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헤드가 정치가들보다 행정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사람들이었다. 선더헤드가 있기 전에는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 그리고 끝없는 내분이 법을 결정했다. 비효율적이었다. 불완전하기도 했다. 온갖 형태의 부패에 취약했다. - <수확자>, 닐 셔스터먼 / 이수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f8eb9393f7c4ccd - P94

「그렇겠죠.」 그녀는 약간 격앙되어 말했다. 「하지만 나는요?」
나는 그 순간 그녀를 거뒀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에야 말했다. 「나도 몰라요.」

─ 수확자 퀴리의 「수확 일기」 중에서 - <수확자>, 닐 셔스터먼 / 이수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f8eb9393f7c4ccd - 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하나는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다. 진짜 행복은 허상과 같아서 찾기가 어렵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며, 계속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겨야 하며 자신이 무너지고 깨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 그런데 진짜 행복을 좇으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 타인에게 비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는 당당함,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는 품격이다.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강용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4c8eb657fb452a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병은 어리석은 단어야." 플라스의 말에는 지친 한숨이 섞여 있었다. "그건 질병이라는 게 우리가 살아가도록 진화해온 환경의 일탈, 즉 존재의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암시하거든. 하지만 그 반대도 사실이야. 이 세상은 우리를 죽이도록 설계되었고 우리는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만 생존하도록 설계되었으니까. 그게 자연의 진정한 균형이야. 이제 난 그걸 알아. 질병은 일탈이 아니야. 심지어 그 독특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이 감염병조차 일탈이 아니야. 우리야말로 일탈이지. 너무 성공한 종은 결국 자신의 환경을 집어삼키고 스스로의 파멸을 자초하는 것이니까. 지금 일어나는 일은 단지 필요한 시정 조치일 뿐이야."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387

"결국 모든 건 오만에서 비롯됐어." 플라스가 계속 말을 이었다. "유인원이 처음 부싯돌로 불을 붙인 이래로 인류를 사로잡아온 그 오만함. 우리를 구속하는 자연법칙을 초월할 수 있다는 그 망상. 인류는 항상 깨우침의 즐거움이 아닌 통제를 위해, 세상을 이해하도록 내몰리지. 권력을 위해서 말이야. 우리는 자연을 우리 의지대로 지배하기 위해 끝없는 탐구에 종사하는 종이야. 특히 이 경우에는 돌연변이의 힘을 이용하려는 거지."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389

"돌연변이는 진화의 원동력이야." 플라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근본적으로 무작위적이라 예측할 수 없어. 자연 선택에서 주요한 진보가 나타나려면 도킨스가 일명 ‘눈먼 시계공2’이라고 불렀던 수천 년의 노동이 필요해. 즉 수세대가 지나야 하지. 하지만 돌연변이가 유도되고, 지시되고, 통제될 수 있다면 어떨까?"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390

"물론이지. 오직 인간만이 이토록 완벽하게 잔인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 정말 교활하지. 자연의 잔인함은 본질적이지만, 동시에 비감성적이기도 해. 가학성은 자연의 특징이자, 교사이기도 해. 고양이가 살생을 안 좋아한다면 굶어 죽고 말 거야. 하지만 인간은 순전히 쾌락을 위해 고문해. 그런 의미에서 M-스트레인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증류된 인간성이야. 우리는 항상 악몽이었어."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3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밤 와도 되겠어요? 루이스가 말했다.
그러는 게 좋을 걸요. 이 엉큼한 영감님.
진이 나더러 엉큼하다고 한 건 아니죠?
안 했어도 나는 알아요. 그녀가 말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22

그래요, 아직은 아니죠. 애디가 말했다. 나는 이 물리적 세계가 좋아요. 당신과 함께하는 이 물리적 삶이요. 대기와 전원, 뒤뜰과 뒷골목의 자갈들, 잔디, 선선한 밤, 그리고 어둠속에서 당신과 함께 누워 있는 것도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 1980


두 커플은 점점 술에 취한다.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 말다툼을 벌인다.
내가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온 문제는, 어째서 싫어하는/혐오하는/결함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들에 관해 쓰는 것이 사랑하는 것들에 관해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운걸까 하는 거야.* 이 소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편인데도, 마야, 아직 그 이유에 대해선 뭐라고 운을 뗄 수가 없구나.
(또한 너와 어밀리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A. J. F.

* 물론 이것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글들이 설명된다.

-알라딘 eBook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중에서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