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 고정관념 Q 9
폴 발타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모래사막에 둘러싸인 건조한 땅에서 오아시스를 의지하면 사라가는 중동사람들을 살아가게 한 힘은 종교의 힘과 동서양을 잇는 교역일 것이다.

척박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을 원망하기 보다는 신의 뜻으로 받아 드릴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그들의 다신을 숭상했던 고대 종교와 달리 일찌감치 유일신을 강조했으며, 그 어떤 종교보다 강력한 규율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이 종교적 권위에 억눌려 암흑기를 맞이하는 동안 이슬람 문화에선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여 문명의 꽃을 피운다. 그러나 유럽이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근대라는 새로운 물결을 거쳐 동안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동안, 이슬람권 국가들에선 정교분리를 이루지 못하여 대부분의 나라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국제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원유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국가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한 이슬람문명의 현주소이다.

이런 저자의 관점은 진화론적 역사관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 사회학자들에 의해 진화론적 역사관이 비판을 받고 있으며 근대 또는 근대성에 대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진화론적 입장이 아닌 새로운 입장에서 정교분리를 이루지 못한 이슬람 문화권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또한 근대성에 영향을 더 물든 이슬람문명은 현대 문명 국가 보다 올바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필자는 갖고 있지 않다. 또한 독서량에 부족하여 관련된 의견을 접하지 못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이슬람인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쉠 아그하잘 같은 사람은 “종교는 단순히 이민의 아편일뿐만 아니라 권력의 아편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선 이슬람을 근대화해야 하는가, 아니면 근대성을 이슬람화해야 하는가? 이 두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궁금한 것은 ‘이슬람이 근대화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에 있다. 이슬람이 근대화를 이루와 정교가 분리되고 중세이후 후퇴해온 과학문명을 발전시킨다면 그들은 어떤 미래를 만들 나갈까? 근대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안하여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것인가, 아니면 서방세계에서 저지른 오류를 답습할 것인가? 의문이 아닐 수 있다.

이번에 『이슬람』과 함께 같은 출판사 시리즈물인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을 읽어 중동지역을 문제점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계기를 가졌다.

『유대인』발견한 아이러니는 현대 자본가를 만들어낸 것이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이런 자본주의에 가장 강력하게 대항하는 공산주의 이론을 만든 마르크스나 볼세비키 혁명가들 역시 유대인이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유대인에 대한 세계인의 동정과 비난의 근원이 민족주의에 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떠돌이 생활을 하며 핍박받아 오던 유대인은 2차 세계대전 나치에 의해 대량학살이 자행된다. 너무나 참혹한 경험을 하게 된 유대인들은 유대민족을 지키기 위해 시온주의를 만들어 결국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만들게 된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들이 자신들이 살던 고향을 버리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으니, 유대인은 민족주의로 인해 받은 피해를 민족주의로 극복하는 동시에 애매한 팔레스타인에게 앙갚음을 한 것이다.

이 일은 남의 일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20세기에 힘으로 다른 나라의 땅을 점령하여 국가를 세웠다는 것, 그런 사실을 강대국인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묵인하고 승인하며 경우에 따라선 지원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는 대국이 수정자본주의로 선회하면서 중화사상을 버리지 않고 서남공정에 이어 동북공정을 전략화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본이 미국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대인이 고대에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다른 나라를 침략해 국가를 세우는 것을 정당화하고 국제적으로 용인한다면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 있는 근거의 선례로 악용될 수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문제는 물론이고 요즘 국제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티베트 독립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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