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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 - 기초편 ㅣ 살림 '숨어 있는~' 시리즈 15
로고스교양연구회 엮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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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 수능 시험이 끝나고 ebs에서 논술을 특집 프로가 방영되었다. 논술시험에 있어서 수험생들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과 이해해야 할 것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창의성에 관한 것이었고 이해해야 할 것은 ‘통합교과’에 대한 것이었다.
논술에서 말하는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창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어떠한 창의성도 기존의 이론이나 사실을 뛰어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학술적 글쓰기인 논술에 있어서는 더욱 그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창의적인 글쓰기를 오해하여 황당무계한 이론들을 나열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합 논술이 또 다른 입시로 부담이 된다는 지적과 교육과정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자, 각 대학에서는 교과서에 바탕을 둔 통합교과로 논술 문제를 출제 하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통합 교과란 무엇이며, 교과를 어떻게 통합한다는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통합교과란 말 그대로 교과간의 통합을 의미한다. 대학에서는 수험자들에게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 넘는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라든가, 사회현상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을 요구하지 않는다. 통합교과 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교과를 얼마나 충실히 공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현상을 읽어내고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논술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기존의 대입논술은 주로 고전을 중심으로 주제와 제시문을 출제했다. 그에 따라 유명 논술학원 교육계획서는 서울대 고전 100선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입시를 치루는 학생들의 부담은 가중되었다. 이런 고전에 대한 부담감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통합 교과 논술을 근간으로 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교과내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야 할 것이고, 다른 교과 내용과 연관하여 사고할 수 있는 영역전이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교과내용과 연계선상에서 세상읽기도 논술교육에 중요한 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에서는 이런 통합교과 논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 생활 속 대화에서 주제 찾고 주제를 깊고 넓게 생각한 다음, 영화와 주제와 연관시키고 신문이나 만화, 광고, 책등 다양한 영역에서 같은 주제를 찾아낸다. 물론, 그 주제는 교과내용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교과와 연계성도 보여준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에서 영역전이적 사고를 키운 다음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통합교과 논술은 교육과 관련된 이들에게 새로운 화제 거리이다. 여기저기서 논술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개념정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에서는 이런 개념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관련 교사는 물론 일반 학부모나 학생들이 통합교과 논술을 이해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