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와 핑크소상 - 마법의 소원상자
막심 빌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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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와 핑크 소상에서 벨라는 마법을 쓸 줄 아는 주인공 소녀를 말하고 핑크 소상의 소상은 소원 상자의 준말이다. 분홍색 바탕에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작가와 ‘소상’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막심 밀러’ 어디서 들어 본듯 한 저자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약력을 살펴보니 낯설다. ‘소상’이란 단어도 ‘작은 상인’이란 뜻이 아니라 ‘소원 상자’의 준말 이란다.

벨라는 예쁘고 달리기를 잘 할뿐만 아니라 마법을 쓸 줄도 안다. 그런 벨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 마법 책을 살펴보며 놀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몇 달 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벨라는 또래 소녀답지 않게 신중하다. 소원 상자를 갖게 되면 끊임없이 소원을 말해 버릴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일은 굳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벨라의 소원은 여행과 여동생을 갖는 것이다. 벨라와 핑크 소상은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바다 속을 여행하다가 마법 책의 주인을 찾아간다. 마법사의 구슬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고 마법 책을 돌려준다. 그러자 갑자기 벨라와 핑크 소상은 로봇들이 사는 세상에 도착하여 로봇들에게 쫓기다 집으로 돌아온다.

정신없는 여행이 끝나자 핑크 소상은 사라지고 벨라는 더 이상 소원상자를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여동생이 생기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기로 했다.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이루어지는 소원 상자라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것 일 게다. 그러나 소원 상자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 준다고 해도 모든 일인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벨라는 쉽게 소원을 이루기보다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마음 깊이 정성을 다해 빌기로 했다. 그래야 여동생이 태어나 말썽을 부려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벨라와 핑크 소상’은 7살~8살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썰매를 타고 선물을 나누어준다고 철썩 같이 믿는 나이나 혹시 부모님이 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의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 나이는 쯤 이면, 소원 상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나이이면서 쉽게 소원을 이루는 것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간절히 바란다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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