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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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세계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전쟁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분단국가의 모습일겝니다.. 더이상의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우린 이러한 분단국가로서의 두려움을 알게모르게 가슴속 깊이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전쟁의 위협이 도사린 나라가 없진 않겠으나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말로 전세계를 들었다놨다하는 같잖은 강대국의 입김속에서 휘둘리는 우리나라의 입장도 참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이제는 쟤네들만큼 잘나가지는 못하지만 남부럽지않게 떳떳하게 나도 고기반찬 정도는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쑥쑥 자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그들이 주는 자국산 고기를 먹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국산 삼겹살이 더 기름지고 쫀득한데 뭐할라고, 그렇다보니 잘 자란 돼지고기에 기대감을 가진 북한의 입장에서는 삐지기 일쑤구요, 맛난 국내산 고기를 먹자는데도 싸고 다방면에서 가성비 좋은 그리고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수입 돼지고기를 먹기를 바라고 여전히 이것 마저 북한은 뺏어려든다고 주기 싫어 화만 내는 꼰대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은 비싸고 질좋은 국산 고기에 맛들여놓고도 겉으로는 아닌 척, 수입산이 좋은 척 떠들어대는 족속들도 있습니다.. 근데 그 분들이 살아온 시절이 그러했으니 뭐라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는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였고 그렇게 함으로서 나라의 틀이 잡힌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니까요, 물론 여전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문제겠지만요,


    2. 그렇다보니 여전히 우리나라는 세금의 많은 부분을 국방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우스개소리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건물 지하에는 여전히 기름칠을 하고 출격을 기다리는 로보트 태권브이가 있고 산으로 감싼 우리나라의 어떤 곳에서는 방어용 미사일 기지가 만들어져 전시에 수많은 지역 방어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긴가민가한 국가기밀도 있습디다.. 간혹 어떤 곳을 지나칠때 철망으로 둘러싸인 울타리 꼭대기에 살짝 걸리기만해도 옷이 찢어질 듯한 철책 가시망이 둘러진 곳을 보신 적이 없나요,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제가 어린시절에는 참 많았습니다.. 그곳이 뭐하는 곳인 지, 알려고 들면 가까이 가지말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던 어른들도 계시구요, 생각해보세요, 이런 국가의 이름을 빌어 수많은 비밀스러운 건물들과 사람들을 모아서 뭔가 께름칙한 일이 벌어지던 우리가 궁금하지만 몰라야됐던 장소를 하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나요, 나라의 기밀과 관련된 것들이 아니더라도 형제 복지원과 같은 대놓고 국가의 권력을 믿고 범죄를 저지르던 그런 집단들 말입니다. 물론 다 음모론이지만 그중에 음모가 진실로 드러난 경우가 한두개가 아니니 음모라 코웃음치고 넘겨버리기엔 과거가 참 께름칙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런 흔하지만 쉿하며 조심스러웠던 기억이나 경험을 토대로 허구의 설정을 이끌어낸 작품은 할런 코벤의 "사라진 밤"입니다.. 기존의 코벤 스타일에서 조금 더 음모론적 사회 문제로 확장된건가,


    3. 데이지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바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한 남성을 유혹하죠, 남성에게 어떤 목적을 가진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몇잔의 술을 마신 후 남자에게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주길 요청합니다.. 그동안 이렇게 남성을 유혹하여 차를 운전하게해 그녀의 목적을 실패한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남성의 상황이 외롭고 지칠때에는 더욱 그러하죠, 초로의 남성은 여인을 따라 차에 오릅니다.. 여인의 차를 운전하는 남성은 술을 마신 상태죠, 그리고 운전을 한 후 얼마지나지않아 경찰이 나타납니다.. 렉스라는 이 경찰은 여성과 미리 모의를 한 후 남성에게 음주운전으로 법적 문제를 야기할 목적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초로의 남성은 경찰인 렉스의 요구로 차에서 내리죠, 그리고 음주운전의 상황 측정을 하려는 렉스에게 다가가 총을 쏩니다.. 여성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하지만 이내 현재의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짐작하고 그들이 그녀를 찾아냈음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냅이라는 이름의 형사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제부터는 냅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냅은 웨스트브리지라는 평화롭고 조용한 뉴저지의 한 소도시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15년전 사건으로 여전히 힘들어하죠,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리오와 그의 여친인 다이애나가 사고로 죽은 후 자신의 연인이었던 모라마저 사라져버린 후 그의 삶은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타지역 관할의 경찰이 방문하죠, 한 경찰의 죽음에서 발견된 지문이 모라의 것이라는 사실을 안 냅은 그들과 함께 사건의 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토록 그가 갈망하고 찾고 싶었던 모라의 흔적을 발견한 냅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과거 사건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됩니다..


