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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2
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 김소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평점 :
어느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좀처럼 눈 보기가 어려운 이 지방에선 생각만으로도 황홀한 겨울아침 풍경이다.
표지엔 빨간옷을 입은 흑인소년 피터가 눈 위에 서있다.
이른 아침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위에 자신만의 발자국을 내며 걸어가는 피터를 따라
눈을 밟으며 설레인다.
저자 에즈라 잭 키츠는 뉴욕 브루클린의 유태계 폴란드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으며 그림책 작가로는 처음으로 소수 민족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피터'의 자라나는 모습을 작가는 계속 그림책에 담았다고 하니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성장하는 '피터'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콜라주(Collage)는 불어로 '붙이기'라는 뜻인데 질(質)이 다른 여러 가지 헝겊, 비닐, 타일, 나
뭇조각, 종이, 상표 등을 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기법으로 작가는 콜라주, 마블링 등 독특한 기법
으로 작업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역시 뛰어난 콜라쥬 기법을 사용해서 눈길을 끌었다.
『눈 오는 날』과 『피터의 안경』으로 칼데콧 상을, 『안녕, 고양이야!』로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아동 연구 협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어린이 책’에 열네 번이나 선정
되기도 했다. 그 외 『피터의 의자』, 『피터의 편지』, 『내 친구 루이』 등 85권이 넘는 그림
책이 있고, 1980년에는 어린이 문학 분야의 최고 공헌자로서 남 미시시피 대학 메달을 받았다.
유니세프에서는 키츠를 기리기 위해 뛰어난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시상하는 에즈라
잭키츠 상을 제정하였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있다.
계절에 맞는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훨씬 더 실감나게 계절을 느끼지 않을까?
어느 눈오는 겨울 날 아침 한가하게 아이와 함께 눈을 바라보며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