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완벽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건 편하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어떤 상황에 불만이 생기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넘기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움은 파리가 가진 가장 큰 예술성이자 에펠탑의 상징이다. -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9795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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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옷은 그 옷에 합당한 무게를 요구합니다. 옷은 우리에게그 무게를 지고 나갈 것을, 그 옷에 맞는 삶을 살아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지요. 인간의 본성은 늘 자기 문제를 합리화하고 싶어 합니다. 늘 깨어 의식하지 않으면 그 안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삶 가운데에서 본인이 입은 옷이 무엇인지, 그 옷의 무게를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 P123

Timidus vocat se cautum, parcum sordidus.
티미두스 보카트 세 카우툼, 파르쿰 소르디두스.
소심한 사람은 자신을 신중하다고 부르고, 욕심쟁이는 자기를 검소하다고 칭한다. - P123

여기에서 잠시 이탈리아어 ‘laicità‘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단어는 ‘평민에 속한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라이코스 dkds‘에서 유래했는데요. 이를 라틴어가 그대로 차용해 ‘라이쿠스laicus‘ 로 옮겼고, 이것이 훗날 명사화되어 라틴계 유럽어에서 ‘laicité‘ ‘laicita‘라는 명사가 파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처럼 정치 또한 종교에 개입하지 않는 ‘정교분리政敎分離’라는 개념이 ‘laicismo‘에서 파생됩니다. - P130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혹은 종교적 가르침을 전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행동이 신에게 기쁨을 주는 종교적 실천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이자 오만입니다. 성경에서 예수가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마태오 12, 7)"라고 말했던미를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공동체가 모른 척하지 않아야 합니다. - P136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자유‘에만 큰 방점을 찍고 행동한다면 사회나 이웃과 불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믿고 그뜻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나와 내가 속한 종교 공동체의 행동이이웃에게 고통을 주거나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 P137

그리고 첫 천년기에 들어서면서 시민계급이 봉건제도에 맞서 격렬히 투쟁하게 됩니다. 그 결과, 12-13세기 이탈리아 중·북부 지방에서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자치도시 ‘코무네’출현하면서 중세를 대표하는 체제인 봉건제도는 종지부를 찍습니다. 이 도시는 완전한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데, 주목할 것은 도시가 발전하면서 부유한 시민이 출현했다는comune점입니다. - P143

사실 모든 종교는 문명화의 산물이자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나온 부산물일지도 모릅니다. 새로 등장한 지배 세력이 기존의 체제를 장악하고 적폐 청산을 위한 유일한 세력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종교적, 사상적 토대가 필요한데, 이때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가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계급 구조와 정치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종교라는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 P143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548-1600),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철학자. 스물넷에 사제 서품을 받았지만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던 아리우스파의 이단 학설을 탐구한탓에 이단 시비가 일어 로마로 피신했고, 이후 칼뱅주의로 개종했다. 그러나 신교 역시 비관용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리스도교에 등을 돌렸으며, 형이상학, 물리적 우주관, 윤리학, 기억술 등 다방면에 걸친 주제에 대해서 철학적 대화편, 희극, 시의 형식으로 저작을남겼다. 현대의 천문학자들은 브루노가 처음으로 발견한 우주 개념을 차용하였으며,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브루노가 이미 오래전에 입자파동설을 설명했다고 한다.‘ 훗날 종교재판에 회부된 그는 무려 8년 동안 심문을 받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 P144

Nemo pius est qui pietatem metu colit. Cave putes quicquam esse verius.
네모 피우스 에스트 퀴 피에타템 메투 콜리트, 카베 푸테스 퀵괌 에세 베리우스.
두려움으로 종교심을 가꾸는 자는 결코 경건한 사람이 아니다. 이보다 진실한 말이 있으리라 생각지 말라.

키케로, 《선과 악의 목적(De finibus bonorum et malorum)》. Iliber secundus, 71 - P149

성직자의 결혼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만들었는데, 무엇보다 사제의 결혼은 사제직을 세습하는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일부나타나는 목사 세습‘처럼 ‘사제 세습‘이라는 문제가 이미 중세에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성직자의 결혼은 가족, 친인척에 관한문제를 파생했고, 지역 영주 및 세속 권력과 결탁하는 문제를 낳게됩니다. 그래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는 교회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사제 독신제를 시행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가톨릭 사제가 독신으로 살게 된 역사적 이유입니다. - P160

원래 ‘의전‘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프로토콜론mporokovov에서 유래했습니다. ‘프로토스 potos’는 ‘첫 번째‘를, ‘콜라 kona‘는접착제‘를 뜻하며, ‘프로토콜론‘이란 용어는 본래 원본의 진위를증명하기 위해 맨 앞에 붙이는 ‘공증 서류의 종이 한 장‘을 의미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프로토콜protocol‘ 이라는 말이 되어 공식적인 외교 문서를 일컫는 용어가 되었지요. - P164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다. 이런 악한 것들은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코복음 7장 20절~23절)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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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공부만이 유일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 외의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 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실은 나의 마음과 달랐고, 고통스러운 시기에 잠시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없다는 사실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 P77

Desidero ergo exerceo.
데지데로 에르고 엑세르체오.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실천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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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는 꽃,
네게서는 나만 아는 풀꽃 냄새가 난다.

딸 / 나태주 - P22

바람 부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서로 찡그리며 사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돌아앉아
혼자서도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

​고맙다
기쁘다
힘든 날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 비록 헤어져
오래 멀리 살지라도
너도 그러기를 바란다.

네가 있어 / 나태주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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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영적인 존재를 통해 영원과 소통하기를 갈망합니다. 고대 시대부터 생각해보면 그 대상은 때로 나무이기도 했고, 바람이나 태양, 달과 별이기도 했으며, 또 유일신이기도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바람과 갈망, 평화를 기원하고 기도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저는 그 고요 속에누운 채로 인간이 기도하지 않는 세상이 될 때, 그때야말로 인간세상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P72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지 그들의 삶을 제삼자의 위치에서 보는 게 아닙니다. 그들 삶 속에 투영된 내 삶을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내 삶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거나 풀 길이 없는 문제를 내려놓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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