    4. 그동안 알고 느껴온 할런 코벤의 스타일에서 조금 더 밝고 활기차고 거친 면이 부각된 대중적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가 중단되어버린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의 감성이 여태까지의 가족적이고 현실적인 대중적 공감을 일으킨 그의 작품적 성향의 단행본에 잘 버무려진 느낌이 다분합니다.. 마이런 볼리타라는 인물은 탐정입니다.. 과거 프로농구선수로서 활동하다 무릎을 다친 후 탐정이 되어 사회의 어두운 범죄적 진실을 파헤치는 스타일의 캐릭터죠, 그런 작품적 감성이 기존의 코벤의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속에 적용된 느낌이 있습니다.. '냅'이라는 인물의 구성이 그러합니다.. 이 소설속에서도 마이런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와 작품적 설정에서 이러한 인물적 이미지를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형사로 분한 '냅'이라는 인물의 사건의 접근방식과 그의 심리적 성향과 주변에 보여지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입체적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단히 뛰어난 형사이자 과격하고 거친 성향을 가진 인물이지만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정의롭고 인간적인 이미지가 보기좋게 조합을 이루는 캐릭터라 아주 즐거운 독서의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서사에서 드러나는 호기심 가득한 음모론의 흐름도 작품의 몰입에 더없이 도움이 되구요, 후반부까지 달려온 작품의 이야기는 또다른 반전으로 결말부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죠, 조금은 더 진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결말의 스토리지만 나름의 매력을 다 잃지는 않았습니다..


    5. 그동안 코벤의 스타일이라고 늘 이야기했던 우리 주변의 인물의 이야기속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이중적이고 비밀스러운 감춰진 진실의 발견과 그 반전의 즐거움을 이번에는 사회적 음모와 사건의 확장까지 이끌어내기 때문에 이작품의 즐거움은 매우 좋습니다.. 아주 평화롭고 친화적이고 가족적인 조용한 소도시의 어떤 공간이 절대적이고 폐쇄적이고 가려진 진실을 간직한 곳과 공유를 한다는 전제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공간을 궁금해한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그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들만의 음모론이 확장되어갈때쯤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의 설정도 단순한 인간들의 관계적 가식과 이중성과 욕망에 집중하던 코벤의 스타일을 확장시킨 부분이 보다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스릴러소설로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이 작품속에서도 우리네 삶의 주변의 이야기가 지배적으로 드러납니다.. 소설속에서 죽음을 당한 냅의 친구인 행크에게 가해진 SNS의 영향력이 준 파괴적 행위는 정말 두려울 정도입니다.. 집단 이기주의와 익명적 가해의 모습은 지금 이순간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죠,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누구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단순한 흥미와 다들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했다라는 자기 합리화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합리적 최면을 거는게 인간이니까요,


    6. 기존의 코벤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좋은 즐거움을 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코벤은 비슷해, 코벤은 인물만 바꾸고 설정이 동일한 이야기만 끊임없이 반복해,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이제는 좀, 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조금은 색다른 코벤스타일을 만나시지 싶은 생각도 들구요, 물론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의 성향이 조금은 이해가 가시리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전 볼리타 시리즈를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가볍고 대중적인 스릴러소설의 감성입죠, 인간의 이중적 심리나 깊은 내면에 침착된 위선의 진실을 드러내는 아픔이나 무거움보다는 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 작품의 상황이 주는 고통은 대단히 위압적이지만 코벤은 굳이 깊게 파고 들지는 않습니다.. 상황과 서사의 흐름과 반전의 대중적 몰입에 집중하는 느낌이 더 큽니다.. 할런 코벤의 대중친화적 이야기야 굳이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테구요,  결국은 코벤은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우리 내면의 아픔과 감춰진 진실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코벤스타일인거죠,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읽는 즐거움과 집중되는 가독성이 뛰어난 이번 작품 "사라진 밤"은 긴 장마와 중간중간 폭염으로 쳐지는 우리 모두에게 잠시 힘듬을 잊게 해주는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십년만에 금연을 포기하고 다시 흡연을 선택한 저의 입장에서 중간중간 냅의 담배를 끊어라는 말이 왜 그렇게 뜨금한 지, 젠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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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의 망령들
스튜어트 네빌 지음, 이훈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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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갑자기 영어 문법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물어봅니다.. 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전혀 생각도 나지않고 뭘 알려줘야될 지도 감감했습니다.. 그래서 모르겠다하고 잠시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살펴보니 책에 나오는 문법만은 알겠으나 그걸 응용한 문제는 참 풀기 어렵더군요, 있는 그대로 아이에게 이야기했죠, 그리고 학원을 다니자고 말했습니다.. 또 요즘 너네 세대는 인강에 적응이 잘 되어있으니 인강이나 유튜브에도 이러한 영어에 대한 공부를 적절히 할 수 있겠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아이는 알겠다고 하면서 바로 역사를 들고 나오더군요, 시험이 영어와 역사를 같이 치는 모냥이더군요, 그나마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기억이 나 책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로 아이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대로 이해를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야기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더군요, 오히려 국사보다는 세계사가 조금 더 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깊게 들어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초딩용 공부가 아니라 중딩이다보니 조금은 구체적인 공부법이 필요했지만 부모가 되서 무책임하게 학원이나 다니라는 말만 하고 한참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같이 공부를 해야겠구나하고 말이죠, 시험을 치고 온 아이에게 어땠냐고 물었죠, 역시 자신이 몰라서 물어보고 잘 인지를 못했던 영어는 실수를 많이 한 모냥입디다.. 독해나 해석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겠던데 막상 서술형 답을 적을려니 시간이 부족하더라는 말로 망쳐버린 영어시험을 적절히 수습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부모가 돈으로 아이를 공부시키지 못하면 부모라도 공부를 해야겠구나라는 조금은 현실적인 투정이 일더라구요, 공부해야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 조금 보고 갈까요,


