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과학기사 교과서로 다시 읽기 1 - 생물 지구과학 천문학 편
이은정 지음, 지호진 엮음, 강일석 그림 / 고즈윈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제목 : 알쏭달쏭 과학기사 교과서로 다시 읽기 1,2
저    자 : 이은정
출 판 사 : 고즈윈

  서울대는 입시에 논술과 면접시험 비율 높이고 있다. 본고사 부활이 아니냐는 논란이 뜨거워지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반대하며 나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시를 좌지우지 하는 서울대와 연고대에서 논술과 면접시험으로 옥석을 가리겠다고 나섰으니, 대부분의 대학이 이에 발 맞추지 않을까 싶다. 또 정부의 반대로 대학이 양보한다 하여도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논술과 면접시험에 비중을 두지 않겠는가,

  그래서인지 정부와 서울대의 신경전엔 아랑곳없이 논술학원이 성행하고 관련 학습지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발 빠른 엄마들에 의해 초등학생들도 술렁이고 있다. 좀 빠른 아이들은 4학년에 글짓기 기본을 마치고 역사논술이나 과학논술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아이가 뒤쳐지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심란해진다.

  그러나 논술이란 것이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단기간에 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려서부터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억지로 생각하게 하는 것도 무리이다. 또 아이들 교과에서 다루어지는 지식의 량이나 수준도 그리 단순하지 않은데 역사논술이니 과학논술이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이의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부모도 재교육이 필요해’ 라고 생각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정도인데 너무 앞서 나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만 같다.  아이들이 그 만큼 똑똑해 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우리아이들이 과연 교과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일이다.

  요즘 같은 정보 홍수시대에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관건은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해 수집하느냐, 즉 정보의 선택에 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학교 교과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학교교과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모아 정리해 놓은 것이니, 다른 어떤 것보다 학교 공부가 중심이 되야 한다 이야기다.
 
  그런 공교육에서 아직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교과내용과 일상생활 현상의 연계부분이다. 공교육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살아있는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정에서 도와야 하는 것이 교과와 연관하여 사물과 현상을 깊이 있게 보고 널리 보아 정리하는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이 번에 읽게 된 ‘알쏙달쏭 과학기사 교과서로 다시 읽기 1,2’는 이 부분을 일부 도울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읽기 전에 우선, 과학을 어떻게 분류하여 구성한 책 인가, 살펴보아야 한다. 모두 6가지로 나누어 1권엔 생물, 지구과학, 천문학을 2권엔 물리, 화학, 수학을 담았다. 각 장은 기사와 짝을 맞쳐 교과내용을 실었다. 기사 내용은 다소 어렵고 교과내용에 있는 기본 원리를 집어 이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면 1권의 생물편에서 ‘사스바이러스’ 란 신문기사를 읽고 교과내용으로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다룬다. 아마존강의 괴물 ‘마핀구아리’에 대한기사를 읽고 생물과 환경 관계를 설명한다.  2권 물리편에선 ‘자기부상열차’와 관련 기사를 담고 교과내용 중 자석, 자기장, 자석의 성질을 다루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 기사를 싣고 에너지에 관한 용어 해설서부터 에너지 자원, 에너지 자원이 전달되는 과정까지 꼼꼼히 정리해 놓았다.

  설명방식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되어 진다. 사진, 만화, 그림 도표, 용어 해설, 지도 등 모든 기능을 동원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이 글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소견이 들어 있지 않은 기사문과 교과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그 필요에 의해서 이다.

  그 필요라는 게, 굳이 논술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하나의 코드였던 것이다. 논술은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우선이다. 서두르지 말고 교과부터 충실하자. 그리고 신문이나 책 읽을 때 어떻게 교과와 연관되는지 알려 주자. 그러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기본과 변죽 그리고 깊이를 읽어 나가는 훈련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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