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위해 우리 모두 일해야 하리니
그날을 못 보고 죽을지라도,
암소와 말, 오리와 칠면조
자유 위해 모두가 힘써 일하리니.
 
영국의 동물들아 아일랜드 동물들아
온 누리 모든 땅 위의 동물들아
열심히 귀기울여 널리 전하라
황금빛 미래 향한 내 소식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동물들은 야성적인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메이저의 노래가 끝나기도 전부터 그들은 스스로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멍청한 동물도 벌써 곡조와 몇 마디 가사를 외웠고 돼지나 개처럼 머리 좋은 동물들은 몇 분 안 되어 그 노래 전부를 익혀버렸다. 그러고는 몇 번 연습한 끝에 농장 전체가 떠나갈 듯 커다란 목소리로 <영국의 동물들>을 제창했다. 암소들은 워워 하고 개들은 멍멍 하며 양들은 음매 하고 말들은 부르르 하며 오리는 꽥꽥거리면서 그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그 노래가 너무나 즐거웠던 나머지 연거푸
다섯 번이나 잇따라 불렀고 아마도 훼방만 없었더라면 밤새
껏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댔을 것이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38

다른 동물들을 가르치고 조직하는 일은 동물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돼지들에게 당연히 부과되었다. 돼지 중에도 가장 뛰어난 것이 존즈 씨가 팔아먹기 위해 사육하고 있는 스노볼과 나폴레온이란 두 마리 수퇘지였다. 나폴레온은 몸집이 크고 사납게 보이는, 이 농장 유일의 버크셔 종(種) 수퇘지로, 말은 많지 않으나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것으로 평판이 높았다. 스노볼은 나폴레온보다 더 쾌활하고 말이 유창하며 창의력이 더 많지만 나폴레온처럼 성격이 깊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농장에 있는다른 수퇘지는 모두 식용 돼지였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스퀼러란 이름을 가진 작고 뚱뚱한 돼지로, 뺨이 둥글고 눈은 반짝거리며 행동은 민첩하고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그는 훌륭한 연설가로 좀 어려운 문제점을 토의할 때에는 이리저리 뛰면서 꼬리를 휘두르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게 어딘가 꽤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그에 관해 스퀼러라면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바꾸어놓을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41

이 세 돼지들은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완벽한 사상체계로 치밀하게 구성해 놓고 거기에 ‘동물주의’ 란 이름을 붙였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41

"동무."스노볼이 말했다. "당신이 그처럼 애지중지하는 그 리본들은 노예 근성의 표지요. 당신은 자유가 리본보다 더 값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겠소?"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42

한편 동물들은 존즈와 그의 일꾼들을 한길로 쫓아버리고는 다섯 개의 판자로 만든 문을 쾅 닫았다. 그리하여 자신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거의 알지 못하는 새에 ‘봉기’ 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존즈는 추방되고 매너 농장은 그들 것이 되었던 것이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46

그런 다음 그들은 농장 건물로 뛰어 돌아와 가증스런 존즈의 통치 흔적을 마지막까지 깨끗이 닦아 내는 것이었다. 외양간 끝에 있는 마구간이 부서져 열렸다. 재갈, 코뚜레, 개사슬, 그리고 존즈 씨가 돼지와 양을 거세하는 데 사용한 잔인한 칼 등을 모두 우물에 던져버렸다. 고삐, 굴레, 눈가리개, 그리고 치욕적인 꼴 주머니는 마당에 지핀 쓰레기 불에 던져버렸다. 회초리도 그렇게 했다. 동물들은 회초리가 불 속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자 모두 희희작약했다. 스노볼은 또 장날이면 으레 말갈기와 꼬리를 치장하는 리본을 불 속에 던졌다.
"리본이란……"그는 말했다. "의복처럼 인간의 표지로 생각해야 해요. 동물들은 모두 옷을 입어서는 안 돼요."
복서는 이 말을 듣자 여름이면 귓가에 몰려드는 파리를 막기 위해 썼던 작은 밀짚모자를 가져와 다른 것과 함께 불 속에 팽개쳐버렸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47

