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는 사진 이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이 스푸마토sfumato라는 기법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연기와 같은’이라는 의미지요. 서양 회화의 2대 요소는 원근법과 음영법이라고 말했죠? 그 음영법의 정점이라고 할 만한 기법이 스푸마토입니다. 최고의 그러데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이것은 유화 물감이 등장하면서 확립된 기법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75

일단 스푸마토라는 음영법을 완전하게 활용했으니까요. 게다가 원근법에 관해서도 흐르는 강을 그린 선 원근법은 물론, 먼 풍경을 푸르스름하고 흐릿하게 그리고 가까운 풍경을 적갈색 톤으로 뚜렷하게 그리는 색채 원근법이 멋지게 융합되어 있어요.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와 3/4 정면 앵글도 완벽합니다. 다시 말해, 르네상스 시기에 확립된 서양 고전 회화의 중요한 요소가 이 한 장의 그림에 완벽한 형태로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모나리자〉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까닭이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78

바로크의 어원은 포르투갈어 ‘barroco’인데,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입니다. 동그랗지 않은 진주를 바로크 진주라고 부르지요. 원래는 르네상스의 균형 잡힌 미술에 비해 ‘바로크는 일그러졌다’고 비꼬기 위해 사용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19

르네상스 시대에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알죠? 이전에는 로마 가톨릭교회가 서유럽 전역을 지배했지만, 같은 기독교 내에서 루터3와 칼뱅4을 시조로 하는 프로테스탄트라는 종파가 등장했습니다. 그것이 종교개혁입니다. 가톨릭이 농업과 어업의 종교였다면, 프로테스탄트는 상업과 공업의 종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순히 가톨릭교회가 조직적으로 부패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가톨릭교회가 시류에 맞지 않게 된 부분도 종교개혁을 일으킨 하나의 배경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파엘로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라는 것은 요컨대 ‘라파엘로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이는 라파엘로를 부정함으로써 서양 회화의 고전을 전체적으로 부정하려는 의도입니다. 즉, 라파엘로가 ‘고전 미술의 대표격’인 셈이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23

라파엘로 전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 다시 말해 아직 예술가와 기술자의 구별이 없었던 시절의 소박한 미술을 회복하자는 의미입니다. 예술가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이후에 탄생했거든요. 둘째는 19세기 중반에 미술학교에서 가르쳤던 ‘라파엘로를 모범으로 삼는 고전 회화’에서 탈피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24

라파엘로로 대표되는 서양 고전 회화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원근법입니다. 원근법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점 투시도법’으로도 불리는 ‘선 원근법’입니다. 화면 어딘가에 설정한 ‘소실점’에서 바깥쪽을 향해 선을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퍼뜨림으로써 깊이를 표현하는 기법이죠. 다빈치가 스승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8의 공방에 있을 때 그린 〈수태고지〉9도 선 원근법으로 유명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38

또 다른 원근법으로는 ‘공기 원근법’이라고도 불리는 ‘색채 원근법’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은 적갈색 톤으로 선명하게, 먼 곳에 있는 사물은 푸르스름한 톤으로 흐릿하게 그림으로써 깊이감을 연출하는 기법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잘 알아차리기 힘들겠지만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39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에 확립된 서양 고전 회화의 또 다른 특징적인 기법이 색의 농담濃淡 그러데이션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음영법’입니다. 이것은 유화가 탄생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법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40

음영법은 다빈치가 완성했다고 여겨집니다. 원근법과 음영법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화가가 조금씩 발전시킨 기법입니다. 이들 기법을 다빈치가 집대성해서 이론화하고 라파엘로가 실천했다고 할 수 있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41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20 벽화는 프레스코라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프레스코fresco는 이탈리아어로 ‘방금 칠한’이라는 뜻입니다. 벽에 회반죽을 칠하고 덜 마른 상태에서 안료로 그리는 기법입니다.
 덜 마른 상태, 즉 회반죽을 방금 칠한fresco 상태에서 그리니까 프레스코로군요. 그런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회반죽 자체가 정착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회반죽이 다 마르는 순간 이미 그림이 정착되는군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능력주의 신화에 주목한다. 그 신화는 대체로 세 가지 명제로 이루어진다.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며,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한다. 이 명제들은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테마이며,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꿈의 나라가 된 것도 이 명제에 충실한 정책 때문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왜 문제라는 것인가.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P6

샌델은 우리에게는 이미 〈스카이 캐슬〉로 익숙한 ‘대입 부정’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부정이 아니더라도 비자산적 대물림은 이미 만연해 있다. 2020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55%가 소득분위 9~10분위 고소득 가구에 속해있다. 모두가 골고루 못살던 옛날과 달리, 물려줄 경제적·문화적 기반과 격차가 생긴 요즘은 형편이 좋은 학생이 성적도 좋다. 사회문화적 배경을 제거한 개인의 온전한 능력 측정이 가능하지 않다는 데에서 신화의 허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P9

