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문학 스캔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박은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4월
평점 :
예술가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를 읽고 우리들이 보기에는 멋있고 열정적인 그들이지만 사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지라 사랑도 해 보았을 것이고 고통도 겪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찾아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들을 엮어 책으로 발간하였다. 예술,문학속에 남겨진 사랑의 흔적을 작가들의 편지, 일기, 그리고 작품들을 통해 추적해 발굴한 것이다. 책에는 크게 유형별로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르트르의 영원한 여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시몬느 드 보브와르와의 사랑, 동성애를 나눴던 프랑스 시인 베를랜느와 랭보의 시와 사랑과 삶의 이야기,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사랑한 브람스의 사랑이야기.
실력파 여성 조각가이기 이전에 근대 조각의 선구자 로댕의 연인으로 세인에게 또렷이 각인돼 있는 이름. 영화 ‘카미유 클로델’로 먼저 만났던 카미유 클로델의 로댕과의 사랑이야기. 천재 니체에게 천재를 만드는 여인 루 살로메, 윤심덕이 뜨거운 그리움을 담아 김우진이 암울한 시대에 당신이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글이나 불륜을 삼킨 마음을 고이 접어 편지 안에 넣은 유치환이 이영도에게 보낸 편지글에는 절절한 사랑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랭보역으로 나온 <토탈이클립스>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보았던 랭보와 베를렌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좋았다. 1870년대 시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프랑스의 상징파 3대 시인 중 한사람이었던 랭보와 베를렌과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베를렌느와 랭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서로 다른 까닭으로 시를 찾던 두 사람은 이내 충돌하기에 이른다. 랭보는 베를렌느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흥분한 베를렌느는 랭보를 총으로 쏘고 체포되고 랭보는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던 시까지도 결별을 선언한 후 ‘햇볕에 미쳐서’ 헤메는 아프리카에서의 10년 간의 비운의 방랑길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성애에 빠진 비운의 시인들 이야기를 통해 예술적 재능이라는것은 고통과 슬픔가운데 더욱 번뜩이는 감각과 감성을 먹고 자라는 탓에 재능이 빛날 수록 불행의 그늘이 짙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