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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는 거짓말쟁이 ㅣ 미래그림책 77
바버라 애버크롬비 지음, 김영선 옮김, 린 에이브릴 크라바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매튜는 거짓말쟁이』는 재미난 것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시간에 차례가 된 매튜가 친구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생각나는 대로 불쑥 "우리집에 사자가 있어"라고 말해버리는데서 시작된다.
사자가 있다는 말에 관심과 호기심을 한몸에 받게 된 매튜는 사실을 말할 기회를 놓치게되고 매튜의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사자는 점점 구체적이고 현실감있는 존재로 커가게 되어 거짓말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된다.
친구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에 아이라면 누구나 매튜와 같은 거짓말을 해보기 마련이다. 무심코 한 거짓말로 인한 소동과 너무나 부풀어 버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버린 자신의 거짓말을 솔직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의도하지 않았던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상황에서 매튜가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매튜의 엄마가 보여준 태도가 이 책의 핵심키워드라고 생각된다.
거짓말을 지어낸 아들에게 정직하지 않다거나 거짓말장이라고 꾸짖거나 혼내기보다는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해준 아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함을 지혜롭게 일깨워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우리아들,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며 위축되어있는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준 다음 잘못은 누구나 할수있지만 잘못을 바로잡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함을 격려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던 매튜는 상상속의 사자 래리의 모험담을 담은 책을 쓰기 시작하며 친구들에게 그동안의 이야기가 모두 책의 내용이었다고 고백한다.
이때 친구들이 보여준 태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처음엔 물론 매튜의 거짓말에 실망하며 화를 내지만 친구의 모습으로 매튜를 감싸안음으로써 매튜가 한낱 거짓말장이에서 사자의 모험담을 책으로쓰는 멋진 친구가 되도록 도와주게 된다.
아이때는 별의별 거짓말을 다 하게 된다. 이때의 거짓말은 누군가를 속이거나 못된 의도로 지어내는 거짓말은 아닌것이다. 떠오르는대로 얘기하고 얘기하다보면 현실과 상상이 구분이 되지않아 스스로도 거짓말을 사실처럼 믿게되기도 한다.
이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지극히 비판적이거나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아이는 더이상 상상하기를 멈출것이다. 아이때의 반짝이는 상상력이 거짓말에서 그치지않고 현실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수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함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거짓말'과 '정직' '용기'라는 개념을 이해할수있는 초등 2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밝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색감과 경쾌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이며 매튜와 닮은꼴인 사자 래리의 모습도 재미있게 그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