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 남은 여름을 책임져 줄 영화 5편 ★   

 

  극장에는 지금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의 영화들이 얼마나 남지 않은 여름은 책임져주려고 하고 있다. 바다고 계곡이고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한편의 영화는 대단한 휴가이다. 그렇게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스릴, 감동 이 모두를 줄 수 있는 영화 5편을 만나보자. 

   

 

    <최종병기 활>이 호평일색으로, 흥행돌풍을 예고하는 영화 중 하나다. 예매율이 앞서고 있다. 활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배미를 거의 보여준다는 이동진평론가의 말처럼, 영화를 보는 동안의 스릴과 활력이 엄청난 영화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박해일의 사극연기, 활 쏘는 연기가 기대되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얼마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졌을지 궁금하다. <블라인드> 또한 입심이 상당한 영화다. 따뜻한 여성 스릴러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장르적인 스릴과 드라마적 감동 두마리의 토끼를 선서해주고 있는 영화다. 한국 스릴러로서는 드물게 시나리오와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아 커다란 설득력을 가진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시각장애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보니 이야기가 진중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흘러가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 해내서 좋은 영화가 탄생 한 것 같다. 두 영화 모두, 이제 남은 여름,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자란스러운 한국 영화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7광구>도 있다. 시사회 이후 이토록 심한 혹평을 들어본 영화도 드물 것이다. 나로서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지나친 혹평들로 인해 오히혀 궁금해지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하지만 개 중에는 재밌게 영화를 본 사람들도 분명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 제작비와 함께 배우들의 노력과 제작자와 연출 등 용기 없이는 만들 수 없을 영화였다. 그런데 해낸 것이다. 그 노력과 도전만으로도 높이 사주어야겠지? 하지만,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이 시나리오에 문제가 많다고들 말하는데 역시 영화의 기본은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시나리오가 나쁜 영화가 될 수는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늘 인상깊다. 우선은 영화를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혹평은 들으면서 흥행은 하고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뭔가 흥미롭다.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죽음의성물2>가 한바탕 여름을 보내고 지나갔다. 여름에는 역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빠질 수는 없다. 이번 주에도 헐리우드 영화들의 개봉은 이어진다. 바로 <혹성탈추 진화의 시작>이 그것이다. 혹성탈출, 그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는 프리퀄이 탄생하였다. <카우보이&에어리언>은 그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다. 말그대로 카우보이와 에어리언의 대적을 그린 영화인데, 서부영화를 표방하면서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액션판타지 영화가 될 것이다. 향수를 자극하기도, 흥분하게 만들기도 할 영화라 남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아무튼 이 두편의 영화 또한 한국영화들과 함께 올해 남은 여름의 극장가를 끌고 나갈 영화들이다. 다섯편 모두의 승리를 비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약선생 - Dr. Jum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도약선생> - 도약하는 청춘, 도약하는 윤성호


  누군가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싶은 날이 있다. 아주 사소하고, 의미 없는 말일지라도 좋다. 내가 혼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럴 땐 윤성호의 영화를 봐라. 아주 잠깐,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이 수다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상하게 힘이 날 것이다.

  황당하고, 엉뚱하고, 어이없다. 윤성호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제각각이면서도 어쩐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기분은 좋네. 이 또한 영화를 다 본 후 관객들이 주로 느끼는 감정이다. 화성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만 같은 영화, 그런 영화를 만든 감독, 윤성호. 그는 2001년 <삼천포 가는 길>을 시작으로 <은하해방전선>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도약선생>까지 많은 독립 영화를 만들어 내며 독립영화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윤성호의 존재를 가장 명확하게 알렸던 영화 <은하해방전선>의 등장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2007년 <은하해방전선> 개봉 당시 영화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영화와 감독, 주연 배우까지 모두 큰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 이슈와 화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으며, 독립영화가 지금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이나 <심슨 가족>, 저드 애파토 사단이나 패럴리 형제 영화를 즐겨 본다는 윤성호는 매번 특유의 입담으로 영화 안에 활기를 잔뜩 불어넣는다. 대체 무슨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수다스러운, 매우 많은 대사들을 늘어놓고 있는 영화들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그 수다는 또한 지극히 사랑스러운 수다다. 윤성호의 영화에는 통통 튀고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대사들, 연출 그 이면에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 숨어있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다. 웃음이, 어이 없이 터지는 실소라 할지라도 그 웃음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한 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팍팍하기만 인생에 인상 팍 쓰고, 노려봐야하는 영화보다는 얼굴도 마음도 한껏 풀어 헤치고 가만히 실실거리다 적당히 기분 좋은 그런 영화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윤성호는 어떤 이야기를 하든 특별히 무게 잡거나, 멋진 척 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조잡하고 정신 산만하다. 그런데 그의 영화가 거기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재미와 웃음, 재기발랄함은 자칫 영화를 가볍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똑똑한 윤성호는 그 수다와 재미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안의 심오한 주제의식이 웃음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잔잔히 적셔오는 것이다.