돼지들은 이제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존즈 씨의 자식들이 쓰다가 쓰레기통에 버린 낡은 철자교본을 가지고 독학으로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었다. 나폴레온은 검은색과 흰색 페인트통을 가져오라 해서 한길로 통하는 다섯 판자 문으로 모두를 데리고 갔다. 스노볼이(글씨를 제일 잘 쓰는 게 스노볼이었다) 두 개의 앞다리 사이에 붓을 끼우고 문짝 맨 위에 적힌 ‘매너 농장’ 을 페인트로 지워 없앤 후 그 자리에다 ‘동물농장’ 이라고 썼다. 이것이 이제부터 불리울 농장의 이름이 될 것이었다. 이 일을 마치자 그들은 농장 건물로 되돌아왔고 스노볼과 나폴레온은 큰 창고 벽 끝에 세워두었던 사다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들은 지난 석 달 동안의 연구 끝에 돼지들이 동물주의의 원칙을 ‘칠계명(七戒名)’ 으로 요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칠계명’ 을 벽에 쓰겠으며 이것은 동물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앞으로 영원히 지키며 살아야 할 불변의 율법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스노볼은 약간 애를 먹으면서(돼지가 사다리에서 균형을 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어올라가 일을 시작
했고 스퀼러가 그 아래 몇 계단 밑에서 페인트통을 들고 있었다. 계명은 3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흰 글자로타르 칠을 한 벽 위에 씌어졌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50

칠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든지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의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51

복서는 모든 동물들의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는 존즈 시대에도 충실한 일꾼이었지만 이제는 말 세 몫보다 더 힘차게 보였다. 농장의 모든 일이 그의 튼튼한 어깨에 걸려 있는 듯한 날들도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는 일이 가장 힘든 곳에서 항상 밀고 당기고 했다. 그는 수탉 한 마리와 약속해서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반 시간 일찍 자기를 깨우도록 해서 정규 일과가 시작
되기 전에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곤 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곤란에 부딪칠 때마다, 그가 하는 대답은 "내가 좀 더 일하지!"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그것을 자기의 개인적 모토로 삼았던 것이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55

스노볼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는 영국의 들판을 표현하기 위해 초록색이며 발굽과 뿔은 종국적으로 인류가 전복될 때 수립될 미래의 ‘동물 공화국’ 을 표시한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57

스노볼과 나폴레온은 토의에서 단연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들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적은 한번도 없음이 밝혀졌다.
둘 중 하나가 무엇이든 제안을 하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거기에 반대했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57

돼지들이야 벌써 완벽하게 읽고 쓸 수 있었다. 개들은 아주 잘 읽을 수 있을 만큼 공부했지만 칠계명 외에 다른 것을 읽는 데는 아무런 흥미를 갖지 않았다. 염소 뮤리엘은 개보다 좀더 잘 읽을 수 있었고 때로는 저녁에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신문 스크랩을 다른 동물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벤자민은 어떤 돼지보다도 잘 읽을 수 있었지만 자기 실력을 발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한, 읽을 만한 가치를 가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클로버는 알파벳 전부를 배웠지만 묶어서 읽을 줄을 몰랐다. 복서는 D자 이상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그 커다란 발굽으로 흙에다 A B C D를 쓰고는 귀를 뒤로 축 늘어뜨리고 때로는 앞머리를 흔들면서 글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전력을 다해 그 다음 것을 기억해 내려고 애를 썼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정말 그는 여러 차례 E F G H를 배웠지만 그 글자들을 알았을 때는 A B C D를 벌써 잊어버렸던 것이 밝혀졌다. 마침내 그는 처음 네 글자만으로 만족하기로 작정했고 하루에도 한두 차례 기억을 되살려 그 글자들을 써보곤 했다. 몰리는 자기 이름을 쓰는 글자 여섯 개 외에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나뭇가지로 말쑥하게 자기 이름을 맞춰놓고는 꽃 한두 송이로 그걸 장식한 다음 그 주위를 빙빙 돌며 감탄하곤 했다.
그 밖의 다른 동물들은 A자 이상을 배울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양, 암탉, 오리 같은 좀 더 둔한 동물들은 칠계명을 외울 수조차 없음이 밝혀졌다. 스노볼은 한참 생각한 끝에 칠계명을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라는 한마디의 격언으로 훌륭히 요약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 격언에 동물주의의 기본 원칙이 들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말을 충분히 파악한 자는 누구든 인간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얘기였다. 새 종류들은 처음, 자기네들도 다리가 둘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반대했지만 스노볼이 그게 그렇지 않다고 그들에게 설명해주었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60

