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공에 비슷한 성적을 가졌더라도 이미 여러 번의 선택과 수정, 실패와 책임을 겪었다면 AI가 만들어내는 정답을 넘어서는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AI가 정보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단순히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험이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6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AI의 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같은 답을 앞에 두고 더욱 풍성한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쌓일수록 이 작은 차이는 되돌리기 어려운 간극으로 나타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6

남는 것은 기획과 판단 그리고 가치 설정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더 자주 묻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 영역이 가장 어렵고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능력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첫째로 떠오르는 것은 문제 정의 능력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7

두 번째는 메타 인지입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까지 AI에게 맡기고 어디부터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감각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8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체화된 경험입니다. 피지컬 AI가 확산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신체 경험이 더 중요해집니다. 직접 만지고, 실패하고, 관계 속에서 갈등을 조정해본 경험은 데이터로 대체되기 어렵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8

인간은 원래 생각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생각하지 않기를 원해온 존재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언제나 사고의 부담을 덜어주는 무언가를 만들어왔습니다. 신의 계시, 전통, 권위, 규범, 제도는 모두 ‘스스로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는 불안 대신 안정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9

스스로 결정해본 경험이 줄어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언어가 사라지며,
자신의 판단에 책임지는 감각이 약해집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30

기술이 배경이 된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남는 자리는 더 선명해집니다. 그 자리는 답을 빠르게 내는 자리가 아니라 판단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 같은 시대를 살아도 전혀 다른 궤적이 만들어집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31

1년이 지났을 무렵, 한 사람은 AI가 내놓는 답을 발판 삼아 자기 생각의 깊이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이제 AI 없이는 한 줄도 못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도구 앞에서 두 사람은 정반대의 자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출발점의 작은 능력 차이는 그렇게 시간 속에서 인생의 방향이 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AI를 통해 한 번 높은 수준의 사고를 통과한 사람은 그 경험만으로 다음 단계의 출발점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33

다만 어떤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인식하며 선택을 반복해왔고, 어떤 사람은 주어진 흐름 안에서만 머물며 움직였을 뿐입니다. 기술은 이 차이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34

자동화의 진정한 위험은,
그것이 인간을 잉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동화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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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당신은 독창적인 어떤 것을 쓰기 이전에 독창적이지 않은 많은 것을 쓸 것이다. 그리고 독창적이지 않은 작품을 쓰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은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테드 창Ted Chiang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

이처럼 결과물은 점점 더 똑똑해 보이는데, 정작 그 결과를 자기 힘으로 떠받치는 감각은 약해진 상태. 저는 이것을 우리가 마주한 ‘똑똑한 무능함’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답은 손에 쥐었지만 왜 그 답이 나왔는지를 끝까지 설명할 자기만의 언어를 잃어버린 상태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4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컴퓨터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느냐를
함께 물어야 한다.

요제프 바이젠바움 Joseph Weizenbaum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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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퀴퀴한 냄새를 맡노라면, 저 위대한 인물의 썩은 피부가 잘게 입자로 쪼개져 자신의 비강鼻腔을 거쳐 내장內臟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런 식으로 저분은 내 안에서 학문적 생을 이어가는 것이리라. 이것이 바로 도통道統이리라.

-알라딘 eBook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민 지음) 중에서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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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잃은 사람은 오히려 새로운 의미에서 자유롭게 되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만이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적어도 올바른 시대 서술의 기본 조건인 정직과 공정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이노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dece1c33f0084620 - P20

내가 자라난 세계와 오늘의 세계,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세계는 점점 더 분리되어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된 것 같다. - <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이노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dece1c33f0084620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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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he looked in the mirror, a deep sadness came to Artie. He looked like his father; he could see this now. His pale brown hair was full, and his eyes peered back at him through his large glasses. And his stomach was getting as big as his father’s stomach had been throughout Artie’s life.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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