    2. 오늘은 영국의 역사, 아니 이럼 안되지, 영국의 옆에 위치한 작지않은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역사적 공부를 해볼까합니다.. 사실 서구의 역사는 전쟁으로 시작해서 끊임없이 전쟁,전쟁.... 참 지랄같은 인간들의 세상입죠, 그중에서도 아일랜드는 역사적 사실이면서도 지금의 현실에서도 유효한 전쟁의 고통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북아일랜드의 삶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봤죠, 과거 아일랜드 공화국군이라는 반군사조직이었던 IRA라는 테러단체로 매도된 조직도 있구요, 자, 여기서 왜 이들은 이렇게 싸우고 테러집단으로 사회적 반목을 일으켰을까요,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카톨릭이라는 구교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아온 나라입니다.. 그러다가 헨리8세가 로마교황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개혁을 통해 자신들만의 신교인 성공회를 만들게되죠,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는 카톨릭이다보니 대립을 하게 되죠, 이에 헨리8세는 자신들의 신교도들을 대거 이주시킵니다.. 그리곤 이 신교도들은 대체적으로 북아일랜드 지방에 정착을 하게되죠, 그렇게 신교와 구교의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아일랜드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립을 하게되고 이러한 부분은 20세기 초반 아일랜드가 영국으로 독립하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렇게 독립을 한 아일랜드의 남부는 공화국으로 자신들의 나라가 되고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령으로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신교와 구교의 갈등과 첨예한 대립으로 심각한 폭력문제가 야기되고 신교를 중심으로한 구교의 탄압은 영국의 지배에 의해 북아일랜드의 구교들을 탄압하기에 이르러죠, 그렇다보니 70년대에 들어와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인해 북아일랜드의 IRA단체는 심각한 폭력적 보복을 중심으로한 테러행위를 감행하게 됩니다.. 일단 요까지하고, 줄거리 보면서 이야기합시다..


    3. 줄거리를 보기 전 이 작품은 이러한 얄팍한 역사적 지식을 조금 아는 체 하면서 보면 더욱 재미진 작품이라꼬 생각하니 그러려니 하구요, 스튜어트 네빌은 이러한 북아일랜드의 20세기 후반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벨파스트 느와르를 이어갑니다.. 그중의 첫번째 작품인 "벨파스트의 망령들"입니다.. 제리 피건은 과거 테러행위로 인해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인물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폭력과 살인으로 인해 그는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하고 사회로 돌아오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는 보이지않은 열두명의 유령이 그들 괴롭힙니다.. 유령들을 떨쳐내지못하고 술독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희생자의 무덤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리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값을 치루기위해 열두명의 유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죠, 그가 행했던 투쟁의 정의와 의미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고 이들 망령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된 인물이라는걸 드디어 인지하고 그들이 원하는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80년대의 심각한 폭력사태로 테러가 자행되고 살인이 벌어졌던 시기에 그를 중심으로 폭력을 포장하고 정의를 외쳤던 인물들은 현재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중심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위장과 가식의 삶을 정치라는 권력에 도취되어 여전히 사리사욕만을 채우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그들을 망령들은 용서하지 못하고 그들로 인해 조종당한 제리 피건을 통해 그들에게 복수를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제리는 가장 먼저 자신의 친구였던 마이클 맥케나를 살해합니다.. 맥케나로 인해 자신이 투쟁단체에 들어가고 그와 함께 폭력과 파괴의 삶을 살았지만 마이클 역시 쓰레기였을 뿐이니까요, 맥케나의 죽음과 함께 이제는 열한명의 망령이 남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복수를 원합니다..