"새 날개도 발이오, 동무"하고 그가 대답했다. "추진 기관이지, 조작 기관이 아니오. 따라서 그건 다리여야 하오. 인간에게 유별난 표적은 모든 악덕을 자행하는 도구인 ‘손’ 이란 말이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60

이제, 동물들이 철저히 확신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존즈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이런 식으로 설명하자 아무도 더 말할 것이 없었다. 돼지들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했다. 그리하여 우유와 떨어진 사과(그리고 다 익었을 때 거둬들일 사과도)는 돼지들만을 위해 비축해두어야 한다는 점은 더 이상의 토의 없이 가결되었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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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고와 언론의 자유에 적대되는 주장들은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하는 주장들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주장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것들이 나를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1백 년에 걸친 우리의 문명이 그와 반대의 관념 위에 서 있어왔다고만 대답할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현존의 소련 정권이 악한 것이라고 믿어왔으며, 우리가 이기기를 원하는 전쟁에서 소련이 우리의 동맹국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게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 나 자신을 해명할 텍스트를 고르라 한다면 나는 ‘고래(古來)의 자유란 주지의 법칙에 의해(By the known rules of ancient liberty)’ 란 밀턴의 구절을 고르겠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22

고래란 말은 지적 자유가 뿌리 깊은 전통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주는데, 그러한 전통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개성적인 서구문화는 그 존재가 의심스러울 것이다. 그 전통으로부터 많은 지성인들이 눈에 띄게 전환하고 있다. 그들은 책을 출판하거나 억제하는 것,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그 책의 장점에서가 아니라, 정치적 편의에 따른다는 원칙을 수락했다.n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견해를 갖지 않는 여타의 사람들은 순수한 비겁성 때문에 여기에 동의한다. 이 같은 예는 수많은 영국의 평화주의자들이 소련의 군국주의에 대한 예찬을 반박하는 항의의 소리를 올리지 못했다는 데에서 볼 수 있다. 이 평화주의자들에 의하면 모든 폭력은 죄악이며, 그들은 전쟁의 매 단계마다 굴복하거나 적어도 화평을 맺으라고 촉구해 왔다. 그러나 그들 중 몇 명이 전쟁이 적군(赤軍)에 의해 수행될 때 그것을 죄악이라고 말했는가. 소련인은 분명히 자기 변명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중대한 죄악이다. 이런 모순을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 한 가지뿐이다 —— 즉 영국보다 소련에 애국심을 바치고 있는 인텔리겐치아 대부분과 공동 보조를 취하려는 비겁한 열망 때문이라고.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23

나는 영국 인텔리겐치아가 스스로의 소심증과 부정직에 대해 갖가지 이유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의 자기 변호 주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파시즘에 대항하는 자유의 옹호에 대해 더 이상 난센스를 말하지 말자. 자유가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보통 사람들은 아직껏 희미하게나마 교리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에n 의해 행동한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나라가 똑같지 않다. 프랑스 공화정에서도, 오늘의 미국에서도 그렇지 않다. 자유를 두려워하는 n 자가n자유주의자이며, 지성에 재를 뿌리고 싶어 하는 자가 지성인이n다.n내가 이 서문을 쓰는 것은 이런 사실에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n서다.* - <동물농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99346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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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와서도 생산직과 비생산직의 구분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현대적 구분은 야만 시대에 약탈하는 일(힘으로 빼앗는 일)과 천한 일을 서로 구분했던 것이 변용된 형태이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9

현대에 들어와 생산과 비생산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초창기 야만 문화의 그것과는 같지 않지만, 그래도 생산을 기준점으로 하는 개괄적 구분은 여전히 통용된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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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든 작든 책임감을 갖는 것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책임감이 강하다 해서 꼭 성공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랑을 확실히 하는 데에는 어떤 다른 요인보다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책임감이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있다. 책임 의식이 생기지 않는 관계는 부서지기 쉬우며 틀림없이 병적이 되거나 만성적으로 약해질 것이다. 우리는 막중한 책임감을느끼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 P201