자유주의의 능력주의적 정치기획은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오늘과 같은 글로벌한 기술 시대에는 고등교육이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 및 사회적 존중을 얻는 길이다. 둘째,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신분상승을 위한 고른 기회를 통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결실을 향유할 자격이 있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P17

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 나의 노력은 나의 것이지만, 그런 노력은 패배자도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뱅 이후 원자가 만들어지며 생겨난 빛은 물질과 분리되면서 우주의 끝을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간다. 이러한 우주배경복사가 존재한다면 이 빛은 우주 어디에나 어느 방향으로나 있어야 하고, 물리법칙이 이야기하는 특별한 형태의 주파수 분포를 가져야 한다. 1964년 벨연구소의 펜지어스와 윌슨이 6미터 안테나로 기구위성에서 오는 전파를 수신하려다 우연히 이 신호를 발견한 것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우주배경복사에는 빅뱅 이후 38만 년의 시점, 그러니까 초기 우주의 정보가 담겨 있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3

반물질은 반입자로 된 물질이다. 쌍생성을 통해 만들어진 반입자는 입자와 질량, 스핀이 같고 전하가 반대다. 모든 입자는 대응되는 반입자를 갖는다. 예를 들어, 양성자의 반입자는 반양성자, 전자의 반입자는 양전자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5

작가 T. S. 엘리엇은 "우리의 탐험이 끝나는 때는 우리가 시작한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순간이다"라고 종종 말했다고 한다. 공을 던질 때, 위치와 속도가 정해지면 공이 날아갈 궤도와 떨어질 지점이 정해진 것과 비슷하다. 물론 큰 규모에서 대강의 역사만을 알 수 있다. 카오스이론과 양자역학은 역사의 디테일을 모조리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우리가 현재 가진 물리법칙은 빅뱅이라는 초기조건으로부터 우주의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7

빅뱅 이후 38만 년이 지나자 원자와 빛이 생겨났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는 가운데 원자들이 서로 중력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원자들이 충분히 모여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면 이제 그 중심은 엄청난 압력과 온도에 도달한다. 짓눌린 원자들이 원자핵과 전자로 찢기고, 원자핵이 하나로 합쳐지며 핵융합반응이 시작된다. 스타(별)의 탄생이다. 지금도 태양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7

스티븐 호킹이 쓴 『시간의 역사』의 마지막 문장이다.

"만약 우리가 (우주가 왜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의 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인간 이성의 최종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말없이 서 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떨고 있다. 그 떨림이 너무 미약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미세한 떨림을 볼 수 있다. 소리는 떨림이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공기가 떤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의 미세한 떨림이 나의 말을 상대의 귀까지 전달해준다. 빛은 떨림이다.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공간상에서 진동하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가시광선밖에 볼 수 없지만 우리 주위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빛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전자기장의 떨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진은 마음을 울리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는 심장을 울리고, 멋진 상대는 머릿속의 사이렌을 울린다.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받기를 바란다. 이렇게 인간은 울림이고 떨림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5

떨림과 울림은 이 책에서 진동의 물리를 설명할 때 등장한다. 진동은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현상이다. 공학적으로도 많은 중요한 응용을 갖는다. 따지고 보면 전자공학의 절반 이상은 진동과 관련된다. 이공계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의 대부분이 진동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진동은 떨림이다. 비슷한 말이지만 그 느낌은 다르다. 진동은 차갑지만, 떨림은 설렌다. 진동은 기계적이지만 떨림은 인간적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5

이 책은 물리학이 인간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인문학의 느낌으로 물리를 이야기해보려고 했다. 나는 물리학자다. 아무리 이런 노력을 했어도 한계는 뚜렷하다. 그래도 진심은 전해지리라 믿는다. 내가 물리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설렘이 다른 이들에게 떨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울림은 독자의 몫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6

빅뱅 이후 38만 년쯤 지났을 때 수소, 헬륨과 같은 원자들이 생겨났고, 이때부터 빛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전에는 빛과 물질이 한데 뒤엉킨 어떤 ‘것’이 있을 뿐 빛은 홀로 존재할 수 없었다. 이때 탄생한 빛은 지금까지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다. 이 빛을 우주배경복사라 하며, 그 발견에 노벨물리학상이 주어지기도 했다. 우주는 38만 살 되던 해, 자신의 모습을 빛에 남겨 놓은 것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1

뉴턴은 운동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지만, 빛을 제대로 연구한 서양의 첫 과학자이기도 하다. 진동수가 다른 빛은 굴절하는 정도가 다르다. 이것을 ‘분산’이라고 한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4

빛은 파동이다. 파동은 진동이 공간으로 전파되는 것이다. 목에 손을 대고 소리를 내보면 그 떨림,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소리도 파동이다. 즉, 빛은 소리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소리는 진동수에 따라 음이 달라지고, 빛은 진동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아주 느리거나 빨리 진동하는 소리는 인간이 들을 수 없다. 이런 소리를 초음파라고 한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5

