도를 단 하나도 캐치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가면서는 거의 내용이 머리속으로 들어와지질 않더군요..물론 작가가 의도한 한 가족의 관계성과 그 내면에 얽힌 복잡다단한 인생의 허함과 자신의 내면적 성찰의 관조적 인생관과 괴리감등을 다룬 소설임에는 대강 짐작은 갑니다만 특히나 아버지와 관계된 부분에서의 부자간의 여러가지 감성을 드러내놓으시려고 하신 듯 합니다만 뭐랄까요?.. 이해 안되네요.. 어머니와의 관계와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시간적 구성의 내면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도 뭔가 제시를 하신 듯한데 읽을수록 꼬여가는 내용과 문장들은 저를 불편하게 하다못해 줄거리를 전혀 머리속에 넣어주시지를 못했습니다.. 끝내 이해를 못하고 만 그런 소설이 되겠네요..

 

좀 더 강하게 어필을 해보자면 소설속의 문장들의 내용은 난잡하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산만하고 주절거리고 반복적이고 자폐적이며 상대방을 고려치않은 그런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작가 자신이 뭔가 SF적 상상력을 토대로 과학적 개념을 중심으로 철학적 자아 성찰의 의도를 추가해서 인생을 관조하시고자 한 개인적 끄적거림에 불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거지요.. 뭔가 자기 자신만이 이해가능한 그런 내용을 책으로 만드셔서 출간하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인거지요.. 뭐 전문적이고 관조적 철학이나 상상적 독창성의 미래소설에 비평을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아주 입맛에 맞으시는 작품이실수도 있겠으나 대중독자 특히 저처럼 이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문장의 내용에 충실한 독자로서는 전혀 풀어지지 않은 세계 108대 불가사의중 하나에 등재되어도 무방한 작품같습디다.. 제가 너무 오바스러운 것일수도 있겠네요.. 집중하셔서 내용을 공감하신 분들도 있으실터이니 말이죠.. 그러니까 취향이라는 말인거지요.. 이때까지 크게 취향을 탓하면서 내용의 호불호를 크게 다루지 않았는데 이 작품으로 정말 취향이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역시 전 사색적 미래소설의 세계관과는 별로 통하질 못하는 편이라는 것을 말이죠..

 