    4. 굳이 관심을 두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런저런 영화속에서 보았던 북아일랜드의 갈등의 역사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범죄소설입죠, 그리고 느와르소설입니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복수극을 펼치는 스릴러소설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장르적 감성과 대중적 재미속에 한 나라의 현대적 역사의 딜레마와 이를 통해 보여지는 인간의 드러븐 속성과 욕망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니까요, 온갖 정치질과 거짓된 위선과 가식속에서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들은 자신들의 실속만 관심을 두는 족속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누구들과 딱히 다르지않죠, 하지만 이 나라는 폭력과 살인과 테러로 인해 수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곳이죠, 벨파스트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과거의 고통들이 망령이 되어 되살아나 그들을 단죄한 빌어먹은 살인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작품이라는겁니다.. 아주 대단히 매력적인 설정입죠, 게다가 유령이 원하는 복수극을 사회적 현실과 역사적 딜레마와 현실적 갈등으로 첨예한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것이죠, 무엇보다 제리 피건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심리적 스타일은 아주 입체적이고 영화적입니다.. 그가 보는 유령들의 실체와 그로 인해 그가 만나는 정신적 파괴를 소설속의 문장에서 독자들은 절절하게 느껴게 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말이죠, 그가 행하는 방식이 정의든 복수든 살인이든 방어든 상관없이 독자들은 피건의 심정으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동일한 복수의 감정을 느끼며 책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전 그랬어요,


    5. 문장들도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대중적 관심을 높여주는 상황적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쭈욱 이어져나갑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저지른 무고한 살인의 희생자 열두명의 유령들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제리를 이용한 파렴치한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니 게다가 복수를 감행하면 유령중의 복수에 만족한 대상은 사라지니 독자들은 다음이 궁금할밖에요, 그렇게 그들의 역사의 중심으로 독자들은 피건의 방식에 따라 유령의 손짓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권력과 탐욕의 본성을 드러낸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만나고 그들이 자행한 비인간적인 행위들에 대한 파괴적 복수마저 정당성을 가지는 것 처럼 보여집니다.. 어쩔 수 없는 인물적 공감을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또다른 의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리 피건이라는 인물이 자행한 살인에 대한 어떠한 당위성을 만날 수는 없다는 점때문에 상황적 공감, 행동적 공감을 가지지만 인물에 오롯이 부합되는 하나됨같은 느낌은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어떻게보면 영미소설에서 느끼는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공감이라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이 작품이 느와르의 방식으로 복수극을 펼치는 작품이니 흔한 대중적 공감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에서 주어지는 허구속 소설의 흐름의 대중적, 장르적 감성에 주안점을 주었기 때문일겝니다.. 오히려 이런 방식은 독자가 한발 떨어진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공감으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상황적 흐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장점을 주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라고 돌려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겝니다.. 그만큼 스튜어트 네빌 작가는 자신의 데뷔작부터 철저하게 이러한 장르적 감성과 사회적 딜레마의 복합적 매력을 자신의 공간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느낌을 받았습니다..


    6. 그러니 벨파스트 느와르라는 시리즈의 흐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데뷔작부터 이런 멋진 방식으로 대중적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작가의 작품에는 향후 이어질 시리즈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군더더기없이 이어지는 상황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스릴러소설의 장르적 매력은 이 작품이 뛰어난 아일랜드풍의 암울하고 스산한 감성적 느와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국,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대중소설의 감성은 상당히 거칠고 파괴적인 남성적 감각을 보여주곤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느낌의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부분도 있고 특히나 복수라는 개념속에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현실의 시대상을 관통하면서 그려낸 소설의 방식은 영미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완벽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허구의 소설속에서 조금은 과장스러운 느와르적 감성의 파괴적 상황들과 흐름에 대해 논리적이기보다는 소설적 재미와 허구적 대중성에 조금 더 기댄다면 그 어떤 소설보다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음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밑밥에 나름 만족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들의 설정을 만들어 꾸준히 벨파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시리즈가 이어진 모냥입니다.. 독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가능하면 많은 작품들이 선보여지길 기대하지만 이 시리즈의 흐름이 어느순간 타성과 자연스러운 반복속에 묻여버리지 않기를 미리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작가도 이러한 독자의 기대를 아는 듯, 다음 작품에서는 소설속에 이름으로만 등장했던 한 경찰이 중심이되는 작품으로 시리즈를 이어간다니 믿어볼랍니다.. 여느 작가들처럼 한 인물을 중심으로 동일반복의 상황들이 이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미스릴러소설을 즐기시는 독자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리라 감히 자신합니다.. 나쁜 짓하고 살지 맙시다..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루기 마련입니다.. 반드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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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러블리 와이프
서맨사 다우닝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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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쩔겨, 15년이나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우짜다가 이렇게 되버린겨??. 돌이킬 수 없는 시작은 파멸만 남는데.... 아주 기대되는 멋진 스릴러의 설정이라꼬 전 생각함미더, 대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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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배신 스토리콜렉터 84
로렌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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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린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언제나 주변에 누군가는 존재하는 삶을 살고 있죠, 만약 내가 혼자이고 싶다거나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나만의 세상속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살아오며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부대낌이 심해진 것이겠죠, 오로지 혼자만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온 사람은 없을겝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린 누군가와 함께 삶을 살아가곤 합니다.. 가능하면 나를 알아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포용할 수 있는 그 누군가와 함께라면 좋겠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우린, 하지만 그런 누군가와의 삶과 관계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변화하기 마련이죠, 언젠가는 말입니다.. 가장 비근한 예를 들자면 사실 연애를 하고 애인을 두거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을 할겝니다.. 결혼까지 나아가면 느무 과해서 이정도 예로 정리해봅시다.. 느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있을때 잘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많은 남성분들이 이런 경우를 경험하곤 합니다.. 있을때 잘하지, 글쵸, 그렇다보니 헤어지고 나면 숨도 못쉴만큼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세상에 그녀가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한번 틀어지고 상처받은 사람은 오랫동안 그 마음을 애써 외면하다 통보를 하지만 남자들은 그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한순간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둥 돌아선 그녀를 잡으려 발버둥을 칩니다.. 상실과 이별이라는 이 감정은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아주 흔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상실의 감정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죽을만큼 힘든 시간이기도 하죠, 끊임없이 떠오르고 후회하는 시간의 순간을 자책하며 스스로 숨막혀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자신을 챙겨보게 되곤하죠, 살아야하니까요,