사랑에 빠진 상태에서 진정한 사랑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결혼식 후에 갖는 책임의식이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한 후 생겨난 책임감은 우리를 생물학적인 부모에서 심리학적인 부모로 전환시켰다. 진정한 사랑의 관계라면 그 안에 언제나 책임감이 내재해 있다. 다른 사람의 영적 성장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의식적으로든 본능적으로든 오로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그러한 성장을 북돋워줄 수 있다는 걸 안다.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막연한 불안 속에서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자랄 수는 없다. 부부가 의존과 독립, 지배와 복종, 자유와 충성 등 결혼의 보편적 문제에 투쟁하는 행동 자체가 관계를 파괴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면 어떤 건전한 방법으로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 P202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서 굳건한 믿음을 받지 못하면성인이 된 후에 인간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갖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당신이 나를 버리고 가기 전에 내가 당신을 버릴 것이오" 라는 증세다. 이 증세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며, 때로는위장을 하기도 한다. 그 한 유형이 바로 레이철의 불감증이었다.
그것이 결코 의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레이철의 불감증이 남편과 이전의 남자 친구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네가 언젠가는 나를 버릴 것을 잘 알아, 그러니 나를 너에게 주지 않겠어"라는것이다. 성적으로나 다른 모든 면에서 자신을 ‘느긋하게 풀어놓는 것이 레이철로서는 자신을 바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과거경험의 지도로 비추어볼 때 그러한 헌신은 보상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녀는 헌신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 P209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것은 나 자신 안에 그를 위한 공간을 만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자리를 만드는 것이 바로 ‘괄호로 묶기‘라는 훈육이며 그를 위해서는 자신의 확대와 결국에는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 - P214

이러한 원리는 좋은 심리 치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좋은 부모가 되는 데에도 필수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데에도 똑같은 괄호로 묶기와 자신의 확장이 필요하다. 그들의 건전한 요구에 응답해주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변화에 따른고통을 달갑게 받아들이고자 용기를 발휘해야만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도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는 마땅히 아이들과 함께 변하고 자라야 할 의무가 있다. - P214

"내가 옳고 당신이 잘못했으니 당신이 달라져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따지는 것은 누구나 전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부모와 배우자와 또 다양한 역할 속에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즉흥적으로 내뱉으면서 무심코 늘 이렇게 행동한다. 대부분 이러한 비판과 충고는 대체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 충동적으로행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을 깨닫게 해주기보다는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더 많다. - P217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비판하거나 충고하지 않는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때로 그런 행위가 오만하게 보인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적어도 현재 거론되는 문제에 관한한,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더 우위를 차지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개성과 자아의 독립성을 존중해준다(이것에 대해서는 후에 더 이야기할 것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의 개성과 나와 다름을 존중하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옳고, 너는 잘못됐다. 너한테 무엇이 좋은지 내가 너보다 더 잘 안다" 라고 생각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듯이 때로 누군가 상대방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더 잘 알고 당면문제에 관해 더 우월한 지식이나 지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럴때에는 둘 중 더 지혜로운 사람이 상대방의 문제를 일깨워줄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주 딜레마에 빠진다. 사랑하는 상대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중하는 것과 상대를 잘 끌어줄 필요가 있어 보일 때, 사랑이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다. - P218

이러한 딜레마는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로써만 해결될 수 있다.
즉,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혜‘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당위성 뒤에 숨겨진 동기가 어떤 것인지 엄중하게 점검해야 한다. - P218

다른 인간에게 충고하거나 비판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본능적, 즉흥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비판하는 경우와양심적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옳다.
는 믿음 아래 비판하는 경우다. 첫째는 오만한 방법으로 가장 흔하게는 부모, 부부, 교사와 사람들이 일상에서 취하는 태도다. 이것은 대체로 성공적이지 않을뿐더러 성장보다는 적개심과 의도하지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는 겸손한 방법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이것은 진정으로 자아를 확장해야 하는데 성공 확률이 더 높고 내 경험상 이 방법은 절대로 파괴적이지않다. - P219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다. 보통 친구 사이란 갈등이 없는 관계여야 한다는, 그래서 "네가 등을 긁어주면, 나도 네 등을 긁어줄게"
라는 식의 좋은 매너로, 오로지 호의와 칭찬을 서로 주고받는 것만중요한 관계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피상적이고 친밀감을 회피하는 이런 관계를 흔히들 우정이라고 부르지만 여기에 우정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 가치가 없다. 다행히 요즘에 친구 관계의 개념이 진지하고 깊어지고 있다. 서로 애정을 갖고 충고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는 허망하거나 피상적이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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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ther it be shallow or not,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Deep commitment does not guarantee the success of the relationship but does help more than any other factor to assure it. Initially shallow commitments may grow deep with time; if not, the relationship will likely crumble or else be inevitably sickly or chronically frail. Frequently we are not consciously aware of the immensity of the risk involved in making a deep commitment. - P140