늘 마지막에는 작가의 약력이나 작가의 문학에 대해 몇마디 적는게 저의 서평의 마무리인데요.. 찰스 유라는 작가님은 아주 거창한 시작을 하신 변호사이신 작가님이시군요.. 미국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유망주 35세 이하 독수리 오형제중 한 분이시라고 소개를 해주시고 이 작품이 첫 장편소설이면서 두 번째 작품으로 또다시 세상을 놀랠킬 준비를 하시고 계시다네요.. 전 이 첫 작품으로도 충분히 놀랬습니다..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작품이라서요.. 읽으면서 자책도 하게 되더군요.. 왜 이렇게 이해가 안가고 머리속에 안들어오는거지?.. 집중이 안되나?.. 독서하면서 내가 너무 잡생각을 많이 하나?.. 왜일까?.. 끝끝내 이해를 못하고 단 한문장도 저와 통하지 못한 이작품의 무서움때문에 정말 세대차이를 인정해야 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었습니다..뭐 전 35세가 훨씬 넘은 나이이니까요.. 그냥 전 타임머신에 대한 상상적 로망만 생각하면서 그냥 마칠랍니다.. 생전 처음보는 작가님이신데 너무 까대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해하세요.. 제 취향이니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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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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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늘은 사진 설정이 조금 거시기하군요.. 사실은 소주병을 원했던게 아니라 우유팩을 찾고자 했는데 하필이면 우유가 또옥! 떨어져 버렸네요.. 그렇다고 맥주병을 사용할수는 없는데다가 옛 시절의 그리움도 있고 해서 이렇게 설정을 해봤는데 이거 심의에 걸리지 않나요?.."저 좌익 아입니다" 소설속 내용과 비슷한 설정이니까 혹시라도 오해하실분들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요즘 워낙 세상이 시대를 되돌리고 있어서 심히 걱정스러운 설정샷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구요.. 책 이야기합시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2편입니다.. 1편에서 살란데르가 살인범으로 몰렸고 경찰은 그녀를 쫓고 있었죠.. 블롬크비스트는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구요.. 우리는 압니다.. 살란데르가 범인이 아닐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그리고 뭔가 반격이 시작될꺼라는 조짐을 느꼈다는 거지요.. 가만히 당하고 있을 살란데르양이 아니니까 말이죠.. 자,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1편의 후반부에 사라져버렸던 살란데르가 2편에서는 초반의 사건 진행에 대한 경찰과 블롬크비스트의 수사후에 바로 등장합니다.. 드디어 사건의 전면에 나서는 살란데르양인 것입니다..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죄에 대한 긴가민가한 독자의 의심에 대한 진실을 조금씩 밝혀주면서 폭력과 가학과 잔인함과 패륜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하게 됩니다.. 소설이 보여주는 사건의 요지를 한번 더 정리해드리고 넘어갈까요?.. 일단 성매매와 관련된 기사를 터트리려는 기자인 다그와 미아부부가 살해되죠.. 이와 동시에 살란데르의 후견인이었던 변태가학성돼지 닐스 비우르만도 자신의 권총으로 살해됩니다. 그 권총으로 역시 다그부부가 살해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살란데르는 살해되기 직전 다그부부를 방문한 것이죠.. 또한 권총에는 살리의 지문이 묻어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조금씩 밝혀지는 살란데르의 모습은 일반인들이 알게 되는 폭력의 극단적 가해를 일삼는 정신장애자가 아닌 천재적 재능을 지닌 여인이라는 사실과 살란데르외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증거와 용의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게 된다는거죠..(물론 우린 이미 알고 있지만 말이죠 멍청한 경찰들 같으니라구~) 2편에서는 경찰의 역할은 거의 미미합니다.. 이제부터 살란데르와 블롬크비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지니까요..그외에 전혀 친구가 없어보이는 살리의 절친(?)들이 그녀를 돕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사건의 중심은 흔들리고 경찰은 자신들의 역할이 사라져버리는거죠..그냥 주인공들이 하는 활약에 넋놓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는 형상으로 변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밀레니엄 2부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은 "살라"라는 미지의 한 인물입니다.. 모든 사건과 이야기의 처음과 끝인거죠..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보시면 압니다..

 

역시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2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동안 드는 생각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사건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염두에 두고 그 연결고리와 개연성을 확보한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르손 작가님께서 만들어내신 이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경찰들은 제외).. 특히나 살란데르와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은 필연적인 개연성을 만들어주신 것이지요.. 어떻게보면 상당히 헷갈리고 꼬일수도 있는 부분을 풀어나가고 정리하는 방식도 아주 꼼꼼하게 챙겨주신 듯 하더군요.. 혹시 라르손 작가님 생전에 집안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도 못보시는 꼼꼼한 성격이었을까요?.. 스릴러소설에서 허술하게 이어진 내용들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근본적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거죠.. 아마 라르손 작가님도 충분히 이 점에 대해 고민을 하시고 집필하셨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재미는 보장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이제부터 조금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등장인물들의 역학적 관계에 대해서 뒤집어 생각해보면요.. 너무 많은 개연성이 달려있다보니 내용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묘사부분까지 하나의 연관성을 주어야된다는 작가님의 꼼꼼함이 묻어나다보니 뭐랄까요?.. 굳이 안 넣어주셔도 되는 문장들까지 많이 들어가버린거죠.. 혹자에 따라서는 재미에 대한 지루함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구요.. 무엇보다도 가장 걸리는 부분이 스릴러소설에서 보여주는 자극적 감성인데 말이죠.. 이 밀레니엄이라는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스릴러적 감성은 아주 자극적이다못해 거부감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거지요.. 2부에서는 그런 감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사회적으로 암적 존재들과 가장 불쾌한 범죄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보여집니다.. 심지어 폭력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가님이 이 현실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사회적 부조리들을 까발리고 싶어하신 기자님 출신이시니 뭐충분히 납득이 되긴 합니다만 과한 것은 과한거니까요.. 물론 전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을려고 하다보면 꼭 놓치게 되는게 하나씩 있게 마련이죠.. 또한 너무 깔끔하고 빠르게 진행을 하다보면 빠지는게 또 하나씩 있게 마련이죠..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완벽한 작품을 집필하시는 대가분들도 충분히 계시긴 합니다만