 


 

    2. 사실 결혼전이라면 사랑의 대상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다독거리곤 하죠, 하지만 결혼이라는 평생의 사랑을 만나고 그만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관계를 느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죠,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현실은 사랑이 밥을 먹여주지도 않고 사랑이 서로의 모든 것을 보듬어주지도 않죠, 함께이지만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 인간이기도 하구요, 이런 힘든 감정적 반란을 스스로 잠재우고 이해하고 배려하지않으면 관계는 삐거덕거리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오래동안 지속되면 서로를 외면하고 상실의 아픔보다는 이별의 행복을 선택하는게 옳은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삶은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데로 살아가는게 맞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과 보살핌과 위로와 배려와 이해와 포용과 행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로 인해 더욱 사랑받고 삶의 아픔을 치유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이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고 부부이고 형제자매일테니까요, 그중에서도 아이와 부부의 연결은 좋든 싫든 쉽게 끊기 힘든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고통일까요, 단순한 상실의 슬픔과는 다를겝니다.. 가족을 그중에서도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자신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던 대상과의 이별은 엄청난 상실의 고통을 동반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알아서 챙겨주고 보듬어주던 상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삶에서 사라진다면 말이죠, 로렌 노스 작가는 이런 상실의 고통을 아주 현실적인 심리적 스릴러로 그려냈습니다.."완벽한 배신"입니다..


