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브리타 슈바르츠 외 지음, 윤혜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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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 팥쥐,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의 공통점은 계모가 악녀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중국신화에 나오는 순임금은 계모의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지극한 마음으로 섬겨 왕의 자리에 오른다. 그래서인지, 계모하면 왠지 전처의 아이들을 학대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모든 계모가 다 전처의 자식을 학대한 것도 아니고, 학대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더욱이 오늘날처럼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 많은 시대에 계모에 대한 편견은 새로운 가정을 일구게 되는 가족들에게 큰 걸림돌이다.
또한 아이들은 키울 때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자기 아이의 이야기가 실제 사건의 전부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친구와 싸우고도 상대방의 잘못만 이야기한다거나, 선생님께 야단맞은 이야기는 빼고 칭찬받은 이야기만 하곤 한다. 아이말만 믿고 학교에 갔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할 땐 전후 맥락을 찬찬히 살피거나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해보아야한다. 그렇다고 아이를 너무 다구 쳐서도 안 된다. 어떤 사건이 벌어진 후에 신문하듯 하지 말고 평소에 대화 할 때나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처럼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들려주는 책을 읽으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패러디 하여 계모와 아이들 두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림 동화이다. 어린이들은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통해 두 입장의 이야기를 다 들으므로 해서, 계모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도 있고 자신들이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는 아주 단순한 말이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테크닉이다. 아무리 화나는 일도 상대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으며, 오히려 상대도 돕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 작은 사회의 아주 작은 분쟁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며, 세계에서 벌어지는 국가 간의 분쟁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까닭에 벌어진다. 어린이들이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같은 동화를 읽으면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깨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키워 크고 작은 싸움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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