 

 전 대중소설 그중에서도 장르소설의 기본은 늘 재미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구요 그 재미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마지막까지 숨 쉴 틈을 주지않고 몰아부치는 이 작품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물론 뭐 오랜 기억속에 남을 정도의 강한 인식을 심어주는 감성을 기대할려면 독자의 감성을 끌어내는 작품을 보아야지 재미를 끌어내는 작품을 보아선 안되겠죠.. 이 작품은 재미를 중시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3부로 넘어가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밀레니엄 3부는 각각의 스토리가 다 다릅니다..물론 등장인물은 큰 변화가 없지만 말이죠.. 이제 "불을 가지고 놀던 소녀"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로 바뀝니다.. 살란데르가 찼을까요?.. 기대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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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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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찰서를 그렇게 많이 들락거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조서도 꾸며보고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도 되어 보고 증인을 서보기도 하는 등 얼마 살아보지 않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약간의 단맛과 쓴맛을 경험했다고나 할까요? 특히 경찰서와 관련된 일들은 아직까지도 뇌리속에 인식되어지는 그 쪼그라듬의 감성이 유달리 많이 남아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입장에서 형사들과 마주했을때조차 괜히 내 잘못인 듯 거짓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뭔가 말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증인 조서 꾸밀때는 더 심한 알수없는 죄책감과 소극적 자세를 취하게 되죠- 계속 고민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자주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경찰도 인간인 이상 이런 저런 사적인 대화도 오고가면서 레쓰비 한 캔을 던져주며 잠시 쉬다 하자며 남자답게 맞담배질하며 인생살이를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제가 경찰서에 무쟈게 들락거린건 아닙니다.. 그렇더라는거지요..또는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든지 말이죠..전 후자라꼬 말하고 싶습니다만..

 

경찰서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잠시동안의 조서를 꾸미는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하지요.. 드물게 방문하는(?) 경찰서에서도 그런 극적인 일들을 보고 느끼는데 제가 가보지 못한 일상사에서는 얼마나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겠습니까, 일본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군요.. 흔히들 보여지는 자극적이고 형사라하믄 뭔가 과격해야되고 유도도 좀 하고 칼도 잘 피하고 미친듯이 범인 쫓아가면서 부웅 날라서 범인과 일대일 대치를 하면서 극적인 검거를 하는 뭐 그런 상상이 되어야겠지만 이 작품속의 경찰은 아주 일반적이고 인간적이고 어쩔수 없는 월급쟁이 공무원의 민중의 지팡이임을 그대로 표현해줍니다.. 그렇다고 우리와 같다는 것은 아니구요.. 힘들지만 세상의 법질서와 인간의 이중성등을 표현하고 나타내는데 경찰의 업무만한게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경찰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리얼하고 소소하게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끈질긴 심리적 대치와 긴장적 상황을 연출하며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범행을 교묘한 심리전술과 천재적 재능으로 숨겨나가다가 하나씩 밝혀내는 자백을 다룬 그런 소설로 생각하시면 큰코 다치십니다.. 코가 작으시다구요?.. 그래도 다치십니다..