    3. 테스는 아들의 생일날 칼에 찔러 병원으로 실려옵니다.. 힘겹게 눈을 뜬 테스는 자신의 남편 마크를 보죠, 그리고 다시 까무룩, 다시 눈을 뜬 테스는 자신과 아들 제이미를 챙겨주던 셸리가 자신을 보고 있는걸 보죠, 테스는 셸리가 저지른 일을 꺠닫습니다.. 그리곤 셸리에게 자신의 아들 제이미를 돌려달라고 울부짖죠,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모두 계획된 것임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다시 까무록, 시간은 제이미의 생일을 기준으로 약 두달전으로 돌아갑니다.. 남편인 마크가 죽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어머니의 집에서 교외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려했던 마크가 갑자기 죽음을 당합니다.. 한순간에 벌어져버린 일로 인해 테스는 현실의 삶에서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힘겨워합니다.. 스스로를 추스리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마크없는 삶을 제대로 상상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홀로 제이미를 키워야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현실이 버겁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마크는 상상속에서 그녀를 다독거립니다.. 하지만 현실의 삶에서 그녀는 오롯이 제이미만 바라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견딜뿐입니다.. 상실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입죠, 그런 그녀에게 마크의 형 이안은 자신의 금전적 요구만 합니다.. 테스의 가족은 그녀의 모습에 불안해하며 잔소리만 해대니 테스는 그런 엄마가 귀찮고 부담스럽기만합니다.. 연락조차 받질 않죠,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집으로 한 여성이 찾아옵니다.. 셸리라 부르는 그 여성은 사별에 대한 심리를 상당하는 상담사였습니다.. 테스의 어머니의 요청으로 그녀를 만나러 온 것이죠, 그렇게 셸리를 만나면서 그녀 또한 아이를 잃은 슬픔이 있다는 공감이 서로를 친구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테스의 주변에는 조금씩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죠, 비행기 사고로 죽은 마크과 관련하여 이안이 요구하는 금전적 압박은 그녀조차 알 지 못하던 마크의 비밀임을 알게되고 그 뒤로 집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집 주변에는 침입자의 흔적이 남습니다..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그녀의 정신적 불안함과 혼란이 이러한 위협으로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되고 친구라 생각했던 셸리에게서도 웬지모를 비밀이 있어보입니다.. 과연 테스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정신줄을 똑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4.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농밀한 심리적 불안감과 혼란을 한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테스라는 주인공의 1인칭시점은 작가가 의도한 심리스릴러의 감성을 아주 잘 살려냅니다.. 상실이라는 감정적 쓰나미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만가는 여성의 심리적 불안과 혼란의 정서를 밀도있게 현실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아이를 둔 부모의 감정선까지 대단히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수동적으로 살아온 여성적 삶의 관점에서 자신을 이끌어주던 능동적 주체가 사라지고 나면 만나게 되는 혼란에 대한 심리 묘사가 대단히 집요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서 이러한 심리적 불안을 이용하는 듯한 인물들의 음모들도 마찬가지구요, 작품은 테스라는 인물의 시선을 벗어나지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달려갑니다.. 허물어져버린 삶의 평범함을 되찾고 싶은 한 여성의 주체적 의지가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내리게 되는 상황들이 절절하게 보여지죠,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두고 싶지만 현실이 그녀를 자꾸만 밀어내는 것까지 삶을 버텨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성이자 한 아이의 엄마의 삶을 말이죠, 또한 중간중간 이미 벌어진 사건의 결과를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상황이 발생하기전까지 그녀의 불안한 위협의 근거를 찾아나가는 미스터리한 상황들도 제법 관심을 끌곤 합니다.. 독자들에게 테스가 당한 일의 가해적 인물들이 이안이나 셸리가 아닐까라는 복선을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독자로서는 상당히 많은 궁금증으로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5. 한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드러내며 그 심리적 불안과 혼란을 아주 농밀하게 끄집어내어 상황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독자로서 그리고 상황적 공감을 이해하는 부모로서 부부로서 테스의 입장과 그녀의 상황이 이해되는 부분이고 동조하기에 이러한 문장의 심리적 혼란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시작점부터 보여지는 테스의 심리적 일상은 상실의 슬품과 현실의 혼란과 상황과 인간에 대한 분노와 공포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한번 무너져버린 정신은 쉽게 바로 서질 못하고 자꾸만 바닥에서 맴돌죠, 현실속에서 자신이 지켜야할 아이가 있지만 그 역시 자신의 부여잡기에 급급한 개인적 아픔으로 밀어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정신을 탓하는 오롯이 인간이 만날 수 있는 극도의 심리적 고통을 우린 만나게 됩니다.. 특히 가족을 둔 부모라면 말이죠, 그리고 상실이라는 감정을 공감하는 대중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드러내는 심리적 불안과 혼란이 어느순간 독자로서의 저의 독서를 방해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상황이 이어지고 미스터리가 독자의 집중을 사로잡아야될 쯤에도 변함없이 한 여성의 심리적 캐릭터에 집착하게 되면 독자들은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공감을 한 독자들은 어느순간 토닥토닥하며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조금씩 외면하고 거부하고 문장에서 벗어나려고 하게 되죠, 독자로서 소설속의 주인공의 심리적 침체가 어느순간 수동적 여성의 캐릭터에서 주체적이고 자신과 삶의 중심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예상에서 벗어나 변함없이 반복적인 혼란속에 독자들을 끌어들이려한다면 작품은 지리해질 수 밖에 없을겝니다.. 탁월하고 매력적인 심리 묘사가 그려진 작품이지만 느무 과해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좀 마니 아숩아숩,

 


 

