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공주 투란도트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3
김선희 지음, 지현경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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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투란도트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는 ‘카슈미르’왕국에 사는 공주이야기이다. 공주는 언니의 불행한 죽음을 경험이후 남자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었다. 결혼을 거부하는 수단으로 청혼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 맞히지 못하면 목을 베 성벽에 거는 잔혹함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나라의 침략으로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된 멋지고 지혜로운 왕자가 나타나 공주의 수수께끼를 푼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공주이야기처럼 투란도트 공주도 무척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연을 안고 있다. 그런데 투란도트 공주는 다른 이야기에 등장하는 공주들처럼 마음씨가 착하지는 않다. 오히려 마녀보다 잔인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 그 동안의 죄를 용서 받는다. 마치 개구리 왕자에서 약속을 어긴 공주가 용서를 받듯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몇 마디 사과를 청하면 이내 행복한 결혼과 삶이 공주 앞에 주어진다.
왜?
투란도트 공주의 그림만 보았더라도 사내라면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를 푼다고 나설 정도로 공주는 예뻤다. 개구리왕자에 등장하는 공주 역시 왕의 여러 아름다운 딸 중에서도 주인공인 막내딸이 가장 예뻤다고 쓰여 있다.
어린이들은 이 두 책을 보며 못된 공주가 왜 벌을 받지 않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예쁘기 때문에 용서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다음 시간에 투란도트와 개구리 왕자를 독서 수업에 넣을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 공주가
개구리와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홀대를 했는데 왕자는 왜 공주와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 볼 생각이다. 어린이들은 가끔 나보다 더 포용력이 있는 대답을 할 때도 있고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생각할 때도 있어 그 대답을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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