 

사실 전 장편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단편집이군요.. 총 네 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도몬 고타로라는 경찰의 입장에서 범죄자를 밝혀내고 수사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작 단편집인데 말이죠 그 시간적 배경이 각각 다 다릅니다.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때는 휴대폰도 없었고 삐삐나 뭐 그런 디지털적 감성은 전혀 없던 시기였다는거죠.. 뭐랄까요 발로 뛰겠소라는 일념하나에 현장에서 운동화신고 뛰시던 그런 시기였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수사반장 박반장님의 인간미 넘치는 수사일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물론 그 시간적 배경이 오히려 담담하고 소소한 경찰들의 일상을 다뤄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네 편의 단편은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색출해내거나 검거하는데 일단 주력을 하구요 근데 이 범인들이 긴장감이 거의 없이 붙잡힌다는거죠.. 발품 팔고 댕기다보면 언제나 답이 나온다는 설정이구요.. 그 범인들의 모습들과 경찰들의 모습속에서 극단적 대비감은 없습니다.. 파렴치한 범인에게는 경찰도 분노하구요 상황에 따라서는 범죄자의 입장에 서 보기도 하면서 그들의 범행사실들을 범인의 자백을 중심으로 대화를 해나가며 밝혀내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밋밋하고 재미없는 내용들입니다.. 전혀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경찰소설에 걸맞은 극단적 드라마가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무게감과 자극적 감성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경찰의 모습과 인간의 사회속의 일반적 범죄의 행위를 담담하게 그려내려는 의도가 무척이나 돋보입니다.. 각각의 단편은 나름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갖추어 하나의 사건의 완결을 보여주니까요.. 그게 딱히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일상적 경찰의 모습을 표현하는것과 단막극식의 구조로 독자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읽는 재미를 주는 장점은 있더이다.. 밋밋해도 읽을만하다는 것이지요.. 전 그렇습디다..

 

기존의 경찰소설의 대가들의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그런 무게감은 없어 보여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담담하고 일상적 경찰의 모습을 표현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 잔상이 남아 아련할 정도의 감성적 즐거움을 없었습니다.. 읽고 즐긴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휘익 기억의 한 켠으로 사라져버리는 그런 내용인 것이지요. 딱히 기억할만큼의 임팩트가 강한 범죄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노나미 아사라는 작가님은 제가 처음 접해본 분이신데요 기존 작품의 감성과는 이 "자백"이라는 소설이 조금은 차별화가 된다고 하는군요.. 원래 이 노나미 아사 여사님께서는 아주 치밀하고 섬세한 심리적 묘사에 재능이 뛰어나셔서 심리적 긴장감과 경찰소설의 무게감을 잘 살려주시는 분이시라는데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작품은 나오키상도 거머쥐셨더군요..그러니까 이 작품에서는 그런 힘을 빼시고 담담하고 일상적이고 리얼한 경찰과 인간의 사회적 구조와 범죄의 현실을 의도적으로 소소하게 그려주셨다는 말씀이 되겠네요..그렇죠?. 아님 마는거지만 흠, 일단 함 살펴봐야겠어요.. 여성작가님이 쓰신 경찰소설의 진면목은 어떤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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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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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종교라는 것의 의미가 주는 무한한 소재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동양적 종교의 근간이 되는 불교에서는 이렇듯 많은 음모론적 소재가 없지 않나 생각을 해보면서 서양에서 믿어주시는(동양도 마찬가지이지요) 저 성경과 관련된 종교는 과히 최고의 스릴러 소재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신 듯 하군요... 얼마나 대단한 종교이길래 이토록 많은 허구적 진실의 소재로 인정을 받는 것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고루한 분포를 가진 종교이기도 하니까 뭔가 보편타당하면서 인간이 가지는 신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기본적 욕구를 가장 잘 채워주는 종교이어서 그럴까요?.. 전 잘 모르겠군요.. 딱히 관심을 가져본 종교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래에 읽은 작품들의 소재들도 특히나 종교적 관점에서 음모론이나 팩션의 허구적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 많더군요.. 그러니 이전에도 충분히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기준을 다빈치코드라는 전대미문의 대 히트작을 중심으로 구분을 해도 큰 무리는 없지 싶네요.. 다빈치코드라는 허구적 종교 음모론 소설이 등장한 후에 크리스트교의 음모론적 스릴러 소설류가 쓰나미로 밀려왔으니까요.. 전 그렇게 봤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보편타당한 종교적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관이지만 역사속에서는 언제나 극단적 분파와 인간의 욕망이 뒤섞인 형태로 분화되고 변화되어 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세계사의 관점에서 유럽의 역사속의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인 것이지요.. 유럽등지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바로 기독교의 역사와 다르지 않으니까요..기원전후를 기점으로 말이죠...아닌가요?.. 하기사 교회라고는 군대에서 빵 줄때 빼고는 가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무식한 소리일지도 모르겠군요..