    6. 상실로 인해 한 인간이 만나게 되는 심리적 두려움과 혼란을 이렇게 절절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여성이 감당해야할 아픔의 삶이 얼마나 처참하고 고통스러운지 실감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대강은 짐작가능한 반전의 결말이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의 상황이 주는 반전의 감성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했던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 아님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진실일 수도 있는 무너진 삶의 현실을 이렇게 집요하게 심리적 아픔으로 그려내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 싶습니다.. 물론 느무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이 작품이 감내해아될 부분이기도 하구요, 작가가 소설의 현실적 상황을 위해 심리적 연구를 한 부분에 대해 느무 의욕이 많았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에서는 좋겠지만 작품적인 측면에서는 독자들에게 이렇나 심리를 공유하게 하는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소설은 흔한 여성적 시점의 심리스릴러의 범주에서 조금 더 농밀한 심리적 압박을 주긴하지만 드라마틱한 서사의 즐거움은 만들어주질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정작 보여진건 현실적인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무너져내릴 수 있는가를 느끼게 해준 것 같기도 하구요,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만날 수도, 그 사람이 제가 될 수도 있지만, 분명 독자로서, 대중으로서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읽는 내내 작가가 의도한 심리적 압박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쉽진 않았습니다.. 분명 공감하기에 그렇겠지요, 누구나 행복한 삶만 가득하고 최소한의 여유는 가지고 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최저임금도 오르고 자영업자들에게도 세금의 혜택으로 부담을 줄여주고.... 다들 부자로 살면 얼매나 좋을까, 물론 월급쟁이 월급도 좀 올려주고, 싫음 말아라, 퉷...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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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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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고 느껴보질 못하면 상상할 수가 없죠, 아니 있다하더라도 그 한계가 있을겝니다.. 어딘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떤 공간이나 시간이나 뭐 차원의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우린 상상하고 그려봅니다.. 물론 내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의 끝까지말이죠, 그 다음의 영역은 또다른 무한의 상상속에 남겨둡시다.. 지금의 우리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과거는 경험과 배움과 학습으로 충분히 이미지화되어 머리속에서 나름의 알로리즘을 형성하여 자리를 잡았으니까요, 물론 제대로 익히고 배우지 못했다면 고리가 허술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과거를 상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현실속의 삶과 세상의 희망을 중심으로 미래를 바라보죠, 무엇보다 인간의 삶의 이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더욱더 디지털화시켜 나가는가에 대한 기술적 진보를 상상하곤 합니다.. 조금씩 알게모르게 우리의 상상들은 현실화되어가고 있죠, 수시로 창문을 열어 길을 묻던 시절이 그렇게 오래전이 아닙니다.. 개인의 모든 삶을 지배하는 스맛폰의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의 생활속에 자리잡은 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재의 스맛폰의 확장은 불과 십여년전으로 거슬러가더라도 원시적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세상의 과학적 진보는 초단위를 다루는 듯 싶을 정도입니다.. 세상은 자기 복제와 창작을 넘어 사색의 단계까지 머지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버클럭되는 세상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파손의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한가 봅니다..


    2. 하지만 인간이기에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의 우려에 대한 고민도 하는 것이지요, 오버클럭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부수적 문제들이 인간의 삶을 잠식하고 해치지않게하려고 또다른 대안을 마련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상상속 확장성은 기술의 진보에 따른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연산의 영역안에 먹혀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알파고의 연산능력은 인간이 판단하고 조합 가능한 바둑의 세상을 순식간에 갈아엎어버렸습니다.. 유일하게 1승을 거둔 바둑기사가 다시 붙으면 절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한 말의 의도는 단순한 연산적 능력만으로 판단한 것은 아닐겝니다.. 수식의 연산과 데이터의 영역속에서 인간의 감성과 이성적 사고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속으로 끌여들인다면 인간의 감정 또한 무한한 연산의 영역속에서 데이터화되어 자기복제를 넘어 창작의 사고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이런 상상의 세상을 우린 조금씩 실현시켜나가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러나 인간은 기계가 미처 미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는 본성의 근원인 생명과 자연이라는 감정의 미지의 영역을 간직한 불멸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태생이 어떠한 지, 어디에서 왔는 지, 무엇보다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를 알기에 우리가 걱정하는 터미네이터가 인간을 밀어내는 세상보다는 조금은 인간다운 삶의 미래의 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상상의 세상은 켄 리우라는 멋진 SF환상문학작가에게서 조금 느끼게 됩니다.. 그의 단편집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입니다..


    3. 총 몇편이더라, 상당히 많은 단편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작가의 미출간된 단편 12편을 국내번역으로 출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12편의 단편속에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을 나열하기에는 지루하니 몇몇 단편의 이야기와 작가가 의도한 단편의 감성에 대한 줄거리로 정리해볼작시면 작가는 인간에게 도래한 미래의 세상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유와 삶의 영역을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근미래의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아닌 말그대로 상상의 영역속에서 그런 세상이 도래할 지도 모를일이라는 조금은 현실과 비현실의 영역의 경계에 존재하는 세상의 이야기입죠, 인간의 불멸의 삶이 가능해진 세상의 이야기를 하지만 누군가는 인간 그 자체의 삶의 끝을 원하기도 하죠, 여전히 인간성이 존재하고 여전히 기술과 세상의 진화에서 동떨어진 세상의 인간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이야기합니다.. 싱귤레리티의 세상속으로 끌어들이고 스스로 자기디지털화시켜버리는 인간의 욕망은 불멸이라는 세상을 만들어내지만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언젠가는 자신이 누려온 세상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불멸의 싱귤레리티의 세상속으로 편입되고 디지털의 인간의 세상은 또다른 인류의 미래를 상상케합니다..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자연속의 삶을 외면하고 불멸을 택하는 순간 세상은 파멸될까요, 그렇지 않죠, 인간 또한 세상의 일부분일 뿐, 인간의 불멸의 삶이 지속되는 그 시간동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는 사그러져버린 세상의 물질적 문명의 자연속에서 순록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지도 모를일입니다.. 모를 일 투성이군요, 차원속 디지털의 불멸은 개나 줘버리라는 거죠, 또한 작가는 몇몇의 단편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인 동양인으로서의 삶의 문화적 차별과 인종의 충돌을 드러냅니다.. 인간의 원시성이 문화적 다양성이 아니라 차별성으로 받아들여지고 무시되어지는 세상의 인간의 이중적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어느 것 하나 놓칠 것이 없는 매력적인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2편 모두,


