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KBS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다큐멘터리 3일'에 소개된 장소 중 100곳을 추려내 엮었다. 책의 구성은 먼저 10개의 주제로 나눈 후 각 10개의 장소를 담아내었다.

책은 노량진 고시촌으로 부터 시작한다. 청춘의 애환이 서린 행정구역상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속세와 격리된 도심속의 섬과 같이 느껴지는 고시생들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노량진 고시촌에 잠시 터를 잡은 공시생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가 바로 '합격'이다. 이를 위해 물러설 수 없고, 언제 끝날지도 모를 초조한 승부수를 띄운다. 노량진고시촌은 늘 정체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광주의 명물로 떠오른 1913송정역 시장도 담겨있다. 이곳은 영화 '인턴'의 한국판 현장과 같은 곳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진 새로운 콘셉으로 다시 태어난 송정리 시장에서 청춘들이 탈출구로 시장의 저자거리까지 나와 창업을 하게된 각박한 현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평소 궁금하게 여겨지던 장소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그 중 인상깊었던 곳이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떨까? 라는 궁금증으로 읽어보았다. 1945년 문을 연 이 곳은 국내 최대규모인 9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매일 500~800권 정도의 신간도서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사서, 지하서고에 쌓여 있는 수백만권의 책 중에서 대출을 원하는 책을 찾아 거미줄처럼 연결된 레일을 통해 각 자료실로 배달된다고 한다.

경남 남해섬의 '바래길'이라는 이름의 트레킹코스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고 싶다. 갯벌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닐을 일컫는다는 길의 이름은 어머니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추운 겨울 새벽 이길을 걸어 일터러 다녔음직한 길이라 애환도 느껴지는 길이다.

어디든 길위에서 땀 흘리며 삶을 일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즐겨보는 '다큐멘터리 3일'에 소개되었던 장소와 사람들을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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