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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참 종교라는 것의 의미가 주는 무한한 소재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동양적 종교의 근간이 되는 불교에서는 이렇듯 많은 음모론적 소재가 없지 않나 생각을 해보면서 서양에서 믿어주시는(동양도 마찬가지이지요) 저 성경과 관련된 종교는 과히 최고의 스릴러 소재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신 듯 하군요... 얼마나 대단한 종교이길래 이토록 많은 허구적 진실의 소재로 인정을 받는 것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고루한 분포를 가진 종교이기도 하니까 뭔가 보편타당하면서 인간이 가지는 신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기본적 욕구를 가장 잘 채워주는 종교이어서 그럴까요?.. 전 잘 모르겠군요.. 딱히 관심을 가져본 종교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래에 읽은 작품들의 소재들도 특히나 종교적 관점에서 음모론이나 팩션의 허구적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 많더군요.. 그러니 이전에도 충분히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기준을 다빈치코드라는 전대미문의 대 히트작을 중심으로 구분을 해도 큰 무리는 없지 싶네요.. 다빈치코드라는 허구적 종교 음모론 소설이 등장한 후에 크리스트교의 음모론적 스릴러 소설류가 쓰나미로 밀려왔으니까요.. 전 그렇게 봤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보편타당한 종교적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관이지만 역사속에서는 언제나 극단적 분파와 인간의 욕망이 뒤섞인 형태로 분화되고 변화되어 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세계사의 관점에서 유럽의 역사속의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인 것이지요.. 유럽등지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바로 기독교의 역사와 다르지 않으니까요..기원전후를 기점으로 말이죠...아닌가요?.. 하기사 교회라고는 군대에서 빵 줄때 빼고는 가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무식한 소리일지도 모르겠군요..
"카인의 유전자"라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창세기의 비밀"이라는 작품을 집필하신 약력을 소개한 사진속에 놀란 눈처럼 부라린 눈으로 설정샷을 잡으셨던 톰 녹스라는 작가님의 작품인 것이죠.. 역시 창세기와 관련된 이야기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게다가 믿어야될지 말아야될지 긴가민가한 역사팩션의 설정을 가지고 있으시죠.. 소설속에 등장하는 많은 내용들이 실제로 있었던 내용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진실의 내용은 허구인 것이죠..그래서 역사 팩션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근데 전 이 모든게 진실 같더군요.. 어떤 내용이냐믄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죠.. 그리고는 유언과 유산을 남기며 진실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시고 돌아가십니다.. 뭘까 궁금해하며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진실을 찾으라는 내용의 중심인 스페인의 바스크지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소외되고 버려지고 방치된 그리고 홀로코스트를 당하는 인종청소에 대한 역사의 진실속에 놓이게 되는거죠.. 그 중심엔 역시 나치즘과 인종의 우성과 열성의 의미를 구분하는 잔인한 이유가 들어있는거죠.. 그리고 데이비드의 진실을 찾는 모험속에 함께하는 한 여인인 에이미는 유대인입니다.. 이들이 진실을 찾은 몸으로 뛰는 주인공들이구요.. 또다른 주인공은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가 되겠습니다.. 사이먼 퀸이라는 기자는 잔인하게 살해된 노인들의 연쇄살인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가던중 그들이 프랑스의 구르지역과 관련이 있고 카고라는 불가촉천민들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들은 2차대전시절 나치들에 의해 수용된 사람들임을 파악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접촉하게 되면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는거죠.. 역시 스릴러의 참 모습은 쫓고 쫓기고 진실을 찾아 죽음을 불사하고 모험을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이 그런 작품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 죽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인 것이죠.. 과연 그들이 찾아낸 진실은 가공할만한 충격을 안겨줄 진실일까요?.. 휴우~
일단은 소재가 주는 흥미로움과 궁금증은 기독교의 역사만큼 좋은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상당히 극단적이고 잔인한 역사관의 중심에도 놓여있는 종교이니까요.. 특히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녀사냥이나 인종간의 계급적 배척등은 씁쓸하고 안타까운 역사이긴 하지만 후대의 독자들의 스릴러적 대중적 재미에서는 무한한 흥미를 유발시키니까요.. 이걸 좋아한다고 그 역사가 좋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하여튼 인류의 시작과 함께 벌어지는 창세기속의 숨겨진 진실과 역사속에서의 인종의 진화와 유전이라는 과학적 우생학의 관점까지 끄집어내가며 보여주는 역사적 팩션의 재미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나 종교적 역사팩션의 소재의 재미외에는 소설적 구성과 이야기적 구조가 주는 재미는 아주 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단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한 남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데 발생하는 일들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들어지고 그 필연을 설명하는 역사가 너무 과대포장이 되었고 또다른 사건의 구조로 이루어진 연쇄살인의 진실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가 되면서 허술해져버렸으니까요..600페이지에 가까운 서사의 내용들이 앞의 500페이지의 내용을 기억을 하지 않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허술함을 갖춘 작품이니 사건의 이어짐이 단조롭다못해 아마추어적 관점의 이야기구조보다 못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종교적 관점과 진화론적 관점의 인종에 대한 분리정책과 관련된 나치와 관련된 20세기 중반의 역사적 사실의 서술방식은 아주 흥미롭고 구체적이고 작가의 전문적 지식과 종교적 해박성에 대한 존경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해박한 역사 지식에 가져다 붙인 팩션의 모습은 많이 과장스럽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더군요.. 특히나 캐릭터가 주는 실망감은 아주 소설 전체를 갉아먹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창세기의 비밀"때에도 마찬가지지만 멋진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서사의 형식은 따라가질 못하더군요.. 더군다나 이 작품 "카인의 유전자"는 좀 더 나아가서 서사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왜 이렇게나 길게 집필하셨는지도 궁금하구요.. 할 말은 많으신데 이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신 듯 하구요.. 오히려 청세기의 비밀보다 더 못해진게 아닌가 싶어서 다음의 작품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도 생기겠네요.. 하지만 다시 한번 역사를 다루고 팩션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소재의 구성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톰 녹스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므로 실망할지도 모를 다음편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