  <은하해방전선>에서 감독은 강력하게 소통을 말하고 있다. 주인공인 영화감독 영재가 실어증에 걸려 등장하는 이 아이러니한 영화는, 자신의 영화에서 줄곧 소통의 중요성을 강력히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실상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박탈감이 실어증이라는 형태로 등장하는 것이다. 번뜩이는 재치의 수다들로 꽉꽉 들어찬 영화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하다. 그런데 어쩌면 아무 말이든 막하는 듯 보이긴 해도 그 말 안에 굵고 딱딱한 뼈가 있다. 또한 <도약선생>에서는 장대높이뛰기라는 운동종목을 이용하여, 꽤나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룸메이트 우정과 헤어지고 잊지 못해 주위를 맴돌던 원식은 우정에게서부터 ‘크고 높고 늠름한’ 무언가를 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원식은 타칭 사이코 전영록 코치에게서 장대높이뛰기 훈련을 받는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꽤 고된 훈련을 받는 그녀.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그녀가 장대높이뛰기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녀가 장대높이뛰기를 멋들어지게 성공했을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우정에게 자신의 마지막 의지의 표현이 가 닿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은 스크린 너머 관객들에게 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 두 편의 영화에서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은하해방전선> 속 수다는 소통의 의지로 느껴지고 <도약선생> 또한 자신의 마음을 장대높이뛰기로서 표현하여 마음이 상대방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 소통을 모르는 이들, 소통이 없는 사회. 그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사회는 이미 도약할 발판조차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소통의 시작은,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삶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성호감독은 영화 속에 그렇게도 긴 수다를 늘어놓나보다.

  윤성호는 이 시대, 이 시간 자체를 가장 똑바르고 현명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진 감독일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에 불안해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려는. 누구보다 뜨거워야 할 청춘. 홀로 낭비하지 말고 누구와든 최대한 많이 말하고, 깊이 소통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윤성호 감독이 앞으로 만들 수다스럽고 유쾌한 소통의 영화가 나는 항상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1주

★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 <고지전> 이제훈의 영화들 ★ 

 <친구사이> 김조광수, <파수꾼> 윤성현, <고지전>장훈

 

- <고지전>의 흥행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신일영 대위 역의 신인 배우 이제훈이다. 단편 영화에서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으며 이제 겨우 배우로서 출발점에 선 기분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는 배우 이제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알게 해준 첫영화가 김조광수의 퀴어영화 <친구사이?>였다. 군대 간 남자친구를 면회 가는 설렘과, 애교있는 연기가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정도로 귀여운데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는 빠져들고야만다. 그 매력에. 얼굴은 새로운데 연기가 남달라 특별히 관심이 가던 배우다. 

  그리고 얼마 후 보게 된 <파수꾼>, 2011년 올해 상반기 굉장한 독립영화로 불리는 이 영화에서 기태 역을 맡은 이제훈은 몇 년 전 <친구사이?>를 보며 느꼈던 남다른 기운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었다. 대단한 배우였다. 사실은 <친구사이?>에서의 이제훈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을정도였다. 영화 자체도 매우 좋은 영화다. 올해 상반기한국영화 중에도 손에 꼽히고, 독립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남자들의 소통의 불능이 만들어낸 비극을 찬찬히 아주 세밀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이 영화에서 이제훈은 친구들 사이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외로움을 호소하며 진짜 믿었던 친구들에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비뚤어진 태도를 유지하며 절망 끝에 파국에 이르는 기태를 연기한다. 그 연기의 흡인력이 상당하고, 애처로워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동화되게 만든다. 이 영화 속 이제훈은 봉준호 감독이 이제훈의 발견이라고 언급하여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제 <고지전> 첫 상업 영화, 그것도 제작비 100억의 전쟁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이 영화 속에서 이제훈은 신인 치고는 엄청난 비중을 가진 어린 대위 신일영 연기를 하게 되어 새간의 이목을 모두 받고 있다. 신일영 대위는 20살이 갓넘은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면서도 많은 부대원들을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깊다. 영화 속 이제훈은 신인답지 않은 눈빛과 진중함이 넘치는 연기로 이미 많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인이다. 영화 또한 리얼하고 진중한데다 주제의식이 매우 확실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 외에도 <김종욱 찾기>에서, 임수정의 귀여운 후배 역, 크고 작은 단편 영화 속 역할을 맡으며 자신만의 연기 인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라인드 - Bli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신중한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장르적 스릴, 모두를 고루 갖춘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뜨겁고 진중한 마지막 인사, 잘가라 나의 해리포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