 

"카인의 유전자"라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창세기의 비밀"이라는 작품을 집필하신 약력을 소개한 사진속에 놀란 눈처럼 부라린 눈으로 설정샷을 잡으셨던 톰 녹스라는 작가님의 작품인 것이죠.. 역시 창세기와 관련된 이야기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게다가 믿어야될지 말아야될지 긴가민가한 역사팩션의 설정을 가지고 있으시죠.. 소설속에 등장하는 많은 내용들이 실제로 있었던 내용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진실의 내용은 허구인 것이죠..그래서 역사 팩션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근데 전 이 모든게 진실 같더군요.. 어떤 내용이냐믄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죠.. 그리고는 유언과 유산을 남기며 진실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시고 돌아가십니다.. 뭘까 궁금해하며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진실을 찾으라는 내용의 중심인 스페인의 바스크지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소외되고 버려지고 방치된 그리고 홀로코스트를 당하는 인종청소에 대한 역사의 진실속에 놓이게 되는거죠.. 그 중심엔 역시 나치즘과 인종의 우성과 열성의 의미를 구분하는 잔인한 이유가 들어있는거죠.. 그리고 데이비드의 진실을 찾는 모험속에 함께하는 한 여인인 에이미는 유대인입니다.. 이들이 진실을 찾은 몸으로 뛰는 주인공들이구요.. 또다른 주인공은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가 되겠습니다.. 사이먼 퀸이라는 기자는 잔인하게 살해된 노인들의 연쇄살인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가던중 그들이 프랑스의 구르지역과 관련이 있고 카고라는 불가촉천민들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들은 2차대전시절 나치들에 의해 수용된 사람들임을 파악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접촉하게 되면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는거죠.. 역시 스릴러의 참 모습은 쫓고 쫓기고 진실을 찾아 죽음을 불사하고 모험을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이 그런 작품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 죽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인 것이죠.. 과연 그들이 찾아낸 진실은 가공할만한 충격을 안겨줄 진실일까요?.. 휴우~

 