물체의 고유진동수로 그 물체에 진동을 가하면 진동이 엄청나게 증폭된다. 이것을 ‘공명共鳴’이라 한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6

TV나 라디오의 채널은 고유진동수를 가진다. 방송사에서는 각 채널에 고유한 진동수의 전파를 내보낸다. 라디오의 채널을 돌리면 라디오 수신기의 고유진동수가 바뀐다. 그러다 특정 채널의 고유진동수와 라디오 수신기의 고유진동수가 일치하면 공명이 일어나서 그 채널의 신호만을 수신하게 된다. 사방에 모든 방송국의 전파가 있지만 라디오 수신기와 공명을 일으킨 채널의 방송만 나오는 이유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7

빛은 빠르다. 빛의 속도는 시속 10억 8,000만 킬로미터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19

1880년대가 되면 간섭계라는 정교한 장치로 빛의 속도를 측정하게 된다. 오늘날 빛의 속도를 정확히 재는 방법은 빛의 파장과 진동수를 각각 측정하여 곱하는 것이다. 이것은 빛의 파동이 한 번 진동하는 동안 이동한 거리(파장)를 한 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진동수의 역수)으로 나누어준 것과 같다. 이제 빛의 속도는 더 이상 측정의 대상이 아니다. 충분히 정확하다고 생각하여 299,792.458km/s로 정해버렸기 때문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0

더구나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물질이 우주에 가득한데, 아직 그 정체를 알 수 없어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라 불린다. 빈 공간의 어둠은 예외로 두더라도, 이런 암흑의 유산이 우주 전체 물질의 96%를 이룬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2

이런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물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없는 걸까? 우리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래도 여기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있고, 또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 공간이 있고 시간이 흐른다. 공간과 시간을 인지하는 것은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가능한 것 같다. 그래서 칸트는 시간과 공간을 인간이 선험적으로 갖는 인지구조라고 보았다. 우주가 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틀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4

사실 빅뱅의 이론적 기반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빅뱅, 그러니까 시간과 공간이 한 점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상대성이론의 방정식을 수학적으로 풀었을 때 가능한 답의 하나에 불과하다. 놀랍게도 이 이론은 시간과 공간 그 자체를 다룬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6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시간과 공간의 의미는 상당히 실용적이다. 시간이란 시계로 읽은 두 사건 사이의 간격이다. 공간이란 자로 읽은 두 지점 사이의 거리다. 이 정의에는 시간과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들어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시간과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기술하는 물리량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니까.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8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는 시간이 길어지고 길이가 짧아진다. 정지한 사람이 움직이는 사람의 시계를 보면 자신의 시계보다 느리게 가는 것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9

한마디로 시간과 공간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공간도 점차 짧아지게 되는데 이것은 시공간이 휘어진 것과 같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29

실제 아인슈타인의 장방정식은 시공간의 기학적인 모양을 기술한다. 빅뱅의 순간 시공간은 ‘점’이라는 도형이 된다. 그러니 이 순간 시간도 생겨난 것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0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는 지구-태양 거리의 100만 배다.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에 가려면 지구-태양 거리의 1,000억 배를 가야 한다.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1,000억 개 있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공간에서도 일상생활의 법칙이 적용될까?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4

우주는 시공간과 물질이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시공간은 무대, 물질은 배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시공간이라는 무대 위에서 자연법칙이라는 대본에 따라 물질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연극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7

철학자 칸트는 그의 책 『순수이성비판』에서 우주에 시작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두 정당화될 수 있어 이율배반이라고 했다. 우주에 시작점이 있다면 무한한 시간 가운데 하필 그 순간 시작했을 이유가 없고, 시작점이 없다면 모든 사건 이전에 똑같이 무한한 시간이 있어야 하므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즉, 이성으로는 답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주의 시작점에 대한 질문을 과학적 탐구대상으로 만들었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9

상대성이론에서 시공간은 연극무대와 같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배우와 같다. 배우의 특성이나 움직임에 따라 무대의 구조가 매 순간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상대성이론에서 시공간은 물질과 마찬가지로 기술되어야 할 하나의 대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제 시공간의 변화, 나아가 시공간의 시작과 끝을 묻는 것이 가능해진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39

1920년대 조르주 르메트르는 상대성이론에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수학적 가능성을 찾는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말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한 점에서 출발했다는 뜻이니, 우주에 시작점이 있다는 거다. 바로 빅뱅이론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0

아인슈타인의 경우 상대성이론이 팽창우주의 가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방정식에 ‘우주상수’라는 것을 억지로 집어넣어 우주의 팽창을 막기도 했다. 훗날 자신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라고 했지만 말이다. 사실 스티븐 호킹의 중요한 업적의 하나는 블랙홀과 빅뱅 같은 특이점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P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