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 두가지 면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다.첫째 일제침략시기에 우리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울분을 다양하게 다루었다는 것이 하나이다. 조선문화말살정책,관동대지진, 창씨개명, 종군위안부, 해방, 해방후 원폭피해의 원인,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들 따위의 일본인들의 만행을 차분한 어조로 증언하고 있다.둘째 고통과 울분의 표출이 세련된 형식으로 문학성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 작품이라고 해서 사실이나 지식 전달에 치우치지 않았다. 어설푼 감동도 허용하지 않았다. 절정을 끌어내기 위해 충분한 사전 작업이 있었다. 절정의 순간을 위해 차분히 걸어나오는 단편 클레식의 미학에 충실 반영하여 그 감동은 깊고도 강하다. 작가는 예리한 펜으로 일본인의 허를 찌르는 복수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