일단은 소재가 주는 흥미로움과 궁금증은 기독교의 역사만큼 좋은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상당히 극단적이고 잔인한 역사관의 중심에도 놓여있는 종교이니까요.. 특히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녀사냥이나 인종간의 계급적 배척등은 씁쓸하고 안타까운 역사이긴 하지만 후대의 독자들의 스릴러적 대중적 재미에서는 무한한 흥미를 유발시키니까요.. 이걸 좋아한다고 그 역사가 좋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하여튼 인류의 시작과 함께 벌어지는 창세기속의 숨겨진 진실과 역사속에서의 인종의 진화와 유전이라는 과학적 우생학의 관점까지 끄집어내가며 보여주는 역사적 팩션의 재미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나 종교적 역사팩션의 소재의 재미외에는 소설적 구성과 이야기적 구조가 주는 재미는 아주 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단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한 남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데 발생하는 일들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들어지고 그 필연을 설명하는 역사가 너무 과대포장이 되었고 또다른 사건의 구조로 이루어진 연쇄살인의 진실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가 되면서 허술해져버렸으니까요..600페이지에 가까운 서사의 내용들이 앞의 500페이지의 내용을 기억을 하지 않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허술함을 갖춘 작품이니 사건의 이어짐이 단조롭다못해 아마추어적 관점의 이야기구조보다 못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종교적 관점과 진화론적 관점의 인종에 대한 분리정책과 관련된 나치와 관련된 20세기 중반의 역사적 사실의 서술방식은 아주 흥미롭고 구체적이고 작가의 전문적 지식과 종교적 해박성에 대한 존경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해박한 역사 지식에 가져다 붙인 팩션의 모습은 많이 과장스럽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더군요.. 특히나 캐릭터가 주는 실망감은 아주 소설 전체를 갉아먹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창세기의 비밀"때에도 마찬가지지만 멋진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서사의 형식은 따라가질 못하더군요.. 더군다나 이 작품 "카인의 유전자"는 좀 더 나아가서 서사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왜 이렇게나 길게 집필하셨는지도 궁금하구요.. 할 말은 많으신데 이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신 듯 하구요.. 오히려 청세기의 비밀보다 더 못해진게 아닌가 싶어서 다음의 작품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도 생기겠네요.. 하지만 다시 한번 역사를 다루고 팩션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소재의 구성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톰 녹스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므로 실망할지도 모를 다음편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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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 살인을 위한 살인
손선영 지음 / 손안의책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간만에 접하는 국내 작가의 추리소설입니다.. 이 "간만"이라는 말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눈을 부라리고 찾아 다니면서 국내작가님들의 장르소설을 읽어주는 센스가 가득찬 독자라면 전혀 부끄럽지 않을텐데 말이죠.. 사실 또 그렇지가 못한 현실이다 보니까 간만일 수 밖에 없구요.. 역시 여전히 홀대받는 국내 장르작가님들의 띄엄띄엄 출간되는 작품들이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그러지는 출판문화와 호응에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독자의 감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냐에 따라 작품은 인정받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으니 제 이야기를 해보죠.. 솔직히 국내 작가님들의 작품을 찾아 읽어주는 센스가 없습니다.. 왜, 재미가 그닥 있지가 않아요.. 엄청난 시간동안 고민하고 고통받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발표하신 작품들을 접하는 독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권의 책일 뿐입니다.. 수많은 다른 책들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지지를 않죠.. 그냥 그렇게 접한 작품이 재미가 있고 느낌이 가득한 감성을 채워준다면 최고로 칩니다.. 그리고는 작가에 눈을 돌리게 되죠..이 작가?..음 괜찮은데!~ 정도의 인식이 생겨난다는거죠.. 하지만 수많은 처녀작들을 장르소설로 출간하신 작가님들은 많은 실패를 맛보게 되시더군요.. 다음 작품을 이어갈 희망이 많이 사그러지는 경우가 많더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여기서 그런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작가의 능력을 들고 싶구요 다음으로 출판문화와 대중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국내 작가님들의 작품에 대한 아마추어적 느낌이라는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를 꾸준히 만들어 준다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독자들의 취향은 다 다르지만 늘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감성은 다르지 않거덩요.. 베스트셀러가 괜히 나오겠어요?.. 여기까지는 전적으로 제 생각이었습니다.. 반론은 받지를 않겠습니다.. 반론하는 사람들이 만약 작가님들이시라면 책 안사본다아~..

 

