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행진 - 야누시 코르차크 양철북 인물 이야기 1
강무홍 지음, 최혜영 그림 / 양철북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사들의 행진』은 폴란드 고아들의 아버지이자 어린이 인권의 주창자로 추앙받는 야누슈 코르착의 이야기다.

코르착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지만 자신이 병원에 일하는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거리에 버려진 채 굶주려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의사를 그만두고 ‘고아들의 집(돔 시에로트)’이라는 고아원을 맡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낡은 고아원을 깨끗하게 고치고 끼니를 꼬박꼬박 먹을 수 있게 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코르착은 아이들이 스스로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고아원에 ‘어린이공화국을 세운다, 어린이 공화국에서는 잘잘못을 가리고 벌을 주는 사람도 아이들 자신이었다.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아이들 스스로 정한 규칙에 따라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렸다. 아이들은 재판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를 존중했다. 그곳은 ‘인간의 존엄함을 가르치는 가장 아름다운 학교이며 둥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1939년 9월 독일군이 바르샤바를 침략해 들어온다. 독일군은 유태인을 ‘게토’라는 지역을 정해 머물게 했는데 고아원의 유태인 아이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코르착과 아이들은 ‘게토’로 이주하여 굶주림에 시달렸다. 아이들이 굶주림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코르착은 아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걸을 하여 근근이 연명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들 이었다. 사람들은 굶주림에 지쳐 주린 배를 채우려고 도둑질을 일삼았다. 하지만 고아들의 집 아이들은 아무도 먹을 것을 훔치지 않았다. 오히려 코르착이 새로 데려온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친절해 대했던 것이다. 그런 들이지만 날로 가혹해져가는 독일군의 만행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마침내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독일군은 유대인을 가스실에 모아 놓고 대량학살을 자행했는데 고아들의 집 아이들도 끌려가고 만다. 코르착은 도망가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다. 코르착은 200명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초록 깃발은 들고 여름휴가를 떠나듯 기차를 타러 행진한다. 코르착은 기차 안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안고 64의 나이로 생을 마친다.





초록 깃발을 들고 가스실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떠나는 아이들 생각만으로도 전율이 흐르는 장면이다. 책 뒤쪽에 실제 사진과 함께 코르착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고아들의 집’ 어린이 오케스트라

게토 시절에도 코르착은 아이들이 두려움을 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고아원에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음악회를 갖곤 했다. 또 거리로 나가 아동보호소 아이들을 돌보고 먹을 것을 구걸하는 가운데서도 늘 고아원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고 공하고 돌봐 주었다. 1942년 5월 독일군의 학살이 절정으로 치닫던 무렵, 코르착과 아이들은 게토에서 타고르의 희곡(우체국)을 공연했다. 오른쪽은 공연 초대장.



우리는 책을 통해서 가끔 숭고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부피 노인이 그렇고 동화 작가 권정생이 그렇다. 오늘 나는 거기에 한 사람의 더 하고 싶다. 그들은 이론을 설하기보다 행동으로 참 사랑을 실천한 성인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