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전공과 진로를 고민할 때 시장, 연봉, 전망만을 따질 뿐 정작 중요한 질문은 빠뜨립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에너지가 살아나는 사람인가, 반복해도 견딜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어떤 순간에 가장 몰입해왔는가, 무엇을 할 때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는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8

그러나 보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 뒤에 ‘어떤 구조가 그 풍경을 만들었는가’를 읽어내는 일이 다음 자리에 남습니다. 시야가 한 사람을 ‘보는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다음의 능력은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 능력의 이름이 바로 ‘논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9

그래서 지금 필요한 실천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뉴스를 사건으로 읽지 말고 변수로 읽는 연습, 한 분야의 변화가 다른 분야에 어떤 압력을 가하는지를 연결해보는 연습, 그리고 모든 정보를 즉시 결론으로 가져가지 않고 ‘지금 이 변화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를 한 번 더 묻는 습관입니다. 이런 훈련이 쌓인 사람에게 세계는 더 이상 불안의 원천이 아니라 판단 가능한 구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구조를 읽어낼 수 있을 때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그럴싸한 수식이 아니라 생존의 언어가 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89

이처럼 동기화된 세계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복잡한 신호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핵심 능력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 가능한 구조로 파악하는 능력, 바로 ‘논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0

논리는 흩어진 정보 속에서 무엇이 핵심 변수인지 가려내고,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연결해 하나의 판단 구조를 만드는 힘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을 ‘설명 가능한 상태’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AI 시대에 이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제 정보 자체는 희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1

"이제는 말과 글이 곧 실력이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기술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기보단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머릿속에 있을 때 생각은 대부분 흐릿하고 파편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문장으로 적는 순간 구조가 드러납니다. 무엇이 핵심인지, 어디에 논리적 비약이 있는지, 스스로도 몰랐던 모순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생각을 숨길 수 없게 만드는 훈련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1

이제 한 사람의 전문성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역량으로 증명됩니다. 이 점에서 논리는 특정 직업의 기술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공통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2

우리는 편리함에는 빠르게 적응하고, 불편함에는 천천히 무뎌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0

세상을 향한 멈춤이 책임에 바탕한 것이라면, 자기 자신을 향한 멈춤은 스스로에 대해 정직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4

책임은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책임은 같은 선택을 다시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더 많은 답을 갖는 사람보다 어떤 결과를 자신의 이름으로 남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인간의 신뢰는 능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를 끝까지 설명하려는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7

제가 뒤늦게 알게 된 것을 고백하자면 행복은 결과의 총합이 아니라 내 시간의 누적에서 생기는 감각이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 에너지가 살아나는지, 어떤 관계에서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지, 어떤 성취가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의 형태를 만듭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0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M. Ryan이 1985년에 정리한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인간의 깊은 만족이 세 가지 감각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자율성. 내가 내 선택의 주인이라는 감각.
둘째는 유능감.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감각.
셋째는 관계성.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1

그리고 이 책의 구조와 틀이 잡힌 자리는 연세대 한편에 자리한 청송대였습니다. 청송대는 ‘소나무 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숲입니다. 북적이는 캠퍼스 한가운데에서 그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학교 한편의 그 작은 숲은 내가 길을 잃을 때마다 자주 찾는 곳입니다. 특히 봄이 시작될 무렵의 청송대에는 연한 옐로그린, 솟아오르는 새 잎들의 색이 있습니다. 그 색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한 번 비워지고, 다시 한 칸씩 정렬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4

기억하십시오. 기술이 배경이 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어떤 계산식으로도 풀리지 않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만의 ‘주관’입니다.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고해상도의 수치로 증명하라고 강요할 때 당신은 오히려 당신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최적의 경로가 아니라 때로는 길을 잃더라도 당신의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무모함을 응원합니다. AI는 결코 당신의 실패를 이해하지 못하며, 당신이 흘린 눈물의 농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웃음의 에너지도 감히 따라할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5

결국 이 거대한 경쟁의 끝에 남는 것은 ‘누가 더 똑똑한 도구를 가졌는가’가 아닙니다.
‘그 도구를 쥐고 어떤 자신이 되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혼돈 그 자체인 세상 속에서도 나만의 질서를 세우고, 무질서한 경쟁 속에서도 나만의 행복을 감지해내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기술이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자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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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AI가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가 ‘원재료’라면 개인의 내부 구조는 그 재료를 요리하는 ‘레시피’와 ‘주방의 설비’인 셈입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와도 이를 해석하고 조합할 나만의 레시피가 빈약하거나 주방 설비(사고의 틀)가 낡았다면 그저 그런 결과물밖에 낼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9

중요한 것은 이 지식들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 상황에 지식을 적용해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개인이 갖추고 있느냐입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경험’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60

특히 인간의 뇌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했을 때 ‘예측 오류prediction error’ 신호를 발생시키고 이 신호가 클수록 학습은 더 강하게 일어납니다. 즉 편안한 반복보다 불편한 어긋남이 뇌를 더 많이 바꿉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62

질문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질문은 사고의 방향을 정렬하는 도구입니다. 무엇을 묻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태로 묻는가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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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과 풍습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고 인간적 숙명으로 신성한 운명을 복잡하게 만드는 영원한 사회적 형벌이 존재하는 한, 무산계급에 의한 남성의 추락, 기아에 의한 여성의 타락, 암흑에 의한 어린이의 위축, 이 시대의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계급에 사회적 질식이 가능한 한, 다시 말하자면, 그리고 더욱 넓은 견지에서 말하자면,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

―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 <레 미제라블 1>, 빅토르 위고 지음 / 정기수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dced8156a0641be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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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ivacy of his secret with these kids felt like a warm cocoon around him, and yet it was easy to wear the cocoon, not stifling at all; a strange sense of—of what? almost safety?—seemed to envelop him.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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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인간의 깊이는 어디에서 드러날까요. 저는 그 깊이가 세 가지 축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정체성, 욕망, 윤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47

예술이 인간의 상태를 감각적으로 ‘재현’한다면 철학은 그 재현된 감각을 언어의 논리로 세우는 작업이고, 인문학은 개별적 경험을 인류의 보편적 맥락으로 확장하는 일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1

내가 누구인지(정체성), 무엇을 원하는지(욕망), 그리고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윤리)를 끊임없이 묻고 언어화할 때 우리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로 설 수 있습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할 수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손에 쥐고 있어도 우리는 기술이 설계한 세계를 관성적으로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기술이 바깥의 세계를 무한히 확장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면의 깊이를 응시하며 스스로를 설명할 언어를 찾는 일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3

멈춤은 고도의 인지 에너지를 소모하는 뇌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멈춤의 시간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 네거티브 케이퍼빌리티Negative Capability, 부정적 수용 능력입니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가 말한 네거티브 케이퍼빌리티는 확실한 근거나 이유를 찾으려 서두르지 않고,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심 속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며,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4

판단의 장치를 구축하는 두 번째 단계는 선택의 이유를 언어로 설명하는 훈련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5

세 번째는 결과를 감당하는 경험을 피하지 않는 일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5

기술은 계속 정교해질 것입니다. 선택지는 끝없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 안에서 끝까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우리가 얼마나 의식적으로 이 판단의 장치를 단련해왔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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