책 이야기할까요.. "합작"이라는 제목에 부제로는 "살인(煞人)을 위한 살인(殺人)"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좀 헷갈리는 부제이긴 한데요.."살"이라는 한자어에 대한 의미에 대해 많은 임팩트를 주신 듯 하더군요.. "죽일 살"과 관련된 의미는 독자님들이 이 작품을 읽으실 경우 대부분 검색을 해보시리라 믿습니다.. 안하는 사람이 이상한것이지요.. 궁금하지도 않나?.. 하여튼 합작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소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빤스만 입은 한 사체가 바다물에 실려 일본의 오키나와 근해의 한 섬에 떠내려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죠.. 일본 경찰은 빤스가 왕방울임을 확인한 후 죽은 사람이 한국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 경찰인 우에하라 준은 한국 경찰인 백용준과 공조수사를 펼치게 됩니다.. 일단은 이게 합작의 첫 구성이구요.. 또다른 합작의 의미는 읽어보시면 충분히 파악되실겁니다.. 그렇게 수사를 시작한 후 사체의 신원이 밝혀집니다.. 이광기라는 잡범인 것이죠.. 그리고 3박 4일의 기간동안 우에하라와 백용준은 이광기의 죽음과 얽힌 진실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머리 아픈 추리적 구성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이 소설을 집필한 듯 보이는 이름모를 기자의 글에서 뭔가 추리적 구성에 대한 독자와의 대결을 펼쳐보실려고 하나 별반 관심이 없었구요(반말투의 내용이 조금 우스워 보입디다.. 자신을 대단한 것처럼 내세우는 것이).. 뭐 기자의 말마따나 등장인물이 아주 소수인데다가 한정적이니까 수월하더이다.. 하여튼 그렇게 이광기라는 빤스만 입고 양손이 절단되고 성기가 도륙된 체 떠내려온 사체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나가는데 음.. 양파껍데기마냥 벗기면 벗길수록 추악한 진실이 드러난다는거죠.. 아주 지저분합니다.. 읽어보시면 느끼실겝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해결해 나가는 경찰소설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수사공조로 인한 한.일 합작 수사프로젝트인것이죠.. 그 중심에는 죽은 자의 빤스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제목과 부제에 만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읽어보다면서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니나 잘하세요"를 무표정하게 내뱉는 영자씨가 떠오릅디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착실히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구요.. 하나씩 밝혀나가는 살해된 자의 과거와 모습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광기라는 캐릭터의 악마성에도 일단 점수를 좀 주고 싶군요.. 잘 살려주신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집중해서 빠져들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데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이 하나의 구심점에서 벗어나질 않는데 뭔가 겉도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구요.. 특히나 사건을 해결해야할 합작하는 형사들의 행위들이 너무 가볍게 다가왔구요 진술을 하는 중요 용의자들의 모습들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데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뭔가 어설퍼 보인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뭔지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읽는데 부담은 없지만 집중해서 푸욱 빠져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꼬 전 생각합니다..

 

조금 더 안좋은 말을 덧붙이자면(설마 멱살 잡진 않으시겠죠?.) 소설의 결말부분은 아주 비협조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소설 전체를 아우르며 이어져온 감성을 마지막 몇 페이지의 반전의 진실과 이 소설을 연재한 기자의 의도는 정말 반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황당스러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어느 시점에 들어서면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시게 되실겁니다.. 대강의 추리적 의도로 눈치를 채실꺼구요.. 그냥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에필로그식의 조용한 정리가 더 좋았지 않을까 싶은데 누구나 파악하고 알지만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어보이는 진실을 만인 앞에서 눈물을 머금고 떠들어대는 모습은 그닥 감동적이 않았다는 것이지요.. 소설이 의도한 살인에 대한 딜레마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고나 할까요?.. 전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비협조적인것이 마지막 챕터인 것이죠..왜?..라는 말밖에는..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좀 뻥지더군요..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90%가 재미가 있었고 집중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결말의 허탈함이나 허술함이 전체를 까먹은 경우가 많더군요.. 또한 반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이 좋으면 약간의 호응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책을 덮고 난 다음의 작품의 잔상이 가장 임팩트가 되는 부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 아닐까요?..아님 말구요..

 

자, 처음으로 돌아가서 국내 장르작가님들의 앞날에 많은 희망과 번영이 보이기를 바라는 한 독자입니다만 찾아서 읽지는 않는 모순적인 배은망덕한 독자이기도 하지요.. 이 이유는 저도 알고 작가님도 알고 출판사도 알고 압니다.. 왜냐하면 전 대중소설과 장르소설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한 독자이니까요..하지만 또한 평범한 독자이니까요..뭔 말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손선영 작가님이 손수 보내주시고 저자 사인까지 받은 입장에서 부디 건필하시고 대박을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모든 장르작가님의 앞날도 그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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