Problems of commitment are a major, inherent psychiatric disorders, and issues of commitment are crucial part of most in the course of psychotherapy. Character-disordered individuals tend to form only shallow commitments, and when their disorders are severe these individuals seem to lack totally the capacity to form commitments at all. It is not so much that they fear the risk of committing themselves as that they basically do not understand what commitment is all about. Because their parents failed to commit themselves to them as children in any meaningful way, they grew up without experience of commitment. Commitment for them represents an abstract beyond their ken, a phenomenon of which they cannot fully conceive. Neurotics, on the other hand, are generally aware of the nature of commitment but are frequently paralyzed by the fear of it. Usually their experience of early childhood was one in which their parents were sufficiently committed to them for them to form a commitment to their parents in return. Subsequently, however, a cessation of parental love through death, abandonment or chronic rejection, has the effect of making the child‘s unrequited commitment an experience of intolerable pain. New commitments, then, are naturally dreaded. Such injuries can be healed only if it is possible for the person to have a basic and more satisfying experience with commitment at a later date. It is for the reason, among others, that commitment is the cornerstone of the psychotherapeutic relationship. - P141

One of the problems that people commonly have in their adult relationships if they have never received a firm commitment from their parents is the "I‘ll desert you before you desert me" syndrome. This syndrome will take many forms or disguises. One form was Rachel‘s frigidity. - P145

It is impossible to truly understand another without making room for that person within yourself. This making room, which once again is the discipline of bracketing, requires an extension of and therefore a changing of the self. - P149

So it is in good parenting as well as in good psychotherapy.
The same bracketing and extension of ourselves is involved in listening to our children. To respond to their healthy needs we must change ourselves. Only when we are willing to undergo the suffering of such changing can we become the parents our children need us to be. And since children are constantly growing and their needs are changing, we are obliged to change and grow with them. - P149

For the truly loving person the act of criticism or confrontation does not come easily; to such a person it is evident that the act has great potential for arrogance. To confront one‘s beloved is to assume a position of moral or intellectual superiority over the loved one, at least so far as the issue at hand is concerned. Yet genuine love recognizes and respects the unique individuality and separate identity of the other person.
(I will say more about this later.) The truly loving person,
valuing the uniqueness and differentness of his or her beloved, will be reluctant indeed to assume, "I am right, you are wrong, I know better than you what is good for you." But the reality of life is such that at times one person does know better than the other what is good for the other, and in actuality is in a position of superior knowledge or wisdom in regard to the matter at hand. Under these circumstances the wiser of the two does in fact have an obligation to confront the other with the problem. The loving person, therefore, is frequently in a dilemma, caught between a loving respect for the beloved‘s own path in life and a responsibility to exercise loving leadership when the beloved appears to need such leadership.
The dilemma can be resolved only by painstaking self-scrutiny, in which the lover examines stringently the worth of his or her "wisdom" and the motives behind this need to assume leadership. - P151

There are, then, two ways to confront or criticize another human being: with instinctive and spontaneous certainty that one is right, or with a belief that one is probably right arrived at through scrupulous self-doubting and self-examination.
The first is the way of arrogance; it is the most common way of parents, spouses, teachers and people generally in their day-to-day affairs; it is usually unsuccessful, producing more resentment than growth and other effects that were not intended.
The second is the way of humility; it is not common, requiring as it does a genuine extension of oneself; it is more likely to be successful, and it is never, in my experience, destructive. - P152

The same holds true for friendship. There is a traditional concept that friendship should be a conflict-free relationship, a "you scratch my back, I‘ll scratch yours" arrangement, relying solely on a mutual exchange of favors and compliments as prescribed by good manners. Such relationships are superficial and intimacy-avoiding and do not deserve the name of friendship which is so commonly applied to them. Fortunately, there are signs that our concept of friendship is beginning to deepen. Mutual loving confrontation is a significant part of all successful and meaningful human relationships.
Without it the relationship is either unsuccessful or shallow.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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