    4. 대단히 지적이고 고차원적 영역의 SF소설이다보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습니다만 그렇지 않더군요, 첫 시작부터 보여주는 작가의 문장력은 아주 고급지고 지적이라는 점은 명확하지만 그 이야기의 흐름은 아주 감성적입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쉽게 감응할 주제를 가지고 진행합니다.. 그는 모든 단편에 인간이라는 점에 대한 자기 의지가 아주 강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언정 인간이라는 우리의 삶과 내면과 감성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으리라 믿는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죠, 그렇다보니 각각의 단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갑니다.. 더군다나 영미쪽 성향의 서사임에도 그가 동양인임을 잊지않고 그 문장속에 자신과 가족을 담고 있기에 동양인으로서 바라보는 그들의 세상인 포용적이지만 편협하고 자유롭지만 지배적인 사회의 이야기에 충분히 동조하게 되는 것이죠, 오히려 작품속의 이야기속의 가족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더 쉽게 공감하기에 이 작품이 더욱 즐거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담백하고 간결하게 상상들을 미래의 세상의 한 단편과 상상속에서 구현하지만 언제나 인간의 감성을 놓치지않기에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켄 리우의 12편의 단편들이 대체적으로 그러합니다.. 가족의 이야기입죠, 그럼에도 각각의 단편의 짜임새와 의도와 주제를 잘 드러내는 점도 작가가 얼마나 멋진 문장과 서사를 구사하는가라는 생각도 듭디다.. 개인적으로는 관우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 작품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5. 특히나 후반부의 몇작품은 중국인으로서 미국의 이민자로서 살아온 역사적 삶에 대한 인종적 경험과 문제를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기도 했죠, 딱히 자신의 본류인 중국의 세상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들의 민족과 가족의 삶과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작품의 곳곳에 묻어납니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어렵고 상처입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물질이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고 편견을 부추기고 판단을 무시하고 잘못은 대중화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과 작가적 의도를 더욱더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작품의 많은 이야기들이 작가의 의도와 사상과 생각과 대중적 공감의 요구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러한 작가의 의도와 문장들이 더욱더 와닿는것은 단순히 그가 동양인으로서의 서양에서의 삶에 대한 문화적 공감뿐만 아니라 인간의 공통적 본성인 가족 본위의 삶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있기 때문이겠죠, 작가는 애써 독자들의 감성적 뭉클함을 문장속에 끄집어내진 않습니다.. 아주 담백하고 흐름에 상황을 맡긴 미래의 세상의 영역속에서 인간으로 남는 것에 대한 가장 최소한의 감정을 드러낼 뿐이죠, 그게 인간임을,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움을, 그리고 가족의 삶이라는 걸 알려주는 듯 합니다.. 아님 말고,


    6. 다양한 내용의 12편의 단편들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짦은 내용은 짧은대로 느껴지는 바가 크고 싱귤레리티 3부작의 단편은 조금은 고차원적 지적 스토리지만 그 이야기의 틀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관우의 이야기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로 마지막에 위치해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나머지 각각의 이야기는 소재와 서사가 전혀 지루한 단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 그랬어요, 다 재미지고 매력적이고 멋진 작품들이라 읽고난 느낌으로는 뭔가 좀 내가 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표지 디자인의 고급짐도 한몫을 한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흔한 대중소설이나 SF스릴러소설의 느낌보다는 조금은 더 인문학같은 느낌의 감성적인 제목과 디자인이 아닌가 싶었으니까요, 물론 내용이 이에 따르지 못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을테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읽은 후 뿌듯함을 가져다주는군요, 사실 켄 리우 작가의 작품을 몇 작품 소장중이나 여즉 읽어보질 못했는 데 첫 줄간된 단편집 "종이 동물원"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중국의 역사소설 '초한지'를 재해석한 '제왕의 위엄'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본 단편속의 관우의 이야기가 주는 매력이 엄청났거덩요, 이렇듯 작품이 준 감흥과 매력이 또다른 작가의 작품을 궁금케했으니 작가는 나름 성공한 듯 싶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SF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비교적 판단은 어려우나 개인적으로는 독자분들도 한번 정도는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단편집으로 나쁘지않은 매력이 크답니다..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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