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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예요?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 ㅣ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1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카트린느 뫼리쓰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평점 :
『행복이 뭐예요?』는 상수리 출판사에서 펴낸 What 시리즈 중 하나다. 행복이 뭘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더불어 꼭 행복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행복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불행했던 기억은?·······, 너무 많다. 한 달에 20일은 불행하고 10일 정도 그저 그런 날이다. 30일 중에도 행복한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이 정도면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행복이 뭔지 배우야 한다.
이 책은 행복이 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느끼고 가꾸어 갈 수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답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이미 아이들은 행복이란 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주어진 질문에 따라 답을 하다보면 아이들처럼 나도 이미 행복이 뭔지 알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1. 내가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아?
- 불행하다고 느낄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은 기분이다.
- 아주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도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타인을 위해 빵 조각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본다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말을 할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된다면 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 기분이 좋지도 않은데 행복함을 느끼려고 모든 것을 아름답게 봐야 할까요? 그렇지 않다. 행복이라는 것을 꼭 느끼려고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더욱이 억지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얼굴은 웃지도 않으면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다. 웃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웃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항상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은데도 웃을 수 있을까요? 기분이 좋지 않아도 웃어야 할 때가 가끔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웃어야 할 때가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사람들에게 물건이나 용역의 대가에는 웃음 값도 포함 되어 있다.
-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비웃을 수 있나요? 가끔 나도 모르게 그럴 때가 있다. 어떤 일이 잘 안 풀리면 주로 실패한 일을 떠올리며 ‘내가 그렇지 뭐’하고, 스스로를 비웃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생각인데, 될 수 있는 한 작은 것이라도 성공하고 완성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행복함은 우리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걸까요? 그런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식량부족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나 노예노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행복은 기분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특별히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우울해하고 남과 비교해 불행하다고 한다면 이럴 땐 기분에 따라 행복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아무 걱정이 없는데도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들을 할까요? 이건 정말 나도 이해가 안 간다. 보통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평생을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면, 현재를 온전히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현재를 위해 사는 일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 걱정거리가 전혀 없다면 행복 할까요? 행복할 것 같다. 걱정거리가 없으면 불행할 이유가 없으니까.
- 우리는 언제나 슬프지 않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다. 세상을 살다보며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특히 인간은 생물이기 때문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다. 누군가 이런 일을 당하면 당연히 슬프다. 또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만나 생활하다보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슬퍼진다. 그렇다고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또 슬퍼진다. 그러니 언제나 슬프지 않고 행복할 수 없다.
1장에 대한 답을 끝냈지만 아직 행복이 뭔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행복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방송매체에서 전달하는 행복에 관한 이미지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가 싶다. 좋은 아파트에서 신형 전자제품을 들여 놓고 골프나 여행을 즐기는 삶이 행복의 척도 인 것처럼 떠들어 대는 광고 매체에 나도 모르게 세뇌되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내 생활을 보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뭔지 정말 궁금하다. 아이들 역시 TV에서 보여준 대로 부모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다든지, 멋진 장난감을 선물 받는다든지 하는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