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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사진 설정이 조금 거시기하군요.. 사실은 소주병을 원했던게 아니라 우유팩을 찾고자 했는데 하필이면 우유가 또옥! 떨어져 버렸네요.. 그렇다고 맥주병을 사용할수는 없는데다가 옛 시절의 그리움도 있고 해서 이렇게 설정을 해봤는데 이거 심의에 걸리지 않나요?.."저 좌익 아입니다" 소설속 내용과 비슷한 설정이니까 혹시라도 오해하실분들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요즘 워낙 세상이 시대를 되돌리고 있어서 심히 걱정스러운 설정샷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구요.. 책 이야기합시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2편입니다.. 1편에서 살란데르가 살인범으로 몰렸고 경찰은 그녀를 쫓고 있었죠.. 블롬크비스트는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구요.. 우리는 압니다.. 살란데르가 범인이 아닐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그리고 뭔가 반격이 시작될꺼라는 조짐을 느꼈다는 거지요.. 가만히 당하고 있을 살란데르양이 아니니까 말이죠.. 자,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1편의 후반부에 사라져버렸던 살란데르가 2편에서는 초반의 사건 진행에 대한 경찰과 블롬크비스트의 수사후에 바로 등장합니다.. 드디어 사건의 전면에 나서는 살란데르양인 것입니다..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죄에 대한 긴가민가한 독자의 의심에 대한 진실을 조금씩 밝혀주면서 폭력과 가학과 잔인함과 패륜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하게 됩니다.. 소설이 보여주는 사건의 요지를 한번 더 정리해드리고 넘어갈까요?.. 일단 성매매와 관련된 기사를 터트리려는 기자인 다그와 미아부부가 살해되죠.. 이와 동시에 살란데르의 후견인이었던 변태가학성돼지 닐스 비우르만도 자신의 권총으로 살해됩니다. 그 권총으로 역시 다그부부가 살해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살란데르는 살해되기 직전 다그부부를 방문한 것이죠.. 또한 권총에는 살리의 지문이 묻어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조금씩 밝혀지는 살란데르의 모습은 일반인들이 알게 되는 폭력의 극단적 가해를 일삼는 정신장애자가 아닌 천재적 재능을 지닌 여인이라는 사실과 살란데르외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증거와 용의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게 된다는거죠..(물론 우린 이미 알고 있지만 말이죠 멍청한 경찰들 같으니라구~) 2편에서는 경찰의 역할은 거의 미미합니다.. 이제부터 살란데르와 블롬크비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지니까요..그외에 전혀 친구가 없어보이는 살리의 절친(?)들이 그녀를 돕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사건의 중심은 흔들리고 경찰은 자신들의 역할이 사라져버리는거죠..그냥 주인공들이 하는 활약에 넋놓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는 형상으로 변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밀레니엄 2부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은 "살라"라는 미지의 한 인물입니다.. 모든 사건과 이야기의 처음과 끝인거죠..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보시면 압니다..
역시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2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동안 드는 생각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사건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염두에 두고 그 연결고리와 개연성을 확보한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르손 작가님께서 만들어내신 이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경찰들은 제외).. 특히나 살란데르와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은 필연적인 개연성을 만들어주신 것이지요.. 어떻게보면 상당히 헷갈리고 꼬일수도 있는 부분을 풀어나가고 정리하는 방식도 아주 꼼꼼하게 챙겨주신 듯 하더군요.. 혹시 라르손 작가님 생전에 집안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도 못보시는 꼼꼼한 성격이었을까요?.. 스릴러소설에서 허술하게 이어진 내용들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근본적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거죠.. 아마 라르손 작가님도 충분히 이 점에 대해 고민을 하시고 집필하셨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재미는 보장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이제부터 조금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등장인물들의 역학적 관계에 대해서 뒤집어 생각해보면요.. 너무 많은 개연성이 달려있다보니 내용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묘사부분까지 하나의 연관성을 주어야된다는 작가님의 꼼꼼함이 묻어나다보니 뭐랄까요?.. 굳이 안 넣어주셔도 되는 문장들까지 많이 들어가버린거죠.. 혹자에 따라서는 재미에 대한 지루함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구요.. 무엇보다도 가장 걸리는 부분이 스릴러소설에서 보여주는 자극적 감성인데 말이죠.. 이 밀레니엄이라는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스릴러적 감성은 아주 자극적이다못해 거부감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거지요.. 2부에서는 그런 감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사회적으로 암적 존재들과 가장 불쾌한 범죄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보여집니다.. 심지어 폭력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가님이 이 현실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사회적 부조리들을 까발리고 싶어하신 기자님 출신이시니 뭐충분히 납득이 되긴 합니다만 과한 것은 과한거니까요.. 물론 전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을려고 하다보면 꼭 놓치게 되는게 하나씩 있게 마련이죠.. 또한 너무 깔끔하고 빠르게 진행을 하다보면 빠지는게 또 하나씩 있게 마련이죠..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완벽한 작품을 집필하시는 대가분들도 충분히 계시긴 합니다만
전 대중소설 그중에서도 장르소설의 기본은 늘 재미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구요 그 재미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마지막까지 숨 쉴 틈을 주지않고 몰아부치는 이 작품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물론 뭐 오랜 기억속에 남을 정도의 강한 인식을 심어주는 감성을 기대할려면 독자의 감성을 끌어내는 작품을 보아야지 재미를 끌어내는 작품을 보아선 안되겠죠.. 이 작품은 재미를 중시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3부로 넘어가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밀레니엄 3부는 각각의 스토리가 다 다릅니다..물론 등장인물은 큰 변화가 없지만 말이죠.. 이제 "불을 가지고 놀던 소녀"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로 바뀝니다.. 살란데르가 찼을까요?.. 기대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